오피니언Home >  오피니언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 ⑤] 감성을 배우는 AI, 공간을 창조하는 인간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가 공간디자인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을 넘어, 인간의 감성을 반영하는 환경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과거의 공간 설계는 인간의 직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지만,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며, 인간의 감성적 요소까지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AI는 인간의 감성을 어떻게 배우고, 공간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AI, 감성을 배우다: 인간 경험의 디지털화 AI는 인간의 감성을 학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멀티모달 감정 인식 기술은 AI가 얼굴 표정, 음성 톤, 생체 신호 등을 동시에 분석하여 감정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UNIST 연구팀(김지윤 교수)은 얼굴 근육과 음성을 동시에 분석하는 AI를 개발하여 인간의 감정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Affective Computing(인공감성지능)은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적절한 반응을 제공하는 기술로, 헬스케어, 심리 상담, 교육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분석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감정 인식 AI를 연구한다. 교육 분야에서도 감성 인식 AI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데, AI가 학생의 표정과 음성 톤을 분석하여 학습 집중도를 평가하고, 학생의 정서 상태에 따라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학습자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AI가 즉각적으로 학습 환경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도 감정 인식 AI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감정 인식 차량 컨트롤 기술은 AI가 운전자의 심박수, 얼굴 표정, 음성 변화를 분석하여 운전자의 감정이 격해지거나 스트레스가 높아져 위험해지는 상황을 감지하면, 즉시 차량의 제어권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넘겨 사고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술은 도로 안전성을 높이고, 운전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운전자의 감정 상태와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음악, 온도, 조명 등 차량 실내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감성 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공간 디자인에서도 AI는 인간 감성에 반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teamLab 유니버스는 특정 공간에서 사용자의 행동과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공간 내 환경(조명, 소리, 온도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감성적 공간 경험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인간과 기술이 협력하여 더욱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AI의 감성 학습은 단순한 기술적 발전을 넘어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감성 인식 AI는 교육, 자율주행,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삶을 개선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AI가 인간의 감성을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윤리적 고려가 필요하다. 결국, AI와 인간의 협업이 공간과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AI와 인간의 협업: 공간을 창조하다. AI가 감성을 이해하고 반영하는 방식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인간과 AI의 협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공간디자인의 미래는 인간의 창의성과 AI의 분석력이 결합될 때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AI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해 실제 공간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다양한 설계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 AI 기반 공간 모델링은 영화와 건축 분야에서도 활용되며, 설계 단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공간 구성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미디어 아티스트 Refik Anadol은 AI를 활용하여 데이터 기반 예술을 창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건축과 미디어 아트를 결합하여 감각적인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며, 공간이 인간의 감정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일본의 디지털 아트 그룹 teamLab 또한 AI와 인터랙티브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여 예술과 공간이 융합된 독창적인 경험을 창조하고 있다. 특히, 도쿄의 teamLab Borderless와 teamLab Planets는 디지털 프로젝션과 AI 기반 센서를 이용하여 방문자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공간을 구현했다. 두바이의 레스토랑 크라소타(KRASOTA), 일본의 레스토랑 문플라워 사가야 긴자(MoonFlower Sagaya Ginza)는 AI를 활용하여 요리를 예술적인 방식으로 연출하며, 식사하는 동안 주변 환경이 변화하는 몰입형 다이닝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AI가 감성적이고 상호작용적인 공간을 만들어가는 방향을 잘 보여준다. 스마트 시티와 AI의 역할: 하이퍼리좀(Hyper-Rhizome) 도시의 가능성 일본 토요타가 개발 중인 '우븐시티(Woven City)'는 AI와 자율주행, 스마트 인프라를 결합하여 도시의 모든 요소가 연결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 모델이다. 스마트 시티는 단순한 효율성을 넘어, 인간 중심적이고 관계적인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러한 개념은 하이퍼리좀(Hyper-Rhizome) 시티 모델과도 연결될 수 있다. 하이퍼리좀 개념은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의 리좀(Rhizome)철학에서 발전한 개념으로, 도시가 고정된 중심 없이 다중적인 연결망을 형성하며,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시스템임을 의미한다. AI는 하이퍼리좀적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AI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도심의 교통 흐름을 조정하고,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계해 이동 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수요를 예측하고 자동으로 자원을 재분배하는 등,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최적화되는 네트워크형 공간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AI가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인간이 보다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시사한다. 스마트 시티는 궁극적으로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변화하는 사회적·환경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유기적인 네트워크형 공간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중심의 도시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감성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AI는 스마트 시티에서 단순히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넘어, 시민들의 정서적 요구를 분석하고 이에 반응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도시 내 공공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시민들의 감정 데이터를 분석하여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지역에 힐링 공간을 조성하거나, 공원과 광장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분위기에 맞춰 조명과 음악을 자동 조정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AI 시대, 인간 중심 공간디자인의 방향 AI가 공간디자인을 주도하는 시대에도, 우리는 공간이 인간 중심적인 방향으로 설계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개별 사용자의 정서와 신체 반응을 반영하는 맞춤형 공간이 구현되어야 하며, AI가 학습한 감성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유동적 공간 디자인이 필요하다. 또한, 다중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공간이 조성되고, AI와 인간 디자이너가 협업하여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공간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가 아니라, 인간의 '거주(Dwelling)'와 연결된 존재의 장(場)으로 보았다. AI 기반 공간디자인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인간의 삶을 더욱 따뜻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AI는 공간을 정적인 형태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유기적인 환경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AI와 인간은 서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협력해야 한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AI를 도구로 활용하여 인간 중심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궁극적으로 AI와 인간이 공진화(共進化)하는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시대, 공간의 미래를 연구하는 전문가 AI 기반 공간디자인과 뉴미디어 아트, ESG 건축을 연구하는 공간디자인 박사과정 연구자. 기계공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LG전자 특허센터에서 기술 전략과 혁신을 경험했으며, 현재는 AI와 디자인, 철학이 융합된 공간의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인간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 미래학(Futurology)과 공간철학을 강의하며, ㈜리네아디자인의 이사로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④] 지속가능한 공간디자인 교육, 생성형 AI와 함께 재편되다
생성형 AI는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기존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생성형 AI는 새로운 이미지, 텍스트, 3D 모델, 음악 등을 직접 만들어내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생성형 AI 기술로는 텍스트 기반 AI인 GPT, 이미지 생성 AI인 DALL·E, Stable Diffusion, Midjourney 등이 있으며, 공간디자인 분야에서도 그 활용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공간디자인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자동으로 공간 배치를 생성하거나, 다양한 디자인 시안을 즉시 도출하며, 건축 요소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디자이너는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 글로벌 디자인 교육의 변화 해외 주요 대학과 기업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디자인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존의 디자인 교육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을 반영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교육 기관과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학생들과 실무자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창의성과 데이터 기반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디자인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 디자인 도구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 디자인 대학 최근 전 세계 디자인 대학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육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기존의 수작업 중심 설계 과정을 혁신하며, 학생들이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I 기반 디자인 툴을 활용하면 수십 가지의 디자인 시안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다양한 스타일과 공간 배치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어, 실험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설계가 가능해진다.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는 Certificate Course in AI Design를 통해 디자인 전문가, 학생, AI도구를 디자인 프로세스에 통합하려는 사람들에게 생성형 AI의 기본 개념부터 실무 적용까지 아우르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AI가 생성한 디자인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AI 모델이 제안하는 다양한 공간 레이아웃과 색상 조합을 활용하여 보다 최적화된 디자인을 도출하는 법을 배운다. 국내에서도 AI를 활용한 디자인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을 활용한 AI 기반 디자인 교육을 도입하여, 학생들이 AI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디자인 사고를 확장하고 있다. AI가 초기 디자인 시안을 생성하면, 학생들은 이를 수정 및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며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운다. 이러한 변화는 디자인 교육이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AI를 활용한 창의적 사고와 데이터 기반 설계를 학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디자인 교육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기업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실무 환경에 AI 기반 설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디자인 회사들은 AI를 활용한 디자인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직원들이 최신 AI 도구를 익히고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는 AI 기반 디자인 프로세스를 실무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공간 레이아웃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직원들은 AI가 제공하는 설계안을 평가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는 사내 AI 연구소를 설립하여 디자인과 AI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사내 AI 강화를 위해 생성형 AI 활용에 관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신설했으며, 세계적인 AI 분야 권위자들과 함께 다양한 온라인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윤리적 사용과 새로운 저작권 문제의 대두 생성형 AI가 디자인 산업에 깊이 자리 잡으면서, 저작권 문제와 윤리적 사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AI가 기존 디자인과 유사한 결과물을 생성할 경우,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해지고 있으며, 법적 분쟁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과 대학에서는 생성형 AI의 윤리적 활용과 지적 재산 보호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AI가 생성한 디자인이 기존 창작물과 얼마나 차별화되는지를 분석하고, 저작권법 및 데이터 윤리에 대한 학습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교육기관에서는 AI가 만들어낸 디자인이 독창성을 가지려면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습을 포함한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은 AI 학습 데이터의 출처를 철저히 관리하고, 저작권이 있는 디자인이 무단으로 AI 모델에 반영되지 않도록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대한 법적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결과물의 창작 기여도를 평가하는 기준을 수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AI 기술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생성형 AI가 디자인 교육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의 공간디자인 교육,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과거의 공간디자인 교육은 주로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하여, 손으로 스케치를 그리고, 도면을 작성하며, 실물 모형을 제작하는 과정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현재 공간디자인 교육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AI 및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단순한 설계 능력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하여 공간을 최적화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공간 활용도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설계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AI와 협업하는 방식, 데이터 기반 분석, 실시간 시뮬레이션, 디지털 윤리 교육 등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1) AI와 협업하는 교육 모델로 전환되어야 한다. 디자인이 전적으로 인간의 창의성과 경험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AI가 디자인 과정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다.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공간 배치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며, 학생들은 AI가 제공하는 다양한 디자인 옵션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디자인이 전적으로 인간의 창의성과 경험에 의존했지만, 현재는 AI가 디자인 과정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공간 배치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교육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AI가 제공하는 다양한 디자인 옵션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선택을 하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 디자이너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디자인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AI 기반 설계 도구를 활용하여 창의적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발전시키는 경험을 하고 있다. (2) 코딩과 데이터 분석이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기존의 공간디자인 교육은 형태와 미적 요소에 집중했지만, 현재는 데이터 기반의 설계가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공간 내 인구 밀도, 조명 배치, 공기 흐름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하여 최적의 디자인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해졌으며,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과 프로그래밍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공간디자이너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설계를 도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및 코딩 교육이 포함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건축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공간 활용도를 최적화하는 실습 과정도 요구되고 있다. (3) 사용자의 언어 능력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AI와 협업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가 AI에게 명확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언어적 표현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학생들은 텍스트 기반 AI를 활용한 설계 방법을 익히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협업이 증가함에 따라 다국적 팀과 협력할 수 있도록 외국어 능력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4) 디지털 윤리와 지속가능성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AI가 생성한 디자인이 환경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소재와 에너지 효율적인 설계 방안을 연구하는 과정이 교육에 포함되어야 하며, AI의 저작권 문제와 데이터 편향성을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윤리 교육도 더욱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전까지 공간디자인 교육에서 지속가능성은 선택적인 주제였지만, 현재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AI가 생성한 디자인이 환경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소재와 에너지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또한, AI가 생성하는 디자인의 저작권 문제와 데이터 편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윤리 교육도 강화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디자인 과정에서 데이터 편향성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지속가능한 공간 설계를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도 병행되고 있다. 공간디자인 교육의 미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디자인 교육을 변화시키는 것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볼 수 있다. 공간디자이너는 이제 단순한 설계자가 아니라, AI와 협업하여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간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I가 디자인의 일부를 자동화하는 시대에서 디자이너들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기술을 활용하는 역량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공간디자인을 배우는 방식 자체를 재정의해야 하는 시점이다. 교육과 실무의 변화 속에서, 미래의 공간디자이너는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제, 공간을 설계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공간디자인을 배우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시대, 공간의 미래를 연구하는 전문가 AI 기반 공간디자인과 뉴미디어 아트, ESG 건축을 연구하는 공간디자인 박사과정 연구자. 기계공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LG전자 특허센터에서 기술 전략과 혁신을 경험했으며, 현재는 AI와 디자인, 철학이 융합된 공간의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인간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 미래학(Futurology)과 공간철학을 강의하며, ㈜리네아디자인의 이사로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③] 공간이 예술이 되는 시대
과거 공간은 그저 머무르는 곳이었다. 집은 거주를 위한 공간이었고, 광장은 모임을 위한 장소였으며, 전시장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디지털 기술과 뉴미디어 아트의 결합은 공간을 정적인 구조물이 아니라, 변화하고 반응하며 감각을 확장하는 예술적 경험의 장으로 바꾸고 있다. 뉴미디어 아트는 더 이상 미술관 안에 머물지 않는다. 도시의 건축물은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로 변하고 있으며, 공공 공간은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작품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브랜드 매장조차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방문자에게 독특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몰입형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의 공간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공간은 단순한 시각적 변화를 넘어, 우리의 감각과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다. 예술이 공간을 바꾼 순간들 예술이 공간을 변화시킨 사례는 역사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 브루넬레스키의 원근법은 회화뿐만 아니라 건축과 도시 설계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공공 공간을 예술적 요소로 채우는 문화가 확산되었다. 20세기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혁명의 이념을 반영한 공간 디자인을 시도하며 건축과 예술을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도구로 활용했다. 현대에 들어서도 예술은 공간을 새롭게 정의해왔다.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의 환경 예술은 공공 건축물을 임시적으로 재해석하며 공간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제 이러한 흐름은 뉴미디어 아트를 통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공간은 과거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뉴미디어 아트의 등장 뉴미디어 아트(New Media Art)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성, 변형, 소멸하는 예술 형태를 의미한다. 회화나 조각처럼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특징을 갖는다. 뉴미디어 아트의 선구자로는 백남준(Nam June Paik)이 있다. 그는 텔레비전과 비디오 같은 당시의 첨단 매체를 활용해 전통적인 예술 개념을 깨고,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작품을 창조했다. 대표작 〈TV Buddha〉(1974)는 불상이 텔레비전을 응시하는 모습을 통해 동양 철학과 서구 기술의 조화를 탐구했으며, 〈Electronic Superhighway〉(1995)는 미국 전역을 LED 조명과 TV 모니터로 표현하며 디지털 시대의 정보 흐름을 시각화했다. 이후 뉴미디어 아트는 더욱 발전하며 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첨단 기술과 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이 있다. 그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며, 건축물과 전시 공간을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또한,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은 빛과 움직임을 활용한 대형 설치 작품을 제작하며, 관람객이 작품 속에서 감각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의 대표작 〈The Weather Project〉(2003)는 실내 공간에 거대한 태양을 연상시키는 조명을 설치하고 안개와 반사 효과를 결합하여, 공간 전체를 감각적으로 변화시키는 작품이다. 뉴미디어 아트가 변화시키는 공간 경험, 그 새로운 가능성 공간은 더 이상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뉴미디어 아트의 등장과 기술의 발전으로 공간은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변화하며, 관객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정된 구조물로 인식되던 공간은 이제 기술과 결합해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감각적 몰입을 유도하며, 가상과 현실이 융합되는 하이브리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1) 정적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공간으로 과거 건축 공간은 한 번 설계되면 형태가 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뉴미디어 아트는 AI, 데이터, 센서 기술을 활용하여 공간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뉴미디어 아트 스튜디오 BREAKFAST는 키네틱 아트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작품을 통해 공간이 사람들의 움직임과 환경 변화에 반응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BREAKFAST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는 모듈형 디지털 패널을 활용하여 공간의 벽이나 파사드가 실시간으로 변형되는 키네틱 아트 프로젝트다. 바람의 방향, 사람의 움직임 등에 반응하며 형태가 변하는 이 작품은 건축과 기술,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간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초대형 미디어 건축물 MSG 스피어(Sphere) 역시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거대한 구형 LED 스크린으로 이루어진 이 구조물은 특정한 이벤트나 콘서트에 따라 외관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며, 공간 자체가 하나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가 되는 사례다. 이처럼 뉴미디어 아트는 공간을 고정된 구조물이 아닌,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다이나믹한 경험의 장으로 바꾸고 있다. (2) 관객이 감상자에서 공간의 일부로 변화 뉴미디어 아트가 적용된 공간에서는 관객이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다. 기존 전시에서는 작품을 일정한 거리에서 감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관객이 공간 속에서 직접 움직이며 작품을 변화시키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몰입형 전시로 유명한 팀랩(TeamLab)의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공간을 걸어 다닐 때마다 주변 환경이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꽃이 피어나고, 손짓에 따라 물결이 퍼져나가며, 관람객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전시 공간이 다르게 보인다. 