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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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의 세계오지 도보순례⑥] 서역만리, 위그루인들의 땅에서
바람, 구름, 초원의 땅 그 땅을 찾아가기 위해 서해를 건너온 한 사내가 서 있다 베이징역, 인산인해의 틈바구니에서 홍조 띤 얼굴을 하고 그가 시간을 가늠한다 철길만 외로이 벌판에 길을 내고 그 끝은 어디에 닿아있는지, 아득할 뿐이다 사내가 다시 손차양을 하고 무엇이 그리운지 동쪽을 본다 저 해무가 거치면 아련한 그 나라가 이어도처럼 떠 있을 것이다 끝없이 달리는 푸른 구릉들 그 지평선 위로 오르는 구름들은 저마다 미완의 꿈들을 피워 올리는지 바람 속에서 가볍게 몸피들을 부풀리고 있다 길을 달리는 건 오직 철마와 끝이 보이지 않은 전신주뿐 그리고 낮은 구릉들 사이로 언뜻언뜻 달리는 푸른 늑대 한 마리를 보았다 말발굽 소리도 이미 잦아든 지 오래인 이 푸른 대륙에 이 길의 끝은 도대체 어디쯤 가 닿아있을까 잠도 자지 않는 빙하가 365일 흘러내리는 천산 산맥 중심부를 관통하고 들어가 잠들어 버렸을까 맘모스의 화석처럼 언뜻언뜻 보이는 게르들 오직 하늘에 떠 있는 구름만이 이 땅에서는 그늘을 만들 수 있다 신은 어찌하여 이 광활한 벌판에 이토록 작은 인류를 보내셨을까 사내가 문득 벌판에 서서 다시 해시계를 가늠한다 길이 나 있다 광활한 초원 위로 난마(亂馬)하는 길들 저 길들은 도대체 모두 어디로 간단 말일까 주체할 수 없는 꿈들을 안고 저마다 한 길씩 잡아 떠나갔을까 구릉 사이로 늑대 한 마리 또 스친다 사내는 나지막한 구릉 정상까지 뛰어 올라가 손차양을 하고 초원을 바라본다 어디에도 늑대가 간 길은 없다 가벼이 몽골 벌판을 떠다니는 바람만이 초원을 핥고 다닌다 부드러운 곡선만이 아가의 둔부처럼 지평선에 누워있고 거대한 뭉게구름들이 포근한 엄마의 품처럼 능선들을 다독이고 있다. -푸른 늑대를 찾아서, 윤재훈 오랜 미얀마 여행을 마치고 이제 위구르족들의 나라, 중국 서쪽 끝으로 날아갈 것이다. 이번에는 여행사에 의지하지 않고 직접 비자를 받아볼 생각이다. 미얀마는 개인이 비자 받기 어려운 나라 중의 하나다. 아마도 뒷돈이 있어서 그럴까. 코캇서스의 3국의 맨 아래 아르메니아에서도 물어 물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비자를 받아본 적이 있다. 여유만 있다면 시간을 더 들이는 것이 아까울 수도 있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의 중앙에는 거대한 분수대가 있는데, 나라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이곳 분수대에서 화려한 쇼가 열리기 시작한다. 음악에 맞추어 오랜 동안 오색의 불빛과 함께 쏟아내는 물줄기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멋줄 연출을 보여주었다. 사실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여행사는 그곳에서 멀지 않았다. 제대로 의사 소통이 힘들다는 것이 제일 문제였지만 신청하고 며칠 후에 그리 어렵지 않게 받은 것 같다. 다음에는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매번 국경을 넘을 때마다 겪는 것이지만 버스를 타는 곳을 찾기란 만만치 않다. 그런데 미얀마에서 중국 비자를 받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그중에 한 가지가 뙤약볕 아래 왔다갔다 하는 일이었다. 현지 가이드가 알려준 장소로 갔지만 관리인들은 약간 고압적이였으며 비협조적이였다. 여하튼 한 달 가까이 걸렸을까, 어려웠지만 좋은 체험이었다. 이제 내일이면 갈 나라, 중국 지도를 펼쳐놓고 가만히 보면 한 마리의 커다란 수탉이 먹이를 쪼을 듯한 형상이다. 그 아래 부분에 먹이처럼 던져진 대한민국, 어찌보면 마치 거대한 대륙이 절벽처럼 이 나라를 내리누르는 것만 같아 답답하기까지 하다. 그 덕분에 이 반도에 형성된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 등의 조그만 나라들이 500년 이상 유지됐을까?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라고 하는데, 중국이 위에서 둘러싸고 있고 오랜 시절 사대(事大)를 유지하다 보니 그나마 견뎌 왔을까. 그러나 그 아래 지척에 있는 왜구들은 줄기차게 이 땅을 침범해 와서 욕을 보였다. 급기야 지금은 그들의 앞바다에 핵폐기물까지 버리며 인류를 함께 파멸 속으로 몰아넣고 있으니 답답할 일이다. 그러나 중국과 달리 이 나라에 위정자들은 누구 한 사람 그 잘못을 따지는 사람이 없다. 이제 쿤밍으로 갈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중국에서 미얀마로 갈 때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 나는 1차 세계여행 때는 여기에서 베트남 싸파 국경을 육로로 넘었다. 그런데 이번 2차 여행 때는 윈난성을 돌고 출발한 작정이었다. 그런데 트렁크가 문제였다. 1차 세계여행 때는 태국을 일주하면서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올라갈 때도 트렁크를 가져갈 것인가, 두고 갈 것인가, 한참을 고민한 적이 있다. 방콕에는 배낭 여행자들의 성지처럼 유명한 카오산 로드가 있는데, 근처에는 배낭 여행자들의 집결지로 수많은 게스트하우스가 몰려있다. 그중에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 두 군데나 있고 여행사도 한 군데 있다. 나는 여행사에 트렁크를 맡겨 두고 일정 비용을 내기로 했다. 그리고 일 년 후에 돌아왔는데, 그 안이 어떻게 되었을까, 한 번 상상해 보시라. 아마 그 당시 한두 번 입었던 옷도 있었을지는 모른다. 가방을 열어보니 안은 완전 벌레투성이였다. 우리가 보통 ‘좀’이라고 하는 벌레가 가방 가득 들어있었다. 옷들은 전부 걸레 조각처럼 되어 있어 만지기도 징그러웠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ABC에서도 사용했던 고가의 오리털 파카도 침낭도 다 걸레가 되어가고 있었다. 단 한 개도 건지지 못하고 모두 버렸다. “가방 안은 그 형상이 끔직했다. 생명의 난장판이었다. 이것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쿤밍에서는 약간 즐거운 일도 하나 있었다. 내가 들어간 게스트 하우스는 비수기인지 어떤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 도미토리를 예약했는데, 손님이 없다고 주인은 조금만 더 내고 1인실을 쓰려는지 물었다. 중국인답지 않게 요금을 과하게 말하기 않아 방을 구경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이틀을 예약했다. 투명한 유리창으로 밖이 환히 내려다 보이는 2층 방, 옛날부터 나는 만일 집을 짓는다면 전체적으로 투명한 유리창이 있는 그런 집에 살고 싶었다. 자연 속에 안겨 있는 집, 응접실에 앉아 보면 사방이 전부 한 시야에 들어오는 집. “자연이 나와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는 방, 깊은 밤 홀로 그 방안에 앉아 있어도 거리낌이 없는, 다이모니온(소크라테스의 양심의 소리)의 소리가 들려오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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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공사·출연기관 ESG협의체, ‘일석이조 탄소중립 뉴챌린지’ 실시

