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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부활절 휴전 전격 선언…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냉소적 반응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04.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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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방적 30시간 휴전 발표…전장에선 여전히 교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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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전을 발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사진=kremlin 영상캡쳐]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30시간 동안의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4월 19일 성명을 통해 “모든 전투 행위를 중단하고,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도 즉시 멈춘다”며 “우크라이나가 같은 조치를 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월요일 자정까지 적용된다. 그러나 선언 이후에도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번 발표를 “선전용 정치적 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장에 울려 퍼진 경보…“휴전은 실종됐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는 공습 경보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고층 건물이 불에 타는 등 민간 피해가 보고됐고, 키이우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도 포격과 드론 공격이 지속되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여전히 전선에서 포격과 공격을 감행 중”이라며, 휴전 선언이 실제 전투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치적 퍼포먼스” 일축


이번 발표는 미국이 제안한 30일 간의 평화 협상이 러시아의 미온적인 태도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며칠 내로 러시아가 진정성 있는 평화 신호를 보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온 푸틴의 휴전 선언에 대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실질적 평화 조치라기보다는 전략적 이미지 세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우리는 침묵에 침묵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진정한 휴전이라면 최소 30일 이상, 상호 협의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로 교환은 외교 신호?


같은 날, 양국은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277명의 자국 병사가 귀환했다고 발표했으며, 러시아도 같은 수의 자국 병사 귀환을 확인했다. 부상자 및 중재에는 아랍에미리트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포로 교환이 외교 채널이 완전히 단절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전면적 평화나 신뢰 구축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전술적 휴식일 뿐”


워싱턴의 전쟁연구소(ISW)는 이번 조치를 “러시아가 병력 재배치와 전략 정비를 위한 전술적 휴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ISW는 “2023년 크리스마스에도 유사한 일방적 휴전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전투 행위가 이어졌다”고 지적하며 이번 발표 역시 유사한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인근의 거점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점은, 휴전이 전략적 이득 확보 이후 발표된 것임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휴전 아닌 ‘불신의 연장’


푸틴 대통령의 부활절 휴전 선언은 명목상 ‘평화 제스처’로 포장됐지만, 실제 전투의 지속과 일방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여전히 미국 주도의 30일 휴전안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번 30시간 휴전을 ‘국제 여론을 겨냥한 이벤트’로 간주하고 있다.


향후 협상 국면이 진전될지 여부는 향후 며칠 내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 있으며, 현재로선 휴전보다는 오히려 갈등의 지속 가능성이 더 크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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