이는 공간이 정적인 배경이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며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인터랙티브 환경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뉴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브랜드 공간 역시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여긴다.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샤넬(Chanel)은 매장 내외부를 거대한 프로젝션 맵핑과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로 꾸며, 방문객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3) 단조로운 공간에서 감각을 깨우는 공간으로, 다중 경험의 진화 공간 경험은 이제 단순히 머무르는 것을 넘어, 감각을 확장하고 몰입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뉴미디어 아트가 결합된 공간은 시각, 청각, 미각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다이닝 경험을 창출하며, 공간 자체를 하나의 예술적 무대로 변모시키고 있다. 일본 도쿄의 ‘문플라워 사가야 긴자(MoonFlower Sagaya Ginza)’는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다이닝 경험의 대표적인 사례다. 아트 그룹 팀랩(teamLab)과 협업하여, 방문객이 코스 요리를 즐길 때마다 공간 전체가 반응하는 인터랙티브한 연출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테이블 위의 접시가 놓이는 순간, 벽면과 식탁에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퍼져 나가면서 음식과 연계된 감각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연잎 위에 올려진 가리비 요리가 서빙되면, 주변 공간에 연꽃이 피어나는 듯한 영상이 펼쳐지고, 자연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사운드가 어우러지면서 음식과 공간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처럼 뉴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다이닝 공간은 단순한 식사 장소를 넘어, 감각적 체험을 확장하는 스테레오 경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레스토랑이 제공하는 미각 중심의 경험에서 벗어나, 공간과 음식, 시각적 요소가 결합하여 더욱 몰입감 있는 다층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이러한 다중 경험 공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간이 단순히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청각·미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감각적 몰입을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디어 아트와 다이닝이 결합한 공간 경험은 미래의 공간 디자인이 단순한 배경을 넘어, 감각과 경험을 창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공간, 경험의 확장으로 나아가다 뉴미디어 아트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감각적으로 확장하고,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플랫폼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뉴미디어 아트는 도시, 건축, 브랜드 공간에 더욱 깊숙이 스며들 것이며, 공간 경험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공간은 예술과 융합하며 더욱 몰입적이고, 감각적으로 풍부한 환경으로 진화할 것이다. 예술이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우리는 그 공간 속에서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인가? 뉴미디어 아트와 공간의 융합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앞으로의 변화는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시대, 공간의 미래를 연구하는 전문가 AI 기반 공간디자인과 뉴미디어 아트, ESG 건축을 연구하는 공간디자인 박사과정 연구자. 기계공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LG전자 특허센터에서 기술 전략과 혁신을 경험했으며, 현재는 AI와 디자인, 철학이 융합된 공간의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인간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 미래학(Futurology)와 공간철학을 강의하며, ㈜리네아디자인의 이사로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 ②] 디지털 기술이 바꾼 공간 소비 트렌드
공간 경험의 변화, 우리는 어떻게 공간을 소비하는가? 공간을 소비하는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공간이 물리적 장소에 국한되었지만, 오늘날에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공간이 물리적 한계를 넘어 확장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가상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전시장을 직접 찾지 않고도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예술과 소통하며,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게임을 통해 공간을 탐험한다. 공간 소비 트렌드는 ‘체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이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과거의 공간 소비가 ‘머무는 것’이었다면, 현재의 공간 소비는 ‘참여하고 경험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브랜드들은 물리적 매장을 디지털 기술로 확장하여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으며, 전시는 감상에서 체험으로 전환되고 있다. 게임 산업에서는 공간이 하나의 거대한 플레이필드가 되며, 사람들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공간을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은 단순히 공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소비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공간은 더 이상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우리는 공간을 경험하고, 공간과 상호작용하며, 공간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공간 경험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을까? 디지털 기술이 공간을 바꾸다 : 인터랙티브 공간의 등장 1) 미디어 파사드: 건물 외벽이 콘텐츠가 되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에 접목되면서, 공간은 더 이상 정적인 장소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반응하는 인터랙티브한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건축물의 외관은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로 변하고 있으며, 전시는 관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건축물의 외관을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실시간 콘텐츠가 흐르는 미디어 캔버스로 변화시키고 있다. 서울 강남의 코엑스 K-POP 스퀘어 미디어는 건물 외벽 전체를 초대형 디지털 스크린으로 변모시켜, 3D 파도 영상과 같은 몰입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도시의 풍경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퀘어나 도쿄 긴자의 미디어 파사드 또한 단순한 광고판이 아니라, 도시의 예술적·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거대한 디지털 갤러리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정점에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라스베이거스에 개장한 MSG 스피어(The MSG Sphere)이다. 이 구형 건물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로, 약 54만 제곱미터의 외벽 전체가 초고해상도 LED 디스플레이로 활용된다. 밤이 되면 스피어의 표면은 거대한 디지털 화면으로 변하며, 우주, 해저, 불꽃놀이 등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내부에서는 16K 해상도 랩어라운드 실내 몰입형 디스플레이와 공간 음향 시스템을 활용해, 공연과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스피어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건축과 디지털 미디어가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미래 도시에서 미디어 파사드가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2) 인터랙티브 전시 공간: 경험하는 전시로의 전환 전통적인 전시는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관객과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Refik Anadol은 건축물의 표면을 AI 기반 데이터 아트로 변환하여, 도시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디지털 아트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팀랩(TeamLab)의 몰입형 전시는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벽과 바닥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공간이 살아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아자부다이힐즈의 모리JP타워에 새로 오픈한 팀랩 보더리스 전시공간은 AI가 관람객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전시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개념의 인터랙티브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AR/VR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다 디지털 기술은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한 장소를 직접 방문해야만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이, 이제는 AR과 VR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공간에서 실현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쇼핑, 건축,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1) 가상 피팅룸과 디지털 쇼핑 공간: 쇼핑 경험의 재구성 디지털 기술이 쇼핑 경험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AR과 VR을 활용한 가상 쇼핑 환경이 현실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공간 소비 방식이 재편되고 있다. 이케아는 AR 앱을 활용해 소비자가 실제 자신의 공간에 가구를 배치하고 색상을 변경하며 가상의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제품을 직접 구매하기 전에 자신의 공간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온라인 쇼핑을 넘어 ‘공간 맞춤형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이키는 AR 기술을 활용한 독특한 마케팅 이벤트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길거리 곳곳에 비추면 특정 장소에서 나이키의 신발이 나타나고, 이를 클릭하면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링크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이는 AR 기술이 단순한 가상 체험을 넘어, 현실 공간에서 제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구찌는 VR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전시회를 개최하고, 소비자가 가상 환경에서 제품을 체험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 없이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철학을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 AR과 VR을 활용한 쇼핑 공간은 더 이상 실험적 시도가 아니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간 소비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으며, 패션 및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들 역시 앞다투어 디지털 쇼핑 경험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프라다(Prada)와 미우미우(MIUMIU)는 스냅챗의 비트모지(Bitmoji) 아바타를 위한 디지털 핸드백을 출시하며, 명품 브랜드 경험을 가상 공간으로 확장했다. 현실에서는 쉽게 소유하기 어려운 고가의 핸드백을 디지털 트윈을 통해 15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부담 없이 브랜드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가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 경험을 제시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공간 소비의 패러다임은 ‘구매’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쇼핑 공간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과 디자인 가치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는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다. 2) 게임과 공간의 융합: 현실이 하나의 거대한 플레이필드가 되다. 게임은 현실과 가상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공간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포켓몬 GO는 AR 기술을 활용하여 현실 세계가 게임 속 맵으로 변화하도록 만들었으며, HADO AR 스포츠는 실제 공간에서 플레이어가 가상의 에너지를 발사하며 대결하는 방식으로 기존 스포츠와 게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 게임 속 공간은 단순한 가상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과 결합되며 더욱 확장되고 있다. AR·VR 기술이 접목된 게임들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스포츠, 피트니스,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공간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 앞으로는 현실과 가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게임과 공간의 융합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감각적 몰입을 극대화하는 기술: 공간을 체험하는 방식의 변화 공간 경험의 디지털화는 감각적 요소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시각적 요소가 공간 경험의 핵심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포함한 다감각적 몰입 기술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공간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각적 몰입을 위해 프로젝션 맵핑, AR/VR, 3D 홀로그램 기술이 활용되고 있으며, 청각적 몰입을 극대화하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와 애플의 공간 음향(Spatial Audio) 같은 3D 사운드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향기와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기술들이 공간의 후각적 경험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햅틱 피드백 기술은 가상의 촉각 경험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미각과 후각을 혼합한 기술까지 등장하며, 공간 몰입감이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롤리팝 인터페이스(Digital Lollipop Interface)는 전기 자극을 통해 단맛, 신맛, 짠맛, 쓴맛을 혀에서 직접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가상 환경에서도 실제 음식의 맛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향후 이 기술이 발전하면, 가상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맛보거나, 특정 브랜드의 미각적 경험을 디지털 공간에서 제공하는 등 미각까지 포함된 완전한 몰입형 공간 경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감각적 몰입 기술은 공간을 단순히 시청각적으로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오감이 모두 결합된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래의 공간은 더 이상 물리적 경계를 갖지 않으며, 우리가 체험하는 감각적 요소들이 기술을 통해 더욱 풍부하고 강렬하게 확장될 것이다. 미래 공간 경험의 방향성 :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변화시키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의 공간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환경이 될 것이다. 공간 소비 방식은 점점 더 인터랙티브하고 몰입적인 형태로 진화할 것이며, 공간은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하여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다. 공간은 이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우리와 소통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어떤 공간을 경험하게 될까?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이제, 우리는 공간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시대, 공간의 미래를 연구하는 전문가 AI 기반 공간디자인과 뉴미디어 아트, ESG 건축을 연구하는 공간디자인 박사과정 연구자. 기계공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LG전자 특허센터에서 기술 전략과 혁신을 경험했으며, 현재는 AI와 디자인, 철학이 융합된 공간의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인간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 미래학(Futurology)와 공간철학을 강의하며, ㈜리네아디자인의 이사로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
[양경렬교수 칼럼] 물 부족 위기를 극복하는 창의적인 접근법
#1 물이 필요없는 목욕 (Bath Without Water) 아프리카의 ‘림포포 (Limpopo)’라고 하는 조그마한 나라에 과학을 사랑하는 ‘루드윅 마리샌 (Ludwick Marishane)’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목욕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느 날 똑같이 목욕을 싫어하는 한 친구와 잡담을 하다가 기발한 영감을 얻었다. 친구는 "만약 목욕이나 샤워 없이도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누군가 그냥 피부에 바르면 목욕할 필요가 없는 걸 발명하면 좋겠어!" 라는 얘기를 한다. 그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마리샌은 물 없이 피부를 깨끗이 해주는 목욕 대체 로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여러 실험을 거쳐서 제품을 개발했고, 이를 "드라이배스(DryBath)"라고 명명했다. 친구와의 사소한 대화가 마리샌의 창의력을 자극했고, 결국 세계 최초의 목욕 대체 로션이라고 하는 획기적인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피부에 바르기만 하면 되고 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목욕을 하지 않고서도 세균을 제거하여 개인 위생을 더욱 간편하게 만들었다. 가난해서 대량 구매를 할 수 없는 빈곤 지역을 대상으로 필요할 때만 구입할 수 있도록 개별 포장된 형태로 판매를 했는데 의외로 부유한 교외 지역의 아이들조차도 드라이배스를 원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구원자이면서 부자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한 것이다. 전 세계에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수도가 없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그중 상당수가 바로 그의 고향인 아프리카에 있었다. 그의 발명은 깨끗한 물이 부족한 25억 명 이상의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물이 부족해서 절박한 도움이 필요한 지역 사회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했다. 2008년 당시 17세였던 그는 최연소 특허 출원자가 되었다. 또한 제품의 상업화를 위해 ‘헤드보이 인더스트리(HeadBoy Industries)’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구글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지능적인 젊은 인재 중 한 명으로 선정했으며, 기업가 조직(Entrepreneurs’ Organization)에서 세계 최고의 학생 기업가로 뽑혔다. 다양한 국제 회의와 포럼에서 연설하며 혁신, 기업가 정신, 그리고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통찰을 공유해 왔다. # 2 레이디에게 한 잔 사주세요 (Buy a Lady a Drink) 벨기에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 (Stella Artois)’는 "레이디에게 한 잔 사주세요 (Buy a Lady a Drink)" 캠페인을 실시했다. 하지만 그 한 잔이 맥주가 아니고 물이었다고 한다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물은 생명에 필수적이며, 맥주 양조에도 필요하고, 과음한 다음 날 아침에도 꼭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계에는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없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비영리 단체인 Water.org와 협력하여 이 캠페인을 실시했다.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 (Matt Damon)’이 공동 창립자인 Water.org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을 경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이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특유의 챌리스(Chalice, 성배와 같은 전용 잔)가 트레이드 마크인데 이 캠페인을 위해서 세 명의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리미티드 에디션 디자인을 선보였다. 13달러의 멋진 리미티드 에디션 챌리스를 구매하면 세상의 어딘가에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어려움과 싸우고 있는 한 여성이 5년 동안 깨끗한 물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매일 가족을 위해 물을 길으러 다니는 데 총 2억 시간이나 소비하고 있다. 이 시간은 그들이 가족을 돌보고, 돈을 벌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스텔라 아르투아의 지원은 여성들이 물을 길으러 다니는 여정을 멈추고, 자신만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녀는 학교에 다시 갈 수도 있고,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으며,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이 캠페인을 통해서 22만 5천 개의 아트 챌리스를 판매하였고 80만 명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Water.org에 추가로 300만 달러를 기부하며 물 부족 위기를 끝내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보여주었다. 캠페인의 핵심 목표는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특히 깨끗한 물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했다.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물 부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물 부족,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글로벌 위기 물 부족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심각하다. 스페인의 카타로니아는 가뭄으로 인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멕시코시티는 시전체의 90%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전례 없는 물 부족 사태를 겪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잠비아는 국가적 재난을 경고했다. 이것은 모두다 2024년에 보도된 수자원 관련 뉴스의 일부에 불과하다. 수자원 위기는 한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온 세계가에 직면해 있는 글로벌한 문제이다. 20세기의 많은 전쟁은 석유 때문이었지만, 21세기의 전쟁은 물 때문에 벌어질 것이다라는 얘기도 과언은 아니다. 물을 대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지구의 70%는 물로 덮여 있지만, 전 세계 담수의 단 3%만 우리가 접근할 수 있다. 나머지는 빙하로 얼어 있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오염은 매년 수백만 명의 사망 원인이 되며,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3억 명이 물 부족 국가에서 생활하고 있다. 매년 거의 100만 명이 물과 위생으로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매년 5세 미만 아동 44만 6천 명이 설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전한 물과 위생 시설만 확보하면 크게 줄일 수 있는 문제들이다. 물 부족 해결,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앞에서 소개한 Water.org 등 국제적인 비영리 단체만이 아니라 많은 국가들도 지속가능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 워터 관리 시스템을 통해서 물 관리의 신뢰성, 안정성, 그리고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스펀지 시티(Sponge City)’ 프로젝트를 통해 강우량의 70%를 재활용하고, 습지를 도입하여 물 저장, 유속 조절, 정화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지하수 재흡수를 촉진하며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홍수를 예방하는 등 중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인 단체나 국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업 차원의 다양한 활동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고민과 더불어, 일반 소비자들의 물부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하다. 일반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변화를 실천하도록 교육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의 물 위기를 줄이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두 가지 사례는 물 부족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드라이배스(DryBath)”와 같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사고, 창의적인 제품 개발 아이디어가 더욱 요구된다. "레이디에게 한 잔 사주세요(Buy a Lady a Drink)"캠페인처럼 기업과 브랜드 역시 물 부족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한다. 이러한 활동이 물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경각심을 갖게 만드는 데는 충분한 역할을 한다. 대중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순간, 큰 변화가 시작된다. 작은 아이디어들이 모이면 점차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해결책이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해결책은 멀리서 찾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저 모색해야 한다. 양경렬(Yang Gyung Yeol) 나고야 상과대학 (NUCB) 마케팅 교수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 ①] 가상공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