전라남도 공사·출연기관 ESG협의체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실천과 확산을 위해 ‘일석이조, 개인에서 가정으로 탄소중립 뉴 챌린지’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전남 공사·출현기관 ESG협의체는 지난 10월 전라남도 산하 19개 공사·출연기관이 앞장서 저출생·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확산하고자 출범했다. 이번 챌린지는 ESG 공동협의체 출범에 따른 첫 과제로 협의체 임직원들이 가정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통해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제공되는 탄소포인트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뉴 챌린지로 일석이조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중립 챌린지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주관하는 탄소중립포인트 제도로 가정 내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등 사용하는 에너지를 과거 2년 평균 사용량 대비 감축하였을 경우 감축 비율에 따라 포인트로 지급하는 제도로 포인트는 연2회(6월, 12월) 지급되며 1포인트당 최대 2원을 지급 받는다. 공사·출연기관 ESG협의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탄소중립 챌린지를 통해 가정에서 에너지를 최대 15%를 절약할 경우 약 528T의 탄소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급되는 감축인센티브는 최대 6천6백만원으로 환경 관련 사업에 기부 될 예정이다. 전남개발공사 장충모 사장은 “이번 탄소중립 챌린지는 전라남도 19개 공사·출연기관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첫 캠페인”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전라남도 발전을 위해서 ESG협의체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데브구루, AI기술로 해양쓰레기 수집하는'어번 나이츠 AI' 앱출시

데브구루가 첨단 비전 AI 기술을 활용해 해양 환경을 관찰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어번 나이츠 AI'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앱은 시민과학자들이 해양 쓰레기 데이터를 간편하게 수집하고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환경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첨단 기술과 시민 참여를 결합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어번 나이츠 AI는 해양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해양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촬영하면 어번 나이츠 AI가 쓰레기의 종류와 개수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이를 데이터화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해양 데이터 포털 사이트 '오션 클라우드'에 등록되고, 등록된 데이터는 사용자 상호 데이터 학습 모델을 통해 AI 모델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정확도와 신뢰도를 향상시키도록 설계됐다. 데브구루는 모바일 솔루션, 장치 가상화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기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이다. 지난 2023년에는 해양 데이터 포털 '오션 클라우드' 운영과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3 한국ESG대상' 중소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데브구루는 다년간 축적한 이미지 및 영상 처리 기술 노하우를 해양 환경 분야에 접목해 높은 인식률을 자랑하는 AI모델을 개발했고, 이를 어번 나이츠 AI 앱에 탑재해 해양 쓰레기 데이터 관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어번 나이츠 AI 출시는 첨단 기술을 해양 환경 보호에 접목해 시민과학 활동을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전 AI 기술은 복잡하고 번거로운 데이터 수집 과정을 간소화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는 재미 요소를 더해 시민과학 활동에 즐거운 동기부여를 하게 해준다. 앱 사용자는 수집한 데이터를 시각화된 형태로 확인이 가능해 환경 보호의 성과를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데브구루의 CTO이자 해양탐사그룹 팀부스터의 대표를 맡고 있는 곽태진 이사는 "어번 나이츠 AI는 해양 시민과학 프로그램에 최신 IT 기술을 적용해 해양 환경 보호 활동을 한층 더 발전시키고 있다."며, "시민과학자들이 데이터를 쉽고 재미있게 수집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이러한 데이터는 해양 환경 정책 수립과 문제 해결에 핵심적인 자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개발된 AI 탐지 기술은 다양한 해양 사업 부분에 적용해 사용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번 나이츠 AI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첨단 기술과 시민 참여가 결합된 어번 나이츠 AI가 해양 환경 보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국대, 대학 최초로 환경부 지정 실내환경관리센터 개소