한때 공간은 물리적 한계를 가진 개념이었다.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벽과 구조물을 쌓아 공간을 만들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생활하고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현실과 가상이 결합된 새로운 공간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메타버스, 확장현실(XR),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공간의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으며, 그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가상과 현실의 융합, 새로운 공간 패러다임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가상현실(VR) 체험을 넘어, 현실과 가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메타버스는 이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개념으로, 단순한 3D 가상공간을 넘어서 현실과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가령, NAVER Z의 제페토(ZEPETO)나 로블록스(Roblox) 같은 플랫폼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또한, VR과 AR을 결합한 확장현실(XR) 기술은 전통적인 공간 개념을 확장하며, 현실 공간을 더욱 풍부한 경험의 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도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는 현실 공간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재현하여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기술로, 스마트 도시 설계, 건축 시뮬레이션,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여 교통과 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건설업계에서는 시공 전에 디지털 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두바이의 ‘디지털 트윈 시티’ 프로젝트는 도시의 빌딩, 도로, 인프라를 3D로 재현하여 도시 계획과 유지보수를 최적화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BMW는 공장 설비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여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고,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가상공간이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넘어 경험의 확장 도구로 활용되면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을 소비하고 있다. 1) 몰입형 경험(Immersive Experience)의 강화 팀랩(TeamLab)이나 Refik Anadol의 미디어 아트 전시는 가상과 현실이 결합된 공간 경험을 제공하며, 관객들이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보는' 전시에서 '참여하는' 전시로 변화하면서, 공간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또한, 명품 브랜드인 구찌(Gucci)나 발렌시아가(Balenciaga) 등은 가상공간 내 쇼룸을 개설하여 소비자들이 제품을 3D로 체험하고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착용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이키(Nike)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Nikeland’를 론칭하여, 소비자들이 가상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아바타를 통해 신제품을 착용하며 인터랙티브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온라인 쇼핑을 넘어, 디지털 환경 속에서 공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2) 원격 협업과 교육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원격 협업과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esh’와 같은 플랫폼은 가상공간에서의 회의와 협업을 가능하게 하며, 대학과 기업에서는 VR을 활용한 교육과 트레이닝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물리적 제약을 초월한 공간 활용을 가능하게 하며, 공간디자인과 교육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건축 설계에서도 스마트비즈X의 'Trezi'와 같은 VR 기반 협업 도구가 도입되어,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프로젝트를 수정하고 최적화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하버드 대학교와 MIT는 VR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가상공간에서 실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3) 의료 및 치료 분야에서의 활용 VR과 AR 기술은 의료 및 치료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예를 들어, 존스홉킨스 병원은 VR을 이용한 외과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사들이 보다 정밀한 수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서는 가상환경을 활용한 심리 치료가 도입되어, 환자들이 트라우마를 점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4) 스포츠 및 피트니스 경험의 혁신과 지속가능성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은 스포츠 및 피트니스 경험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어, Peloton과 같은 피트니스 브랜드는 VR을 활용한 실내 운동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가상공간에서 라이딩을 하거나 인터랙티브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NBA는 팬들이 VR을 통해 경기장을 직접 방문한 것처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간의 미래,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이 융합하는 시대에 우리는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공간의 의미를 재정립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경험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성과 감성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의 개념을 변화시키고 있는 만큼, 공간디자인 역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건축가와 디자이너는 이제 가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공간을 기획해야 하며, 이를 통해 더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 공간의 미래는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살아갈 공간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기술과 경험이 결합된 하나의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시대, 공간의 미래를 연구하는 전문가 AI 기반 공간디자인과 뉴미디어 아트, ESG 건축을 연구하는 공간디자인 박사과정 연구자. 기계공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LG전자 특허센터에서 기술 전략과 혁신을 경험했으며, 현재는 AI와 디자인, 철학이 융합된 공간의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인간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 미래학(Futurology)와 공간철학을 강의하며, ㈜리네아디자인의 이사로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
-
[윤재은 칼럼]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미래형 ‘수중독립도시(UIC, Underwater Independent City)’
- 수중독립도시(UIC, Underwater Independent City)는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바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해저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는 개념이다.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의 육지 도시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해저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수중독립도시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육지 생태계의 위협 속에서 미래 주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도시는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해저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주거, 에너지, 식량, 쇼핑, 문화, 레저, 교육 등 모든 생활 요소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립형 도시이다. 수중독립도시의 미래 모델은 수중 약 100~200m 깊이에 모듈형으로 연결된 해저 구조로 구성되며, 첨단 파이프라인을 통해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식수는 해양 심층수를 이용해 정수하며, 주거 공간은 모듈화된 유닛 형태를 갖춘다. 개별 유닛은 필요에 따라 연결 데크에 접합되어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파이프라인을 통해 전력, 식량, 급배수 설비, 냉난방 등이 제공된다. 또한, 각 유닛은 필요에 따라 수면 위로 부상하여 수상 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주거 유닛은 고정형과 이동형으로 구분되며, 이동형 유닛은 육지의 자동차나 드론 택시처럼 고정형 유닛에서 분리되어 수중을 항해하거나 수면 위로 올라와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수중독립도시는 자연재해로부터 독립적인 생활을 제공하며,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홍수, 폭풍, 지진 등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저의 안정적인 온도 환경은 냉난방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해저 온도 차이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식량 자급자족 시스템 또한 수중 생태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물고기와 해조류 등의 해양 자원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소비 후 남긴 음식물을 친환경적으로 생분해하여 물고기의 먹이로 제공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다. 에너지는 태양광 발전, 수력 발전, 수소 발전과 함께 해류 에너지를 활용하여 공급된다. 특히 친환경 수소 에너지를 적극 도입할 경우, 수중독립도시는 더욱 환경친화적인 해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중독립도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주거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미래형 주거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하고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며 새로운 경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인류가 기후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하고, 해양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수중독립도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수적이다. 윤재은 / Jaeeun Yoo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다가올 미래도시와 기후위기를 고려한 ESG에 대해 연구 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Hyun), Archiroad 2(Sun), Archiroad 3(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 미래도시 연구 시그널코리아 2024(공저), 시그널코리아 2025(공저)가 있다. [Yoon Jae Eun Column] Future ‘Underwater Independent City (UIC)’ to Prepare for Sea Level Rise by Yoon, Jae Eun Underwater Independent City (UIC) is a concept for building a self-sustaining city beneath the sea, utilizing the ocean, which covers approximately 70% of the Earth's surface, efficiently. The goal is to establish an underwater city with a completely different system from existing land-based cities, relying o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cutting-edge technology. Underwater Independent Cities are gaining attention as a future residential alternative amid rising sea levels caused by climate change and threats to terrestrial ecosystems. These cities are designed to be self-sufficient in the ocean, utilizing advanced technologies and AI to independently manage all aspects of life, including housing, energy, food, shopping, culture, leisure, and education. The future model of the Underwater Independent City consists of modular underwater structures at depths of approximately 100 to 200 meters, connected through an advanced pipeline system supplying oxygen and energy. Drinking water is purified from deep-sea water, and residential spaces are structured in modular units. Each unit is attached to a connected deck, receiving energy and essential supplies such as electricity, food, water, and heating/cooling through pipelines. Additionally, each unit can surface and function as a floating residence when necessary. The residential units are classified into fixed and mobile types, with mobile units operating similarly to cars or drone taxis on land, detaching from fixed units to navigate underwater or rise to the surface for free movement. Underwater Independent Cities provide a living environment that is independent of natural disasters, minimizing the impact of extreme weather conditions such as heatwaves, floods, storms, and earthquakes. The stable underwater temperature reduces energy consumption for heating and cooling, while temperature differences in the ocean can be harnessed for energy production. The food self-sufficiency system is based on the underwater ecosystem. It utilizes marine resources such as fish and seaweed while implementing a circular system where food waste is eco-friendly decomposed and used as fish feed. This approach not only ensures sustainable food production but also protects the marine ecosystem. Energy is supplied through a combination of solar power, hydropower, hydrogen energy, and ocean currents. By actively integrating eco-friendly hydrogen energy, Underwater Independent Cities can further develop as environmentally sustainable underwater habitats. For these reasons, Underwater Independent Cities are considered a viable solution to the housing crisis caused by climate change. They offer future residential spaces that address rising sea levels and natural disasters while utilizing sustainable energy, building smart infrastructure, and creating new economic opportunities. To design a stable future for humanity and pioneer a new way of life based on the ocean, continuous research and development of Underwater Independent Cities are essential. Jaeeun Yoon A spatial philosopher and architect who ponders the essence through art, literature, and philosophical thinking. He is currently researching ESG considering the upcoming future city and climate crisis. He is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Spatial Design, College of Design, Kookmin University, and the Department of Spatial Culture Design, Graduate School of Technology. He received a bachelor's degree in industrial design from Hongik University, a master's degree in interior design from Pratt University in New York, and a doctorate in engineering from Hongik University's College of Architecture. He served as the Chairman of the Board of Directors of the Korea ESG Committee, the Chairman of the Board of Directors of Korea Land and Housing Corporation (LH), the Chairman of the LH ESG Subcommittee, and the Chairman of the 2022 Korea ESG Communication Steering Committee. He was a visiting scholar at the New Media Center of UC Berkeley for one year. The author pioneered a new academic field called spatial philosophy through his doctoral thesis, 'The Spatial Philosophical Meaning System of Deconstructivist Architecture.' 'Spatial philosophy' means overcoming the limitations of knowledge through reflection and understanding the essence of intangible space and objects through intuition. His major publications include the full-length novel ‘The Fogland of Beat’, the poetry collections ‘Architecture is Tree’ and ‘Architecture is Line’, the architecture books ‘Archiroad 1 (Hyun), Archiroad 2 (Sun), Archiroad 3 (Hee)’, the philosophy and humanities book ‘Consolation of Philosophy’, and the future city research Signal Korea 2024 (co-authored) and Signal Korea 2025 (co-authored).
-
- 오피니언
- 지속가능한
-
[윤재은 칼럼]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미래형 ‘수중독립도시(UIC, Underwater Independent City)’
-
-
[양재희의 아이코닉건축①]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고층 아이코닉
- 인간의 야망은 예로부터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 경쟁에 두었다. 21세기 건축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아이코닉 건축 부르즈 할리파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을 압도하며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높이 828m, 163층 규모의 이 거대한 건축물은 사막의 땅에 인간의 땀방울이 빚어낸 놀라운 도전의 결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사막의 꽃에서 발견한 기하학적인 디자인은 '히메노칼리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꽃잎이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듯한 Y자형 단면은 강렬한 바람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나선형 비대칭 형태는 건물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이슬람 건축 양식의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은 두바이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미학과 현대 공학의 원리를 절묘하게 결합한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부르즈 할리파는 기술과 예술의 조화를 이룬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의 집약이 필수적이다. 초고강도 콘크리트와 첨단 강철 구조를 사용하여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성 유지를 한다. 또한,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스템은 수백 미터 높이의 전망대까지 단 1분여 만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첨단 냉방 시스템은 사막의 뜨거운 열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두바이의 꿈을 현실로 실현하여 경제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아이코닉 건축이다. 두바이는 진주 조개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가난한 어촌 마을이었다. 유전이 발견되며 경제적 부를 창출하며 중동 금융의 허브가 되었다. 경제적 기반이 마련된 두바이는 석유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는 시기를 대비하며 관광과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자 했다. 두바이 정부는 부르즈 할리파를 통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투자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코닉 건축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부르즈 할리파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인간의 의지와 창의력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지속 가능한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가는 부르즈 할리파는 건축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초고층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친환경 건축 기술, 스마트 빌딩 시스템, 3D 프린팅 기술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건축물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르즈 할리파는 초고층 건축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영감을 제공하며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건축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두바이의 번영과 야망을 실현한 아이코닉 건축 부르즈 할리파는 초고층 건축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도시와 국가의 이미지를 세계 최초, 세계 최고 높은 건축을 통해 형성하고 경제적 가치 창출한다. 첨단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융합한 이 건축물은 두바이의 자존감이며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깊은 감동과 꿈을 담는다. 광활한 사막에 신기루처럼 탄생한 부르즈 할리파는 초고층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며 끊임없이 높이의 도전을 받고 있다. 독창적인 창의력과 첨단 기술력이 결합해 인류가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을 초고층 아이코닉 건축에 담아 놀라운 미래를 대비하게 한다. 덧붙이는 글 양재희 / Yang, Jae Hee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 건축디자인학과 석사, 동 대학원 건축 디자인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아이코닉 건축의 사회적 인터페이스 특성 연구”이며, 현재는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이코닉 건축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며 더 나아가 사회, 문화, 예술 분야에 확장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환경 및 도시 재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아동 인권 위원장이다. 교육 현장에 ESG 도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기획하고 있다. 현재, 행복예감 출판사 대표이며 책 집필과 건축 디자인, ESG 컨설팅과 성공하는 CEO를 대상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해주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코닉 건축」, 「미래의 생존 전략 ESG」 등이 있다.
-
- 오피니언
- 자유기고
-
[양재희의 아이코닉건축①]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고층 아이코닉
-
-
[진려의 똑똑한 미래 ③] 2025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 류자쿤(Liu Jiakun)... 건축은 사회적 문제 해결의 도구이다.
- 2025년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이 중국 청두 출신의 건축가 류자쿤(Liu Jiakun)에게 수여되었다. 류자쿤은 1956년 출생으로, 충칭건축공정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초기에는 작가로서 예술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건축으로 전향하여 자쿤건축설계사무소(Jiakun Architects)를 설립했다. 오늘날 건축계는 급변하는 사회적·환경적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류자쿤은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시하며, 건축을 단순한 조형 예술을 넘어 사회적 문제 해결의 도구로 삼아왔다. 그의 작품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1. 지역성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와 건축 류자쿤의 작품은 특정한 미학이나 스타일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일관된 건축적 전략과 높은 완성도를 유지한다. 그는 건축이 획일적인 양식에 갇혀서는 안되며, 각 프로젝트의 특성과 지역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류자쿤의 건축은 장소와 환경에 맞춘 설계와 건축을 실현하며, 현지의 특성을 존중하는 형태로 구현된다. 2. 중국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역성으로부터 배우기’ 그의 건축 철학은 중국의 사회적·환경적 현실을 깊이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는 지역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건축이 지역의 문화, 역사,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건축은 단순한 조형적 표현이 아니라, 토지, 재료, 기후, 인간의 실질적 요구에 기반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른다. 그는 “건축은 고립된 예술 작품이 아니라, 토지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류자쿤의 작업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요소로, 지역의 환경과 건축을 긴밀하게 연결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3. ‘저기술 전략(Low-Tech Strategy)’을 통한 지속 가능한 건축 류자쿤은 쓰촨 분지의 습하고 비가 많은 기후에서 영감을 받아 ‘저-기술 전략(Low-Tech Strategy)’을 개발하였다. 이는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예: 셰일 벽돌, 대나무 거푸집 콘크리트)를 활용하고, 전통적 건축 기법을 적용하여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건축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건축에 지역적 미학을 부여하는 효과를 가진다. 그는 단순히 기술력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건축 방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 루예위안(鹿野苑) 박물관에서는 대나무 거푸집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불교 석각 예술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또한, 시춘다위안(西村大院)에서는 거대한 대나무 거푸집 콘크리트 기둥을 통해 도시적 맥락 속에서 서민적 정서를 담아내는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4.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 류자쿤은 40년 이상 건축 활동을 하면서,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는 건축이 단순히 미학적 완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대표적인 사회적 건축 프로젝트로는 2008년 쓰촨 대지진 이후 진행한 재생 프로젝트가 있다. 그는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폐허를 친환경 건축 재료로 변환하는 방식을 연구하며, 재해 지역을 위한 건축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쑤저우 위야오진전박물관에서는 역사적 건축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접근법을 보여주었다. 그의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새로운 건축을 짓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을 반영하고, 문화적 유산을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5. 도시와 건축의 기능적 통합 그는 도시의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고, 상충하는 요구를 조율하는 시스템적 사고를 실천하였다. 이는 현대 도시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접근법이다. 웨스트 빌리지 코트야드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공간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는 단순한 건축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장소로서의 가치를 강조하는 방식이었다. 그의 건축 철학은 "건축은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대상이 아니라,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그는 건축이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6. 문화적 전통과 현대적 해석의 조화 류자쿤의 건축은 중국의 전통 건축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을 따른다. 그는 단순한 복고주의를 지양하고,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지속 가능한 건축을 만들어간다. 대표적인 예로 루예위안 석각 예술 박물관에서는 창이 없이 노출 콘크리트 공간을 통해 불교적 선 사상을 구현하였다. 또한, 쑤저우 위야오진전박물관에서는 거대한 기둥 구조를 통해 자금성에서 사용된 벽돌을 사용해 역사적 의미를 건축적으로 재현했다. 그에게 정체성이란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특정한 장소에 대한 집단적 소속감을 의미한다. 그는 전통을 단순히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창의적으로 변형하여 미래로 연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류자쿤의 건축은 지역성과 현대성을 조화롭게 융합하며,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건축적 해법을 제시한다. 그는 단순히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건축이 인간과 환경, 그리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아낸다. 그의 건축 철학은 토지로부터 배우고,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건축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오늘날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하는 중요한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진려 / 陈丽 / Chen Li 중국 난징예술학원 디자인학원에서 실내 디자인학 석사를 마치고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크리에이티브 인테리어 아키텍쳐랩(Creative Interior Architecture Lab)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미래도시 수직농장의 3T(ICT, Plant Technology, Spatial Technology) 기술 예측 연구’이다. 또한 현재 ESG 코리아 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 ESG 위원회(Korea ESG Committee) 미래기술위원회(Future Technology Committee)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수직 농장의 정보화 기술, 재배 기술, 공간 기술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 박사학위 기간 중 KCI에 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스마트 팜의 공간 배치 특성에 관한 연구’와 중국 ‘예술백가’의 중문 핵심 정기간행물에 ‘해체주의 실내공간설계의 창작 관념과 수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또한 2025년 6월에 출판 예정인 ’생태학의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라는 서적의 중국어, 영어 교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
- 오피니언
- 누구도 소외되지않는
-
[진려의 똑똑한 미래 ③] 2025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 류자쿤(Liu Jiakun)... 건축은 사회적 문제 해결의 도구이다.
-
-
[코이오스의 뷰 ②] 청년 주도 조직의 부상: 젊은 기업가들이 변화시키는 글로벌 환경
- 경험과 기업 권력이 혁신과 동의어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새로운 세대의 젊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기존의 규칙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교육, 기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 주도 기업들은 장벽을 허물며 나이와 무관하게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 소셜 미디어, 그리고 개방된 글로벌 시장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젊은 리더들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기업가 정신과 자선 활동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젊은 리더들이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전통적인 기업이 계층 구조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청년 주도 조직들은 유연성, 혁신, 그리고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와의 강한 연계를 기반으로 설립됩니다. 기후 변화, 교육 불평등, 자본 접근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 기업가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규모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업가 정신의 새로운 시대 청년 기업가 정신의 발달은 디지털 혁명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전 세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무한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오늘날의 젊은 리더들은 적은 자본 또는 전혀 자본 없이도 기업이나 비영리 조직을 창업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크라우드펀딩, 그리고 기부금 모금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확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소셜 엔터프라이즈(사회적 기업)’의 급부상입니다. 수익 창출보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이들 기업은 빈곤, 교육,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성공은 단순한 경향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가 단기적인 이익보다 윤리적 경영과 지속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적 변화의 증거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주도하는 에듀테크(교육 기술) 기업의 등장으로 교육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주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저렴하거나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여,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기술과 사명 중심의 사고방식을 결합하여, 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교육을 개방하고 기업 리더십의 모델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도전에 맞서는 젊은 기업가들 청년 주도 조직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극복해야 할 큰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젊은 기업가들은 투자자, 소비자, 정책 결정자들의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중년 이상의 전문가들이 기업과 비영리 단체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자본과 기관 자원에 접근하는 것은 젊은 리더들에게 도전 과제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청년 조직들이 지속적인 성과를 내면서, 기관과 투자자들은 점점 더 이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벤처 캐피털(VC) 기업들은 점점 더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하고 있으며, 혁신에 나이가 상관없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다국적 기관들도 청년 조직의 역할을 인정하며, 보조금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기업가들이 직면하는 또 다른 주요 도전 과제는 ‘일과 삶의 균형’입니다. 대부분의 청년 창업가는 학생이거나 최근 졸업한 상태에서 사업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과 기업 활동을 동시에 병행해야 합니다. 기존의 비즈니스 리더들처럼 풍부한 금융 지원이나 인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고 있는 것은 이들의 강한 의지와 끈기를 잘 보여줍니다. 공동체와 협업의 힘 청년 조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협력적 성격’입니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경쟁 중심적이라면, 청년 기업가들은 오히려 협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더 큰 영향을 만들고자 합니다.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협력을 촉진하는 핵심 도구가 되어, 전 세계의 젊은 리더들이 서로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 정신은 특히 글로벌 운동과 비영리 조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10대 기후 운동가들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캠페인을 조직하고, 실제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 중심의 교육 이니셔티브는 전통적인 교육 기관과 협력하여 장학금, 멘토링, 직업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존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 기업가들을 위한 네트워킹 컨퍼런스, 온라인 포럼,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들도 이러한 협력적인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큐베이터(창업 보육 기관)는 멘토링, 자본, 전략적 방향을 제공하여 청년 리더들이 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금융 혁신과 청년 창업가들의 활약 가장 혁신적인 산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가 바로 ‘핀테크(FinTech, 금융 기술)’입니다. 기존 은행 시스템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 창업가들은 새로운 금융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DeFi)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포용성 확대가 눈에 띕니다. 젊은 기업가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지역에서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금융 소외가 경제 성장의 주요 걸림돌이 되는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청년 창업가들은 금융 교육 분야에서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투자, 신용, 저축 등에 대한 일반적인 무지를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앱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게임화된 학습 방식, 실시간 시장 데이터 제공 등의 기능을 통해, 금융 교육이 더욱 접근 가능하고 실용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청년 기업가들 청년 기업가들의 부상은 단기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기업가 정신과 비영리 활동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입니다. 점점 더 많은 젊은 리더들이 기업 경계를 허물며,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 투자자, 기관들은 젊은 창업가들이 미래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자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더 많은 자금 지원, 멘토링, 청년 친화적인 정책이 마련될수록, 더 빠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청년 창업가들이 만들어 가는 성과는 나이가 리더십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와 끈기, 그리고 도전에 대한 열린 자세가 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오늘날의 청년 창업가들은 단순히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ESG코리아뉴스 미국 학생기자 James Oh의 영문 오피니언으로 원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The Rise of Youth-Led Organizations: How Young Entrepreneurs Are Changing the Global Landscape Author: James Oh In a world where experience and corporate power are synonymous with innovation, a new generation of young business leaders is redefining the rulebook. From education to technology and finance, young-led businesses are shattering barriers, proving that age is not a factor when it comes to making a difference. With digital technology, social media, and an open global marketplace at their fingertips, young leaders are reshaping the face of entrepreneurship and philanthropy in ways unthinkable a decade ago. The most sensational aspect of this movement is the ability of young leaders to use technology to create solutions to significant social issues. Unlike traditional businesses founded on hierarchical structure and years of experience, youth organizations are founded on adaptability, innovation, and strong identification with the constituents they serve. From efforts to address climate change, educational inequality, or access to capital, these young businesspeople are bringing ideas to life on a scale never previously conceived. A New Era of Digital Entrepreneurship The development of youth entrepreneurship owes much to the digital revolution. With unlimited access to resources unavailable to previous generations, young leaders of today can start businesses and non-profit organizations with minimal or zero capital. Online marketing, crowdfunding, and fundraising have allowed these young entrepreneurs to share their work across borders, with a global reach. One of the strongest evidence of this is the rise of social enterprises—businesses that are mission-driven instead of profit-driven. More and more young entrepreneurs are choosing to launch businesses that address problems directly, such as poverty, education, and the environment, instead of for profit. The success of these businesses is a sign of a broader cultural shift, one in which the next generation is more concerned with ethical business and long-term viability than short-term profit. For instance, the emergence of student-led ed-tech firms has transformed the access to education among youth. The majority of these firms provide affordable or free courses to students from disadvantaged communities, bridging the divide between advantaged and disadvantaged learners. Through the application of creative technology coupled with a mission-driven mindset, these firms are opening up education and transforming the model of what it takes to be a business leader. Shattering Stereotypes and Overcoming Obstacles Although they succeed, young organizations are faced with tremendous challenges, particularly with credibility. Young business people struggle to gain the trust of investors, consumers, and policymakers who will naturally relate youth to lack of experience. Veteran professionals of middle age have long dominated the conventional business and nonprofit paradigms, and this has been challenging young leaders to access capital and institutional assets. But that is changing. As more youth organizations deliver, institutions and investors are waking up and taking heed. Venture capital firms, for example, are investing increasingly in young people's businesses, aware that innovation is ageless. Governments and multinational institutions are also becoming aware of the role of youth organizations, offering grants and mentorship schemes to help them build. The second major challenge young entrepreneurs have is the work-life balance. They are mostly students or recent graduates who must balance entrepreneurial life and academic life. Unlike the traditional business gurus, they do not typically have the financial backing and networks that come with experience. Yet the fact that they are able to survive under such conditions speaks volumes about their willpower and resilience. The Power of Community and Cooperation One of the most defining aspects of youth organizations is that they are collaborative in nature. Whereas other business models are competitive, most young entrepreneurs are actually seeking partnerships and collaborations in order to create a bigger impact. Social media platforms have been at the forefront of this, where young leaders from around the world can talk to each other, share ideas, and collaborate on projects. This sense of cooperation is strongest in global activism and non-profit organizations. Teen climate activists, for example, have mobilized on social media to coordinate global campaigns that have led to real policy reforms. Similarly, youth-oriented education initiatives have a propensity to cooperate with traditional institutions to extend their reach, providing mentorship schemes, scholarships, and professional development to students who would otherwise remain inaccessible. Networking conferences, online forums, and accelerator programs specifically designed for young entrepreneurs have also contributed to this collaborative environment. Incubators also offer mentorship, capital, and strategic guidance to numerous youth organizations. These services not only assist young leaders in developing their ideas but also empower them to enter challenging industries. Technology and Inclusivity of Finance: Young Entrepreneurs in FinTech Perhaps one of the most revolutionary industries where young founders are basking in their day in the sun is financial technology or FinTech. Where traditional bank systems repeatedly fall short for young consumers, students have filled in. They are creating innovative methods of investing, banking, and financial knowledge, particularly for underserved communities. Many of them aim at decentralized finance (DeFi) and blockchain technology, which promote financial inclusion. Young entrepreneurs apply blockchain to build systems where rural communities can enjoy bank services without necessarily going through traditional financial systems. These innovations gain their greatest appeal in developing countries, where financial exclusion is one of the largest growth limitations. Young leaders are also tackling financial literacy through mobile apps and digital platforms. Realizing that there is general ignorance of investing, credit, and savings, these young entrepreneurs are designing digital platforms to educate and empower individuals to take care of their financial lives. Through interactive lessons, games, and current market data, financial education is now becoming interactive and accessible. Looking Ahead: The Young Entrepreneur of Tomorrow The rise of entrepreneurship among youngsters is not temporary but is instead a complete reevaluation of entrepreneurship and how not-for-profits approach their work. The increased number of youngsters in command is breaking entrepreneurship boundaries one by one. The future of entrepreneurship is going to be inclusive, innovative, and socially responsible, courtesy of young entrepreneurs. As governments, investors, and institutions see more and more the potential of young people to be future leaders, they should ensure they offer them infrastructure and resources to help them grow. This means increased funding, mentorship, and policy systems that encourage young entrepreneurs to grow. The earlier this kind of leadership is adopted, the earlier transformative change can take place. Ultimately, the achievements of young people in their own ventures confirm that years of age do not necessarily establish one's leadership but courage, persistence, and readiness to take gambles. Today's young entrepreneurs are not simply establishing ventures—these individuals are constructing futures. References Britten, M., & Deane-Ryan, D. (2020). Global Scan of Youth-led Organisations Active on Climate and/or Biodiversity and Youth-supporting Partners Written by. https://www.rhfamilyfoundationglobal.org/media/RHFF_2020_Global_Scan_of_Youth_Led_Organisations_Exec_Sum_Full_Version.pdf Gavin, A., & World Economic Forum. (2024, August 12). Meet 3 social innovators using tech to empower the (UNCDF). (n.d.). Www.uncdf.org. https://www.uncdf.org/article/5631/youth-entrepreneurs-engaging-in- the-digital-economy-the-next-generation Youth Power drives youth-led initiatives to tackle pressing global problems. (2024). SOS Children’s Villages. https://www.sos-childrensvillages.org/news/youth-power
-
- 오피니언
- 자유기고
-
[코이오스의 뷰 ②] 청년 주도 조직의 부상: 젊은 기업가들이 변화시키는 글로벌 환경
-
-
[현동훈의 공간언어 ①] 공간철학이 담겨진 공동체의 공간언어 ‘판교 하우징’
-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현대 주택은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밀폐형 구조로 발전해왔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이러한 공간 설계는 한편으로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보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연결성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가족의 형태는 더욱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기존의 가족 공동체가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대가족이 중심이었지만, 산업화 이후 핵가족으로 분화되었고, 이제는 핵가족에서 다시 1인 가구로 세분화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이 독립적인 존재로서 사회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울타리가 약화된 시대에는 개인이 단순히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 안에서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구성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거 공간의 역할도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 이제 주거는 단순히 사적 공간을 넘어, 이웃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해야 한다. 현대의 집합 주거는 단순한 물리적 집합체가 아니라, 공동체적 가치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적 배치와 관계를 담아내야 한다. 즉, 건축은 단순한 건물 설계를 넘어, 구성원들이 공동체적 경험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판교 하우징은 위와 같이 변화하는 현대 주거에 따라 기존의 문제점을 타파하고, 새로운 개념의 주거 형태를 선보인 일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의 작품이다. 3-4층 규모의 건축물을 약 9-13개의 주거 단위로 구성한 클러스터가 9개로 구성된 판교 하우징은 2층의 공동 데크를 통해 각 주거 단위의 투명한 공간을 연결한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거대한 현관 역할을 하며, 클러스터 주변 환경의 특성에 맞춰 구성이 가능하다. 공간을 여는 주거 자녀 교육을 위해 학교나 학원을 이용하고, 고령자는 요양 시설에 의탁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이는 주거 공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외부 시설이 보완하는 구조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결국, 주택의 한계가 외부와의 연결을 유도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이는 가족 단위에서 사회로 시선이 확장되는 하나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생활 방식의 차이를 넘어, 거주자들이 주거 공간에 기대하는 기능과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예전에는 주택이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재택근무, 여가, 공동체 활동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의 공간 구성도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이 명확히 구분되던 과거 주거와 달리, 판교 하우징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형태로 설계되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사회와 연결되는 주거 공간의 역할로서 지역사회 구성원과 더욱 풍요롭고 조화로운 생활 환경을 만들어간다. 관계를 설계하는 건축 야마모토 리켄은 기존의 건축이 지나치게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분리함으로써 개인을 사회로부터 단절시키는 문제를 지적하며, 개별 주거 공간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공유 가능한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교 하우징에서도 이러한 철학이 반영되어 공공 공간을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통적인 아파트나 주거 단지처럼 개별 유닛이 독립적으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주거와 커뮤니티 공간이 자연스럽게 엮이는 구조를 취한다. 각 세대의 경계를 엄격히 나누기보다, 공동 마당, 공유 복도, 개방형 테라스 등을 통해 입주민들이 서로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소통을 유도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는 야마모토 리켄이 강조하는 ‘공간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단순히 벽을 허물고 개방적인 구조를 만든다고 해서 지역사회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건축은 가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건축은 단순한 공간의 창조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매개체이다. 건축물이 완성된 이후에는 그 공간이 삶의 다양한 조건과 맥락 속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인간 생활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야마모토 리켄의 저서 『건축은 가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에서 “건축물은 가설을 바탕으로 지어지며, 지어진 건물은 역으로 그러한 가설을 강화시킨다. 가설은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기 때문에 틀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건물로 지어지고 나면 … 가설이 더 이상 가설이 아니라 그 건축물을 만든 객관적인 근거로 받아들 여지는 것이다. … 단순한 가정이 건축물이라는 용기를 통해 보여질 때 하나의 당당한 근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우리는 그러한 바탕을 의심해야만 한다. 가설이 객관성을 지닌 것처럼 보이기 시작할 때, 우린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를 통해 건축은 단순히 제공된 환경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당연한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물리적 기반임을 주장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건축 공간은 생활의 기반으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며, 건축가는 공간을 구현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의 주거 공간은 단순한 주거 기능을 넘어, 다양한 관계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건축이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용할 때, 우리는 더 따뜻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현동훈 (Hyun Dong Hun) 유니버설 디자인, 친환경 건축 등 사회적인 가치를 연구하는 공간디자이너이다.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건축과 이를 표현하는 공간을 탐구하고 있다. 미래사회의 건축 방향성과 트렌드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
- 오피니언
- 누구도 소외되지않는
-
[현동훈의 공간언어 ①] 공간철학이 담겨진 공동체의 공간언어 ‘판교 하우징’
-
-
[윤재은 칼럼] 미래도시는 ‘하이퍼 리좀 시티(Hyper Rhyzome City)’로 변화한다.