건국대(총장 원종필)가 국내 대학 중 최초이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이은 두 번째로 환경부 지정 실내환경관리센터를 11월 27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실내환경관리센터는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른 실내공기질 측정 및 관리와 관련 교육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개소식 이후에는 ‘깨끗한 실내 환경을 바라는 국민 대토론회’도 이어졌다. 손옥주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환경부는 전문성을 가진 민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실내공기질 측정·개선 및 민감계층 대상 지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건국대에 이어 앞으로도 실내환경관리센터 지정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종필 건국대 총장은 축사에서 “ESG 경영을 중시하는 건국대에서 실내환경관리센터를 개소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센터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조천 실내환경관리센터장(건국대 사회환경공학부 교수)도 개회사를 통해 “건국대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실내환경관리센터를 개소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AI, 스마트관리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후 변화 시대에 발맞춘 실내 환경 관련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건국대학교는 오염물질 측정과 분석에 필요한 다양한 실내 환경관리 장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질 분석 등의 연구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환경부의 지정을 받아 실내환경관리센터를 개소했다. 건국대학교는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실내 환경관리 관련 다양한 협력 및 연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GS25, 자립준비청년과 해피스토어 1호점 열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자립준비청년이 운영하는 편의점 ‘해피스토어 1호점(GS25 화곡타운점)’을 서울 강서구에 열고, 지난 29일 관계자들과 오픈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장준수 GS리테일 1부문장, 정해식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이하 개발원) 원장, 함현석 희망친구기아대책 (이하 기아대책) 1본부장, 김정환 강서구청 복지가족국장, 이용구 서울강서지역자활센터(이하 강서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해피스토어 1호점은 지난 5월, GS리테일과 개발원, 기아대책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보육시설을 퇴소한 만 18세 이상 청년들에게 근로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됐으며, 점포 경영은 강서센터가 맡는다. 해당 점포에는 강서센터 소속 자립준비청년 및 자활청년 8명이 근무하기 위해 사전에 경영주 교육을 받아 점포 관리 역량을 쌓았으며, 직접 근무하며 상품 발주, 재고 관리, 매출 분석 등 다양한 점포 운영 실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GS25는 2017년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내일스토어, 장애인을 위한 늘봄스토어, 노인을 위한 시니어스토어 등 200점 이상의 사회공헌형 점포를 운영해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해 왔다. 특히, 2022년부터 자립준비청년 대상 ‘NEW 해피스타트’ 사업을 시작해 진로 특강, 멘토링 프로그램 등 보호시설 졸업 청년이 사회로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했다. 이번 해피스토어 또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자립준비청년과 자활청년들에게 직업 교육과 실무 기회를 동시에 제공해 지역사회 상생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GS25는 향후 해피스토어를 확대해 더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근무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자립준비청년이 편의점을 개점할 경우 가맹비를 면제해 주는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지원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GS리테일 상생협력팀 김현우 매니저는 “GS25는 ‘내일스토어, 늘봄스토어, 시니어스토어’ 등 다양한 상생형 점포를 운영하며 사회 취약계층 자립에 힘써왔다”며 “GS25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 협력을 통해 상생 가치를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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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테인플루언서, 올해도 에너지 취약 계층 위해 구룡마을 곳곳에 온기 전달

환경과 사회에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매월 1회, 사회공헌 및 환경 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 서스테인플루언서(Sustainfluencer)가 에너지 취약 계층을 위해 지난 9일 개포동 구룡마을 일대에서 연탄 나눔을 진행했다. 이번 연탄나눔 활동에는 서스테인플루언서를 비롯해 처음 참여하는 게스트까지 47명이 참여해 총 20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연탄으로 겨울을 보내야하는 가구는 전국에 7만 4000여 가구이며, 그 중 대부분은 독거 어르신이다. 서울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1장이면 어르신들이 5~6시간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하루 4~5장의 연탄으로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데, 오늘 여러분이 나눠준 연탄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탄 가격은 지난 번 850원에서 또 한 번 상승해 이제 연탄 1장당 가격은 900원이다. 하루에 5장의 연탄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150장의 연탄이 필요하고 금액으로는 135,000원이다. 에너지 취약 계층에게 부담되는 금액이다. 그런데 해마다 도움을 주고 있는 연탄은행도 올해 상황은 녹록치 않다. 경기 침체 탓으로 연탄 기부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데다 올해는 단가까지 오르면서 작년 10월 말 대비 연탄 기부량은 절반도 못 미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번 연탄 나눔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전주에서 올라왔다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힘들긴 했지만 제 한 몸 바쳐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게 저한테는 엄청난 추억이 되기도 했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며, "사실 엄마가 가자고 해서 오게 됐는데, 처음에는 별로 재미없을 줄 알았지만 막상 해 보니까 재미있었고, 마음도 뭉클해지고 기분도 좋아져서 다음에 또 하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스테인플루언서의 대표리더(활동명:서스테인)는 "매년 연탄 나눔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은 부모님과의 활동을 통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연탄 나눔 활동도 많은 분들이 성금을 보내주셔서 총 1,805,678원이 모였고, 덕분에 2000장의 연탄을 구입해 어르신들께 전달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서스테인플루언서(sustainfluencer)는 '지속가능한'을 의미하는 영어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과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의 의미를 지닌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이다. 이들은 일상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정보들을 공유하고 서로 실행하며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서스테인플루언서, 드림인공존과 함께 농협경제지주 주최 '농촌목장 벽화그리기' 봉사활동 나서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봉사모임인 서스테인플루언서가 지난 28일, 드림인공존과 함께 농촌목장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에 나섰다. 드림인공존은 2010년 결성된 비영리단체로 기업 및 단체 봉사활동 프로그램 컨설팅, 벽화봉사를 통한 취약환경 개선 활동, 타일벽화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촌목장 벽화그리기 활동은 2018년부터 농협경제지주 주최로 축산농장 외부 경관 개선을 통해 축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친환경 축산현장을 만들기 위해 진행해 왔다. 이번 벽화그리기 활동은 서스테인플루언서와 드림인공존의 멤버 20여명이 참여했으며, 농촌목장의 컨셉에 맞춰 귀여운 소의 모습을 테마로 했다. 벽화그리기 활동은 전문가가 밑그림을 완성하면 그에 맞춰 색을 칠하면 되는 작업으로 그림 솜씨가 없어도, 미술 전공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활동에 참석한 서스테인플루언서의 한 멤버는 “평소에 벽화그리기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서스테인플루언서 활동을 통해 벽화그리기 봉사를 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사회 공헌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스테인플루언서(sustainfluencer)는 '지속가능한'을 의미하는 영어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과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의 의미를 지닌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이다. 이들은 일상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정보들을 공유하고 서로 실행하며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활동을 희망하는 사람은 ESG코리아뉴스 또는 서스테인플루언서 인스타 계정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스테인플루언서,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리사이클 파우치' 자원순환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모인 서스테인플루언서 단체가 지난 3일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리사이클 원단을 활용한 파우치를 직접 제작하는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2017년 개관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새활용 관련 전시 및 