-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2045년이 되면 기술적 특이점이 도래하여 인간의 삶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단순한 공상이 아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래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시작된다"고 말했다. 미래 사회를 위한 변화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구분은 환상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미래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가올 미래사회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드론 자동차, 하이퍼루프, 인공지능, 로봇 등의 발전은 미래도시에 대한 우리의 상상을 현실화할 것이다. 세계적인 건축회사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의 전문가들은 미래도시를 위한 10가지 주요 원칙을 제시했다. 이 원칙은 생태학(Ecology), 물(Water), 에너지(Energy), 거주 적합성(Livability), 폐기물(Waste), 식품(Food), 이동성(Mobility), 문화(Culture), 인프라(Infrastructure), 경제(Economy) 등이다. 이러한 원칙은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를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다. 거주 적합성(Livability)은 인류의 생존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개념이다.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미래도시는 접근성, 편리성, 안전성이 강화된 생활 환경을 제공하며, 도시 공간의 기능을 한층 더 발전시킬 것이다.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하늘을 나는 드론 자동차나 초고속 하이퍼루프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술적 열망뿐만 아니라, 미래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개인용 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를 공개했으며, 우버와 협업해 개발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드론 택시 상용화를 위한 시험 비행을 허가하는 등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드론 자동차 중심의 이동사회가 도래하면 주차 시스템에도 혁신적인 변화할 것이다. 기존의 지상 및 지하 주차 방식에서 벗어나, 초고층 건물마다 개인용 플랫폼을 마련해 드론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래의 도시는 더 이상 땅에 의존하지 않고, 공중 이동이 보편화된 사회로 변화할 것이다. 교통혁명과 네트워크형 미래도시 ‘하이퍼 리좀 시티(HRC)’ 드론 자동차와 하이퍼루프로 연결된 미래도시를 ‘하이퍼 리좀 시티(HRC, Hyper Rhizome City)’라고 한다. 하이퍼리좀시티는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드론과 하이퍼루프를 통해 빠른 연결성을 갖춘 네트워크형 도시를 말한다. 하이퍼리좀시티의 발전은 하이퍼텍스트(Hypertext)처럼 발전한다. 하이퍼텍스트는 문서 간을 하이퍼링크로 연결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단일 선형 흐름이 아닌 비선형 구조를 갖는다. 마찬가지로, 미래 도시의 교통망 역시 선형이 아닌 비선형 구조를 이루며, 드론 자동차와 하이퍼루프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러한 미래도시 개념을 실제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덴마크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는 미국 사막에 인구 500만 명이 거주할 ‘텔로사(Telosa)’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억만장자 기업가 마크 로어(Marc Lore)가 주도하며 무인 지역을 개발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가치 상승 이익을 주민 복지기금으로 활용하려는 혁신적인 미래도시 개발 모델이다. 미래도시는 지속 가능한 건축 자재, 드론 자동차, 하이퍼루프, 인공지능, 물관리, 스마트 팜 등 다양한 기술적 해결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문제와 같은 난관을 해결하는 것도 무엇보다 필요한 문제이다. 만약 이러한 기술들이 해결된다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도시는 하이퍼리좀시티로 변화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 * 참고문헌: 시그널코리아 2025, 사)미래학회, 주)광문각출판미디어 윤재은 / Jaeeun Yoo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다가올 미래도시와 기후위기를 고려한 ESG에 대해 연구 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Hyun), Archiroad 2(Sun), Archiroad 3(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 미래도시 연구 시그널코리아 2024(공저), 시그널코리아 2025(공저)가 있다.
-
- 오피니언
- 누구도 소외되지않는
-
[윤재은 칼럼] 미래도시는 ‘하이퍼 리좀 시티(Hyper Rhyzome City)’로 변화한다.
실시간 오피니언 기사
-
-
[윤재은 칼럼]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미래형 ‘수중독립도시(UIC, Underwater Independent City)’
- 수중독립도시(UIC, Underwater Independent City)는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바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해저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는 개념이다.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의 육지 도시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해저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수중독립도시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육지 생태계의 위협 속에서 미래 주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도시는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해저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주거, 에너지, 식량, 쇼핑, 문화, 레저, 교육 등 모든 생활 요소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립형 도시이다. 수중독립도시의 미래 모델은 수중 약 100~200m 깊이에 모듈형으로 연결된 해저 구조로 구성되며, 첨단 파이프라인을 통해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식수는 해양 심층수를 이용해 정수하며, 주거 공간은 모듈화된 유닛 형태를 갖춘다. 개별 유닛은 필요에 따라 연결 데크에 접합되어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파이프라인을 통해 전력, 식량, 급배수 설비, 냉난방 등이 제공된다. 또한, 각 유닛은 필요에 따라 수면 위로 부상하여 수상 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주거 유닛은 고정형과 이동형으로 구분되며, 이동형 유닛은 육지의 자동차나 드론 택시처럼 고정형 유닛에서 분리되어 수중을 항해하거나 수면 위로 올라와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수중독립도시는 자연재해로부터 독립적인 생활을 제공하며,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홍수, 폭풍, 지진 등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저의 안정적인 온도 환경은 냉난방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해저 온도 차이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식량 자급자족 시스템 또한 수중 생태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물고기와 해조류 등의 해양 자원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소비 후 남긴 음식물을 친환경적으로 생분해하여 물고기의 먹이로 제공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다. 에너지는 태양광 발전, 수력 발전, 수소 발전과 함께 해류 에너지를 활용하여 공급된다. 특히 친환경 수소 에너지를 적극 도입할 경우, 수중독립도시는 더욱 환경친화적인 해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중독립도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주거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미래형 주거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하고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며 새로운 경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인류가 기후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하고, 해양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수중독립도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수적이다. 윤재은 / Jaeeun Yoo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다가올 미래도시와 기후위기를 고려한 ESG에 대해 연구 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Hyun), Archiroad 2(Sun), Archiroad 3(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 미래도시 연구 시그널코리아 2024(공저), 시그널코리아 2025(공저)가 있다. [Yoon Jae Eun Column] Future ‘Underwater Independent City (UIC)’ to Prepare for Sea Level Rise by Yoon, Jae Eun Underwater Independent City (UIC) is a concept for building a self-sustaining city beneath the sea, utilizing the ocean, which covers approximately 70% of the Earth's surface, efficiently. The goal is to establish an underwater city with a completely different system from existing land-based cities, relying o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cutting-edge technology. Underwater Independent Cities are gaining attention as a future residential alternative amid rising sea levels caused by climate change and threats to terrestrial ecosystems. These cities are designed to be self-sufficient in the ocean, utilizing advanced technologies and AI to independently manage all aspects of life, including housing, energy, food, shopping, culture, leisure, and education. The future model of the Underwater Independent City consists of modular underwater structures at depths of approximately 100 to 200 meters, connected through an advanced pipeline system supplying oxygen and energy. Drinking water is purified from deep-sea water, and residential spaces are structured in modular units. Each unit is attached to a connected deck, receiving energy and essential supplies such as electricity, food, water, and heating/cooling through pipelines. Additionally, each unit can surface and function as a floating residence when necessary. The residential units are classified into fixed and mobile types, with mobile units operating similarly to cars or drone taxis on land, detaching from fixed units to navigate underwater or rise to the surface for free movement. Underwater Independent Cities provide a living environment that is independent of natural disasters, minimizing the impact of extreme weather conditions such as heatwaves, floods, storms, and earthquakes. The stable underwater temperature reduces energy consumption for heating and cooling, while temperature differences in the ocean can be harnessed for energy production. The food self-sufficiency system is based on the underwater ecosystem. It utilizes marine resources such as fish and seaweed while implementing a circular system where food waste is eco-friendly decomposed and used as fish feed. This approach not only ensures sustainable food production but also protects the marine ecosystem. Energy is supplied through a combination of solar power, hydropower, hydrogen energy, and ocean currents. By actively integrating eco-friendly hydrogen energy, Underwater Independent Cities can further develop as environmentally sustainable underwater habitats. For these reasons, Underwater Independent Cities are considered a viable solution to the housing crisis caused by climate change. They offer future residential spaces that address rising sea levels and natural disasters while utilizing sustainable energy, building smart infrastructure, and creating new economic opportunities. To design a stable future for humanity and pioneer a new way of life based on the ocean, continuous research and development of Underwater Independent Cities are essential. Jaeeun Yoon A spatial philosopher and architect who ponders the essence through art, literature, and philosophical thinking. He is currently researching ESG considering the upcoming future city and climate crisis. He is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Spatial Design, College of Design, Kookmin University, and the Department of Spatial Culture Design, Graduate School of Technology. He received a bachelor's degree in industrial design from Hongik University, a master's degree in interior design from Pratt University in New York, and a doctorate in engineering from Hongik University's College of Architecture. He served as the Chairman of the Board of Directors of the Korea ESG Committee, the Chairman of the Board of Directors of Korea Land and Housing Corporation (LH), the Chairman of the LH ESG Subcommittee, and the Chairman of the 2022 Korea ESG Communication Steering Committee. He was a visiting scholar at the New Media Center of UC Berkeley for one year. The author pioneered a new academic field called spatial philosophy through his doctoral thesis, 'The Spatial Philosophical Meaning System of Deconstructivist Architecture.' 'Spatial philosophy' means overcoming the limitations of knowledge through reflection and understanding the essence of intangible space and objects through intuition. His major publications include the full-length novel ‘The Fogland of Beat’, the poetry collections ‘Architecture is Tree’ and ‘Architecture is Line’, the architecture books ‘Archiroad 1 (Hyun), Archiroad 2 (Sun), Archiroad 3 (Hee)’, the philosophy and humanities book ‘Consolation of Philosophy’, and the future city research Signal Korea 2024 (co-authored) and Signal Korea 2025 (co-authored).
-
- 오피니언
- 지속가능한
-
[윤재은 칼럼]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미래형 ‘수중독립도시(UIC, Underwater Independent City)’
-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 ⑤] 감성을 배우는 AI, 공간을 창조하는 인간
-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가 공간디자인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을 넘어, 인간의 감성을 반영하는 환경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과거의 공간 설계는 인간의 직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지만,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며, 인간의 감성적 요소까지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AI는 인간의 감성을 어떻게 배우고, 공간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AI, 감성을 배우다: 인간 경험의 디지털화 AI는 인간의 감성을 학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멀티모달 감정 인식 기술은 AI가 얼굴 표정, 음성 톤, 생체 신호 등을 동시에 분석하여 감정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UNIST 연구팀(김지윤 교수)은 얼굴 근육과 음성을 동시에 분석하는 AI를 개발하여 인간의 감정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Affective Computing(인공감성지능)은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적절한 반응을 제공하는 기술로, 헬스케어, 심리 상담, 교육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분석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감정 인식 AI를 연구한다. 교육 분야에서도 감성 인식 AI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데, AI가 학생의 표정과 음성 톤을 분석하여 학습 집중도를 평가하고, 학생의 정서 상태에 따라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학습자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AI가 즉각적으로 학습 환경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도 감정 인식 AI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감정 인식 차량 컨트롤 기술은 AI가 운전자의 심박수, 얼굴 표정, 음성 변화를 분석하여 운전자의 감정이 격해지거나 스트레스가 높아져 위험해지는 상황을 감지하면, 즉시 차량의 제어권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넘겨 사고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술은 도로 안전성을 높이고, 운전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운전자의 감정 상태와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음악, 온도, 조명 등 차량 실내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감성 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공간 디자인에서도 AI는 인간 감성에 반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teamLab 유니버스는 특정 공간에서 사용자의 행동과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공간 내 환경(조명, 소리, 온도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감성적 공간 경험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인간과 기술이 협력하여 더욱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AI의 감성 학습은 단순한 기술적 발전을 넘어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감성 인식 AI는 교육, 자율주행,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삶을 개선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AI가 인간의 감성을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윤리적 고려가 필요하다. 결국, AI와 인간의 협업이 공간과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AI와 인간의 협업: 공간을 창조하다. AI가 감성을 이해하고 반영하는 방식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인간과 AI의 협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공간디자인의 미래는 인간의 창의성과 AI의 분석력이 결합될 때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AI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해 실제 공간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다양한 설계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 AI 기반 공간 모델링은 영화와 건축 분야에서도 활용되며, 설계 단계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공간 구성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미디어 아티스트 Refik Anadol은 AI를 활용하여 데이터 기반 예술을 창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건축과 미디어 아트를 결합하여 감각적인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며, 공간이 인간의 감정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일본의 디지털 아트 그룹 teamLab 또한 AI와 인터랙티브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여 예술과 공간이 융합된 독창적인 경험을 창조하고 있다. 특히, 도쿄의 teamLab Borderless와 teamLab Planets는 디지털 프로젝션과 AI 기반 센서를 이용하여 방문자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공간을 구현했다. 두바이의 레스토랑 크라소타(KRASOTA), 일본의 레스토랑 문플라워 사가야 긴자(MoonFlower Sagaya Ginza)는 AI를 활용하여 요리를 예술적인 방식으로 연출하며, 식사하는 동안 주변 환경이 변화하는 몰입형 다이닝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사례들은 AI가 감성적이고 상호작용적인 공간을 만들어가는 방향을 잘 보여준다. 스마트 시티와 AI의 역할: 하이퍼리좀(Hyper-Rhizome) 도시의 가능성 일본 토요타가 개발 중인 '우븐시티(Woven City)'는 AI와 자율주행, 스마트 인프라를 결합하여 도시의 모든 요소가 연결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 모델이다. 스마트 시티는 단순한 효율성을 넘어, 인간 중심적이고 관계적인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러한 개념은 하이퍼리좀(Hyper-Rhizome) 시티 모델과도 연결될 수 있다. 하이퍼리좀 개념은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의 리좀(Rhizome)철학에서 발전한 개념으로, 도시가 고정된 중심 없이 다중적인 연결망을 형성하며,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시스템임을 의미한다. AI는 하이퍼리좀적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AI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도심의 교통 흐름을 조정하고,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계해 이동 경로를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수요를 예측하고 자동으로 자원을 재분배하는 등,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최적화되는 네트워크형 공간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AI가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인간이 보다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시사한다. 스마트 시티는 궁극적으로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변화하는 사회적·환경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유기적인 네트워크형 공간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중심의 도시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감성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AI는 스마트 시티에서 단순히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넘어, 시민들의 정서적 요구를 분석하고 이에 반응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도시 내 공공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시민들의 감정 데이터를 분석하여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지역에 힐링 공간을 조성하거나, 공원과 광장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분위기에 맞춰 조명과 음악을 자동 조정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AI 시대, 인간 중심 공간디자인의 방향 AI가 공간디자인을 주도하는 시대에도, 우리는 공간이 인간 중심적인 방향으로 설계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개별 사용자의 정서와 신체 반응을 반영하는 맞춤형 공간이 구현되어야 하며, AI가 학습한 감성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유동적 공간 디자인이 필요하다. 또한, 다중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공간이 조성되고, AI와 인간 디자이너가 협업하여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공간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가 아니라, 인간의 '거주(Dwelling)'와 연결된 존재의 장(場)으로 보았다. AI 기반 공간디자인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인간의 삶을 더욱 따뜻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AI는 공간을 정적인 형태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유기적인 환경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AI와 인간은 서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협력해야 한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AI를 도구로 활용하여 인간 중심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궁극적으로 AI와 인간이 공진화(共進化)하는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시대, 공간의 미래를 연구하는 전문가 AI 기반 공간디자인과 뉴미디어 아트, ESG 건축을 연구하는 공간디자인 박사과정 연구자. 기계공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LG전자 특허센터에서 기술 전략과 혁신을 경험했으며, 현재는 AI와 디자인, 철학이 융합된 공간의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인간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 미래학(Futurology)과 공간철학을 강의하며, ㈜리네아디자인의 이사로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
- 오피니언
- 지속가능한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 ⑤] 감성을 배우는 AI, 공간을 창조하는 인간
-
-
[양재희의 아이코닉건축①]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고층 아이코닉
- 인간의 야망은 예로부터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 경쟁에 두었다. 21세기 건축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아이코닉 건축 부르즈 할리파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을 압도하며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높이 828m, 163층 규모의 이 거대한 건축물은 사막의 땅에 인간의 땀방울이 빚어낸 놀라운 도전의 결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사막의 꽃에서 발견한 기하학적인 디자인은 '히메노칼리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꽃잎이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듯한 Y자형 단면은 강렬한 바람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나선형 비대칭 형태는 건물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이슬람 건축 양식의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은 두바이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미학과 현대 공학의 원리를 절묘하게 결합한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부르즈 할리파는 기술과 예술의 조화를 이룬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의 집약이 필수적이다. 초고강도 콘크리트와 첨단 강철 구조를 사용하여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성 유지를 한다. 또한,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스템은 수백 미터 높이의 전망대까지 단 1분여 만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첨단 냉방 시스템은 사막의 뜨거운 열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두바이의 꿈을 현실로 실현하여 경제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아이코닉 건축이다. 두바이는 진주 조개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가난한 어촌 마을이었다. 유전이 발견되며 경제적 부를 창출하며 중동 금융의 허브가 되었다. 경제적 기반이 마련된 두바이는 석유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는 시기를 대비하며 관광과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자 했다. 두바이 정부는 부르즈 할리파를 통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투자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코닉 건축은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부르즈 할리파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인간의 의지와 창의력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지속 가능한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가는 부르즈 할리파는 건축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초고층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친환경 건축 기술, 스마트 빌딩 시스템, 3D 프린팅 기술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건축물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르즈 할리파는 초고층 건축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영감을 제공하며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건축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두바이의 번영과 야망을 실현한 아이코닉 건축 부르즈 할리파는 초고층 건축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도시와 국가의 이미지를 세계 최초, 세계 최고 높은 건축을 통해 형성하고 경제적 가치 창출한다. 첨단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융합한 이 건축물은 두바이의 자존감이며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깊은 감동과 꿈을 담는다. 광활한 사막에 신기루처럼 탄생한 부르즈 할리파는 초고층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며 끊임없이 높이의 도전을 받고 있다. 독창적인 창의력과 첨단 기술력이 결합해 인류가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을 초고층 아이코닉 건축에 담아 놀라운 미래를 대비하게 한다. 덧붙이는 글 양재희 / Yang, Jae Hee 국민대학교 테크노전문대학원 건축디자인학과 석사, 동 대학원 건축 디자인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아이코닉 건축의 사회적 인터페이스 특성 연구”이며, 현재는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이코닉 건축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며 더 나아가 사회, 문화, 예술 분야에 확장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환경 및 도시 재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아동 인권 위원장이다. 교육 현장에 ESG 도입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기획하고 있다. 현재, 행복예감 출판사 대표이며 책 집필과 건축 디자인, ESG 컨설팅과 성공하는 CEO를 대상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해주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코닉 건축」, 「미래의 생존 전략 ESG」 등이 있다.