실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디자인 스튜디오, 업사이클링 편집 매장과 공방 등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새활용 복합 문화 공간이다. '새활용'이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순우리말로, 버려지는 자원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완전히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서스테인플루언서는 도슨트와 함께 서울새활용플라자 내부 공간을 둘러보며 제로웨이스트의 가치와 지구를 위한 실천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막대한 자원의 에너지가 소비되며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의류 생산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과 버려지는 옷이 어디로 가서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새활용 교육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도슨트와 함께하는 새활용 투어' 탐방 활동으로, 올해 12월까지 접수가 가능하며 하루에 두 번,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50분씩 진행된다. 서스테인플루언서가 직접 제작한 파우치의 원단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로 버려지는 생수병(페트병)을 수거해 잘게 부숴 알갱이로 만든 후, 실로 뽑아 원단으로 재생산하는 과정을 거쳐 제작됐다. 또한 막대한 물의 양을 사용해야 원단의 패턴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자원의 소비 없이 패턴까지 디자인됐다. 옷을 생산하는 과정은 물의 자원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불에 태워 폐기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현재 의류 소재의 재활용 비율은 약 12% 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활동을 통해 서스테인플루언서는 페트병 4~5개 분량의 자원을 순환할 수 있었다. 이번 활동의 한 참여자는 "새활용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는 기회였다."며, "많은 기업들이 환경을 위해 새활용품 제작에 열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서스테인플루언서(Sustainfluencer)는 '지속가능한'을 의미하는 영어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과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의 의미를 지닌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로,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이다. 이들은 일상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정보들을 공유하고 서로 실행하며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화'를 추구한다. 또한 매주 새로운 '생활 속 탄소 배출 줄이기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프로그램을 매월 활발하게 진행해 나가고 있다. 서스테인플루언서 활동 희망자는 ESG코리아뉴스 인스타그램 SNS 계정으로 문의하면된다.

[ESG인터뷰] 건강한 소비문화와 친환경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CH하모니 최성철 대표

(주)씨에이치하모니는 화장품 원료 추출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친환경 기업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 살리기 운동, 건강한 땅 만들기 운동, 지속가능한 지구 만들기에도 진심인 최성철 대표는 소비자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모두 지켜보겠다며 유기농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유기농 화장품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온 최성철 대표를 만나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씨에이치하모니의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주)씨에이치하모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2006년에 천연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 친환경 생활용품 이렇게 3가지 콘셉트로 시작했어요. 메인 상품은 천연 유기농 화장품류, 의약외품류, 친환경 생활용품류를 제조합니다. 생활용품은 식물성 원료 기반 플라스틱으로 즉, 자연환경에 의해 썩는 플라스틱으로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상품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화장품을 만드는 공장은 화장품 우수 품질 제조 ISO-22716(CGMP) 인증 제조공장이며, 천연∙유기농∙할랄∙비건과 같은 인증 제품을 전문으로 연구 개발 생산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가장 많은 유기농 및 천연화장품 국제 인증을 받았고, 국내 유기농 인증 농산물 원물을 기반으로 원료 추출 제조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한 회사입니다. 현재 약 5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OEM/ODM으로 다른 브랜드 제품들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 시장의 확대와 플랫폼 광고효과 저하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자사 화장품 브랜드로 '카페찹스(Cafe CHOBS)'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유기농 화장품 분야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나요? 