-
- 오피니언
- 자유기고
-
[양재희의 아이코닉건축①]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고층 아이코닉
-
-
[진려의 똑똑한 미래 ③] 2025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 류자쿤(Liu Jiakun)... 건축은 사회적 문제 해결의 도구이다.
- 2025년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이 중국 청두 출신의 건축가 류자쿤(Liu Jiakun)에게 수여되었다. 류자쿤은 1956년 출생으로, 충칭건축공정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초기에는 작가로서 예술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건축으로 전향하여 자쿤건축설계사무소(Jiakun Architects)를 설립했다. 오늘날 건축계는 급변하는 사회적·환경적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류자쿤은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시하며, 건축을 단순한 조형 예술을 넘어 사회적 문제 해결의 도구로 삼아왔다. 그의 작품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1. 지역성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와 건축 류자쿤의 작품은 특정한 미학이나 스타일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일관된 건축적 전략과 높은 완성도를 유지한다. 그는 건축이 획일적인 양식에 갇혀서는 안되며, 각 프로젝트의 특성과 지역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류자쿤의 건축은 장소와 환경에 맞춘 설계와 건축을 실현하며, 현지의 특성을 존중하는 형태로 구현된다. 2. 중국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역성으로부터 배우기’ 그의 건축 철학은 중국의 사회적·환경적 현실을 깊이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는 지역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건축이 지역의 문화, 역사,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건축은 단순한 조형적 표현이 아니라, 토지, 재료, 기후, 인간의 실질적 요구에 기반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른다. 그는 “건축은 고립된 예술 작품이 아니라, 토지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류자쿤의 작업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요소로, 지역의 환경과 건축을 긴밀하게 연결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3. ‘저기술 전략(Low-Tech Strategy)’을 통한 지속 가능한 건축 류자쿤은 쓰촨 분지의 습하고 비가 많은 기후에서 영감을 받아 ‘저-기술 전략(Low-Tech Strategy)’을 개발하였다. 이는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예: 셰일 벽돌, 대나무 거푸집 콘크리트)를 활용하고, 전통적 건축 기법을 적용하여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건축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건축에 지역적 미학을 부여하는 효과를 가진다. 그는 단순히 기술력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건축 방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 루예위안(鹿野苑) 박물관에서는 대나무 거푸집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불교 석각 예술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조성하였다. 또한, 시춘다위안(西村大院)에서는 거대한 대나무 거푸집 콘크리트 기둥을 통해 도시적 맥락 속에서 서민적 정서를 담아내는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4.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 류자쿤은 40년 이상 건축 활동을 하면서,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는 건축이 단순히 미학적 완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대표적인 사회적 건축 프로젝트로는 2008년 쓰촨 대지진 이후 진행한 재생 프로젝트가 있다. 그는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폐허를 친환경 건축 재료로 변환하는 방식을 연구하며, 재해 지역을 위한 건축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쑤저우 위야오진전박물관에서는 역사적 건축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접근법을 보여주었다. 그의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새로운 건축을 짓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을 반영하고, 문화적 유산을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5. 도시와 건축의 기능적 통합 그는 도시의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고, 상충하는 요구를 조율하는 시스템적 사고를 실천하였다. 이는 현대 도시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접근법이다. 웨스트 빌리지 코트야드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공간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는 단순한 건축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장소로서의 가치를 강조하는 방식이었다. 그의 건축 철학은 "건축은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대상이 아니라,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그는 건축이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6. 문화적 전통과 현대적 해석의 조화 류자쿤의 건축은 중국의 전통 건축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을 따른다. 그는 단순한 복고주의를 지양하고,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지속 가능한 건축을 만들어간다. 대표적인 예로 루예위안 석각 예술 박물관에서는 창이 없이 노출 콘크리트 공간을 통해 불교적 선 사상을 구현하였다. 또한, 쑤저우 위야오진전박물관에서는 거대한 기둥 구조를 통해 자금성에서 사용된 벽돌을 사용해 역사적 의미를 건축적으로 재현했다. 그에게 정체성이란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특정한 장소에 대한 집단적 소속감을 의미한다. 그는 전통을 단순히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창의적으로 변형하여 미래로 연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류자쿤의 건축은 지역성과 현대성을 조화롭게 융합하며,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건축적 해법을 제시한다. 그는 단순히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건축이 인간과 환경, 그리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아낸다. 그의 건축 철학은 토지로부터 배우고,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건축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오늘날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하는 중요한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진려 / 陈丽 / Chen Li 중국 난징예술학원 디자인학원에서 실내 디자인학 석사를 마치고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크리에이티브 인테리어 아키텍쳐랩(Creative Interior Architecture Lab)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미래도시 수직농장의 3T(ICT, Plant Technology, Spatial Technology) 기술 예측 연구’이다. 또한 현재 ESG 코리아 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 ESG 위원회(Korea ESG Committee) 미래기술위원회(Future Technology Committee)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수직 농장의 정보화 기술, 재배 기술, 공간 기술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 박사학위 기간 중 KCI에 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스마트 팜의 공간 배치 특성에 관한 연구’와 중국 ‘예술백가’의 중문 핵심 정기간행물에 ‘해체주의 실내공간설계의 창작 관념과 수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또한 2025년 6월에 출판 예정인 ’생태학의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라는 서적의 중국어, 영어 교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
- 오피니언
- 누구도 소외되지않는
-
[진려의 똑똑한 미래 ③] 2025년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 류자쿤(Liu Jiakun)... 건축은 사회적 문제 해결의 도구이다.
-
-
[코이오스의 뷰 ②] 청년 주도 조직의 부상: 젊은 기업가들이 변화시키는 글로벌 환경
- 경험과 기업 권력이 혁신과 동의어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새로운 세대의 젊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기존의 규칙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교육, 기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 주도 기업들은 장벽을 허물며 나이와 무관하게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 소셜 미디어, 그리고 개방된 글로벌 시장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젊은 리더들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기업가 정신과 자선 활동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젊은 리더들이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전통적인 기업이 계층 구조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청년 주도 조직들은 유연성, 혁신, 그리고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와의 강한 연계를 기반으로 설립됩니다. 기후 변화, 교육 불평등, 자본 접근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 기업가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규모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업가 정신의 새로운 시대 청년 기업가 정신의 발달은 디지털 혁명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전 세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무한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오늘날의 젊은 리더들은 적은 자본 또는 전혀 자본 없이도 기업이나 비영리 조직을 창업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크라우드펀딩, 그리고 기부금 모금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확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소셜 엔터프라이즈(사회적 기업)’의 급부상입니다. 수익 창출보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이들 기업은 빈곤, 교육,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성공은 단순한 경향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가 단기적인 이익보다 윤리적 경영과 지속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적 변화의 증거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주도하는 에듀테크(교육 기술) 기업의 등장으로 교육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주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저렴하거나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여,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기술과 사명 중심의 사고방식을 결합하여, 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교육을 개방하고 기업 리더십의 모델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도전에 맞서는 젊은 기업가들 청년 주도 조직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극복해야 할 큰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젊은 기업가들은 투자자, 소비자, 정책 결정자들의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중년 이상의 전문가들이 기업과 비영리 단체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자본과 기관 자원에 접근하는 것은 젊은 리더들에게 도전 과제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청년 조직들이 지속적인 성과를 내면서, 기관과 투자자들은 점점 더 이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벤처 캐피털(VC) 기업들은 점점 더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하고 있으며, 혁신에 나이가 상관없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다국적 기관들도 청년 조직의 역할을 인정하며, 보조금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기업가들이 직면하는 또 다른 주요 도전 과제는 ‘일과 삶의 균형’입니다. 대부분의 청년 창업가는 학생이거나 최근 졸업한 상태에서 사업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과 기업 활동을 동시에 병행해야 합니다. 기존의 비즈니스 리더들처럼 풍부한 금융 지원이나 인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고 있는 것은 이들의 강한 의지와 끈기를 잘 보여줍니다. 공동체와 협업의 힘 청년 조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협력적 성격’입니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경쟁 중심적이라면, 청년 기업가들은 오히려 협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더 큰 영향을 만들고자 합니다.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협력을 촉진하는 핵심 도구가 되어, 전 세계의 젊은 리더들이 서로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 정신은 특히 글로벌 운동과 비영리 조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10대 기후 운동가들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캠페인을 조직하고, 실제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청년 중심의 교육 이니셔티브는 전통적인 교육 기관과 협력하여 장학금, 멘토링, 직업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존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 기업가들을 위한 네트워킹 컨퍼런스, 온라인 포럼,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들도 이러한 협력적인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큐베이터(창업 보육 기관)는 멘토링, 자본, 전략적 방향을 제공하여 청년 리더들이 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금융 혁신과 청년 창업가들의 활약 가장 혁신적인 산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가 바로 ‘핀테크(FinTech, 금융 기술)’입니다. 기존 은행 시스템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 창업가들은 새로운 금융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DeFi)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포용성 확대가 눈에 띕니다. 젊은 기업가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지역에서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금융 소외가 경제 성장의 주요 걸림돌이 되는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청년 창업가들은 금융 교육 분야에서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투자, 신용, 저축 등에 대한 일반적인 무지를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앱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게임화된 학습 방식, 실시간 시장 데이터 제공 등의 기능을 통해, 금융 교육이 더욱 접근 가능하고 실용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청년 기업가들 청년 기업가들의 부상은 단기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기업가 정신과 비영리 활동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입니다. 점점 더 많은 젊은 리더들이 기업 경계를 허물며,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 투자자, 기관들은 젊은 창업가들이 미래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자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더 많은 자금 지원, 멘토링, 청년 친화적인 정책이 마련될수록, 더 빠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청년 창업가들이 만들어 가는 성과는 나이가 리더십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와 끈기, 그리고 도전에 대한 열린 자세가 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오늘날의 청년 창업가들은 단순히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ESG코리아뉴스 미국 학생기자 James Oh의 영문 오피니언으로 원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The Rise of Youth-Led Organizations: How Young Entrepreneurs Are Changing the Global Landscape Author: James Oh In a world where experience and corporate power are synonymous with innovation, a new generation of young business leaders is redefining the rulebook. From education to technology and finance, young-led businesses are shattering barriers, proving that age is not a factor when it comes to making a difference. With digital technology, social media, and an open global marketplace at their fingertips, young leaders are reshaping the face of entrepreneurship and philanthropy in ways unthinkable a decade ago. The most sensational aspect of this movement is the ability of young leaders to use technology to create solutions to significant social issues. Unlike traditional businesses founded on hierarchical structure and years of experience, youth organizations are founded on adaptability, innovation, and strong identification with the constituents they serve. From efforts to address climate change, educational inequality, or access to capital, these young businesspeople are bringing ideas to life on a scale never previously conceived. A New Era of Digital Entrepreneurship The development of youth entrepreneurship owes much to the digital revolution. With unlimited access to resources unavailable to previous generations, young leaders of today can start businesses and non-profit organizations with minimal or zero capital. Online marketing, crowdfunding, and fundraising have allowed these young entrepreneurs to share their work across borders, with a global reach. One of the strongest evidence of this is the rise of social enterprises—businesses that are mission-driven instead of profit-driven. More and more young entrepreneurs are choosing to launch businesses that address problems directly, such as poverty, education, and the environment, instead of for profit. The success of these businesses is a sign of a broader cultural shift, one in which the next generation is more concerned with ethical business and long-term viability than short-term profit. For instance, the emergence of student-led ed-tech firms has transformed the access to education among youth. The majority of these firms provide affordable or free courses to students from disadvantaged communities, bridging the divide between advantaged and disadvantaged learners. Through the application of creative technology coupled with a mission-driven mindset, these firms are opening up education and transforming the model of what it takes to be a business leader. Shattering Stereotypes and Overcoming Obstacles Although they succeed, young organizations are faced with tremendous challenges, particularly with credibility. Young business people struggle to gain the trust of investors, consumers, and policymakers who will naturally relate youth to lack of experience. Veteran professionals of middle age have long dominated the conventional business and nonprofit paradigms, and this has been challenging young leaders to access capital and institutional assets. But that is changing. As more youth organizations deliver, institutions and investors are waking up and taking heed. Venture capital firms, for example, are investing increasingly in young people's businesses, aware that innovation is ageless. Governments and multinational institutions are also becoming aware of the role of youth organizations, offering grants and mentorship schemes to help them build. The second major challenge young entrepreneurs have is the work-life balance. They are mostly students or recent graduates who must balance entrepreneurial life and academic life. Unlike the traditional business gurus, they do not typically have the financial backing and networks that come with experience. Yet the fact that they are able to survive under such conditions speaks volumes about their willpower and resilience. The Power of Community and Cooperation One of the most defining aspects of youth organizations is that they are collaborative in nature. Whereas other business models are competitive, most young entrepreneurs are actually seeking partnerships and collaborations in order to create a bigger impact. Social media platforms have been at the forefront of this, where young leaders from around the world can talk to each other, share ideas, and collaborate on projects. This sense of cooperation is strongest in global activism and non-profit organizations. Teen climate activists, for example, have mobilized on social media to coordinate global campaigns that have led to real policy reforms. Similarly, youth-oriented education initiatives have a propensity to cooperate with traditional institutions to extend their reach, providing mentorship schemes, scholarships, and professional development to students who would otherwise remain inaccessible. Networking conferences, online forums, and accelerator programs specifically designed for young entrepreneurs have also contributed to this collaborative environment. Incubators also offer mentorship, capital, and strategic guidance to numerous youth organizations. These services not only assist young leaders in developing their ideas but also empower them to enter challenging industries. Technology and Inclusivity of Finance: Young Entrepreneurs in FinTech Perhaps one of the most revolutionary industries where young founders are basking in their day in the sun is financial technology or FinTech. Where traditional bank systems repeatedly fall short for young consumers, students have filled in. They are creating innovative methods of investing, banking, and financial knowledge, particularly for underserved communities. Many of them aim at decentralized finance (DeFi) and blockchain technology, which promote financial inclusion. Young entrepreneurs apply blockchain to build systems where rural communities can enjoy bank services without necessarily going through traditional financial systems. These innovations gain their greatest appeal in developing countries, where financial exclusion is one of the largest growth limitations. Young leaders are also tackling financial literacy through mobile apps and digital platforms. Realizing that there is general ignorance of investing, credit, and savings, these young entrepreneurs are designing digital platforms to educate and empower individuals to take care of their financial lives. Through interactive lessons, games, and current market data, financial education is now becoming interactive and accessible. Looking Ahead: The Young Entrepreneur of Tomorrow The rise of entrepreneurship among youngsters is not temporary but is instead a complete reevaluation of entrepreneurship and how not-for-profits approach their work. The increased number of youngsters in command is breaking entrepreneurship boundaries one by one. The future of entrepreneurship is going to be inclusive, innovative, and socially responsible, courtesy of young entrepreneurs. As governments, investors, and institutions see more and more the potential of young people to be future leaders, they should ensure they offer them infrastructure and resources to help them grow. This means increased funding, mentorship, and policy systems that encourage young entrepreneurs to grow. The earlier this kind of leadership is adopted, the earlier transformative change can take place. Ultimately, the achievements of young people in their own ventures confirm that years of age do not necessarily establish one's leadership but courage, persistence, and readiness to take gambles. Today's young entrepreneurs are not simply establishing ventures—these individuals are constructing futures. References Britten, M., & Deane-Ryan, D. (2020). Global Scan of Youth-led Organisations Active on Climate and/or Biodiversity and Youth-supporting Partners Written by. https://www.rhfamilyfoundationglobal.org/media/RHFF_2020_Global_Scan_of_Youth_Led_Organisations_Exec_Sum_Full_Version.pdf Gavin, A., & World Economic Forum. (2024, August 12). Meet 3 social innovators using tech to empower the (UNCDF). (n.d.). Www.uncdf.org. https://www.uncdf.org/article/5631/youth-entrepreneurs-engaging-in- the-digital-economy-the-next-generation Youth Power drives youth-led initiatives to tackle pressing global problems. (2024). SOS Children’s Villages. https://www.sos-childrensvillages.org/news/youth-power