사실 자연스럽게 인연이 됐어요. 학부시절 무역학을 전공했고 2000년대 되기 전에 수출을 위한 해외영업이 주된 업무였고 수입대행 업무도 병행했습니다. 그 때 소비자나 고객사들 요구가 주로 유럽, 호주, 미국 시장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를 수입해달라는 거였죠. 그 당시 해외에서는 유기농 화장품이 한창 인기였거든요. 한국의 화장품 법은 2000년에 발효가 됐는데요. 그 전에는 약사법 산하에 있었고 화장품 법이 발효되면서 공산품화됐습니다. 화장품 법이 따로 떨어져 나왔던 시기에 화장품 수입 의뢰가 급증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유럽은 굉장히 많은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들이 있었지만, 한국은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화장품은 화학으로 만드는 것으로만 생각했죠.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유기농 화장품을 알기 시작했고 유럽의 유기농 화장품을 수입해달라는 업체도 많아졌죠. 어느 날, 수입 업무를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이걸 왜 다 수입에만 의존할까? 국내에서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국내에서도 화장품 잘 만드는 데, 왜 유기농 화장품은 못 만들까?' 라는 생각으로 유기농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도전의식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Q. 원료 추출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18년 전에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한국에서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하면 다 거짓말이라고 했어요. 그 이유는 원료를 만들어 준 회사가 이미 그 원료 안에 화학 방부제를 넣어서 유통한 이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유기농 화장품을 만들려고 보니, 유기농 원료를 공급해 주는 회사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원료 추출부터 직접 시작하게 됐죠. 또한, 농산물을 해외에서 사 오면 유기농 검증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국내산 유기농산물을 가져다가 추출해서 만들기 시작했고, 국내 최초로 유기농 원료 추출부터 시작하게 된 회사가 됐습니다. Q. 유기농화장품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시장에서 유기농은 1%에 불과해요. 비건과는 달리 유기농 인증 기준이 법제화로 명시되어 있어 허위 사실 및 과장 광고 등은 불법으로 처벌받게 되죠. 심지어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한 기준이 나름 까다로운데요. 3년 동안 화학비료나 농약(제초제 등) 사용 없이 농사를 지어야지만 유기농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요. 유기농으로 인증 받은 농산물 원물을 기반으로 유기농 화장품을 만듭니다. 유기농 화장품에는 최소한의 사용 가능한 화학 성분이 정해져 있어서 일반적인 화장품에 많이 사용하는 보통의 화학 성분은 쓸 수가 없죠. 합성방부제, 합성계면활성제, 인공향료, 인공색소 등의 사용을 할 수 없어 사실상 유기농 화장품을 만드는 일이란 참 어렵습니다. 소비자 또한 완제품의 표기사항만을 보고 제조 과정을 머리 속에 연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거기다가 유기농은 식물로 추출한 것들이 유기농 함량의 국내법 기준으로 10% 이상이여야 하고, 유럽은 20% 이상을 넣어야 해요. 이게 말로는 10%, 20% 하니깐 쉽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잘 체감이 안되실거에요. 예를 들면, 100ml 용량의 화장품 한개를 만들 때 10ml는 국내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산물에서 추출돼야 하죠. 장미 100송이 해봤자 에센스는 한 방울 밖에 나오질 않는데 말이죠. 그럼 100ml 한 병을 만들기 위해 약 10만 송이가 있어야 돼죠. 이렇게 생각하면 엄청나게 고가이고 귀한 제품이 되겠지요. 실제 유럽에 가면 물 없이 순수하게 유기농 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 중 E.O 전문 생산업체는 1리터에 5천만 원에서 1억 원 하는 제품도 있어요. 그럼 우리가 쓰고 있는 향수같은 화장품은 어떨까요? 확산제인 알코올같은 용매나 부용제로 양을 왕창 늘리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시중에서 만나는 천연 향수도 알코올이 80~90%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특히, 유기농 화장품은 알코올도 모두 유기농 인증을 받은 알코올만 쓸 수 있거든요. 이것도 정말 어려운 부분이지만, 유기농 알코올은 주정, 즉 먹을 수 있는 알코올입니다. 이 시대의 사회구조는 훌륭하고 좋은 일을 해서 성장하기가 쉬지 않은 현실입니다. '올바른 상식으로 인생을 살기가 어렵다'라는 말처럼 지금 사회는 적절히 잘 타협하고 광고해서 대충 만들어도 잘 성장해 가거든요. 하지만 유기농은 달라요. 국가관리의 법적으로 유기농 인증제도가 있어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겠죠. 반면, 이걸 안 좋게 보면 기존의 시장에서는 규제라고 하겠죠. 하지만 이 규제가 있어야 진실되게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이렇게 부딪히는 사회 현상이 누가 옳은지는 잘 몰라요. 우리는 당연히 유기농이 옳다고 하지만 반대쪽에서는 유기농만 해서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겠냐고 말해요. 만약 반 이상이 유기농이라 하면 이해하겠지만, 우리나라 유기농 시장은 약 1%에 불과하거든요.실제로 우리나라 화장품 소매규모는 2023년도에 약 35조 시장이였고 생산 실적은 대략 18조 이상인데요. 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지금 천 억도 못 미칩니다. 일반 화장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유기농을 하고 싶어도 수십년 간 일반 화장품만 해왔기에 갑자기 유기농을 하기에는 어렵겠죠. 