-
- 오피니언
- 자유기고
-
[코이오스의 뷰 ②] 청년 주도 조직의 부상: 젊은 기업가들이 변화시키는 글로벌 환경
-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④] 지속가능한 공간디자인 교육, 생성형 AI와 함께 재편되다
- 생성형 AI는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기존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생성형 AI는 새로운 이미지, 텍스트, 3D 모델, 음악 등을 직접 만들어내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생성형 AI 기술로는 텍스트 기반 AI인 GPT, 이미지 생성 AI인 DALL·E, Stable Diffusion, Midjourney 등이 있으며, 공간디자인 분야에서도 그 활용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공간디자인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자동으로 공간 배치를 생성하거나, 다양한 디자인 시안을 즉시 도출하며, 건축 요소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디자이너는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 글로벌 디자인 교육의 변화 해외 주요 대학과 기업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디자인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존의 디자인 교육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을 반영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교육 기관과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학생들과 실무자들이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창의성과 데이터 기반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디자인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 디자인 도구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 디자인 대학 최근 전 세계 디자인 대학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육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기존의 수작업 중심 설계 과정을 혁신하며, 학생들이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I 기반 디자인 툴을 활용하면 수십 가지의 디자인 시안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다양한 스타일과 공간 배치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어, 실험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설계가 가능해진다.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는 Certificate Course in AI Design를 통해 디자인 전문가, 학생, AI도구를 디자인 프로세스에 통합하려는 사람들에게 생성형 AI의 기본 개념부터 실무 적용까지 아우르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AI가 생성한 디자인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AI 모델이 제안하는 다양한 공간 레이아웃과 색상 조합을 활용하여 보다 최적화된 디자인을 도출하는 법을 배운다. 국내에서도 AI를 활용한 디자인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을 활용한 AI 기반 디자인 교육을 도입하여, 학생들이 AI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디자인 사고를 확장하고 있다. AI가 초기 디자인 시안을 생성하면, 학생들은 이를 수정 및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며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운다. 이러한 변화는 디자인 교육이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AI를 활용한 창의적 사고와 데이터 기반 설계를 학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디자인 교육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기업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실무 환경에 AI 기반 설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디자인 회사들은 AI를 활용한 디자인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직원들이 최신 AI 도구를 익히고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는 AI 기반 디자인 프로세스를 실무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공간 레이아웃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직원들은 AI가 제공하는 설계안을 평가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는 사내 AI 연구소를 설립하여 디자인과 AI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사내 AI 강화를 위해 생성형 AI 활용에 관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신설했으며, 세계적인 AI 분야 권위자들과 함께 다양한 온라인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윤리적 사용과 새로운 저작권 문제의 대두 생성형 AI가 디자인 산업에 깊이 자리 잡으면서, 저작권 문제와 윤리적 사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AI가 기존 디자인과 유사한 결과물을 생성할 경우,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해지고 있으며, 법적 분쟁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과 대학에서는 생성형 AI의 윤리적 활용과 지적 재산 보호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AI가 생성한 디자인이 기존 창작물과 얼마나 차별화되는지를 분석하고, 저작권법 및 데이터 윤리에 대한 학습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교육기관에서는 AI가 만들어낸 디자인이 독창성을 가지려면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습을 포함한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은 AI 학습 데이터의 출처를 철저히 관리하고, 저작권이 있는 디자인이 무단으로 AI 모델에 반영되지 않도록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대한 법적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결과물의 창작 기여도를 평가하는 기준을 수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AI 기술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생성형 AI가 디자인 교육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의 공간디자인 교육,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과거의 공간디자인 교육은 주로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하여, 손으로 스케치를 그리고, 도면을 작성하며, 실물 모형을 제작하는 과정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현재 공간디자인 교육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AI 및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단순한 설계 능력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하여 공간을 최적화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공간 활용도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설계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AI와 협업하는 방식, 데이터 기반 분석, 실시간 시뮬레이션, 디지털 윤리 교육 등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1) AI와 협업하는 교육 모델로 전환되어야 한다. 디자인이 전적으로 인간의 창의성과 경험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AI가 디자인 과정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다.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공간 배치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며, 학생들은 AI가 제공하는 다양한 디자인 옵션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디자인이 전적으로 인간의 창의성과 경험에 의존했지만, 현재는 AI가 디자인 과정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AI가 자동으로 생성한 공간 배치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교육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AI가 제공하는 다양한 디자인 옵션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선택을 하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 디자이너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디자인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AI 기반 설계 도구를 활용하여 창의적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발전시키는 경험을 하고 있다. (2) 코딩과 데이터 분석이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기존의 공간디자인 교육은 형태와 미적 요소에 집중했지만, 현재는 데이터 기반의 설계가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공간 내 인구 밀도, 조명 배치, 공기 흐름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하여 최적의 디자인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해졌으며,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과 프로그래밍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공간디자이너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설계를 도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및 코딩 교육이 포함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건축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공간 활용도를 최적화하는 실습 과정도 요구되고 있다. (3) 사용자의 언어 능력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AI와 협업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가 AI에게 명확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언어적 표현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학생들은 텍스트 기반 AI를 활용한 설계 방법을 익히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협업이 증가함에 따라 다국적 팀과 협력할 수 있도록 외국어 능력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4) 디지털 윤리와 지속가능성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AI가 생성한 디자인이 환경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소재와 에너지 효율적인 설계 방안을 연구하는 과정이 교육에 포함되어야 하며, AI의 저작권 문제와 데이터 편향성을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윤리 교육도 더욱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전까지 공간디자인 교육에서 지속가능성은 선택적인 주제였지만, 현재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AI가 생성한 디자인이 환경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소재와 에너지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또한, AI가 생성하는 디자인의 저작권 문제와 데이터 편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윤리 교육도 강화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디자인 과정에서 데이터 편향성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지속가능한 공간 설계를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도 병행되고 있다. 공간디자인 교육의 미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디자인 교육을 변화시키는 것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볼 수 있다. 공간디자이너는 이제 단순한 설계자가 아니라, AI와 협업하여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간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I가 디자인의 일부를 자동화하는 시대에서 디자이너들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기술을 활용하는 역량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공간디자인을 배우는 방식 자체를 재정의해야 하는 시점이다. 교육과 실무의 변화 속에서, 미래의 공간디자이너는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제, 공간을 설계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공간디자인을 배우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동헌 (Kim Dong Hun) | 디지털 시대, 공간의 미래를 연구하는 전문가 AI 기반 공간디자인과 뉴미디어 아트, ESG 건축을 연구하는 공간디자인 박사과정 연구자. 기계공학과 법학을 전공한 후 LG전자 특허센터에서 기술 전략과 혁신을 경험했으며, 현재는 AI와 디자인, 철학이 융합된 공간의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공간 경험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인간성과 기술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공간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 미래학(Futurology)과 공간철학을 강의하며, ㈜리네아디자인의 이사로 공간의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
- 오피니언
- 지속가능한
-
[김동헌의 공간디코딩④] 지속가능한 공간디자인 교육, 생성형 AI와 함께 재편되다
-
-
[현동훈의 공간언어 ①] 공간철학이 담겨진 공동체의 공간언어 ‘판교 하우징’
-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현대 주택은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밀폐형 구조로 발전해왔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이러한 공간 설계는 한편으로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보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연결성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가족의 형태는 더욱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기존의 가족 공동체가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대가족이 중심이었지만, 산업화 이후 핵가족으로 분화되었고, 이제는 핵가족에서 다시 1인 가구로 세분화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이 독립적인 존재로서 사회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울타리가 약화된 시대에는 개인이 단순히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 안에서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구성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거 공간의 역할도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 이제 주거는 단순히 사적 공간을 넘어, 이웃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해야 한다. 현대의 집합 주거는 단순한 물리적 집합체가 아니라, 공동체적 가치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적 배치와 관계를 담아내야 한다. 즉, 건축은 단순한 건물 설계를 넘어, 구성원들이 공동체적 경험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판교 하우징은 위와 같이 변화하는 현대 주거에 따라 기존의 문제점을 타파하고, 새로운 개념의 주거 형태를 선보인 일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의 작품이다. 3-4층 규모의 건축물을 약 9-13개의 주거 단위로 구성한 클러스터가 9개로 구성된 판교 하우징은 2층의 공동 데크를 통해 각 주거 단위의 투명한 공간을 연결한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거대한 현관 역할을 하며, 클러스터 주변 환경의 특성에 맞춰 구성이 가능하다. 공간을 여는 주거 자녀 교육을 위해 학교나 학원을 이용하고, 고령자는 요양 시설에 의탁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이는 주거 공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외부 시설이 보완하는 구조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결국, 주택의 한계가 외부와의 연결을 유도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이는 가족 단위에서 사회로 시선이 확장되는 하나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생활 방식의 차이를 넘어, 거주자들이 주거 공간에 기대하는 기능과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예전에는 주택이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재택근무, 여가, 공동체 활동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의 공간 구성도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이 명확히 구분되던 과거 주거와 달리, 판교 하우징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형태로 설계되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사회와 연결되는 주거 공간의 역할로서 지역사회 구성원과 더욱 풍요롭고 조화로운 생활 환경을 만들어간다. 관계를 설계하는 건축 야마모토 리켄은 기존의 건축이 지나치게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분리함으로써 개인을 사회로부터 단절시키는 문제를 지적하며, 개별 주거 공간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공유 가능한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교 하우징에서도 이러한 철학이 반영되어 공공 공간을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통적인 아파트나 주거 단지처럼 개별 유닛이 독립적으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주거와 커뮤니티 공간이 자연스럽게 엮이는 구조를 취한다. 각 세대의 경계를 엄격히 나누기보다, 공동 마당, 공유 복도, 개방형 테라스 등을 통해 입주민들이 서로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소통을 유도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는 야마모토 리켄이 강조하는 ‘공간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단순히 벽을 허물고 개방적인 구조를 만든다고 해서 지역사회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건축은 가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건축은 단순한 공간의 창조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매개체이다. 건축물이 완성된 이후에는 그 공간이 삶의 다양한 조건과 맥락 속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인간 생활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야마모토 리켄의 저서 『건축은 가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에서 “건축물은 가설을 바탕으로 지어지며, 지어진 건물은 역으로 그러한 가설을 강화시킨다. 가설은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기 때문에 틀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건물로 지어지고 나면 … 가설이 더 이상 가설이 아니라 그 건축물을 만든 객관적인 근거로 받아들 여지는 것이다. … 단순한 가정이 건축물이라는 용기를 통해 보여질 때 하나의 당당한 근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우리는 그러한 바탕을 의심해야만 한다. 가설이 객관성을 지닌 것처럼 보이기 시작할 때, 우린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를 통해 건축은 단순히 제공된 환경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당연한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물리적 기반임을 주장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건축 공간은 생활의 기반으로써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며, 건축가는 공간을 구현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의 주거 공간은 단순한 주거 기능을 넘어, 다양한 관계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건축이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용할 때, 우리는 더 따뜻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현동훈 (Hyun Dong Hun) 유니버설 디자인, 친환경 건축 등 사회적인 가치를 연구하는 공간디자이너이다.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건축과 이를 표현하는 공간을 탐구하고 있다. 미래사회의 건축 방향성과 트렌드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
- 오피니언
- 누구도 소외되지않는
-
[현동훈의 공간언어 ①] 공간철학이 담겨진 공동체의 공간언어 ‘판교 하우징’
-
-
[윤재은 칼럼] 미래도시는 ‘하이퍼 리좀 시티(Hyper Rhyzome City)’로 변화한다.
-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2045년이 되면 기술적 특이점이 도래하여 인간의 삶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단순한 공상이 아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래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시작된다"고 말했다. 미래 사회를 위한 변화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구분은 환상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미래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가올 미래사회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드론 자동차, 하이퍼루프, 인공지능, 로봇 등의 발전은 미래도시에 대한 우리의 상상을 현실화할 것이다. 세계적인 건축회사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의 전문가들은 미래도시를 위한 10가지 주요 원칙을 제시했다. 이 원칙은 생태학(Ecology), 물(Water), 에너지(Energy), 거주 적합성(Livability), 폐기물(Waste), 식품(Food), 이동성(Mobility), 문화(Culture), 인프라(Infrastructure), 경제(Economy) 등이다. 이러한 원칙은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를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다. 거주 적합성(Livability)은 인류의 생존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개념이다.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미래도시는 접근성, 편리성, 안전성이 강화된 생활 환경을 제공하며, 도시 공간의 기능을 한층 더 발전시킬 것이다.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하늘을 나는 드론 자동차나 초고속 하이퍼루프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술적 열망뿐만 아니라, 미래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개인용 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를 공개했으며, 우버와 협업해 개발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드론 택시 상용화를 위한 시험 비행을 허가하는 등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드론 자동차 중심의 이동사회가 도래하면 주차 시스템에도 혁신적인 변화할 것이다. 기존의 지상 및 지하 주차 방식에서 벗어나, 초고층 건물마다 개인용 플랫폼을 마련해 드론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래의 도시는 더 이상 땅에 의존하지 않고, 공중 이동이 보편화된 사회로 변화할 것이다. 교통혁명과 네트워크형 미래도시 ‘하이퍼 리좀 시티(HRC)’ 드론 자동차와 하이퍼루프로 연결된 미래도시를 ‘하이퍼 리좀 시티(HRC, Hyper Rhizome City)’라고 한다. 하이퍼리좀시티는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드론과 하이퍼루프를 통해 빠른 연결성을 갖춘 네트워크형 도시를 말한다. 하이퍼리좀시티의 발전은 하이퍼텍스트(Hypertext)처럼 발전한다. 하이퍼텍스트는 문서 간을 하이퍼링크로 연결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단일 선형 흐름이 아닌 비선형 구조를 갖는다. 마찬가지로, 미래 도시의 교통망 역시 선형이 아닌 비선형 구조를 이루며, 드론 자동차와 하이퍼루프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러한 미래도시 개념을 실제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덴마크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는 미국 사막에 인구 500만 명이 거주할 ‘텔로사(Telosa)’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억만장자 기업가 마크 로어(Marc Lore)가 주도하며 무인 지역을 개발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가치 상승 이익을 주민 복지기금으로 활용하려는 혁신적인 미래도시 개발 모델이다. 미래도시는 지속 가능한 건축 자재, 드론 자동차, 하이퍼루프, 인공지능, 물관리, 스마트 팜 등 다양한 기술적 해결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문제와 같은 난관을 해결하는 것도 무엇보다 필요한 문제이다. 만약 이러한 기술들이 해결된다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도시는 하이퍼리좀시티로 변화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 * 참고문헌: 시그널코리아 2025, 사)미래학회, 주)광문각출판미디어 윤재은 / Jaeeun Yoo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다가올 미래도시와 기후위기를 고려한 ESG에 대해 연구 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Hyun), Archiroad 2(Sun), Archiroad 3(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 미래도시 연구 시그널코리아 2024(공저), 시그널코리아 2025(공저)가 있다.
-
- 오피니언
- 누구도 소외되지않는
-
[윤재은 칼럼] 미래도시는 ‘하이퍼 리좀 시티(Hyper Rhyzome City)’로 변화한다.
-
-
[진려의 똑똑한 미래②] 한국의 수직농장: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
- 한국은 경작 가능한 농지가 부족한 데다, 최근 몇 년간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또한, 인구 고령화와 농업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수직농장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직농장의 개념은 컬럼비아 대학교 환경 건강학 및 미생물학 교수인 딕슨 데스포미어(Dickson Despommier)가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수직 농장》(Vertical Farm)에서 수직농장을 도시 내 대규모 농업 생산 시설 또는 고층 빌딩 안에 위치한 농장으로 정의했다.1) 수직농장은 도시 유기 폐기물과 폐수를 자원화하는 기술을 활용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를 기반으로 연중 채소, 과일, 식용 버섯 및 조류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한국에서는 2011년경 처음 수직농장이 도입되었으며, 현재 수십 개가 운영 중이다. 특히, 2024년부터는 전국 1,300여 개의 산업단지에서 수직농장 입주가 공식적으로 허용되었다.2) 이들 농장은 주로 무토경작 방식의 수경재배를 채택하며, LED 조명을 활용해 태양광과 온도를 모사함으로써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서울에는 세계 최초의 터널형 수직농장이 건설되었다. 이 농장은 총면적 2,300㎡ 규모로, 고층형 수직농장의 구조를 모방해 설계되었다. 장미색 LED 조명을 통해 태양광을 대체하며,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무토 방식으로 재배한다. 내부 온도는 10~20℃로 유지되며, 클래식 음악을 재생해 작물의 건강한 성장을 촉진하고 노동 생산성을 두 배로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였다.3) 수원시에 위치한 3층 규모의 수직농장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내부 면적은 450㎡이며, 주로 상추를 재배한다. 실내조명과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농장 방문자는 입장 전 풍욕실을 거쳐 바이러스와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재배 환경의 오염을 방지하고 있다. 이 농장은 기존의 농촌 농업 환경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고도의 기술이 접목되어 있다. 작물은 층층이 정렬된 형태로 재배되며, 하부에서는 묘목이 자라고, 상부에서는 수확이 가능한 성숙 작물이 재배된다. 전통적인 온실과 달리, 이 수직농장은 파종과 수확 과정에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모든 물을 재활용한다. 이 덕분에 생산된 작물은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으며, 일반 온실보다 더 높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묘목은 빨강, 하양, 파랑 LED 조명에서 방출된 미세 파장을 광원으로 사용, 이를 통해 광합성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식당가에도 수직농장이 도입된다. 해당 공간의 면적은 약 60㎡로, 그중 수직농장 재배 구역이 35㎡, 음식 구역이 20㎡, 서비스 구역이 5㎡를 차지한다. 재배 구역에는 다섯 개 층으로 구분된 작물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주로 상추와 쌈채소를 재배한다. 이 소형 수직농장은 작물의 생장에 필요한 빛, 물, 공기 등의 환경 조건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 LED 전구는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조명을 제공하고, 일조량과 온도를 조절한다. 송풍기는 환기를 시켜주고 이산화탄소를 공급한다. 급수 및 비료 공급 시스템은 필요할 때 자동으로 물과 비료를 공급한다. 채소는 완전히 폐쇄된 무균 환경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병균이 없고,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 수직농장의 유리창 너머로 채소가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이 보이며, 채소가 익으면 수확해 포장한 뒤 공항 내 쇼핑가에서 판매된다. 이 신선한 채소들은 달걀, 마요네즈 등과 함께 곁들여져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식사 코너에서는 이 채소를 활용한 음식을 구매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미래에는 대형 수직농장뿐만 아니라 공항, 지하철역, 슈퍼마켓, 지역사회, 학교 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소형 수직농장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작은 규모의 모듈화 재배는 공항 사람, 지하철 역 사람, 슈퍼마켓 사람, 동네 사람, 학교 식당 사람에게 채소를 공급해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수 있다. 공항 · 지하철역 · 수퍼마켓 · 커뮤니티 · 학교식당 등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키트박스를 설치해 현장에서 채소를 따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채소의 신선도를 유지할수 있을뿐만아니라 교통, 물류 비용도 줄일수 있으며 동시에 사람들이 채소가 생장하는 전반 과정을 볼수 있다.이 키트는 클라우드를 통해 수직 농장으로 관리된다. 키트의 빛 · 온도 · 수분 · 영양 · 이산화탄소 등의 정보를 감지 · 조절해 최적의 생장을 확보한다. 이 재배 상자 모듈에서 선택된 품종과 수량은 지역 공항, 지하철 역, 슈퍼마켓, 지역사회, 학교 식당의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정 및 조정할 수 있어 낭비를 줄일 수 있다.소비자가 자신의 수요에 따라 미리 모를 심으면 수직농장은 정해진 상황에 따라 모종을 재배한 뒤 수확기가 되면 소비자에게 통지해 따게 한다. 참고문헌 1. Dickson Despommier, Vertical farming, http://www.verticalfarm.com 2. https://news.qq.com/rain/a/20241113V02Q5W00 3. https://news.cctv.com/2018/08/31/ARTIXzAXb2d02mvglMtC4PdI180831.shtml 진려 / 陈丽 / Chen Li 중국 난징예술학원 디자인학원에서 실내 디자인학 석사를 마치고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크리에이티브 인테리어 아키텍쳐랩(Creative Interior Architecture Lab)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미래도시 수직농장의 3T(ICT, Plant Technology, Spatial Technology) 기술 예측 연구’이다. 또한 현재 ESG 코리아 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 ESG 위원회(Korea ESG Committee) 미래기술위원회(Future Technology Committee)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수직 농장의 정보화 기술, 재배 기술, 공간 기술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 박사학위 기간 중 KCI에 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스마트 팜의 공간 배치 특성에 관한 연구’와 중국 ‘예술백가’의 중문 핵심 정기간행물에 ‘해체주의 실내공간설계의 창작 관념과 수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또한 2025년 6월에 출판 예정인 ’생태학의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라는 서적의 중국어, 영어 교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
- 오피니언
- 지속가능한
-
[진려의 똑똑한 미래②] 한국의 수직농장: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
-
-
[윤재은 칼럼] ‘리좀(Rhizome)’과 생성형 사회
- 리좀(Rhizome)은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가 《천 개의 고원(Mille Plateaux)》(1980)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전통적 위계질서에 반대되는 비위계적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리좀은 시작도 끝도 없고, 상/하의 위계질서도 존재하지 않으며, 우열도 가릴 수 없다. 들뢰즈와 카타리는 현대사회의 수목 구조를 해체하면서 동시에 해체된 세상을 리좀으로 연결하는 노마드적 시선을 제시했다. 리좀은 땅속줄기를 뜻하는 말로 잔디의 뿌리에서 길게 연결된 줄기가 서로 연결되어 구성된 것을 말한다. 리좀은 세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객체들이 고원(Plateau)과 연결되어 하나의 리좀을 형성한다. 고원(Plateau)은 비교적 평탄한 땅의 고지대를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다. 세계의 모든 존재는 고원의 연결에 따라 서로의 정체성을 달리하며 연결접속의 반복을 통해 세계를 형성한다. 서양 철학은 수목 구조를 모델로 삼아 왔다. 수목 구조란? 뿌리(근본) → 줄기(체계) → 가지(분류)로 이어지는 위계적 질서로 2,500년 동안 서양 사고의 기본모델이었다. 수목 구조는 중심이 존재하며, 선형적이고 질서적인 사고방식을 중시한다. 하지만 리좀(Rhizome)은 비위계적, 탈중심적, 다원적, 비선형적 사고를 의미한다. 리좀처럼 연결된 사회는 중심 없이 네트워크처럼 연결되어 비선형적 관계를 형성한다. 리좀의 비선형성은 땅속에 묻혀 있는 구근식물의 뿌리줄기처럼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연결되며, 분절되더라도 또다시 새로운 모형으로 결합, 생성된다. 이러한 리좀의 특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탈중심(Decentralization)적이다. 리좀은 탈중심적이다. 즉, 하나의 중심이 존재하지 않으며, 어디서든 출발하고 어디로든 연결될 수 있는 구조이다. 특정한 권위나 핵심 개념에 종속되지 않고 중심이 없다. 모든 요소는 수평적으로 연결되며 비위계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확산되어 유동적이며 다원적이다. 서로의 객체는 끊어져도 다시 연결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리좀이 탈중심적이라는 것은 고정된 중심 없이 자유롭게 연결되고 확장되기 때문이다. 탈중심적 리좀 개념은 디지털 시대의 사회구조를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다. 과거 수목 구조 체계는 상/하의 관계가 명확하지만 리좀 구조는 수직적 위계보다 수평적 관계를 중시며 탈중심적이다. 리좀의 탈중심성과 국가의 정치적 연관성은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 분권, 수평적 거버넌스, 시민 참여형 민주주의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경제적 탈중심성은 대기업 중심의 독점 경제에서 벗어나 공유경제, 분산형 경제시스템을 통해 다양하게 확산될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과 지역화폐 등이 가능하다. 산업적 탈중심성은 전통적 대량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기반의 창조 산업, 스타트업, 탈중앙화된 협업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 즉, 리좀적 탈중심성은 기존의 위계적이고 중앙집중적인 체계를 해체하고, 분산·연결·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유동적이고 창조적인 사회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둘째, 비선형(Nonlinear)적 구조이다. 리좀은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지 않고 비선형 구조(NonLinear)를 가지고 있다. 비선형 구조는 선형 구조와 달리 여러 개의 자료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구조이다. 선형 구조(Linear Structure)는 A-B-C처럼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한 방향을 향한다. 특히 시간 순서에 따른 이야기나 계보, 명령체계를 가진다. 하지만 비선형 구조(Nonlinear Structure)는 일정한 순서나 방향 없이 다중적인 방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웹페이지는 하나의 경로가 아닌 다양한 링크를 통해 이동 가능하다. 하이퍼텍스트처럼 문서를 선형적으로 읽을 필요 없이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비선형 구조에서는 특정한 먹이사슬이 아니라 다층적 상호작용에 의해 생태계가 형성된다. 따라서 리좀이 비선형 구조인 것은 위계 없이 다양한 개념들이 서로 연결되어 발전하기 때문이다. 리좀의 비선형성과 국가의 정치적 연관성은 단일한 권력 계층이 아니라,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공존하는 네트워크형 정치 구조를 실현할 수 있다. 즉, 직접 민주주의와 시민 참여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경제적 비선형성은 일방향적 성장 모델이 아닌,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발전하는 분산형 경제로 발전할 수 있다. 즉, 플랫폼 경제, 디지털 자산, P2P 금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산업의 비선형성은 기존의 전통적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융합적·협업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즉, 스마트 제조, 공유경제, 개방형 혁신을 통해 비선형적 경제 체계를 개편할 수 있다. 셋째, 다양체(Multiplicity)적 구조이다. 리좀은 고정된 중심이 없고 하나의 핵심이나 본질이 존재하지 않는 구조이다. 특히 비선형적 연결을 통해 다양한 요소가 수평적으로 얽혀 무한한 변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관계와 구조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리좀은 하나의 통일된 개념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요소들이 공존하며 단일 실체를 거부하고 다중 실체로 나아간다. 특히 부분이 전체를 대체하지 않고, 각각의 요소가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연결되어 있다. 리좀의 다양체 구조는 단일한 질서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되는 다원적인 관계망을 의미한다. 리좀의 다양체적 국가의 정치적 연관성은 다양한 정치적 의견과 집단이 공존하며, 각각의 집단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합적 정치 구조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다당제, 시민 단체의 활동, 다양한 의견이 상호작용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 경제의 다양체적 구조는 중앙 집중화된 경제 모델에서 벗어나, 여러 경제 주체들이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상호 연결되는 다원적 경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스타트업, 소규모 기업, 협동조합, 크라우드펀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산업부문에서는 기존의 대기업 중심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업과 산업 분야가 상호 연결되어 발전하는 네트워크형 산업체계를 갖출 수 있다. 특히 협업 경제, 생태계 기반 혁신, 분산형 생산 모델 등의 실현이 가능하다. 넷째, 내재(Immanence)적 구조이다. 리좀의 내재적 구조는 존재의 본질이 아닌,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초월적 존재나 중심적 이념 없이 스스로 존재하며 외부적 원리에 종속되지 않는다. 각각은 자체적으로 의미를 가지고 상호작용하며 구성 요소들이 독립성을 유지하며 연결되어 있다. 특히 외부의 영향이 아니라 내부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되며, 내부에서 변화와 생성이 일어난다. 리좀은 특정한 목적이나 중심이 없이 자율적으로 전개되며 고정된 본질이 존재하지 않는다. 리좀의 내재적 구조는 외부적 권위나 절대적 기준 없이, 스스로 형성되고 변화하는 개방적 체계를 의미한다. 내재적 국가의 정치적 연관성은 외부의 강제적 권위나 규범 없이, 정치적 변화와 의사결정이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풀뿌리 민주주의, 시민 주도의 정치 참여가 이에 해당한다. 경제에서는 경제적 변화와 혁신이 내부적 동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분산형 경제 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로컬 경제, 자생적 기업, 협동조합 등을 통해 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산업에서는 내부의 관계와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개방형 혁신, 창의적인 산업 클러스터, 네트워크 기반 협업 등이 가능하다. 리좀의 내재적 구조는 국가의 정치·경제·산업에서 외부의 강제적 원리 없이 내부의 관계와 동력에 의해 자율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체계를 가질 수 있다. 다섯째, 탈영토화(Deterritorialization)적 구조이다. 리좀의 탈영토화적 구조는 고정된 틀이나 제한된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기존 경계를 넘어서 확장되는 구조이다. 언제든 새로운 연결과 변화를 만들어내며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다. 기존 수목 구조를 해체하고 자유롭게 연결되며 위계적 질서로 부터 벗어난다. 특정한 장소나 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며 새로운 관계와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리좀의 탈영토화는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끊임없이 이동하며 새로운 연결을 창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리좀의 탈영토화와 정치적 연관성은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 분권과 시민 주도의 정치 참여가 강화되며 정치적 경계가 확장될 수 있다. 경제에서는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글로벌화와 분산형 경제 모델을 통해 경제 체계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경제와 온라인 플랫폼 등이 확산될 수 있다. 산업에서는 고정된 산업 영역을 넘어, 융합 산업과 국경을 초월한 협업 체계가 구축되면 스타트업,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 등이 활성화될 수 있다. 리좀을 통한 생성형 사회로의 전환은 다음과 같다. 리좀은 초지능화 사회에서 인공지능과 함께 생성형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최고의 전략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그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첫째, 생성형 사회와 정치 리좀적 사고는 중앙집권적 구조를 해체하고 분산화와 다원주의를 강조하는 특성을 가진다. 초지능화 사회에서,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사회적 요구와 의견을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정치적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민 참여 플랫폼은 정치적 의사결정을 실시간으로 민주적으로 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리좀적 사고는 탈중심적이고 수평적인 정치 구조를 통해, 모든 참여자가 평등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 이와 같은 구조는 직접 민주주의, 지방 분권, 시민 주도 정치의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생성형 사회와 경제 리좀적 사고는 경제적 탈중심화, 분산형 경제 모델을 지향한다. 초지능화 사회에서 인공지능은 경제적 결정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플랫폼 경제와 공유경제, P2P 금융과 같은 분산된 경제 모델이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을 통해 디지털 자산 및 분산형 통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경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리좀적 사고는 대기업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상호작용하고 협력하는 경제 모델을 지향한다. 이는 경제적 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셋째, 생성형 사회와 산업 리좀적 사고는 산업 구조의 탈중심화와 다원화를 강조한다. 초지능화 사회에서 인공지능이 산업 생산을 더 효율적으로 재편성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가 네트워크형 협업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지원한다. 기존의 대기업 중심 대량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스타트업과 분산형 생산 시스템이 활성화될 수 있다. 스마트 제조, 디지털 트윈, 3D 프린팅 등을 통해 다양한 산업들이 서로 연계되고 협업하여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리좀적 사고는 산업 내 융합적 협업을 통해 창조적 혁신을 이끌어내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넷째, 생성형 사회와 복지 리좀적 사고는 인간 중심의 복지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 기반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는 개인의 필요와 요구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별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실시간으로 직업교육과 재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리좀적 사고는 분권적 복지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여, 복지 서비스를 각 지역 사회와 개인의 상황에 맞게 제공한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온라인 교육 등의 시스템은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서 자율적이고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섯째, 생성형 사회와 국방 리좀적 사고는 국방의 탈중심화와 네트워크화를 지향한다. 초지능화 사회에서 인공지능이 군사 전략과 전술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화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의 중앙집중적인 군사 전략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 분산형 방위 체계는 특정 지역이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하고 유기적인 방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전투 시스템, 드론 및 로봇를 통한 국방은 탈중심적이고 효율적인 국방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좀적 사고는 국방의 분산형 협력과 네트워크 기반 방위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전쟁의 양상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 리좀적 사고는 초지능화 사회에서 인공지능과 함께 생성형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각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탈중심화, 비선형적 연결, 다양체적 관계, 내재적 생성의 특성을 활용하여, 정치, 경제, 산업, 복지, 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기존의 위계적 구조를 탈피하고 더 유연하고 창조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인간과 기술이 상호작용하며 발전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
- 오피니언
- 자유기고
-
[윤재은 칼럼] ‘리좀(Rhizome)’과 생성형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