소비시장에서 선택되어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유기농 화장품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철학과 성향인 것 같아요. 사람들한테 '우리는 유기농 화장품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내뱉었고, 그로 인해 소비자가 구매를 한다면 소비자와 약속을 한 거잖아요. 스스로의 철학과 논리를 사람들한테 얘기하고 지키고 있기 때문에 저의 자존감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천 명의 고객과 한 약속이니 갑자기 제 철학과 논리를 다 버리는 것은 배신행위라고 여겨지고요. 사업가나 기업 경영자로서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제가 녹색 소비자 연대에서도 활동해오고 있고, 지금도 생협(소비자 생활협동조합)에 주로 생활재를 공급해오면서 친환경 유기농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대학에서 석사 시절부터 연구한 것도 유기농 인증제도에 관한 것이였고 대학에서 겸임교수 시절에도 천연 유기농 관련 수업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탄소를 줄이는 저탄소 문제와 지속가능한 농업, 유기농까지 관심이 이어진 것 같습니다. Q. 유기농에 대한 오해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실제로 유기농을 하는 이유가 다들 건강 때문이라고 하시는데요. 그것은 광고∙마케팅을 통해 소비자한테 쉽고 빠르게 접근 시키기 위해 일으킨 착각입니다. 유기농을 해야 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물 살리기 운동'이고 두 번째가 '공공의 영역'이거든요. 우리나라는 '농사에 화학비료나 농약을 주지 말자'가 주된 목소리잖아요. 땅에 식물이 자라는 영양분을 주기 위해서는 퇴비를 발효시켜 땅속에서 발효된 영양분을 먹어야 하는데요. 화학비료를 주는 것은 사람한테 음식물을 씹어서 삼키고 소화시키는 과정없이 포도당 링겔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과투입에 대한 문제도 심각한데요. 식물이 먹을 만큼 먹고 남은 것 화학비료는 비가 오면 땅속으로 침투돼서 지하수로 가겠죠. 사람은 지하수에 있는 물을 먹어야 하는데 말이죠. 사실, 요즘 등산로에 가면 대부분의 약수터에 음용금지라고 써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표층수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가는 것이 상식이지만 지하수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공공의 이익 영역으로 보면요. 지구촌의 물의 구조가 약 70%는 바다에 있고 약 30%는 대기와 육지에 있습니다. 담수는 지구 전체에 약 2.5%이고, 고체상태(빙하) 약 2% 그리고, 지하에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사람이 먹는 물은 담수와 지하수이니 앞서 말한 것처럼 지하수가 오염이 되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쉽게 예를 들어보면, 독일에서 마을1(유기농 하는 마을), 마을2(유기농과 비유기농 함께), 마을3(관행농업-화학비료 사용)이 있었는데요. 정부가 유기농 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을 지원해주겠다고 한 거예요.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마을3'은 같이 농사를 짓는데 왜 '유기농하는 마을1' 에만 지원하냐고 물었죠. 국가가 하는 말이 "마을3은 화학비료를 쓴 물이 지하수로 가기 때문에 정제해서 물을 먹으려다 보니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을1은 유기농업으로 화학비료를 안 쓰다보니 정제 처리비가 상대적으로 안들어가게 되지요. 동등하게 하기 위해서 지원하는 겁니다."라고 한거죠. Q. (주)씨에이치하모니 건물 맞은 편에 카페도 운영중이신데, 어떤 카페인가요? 저희 화장품 브랜드를 어떻게 광고할지 고민하다 카페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저희 회사가 유기농에 진심이고 원료 쪽하고 연관성이 있어서 카페를 통해 홍보하면 좋겠더라고요. 카페에서 판매하는 메뉴 대부분이 저희가 개발한 유기농 메뉴인데요. 실제로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 자조금 협의회로부터 친환경 식당으로 최초로 지정받은 카페입니다. 카페에서 쓰는 모든 것이 50%이상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국내산을 사용해야 하는 기준이 있다보니 보통 카페에서는 쉽게 받을 수가 없죠. 흔히 유기농 카페라고 하면 커피만 유기농이여서 50% 기준치를 넘기기 힘든데요. 저희는 커피뿐만 아니라 시럽, 친환경 농산물(토마토, 딸기 등), 설탕 등 다 유기농으로 사용하고 있어 친환경 식당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개업할 때부터 'Cafe CHOPS(카페찹스)'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생분해수지 컵을 사용하고 있고요. 종이컵과 빨대 모두 식물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만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일어난 매출의 일부는 '세이브 더 칠드런'에 전달해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지정 기부 중인데요.소비자들이 저희 제품을 구매하고 카페를 이용했을 때 나오는 수익의 일부 금액을 매년 기부하고 있고 저희 제품 모두 '세이브 더 칠드런'을 표기해놨습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이 좋은 점은 기부자가 기부처와 기부받을 사람을 지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희 회사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Q. (주)씨에이치하모니의 모든 제품들이 다 소중하겠지만, 특히나 자랑스러운 제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네, 유독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제품이 있죠. 저희 회사가 국내 최초로 여성 위생용품인 '여성 청결제'에 유기농 인증을 받았거든요. 기존 시장은 여성 위생용품을 화학적 성분으로 만들어냈지만, 저희는 최초로 유기농으로 바꿨습니다. 지금은 다른 브랜드 4-5곳에 OEM을 해주면서 다른 업체들 또한 이렇게 따라오게 만들었죠. 원래,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던 여성청결제가 2010년에 의약외품에서 화장품으로 법이 바뀌었어요. 그 타이밍에 저희 회사가 유기농 여성청결제를 최초로 만들었고, 그 전에는 우리나라 의약외품 제조회사나 제약회사에서만 여성쳥결제를 만들 수 있었거든요. 그 상황에서 저는 여성청결제를 유기농으로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해 '찹스 유기농 순한 거품 여성청결제'를 론칭했어요. 지금도 가장 많이 팔리고 있고 회사 매출 중 상위권에 있습니다. OEM도 제일 많이 해주고 TV홈쇼핑에도 출연한 제품이에요. Q.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브랜드 철학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씨에이치하모니의 브랜드 철학은 무엇인가요? CH Harmony의 'CH'는 Charm & Healthy를 의미하며 매력과 건강의 조화의 의미가 담긴 회사이름입니다. 'CHOBS'는 Charm & Healthy Organic Beauty Store의 약어로 매력과 건강의 유기농 화장품 상점을 의미합니다.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행복을 느끼고 건강하게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저희 회사에 직원들이 면접을 보러 오면 하는 얘기가 있거든요. '화장품 업계에서 (주)씨에이치하모니 명함을 갖고 다니면 절대 창피할 일은 없다.' 또 다른 곳과는 달리 화학 성분을 안 쓰고 천연 추출물을 쓰다 보니 향기도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있죠. 저희 회사 매출의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찹스 유기농 순한 거품 여성청결제'를 보면요. 예전에는 여성청결제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천연, 유기농 컨셉을 소비자가 원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여성청결제가 상당히 진화해서 화학성분이 다 사라졌어요. 거의 대부분 천연 컨셉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이런 사회적 소비현상을 보면 누군가 시장의 흐름을 바꿔 소비자의 건강 수준이 높아지는 좋은 현상을 볼 수 있어요. 이런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제품을 통해 사람이 사는 방법과 문화를 바꾸기도 합니다. 또 건강한 사회적 영향력도 발휘하죠. 이러한 영향을 발휘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소비재로 많은 걸 변화시키는 구조가 저는 '친환경화'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바로 생산자의 철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Q. 현재 (주)씨에이치하모니에서 개발 중인 상품은 무엇인가요? 최근 유럽에 수출했을 때, 판매자들이 포장 용기도 친환경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저희는 현재까지 화장품 용기를 친환경 구조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하죠. 그렇게 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고 해요. 용기에 대한 고민은 늘 많았어요. 그래서 최근 개발하려고 하는 것은 저희 회사에서 숫자로 가장 많이 팔리는 유기농 립밤입니다. 그 립밤 용기를 100% 나무로 만들려고 해요. 또 디자인까지 샘플로 만드는 중이에요. 아마 내년 정도에 나무로 만들어진 립밤 용기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립밤 용기 나무는 국내산 편백나무로 만들어지는데요. 편백나무는 항균 작용을 하잖아요. 립밤은 90%가 다 오일이기 때문에 다른 원료와 다르게 썩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기름은 산패가 되지 쉽게 부패가 되지 않지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온 적 없는 최초의 100% 나무로 만든 립밤이 탄생될 예정입니다. 다 쓰고 나서는 씻어서 악세서리 용기 혹은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을거예요. Q. 요즘 기업의 화두인 ESG경영에 대해서는 어떻게 의견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희 회사는 ESG경영이라는 단어가 명시화되기 전부터 친환경 원료로 유기농 제품들을 사용해왔어요. 기본적으로 유엔에서 만든 SDGs 17가지를 실현하려고 합니다. 현재 저는 안양의 지속가능 발전협의회에서 4년째 활동하고 있고, 생태분과에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SDGs 17개 항목 중에 저희가 하는 역할은 12번 (지속가능 생산과 소비)과 14번(해양오염에 관한 플라스틱과 연관돼 있는 쓰레기 문제)이에요. 이 17가지 항목이 다 합해져 함축적으로 만든 단어가 ESG경영이잖아요.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가 고민인데요. 각각 하고 있는 산업사회에서의 역할인 'UN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 17가지'는 E(envoriment) :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관리하고 있는가, S(social) : 사회적으로 인권 문제나 노동 문제까지 포함해서 소셜적인게 있는가, G(governance) : 정책이나 노동조합을 할 때 거버넌스가 돼 있는가 로 3가지의 카테고리를 17가지로 쪼개 놓은 거거든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해양 오염의 원인은 미세 플라스틱을 통해 인류 문명이 만들어낸 심각한 재해로 발생됐어요. 이 재해를 극복할 대안을 찾지 못해 정부가 일단은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세플라스틱이 토양에서 오염돼 비가 오면 지하로 침탈돼 강으로 가고 바닷가로 흘러가요. 흘러간 플라스틱은 미세하게 나노화돼있기 때문에 가라앉지 않고 흘러가 바닷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게 미세 플라스틱이 노출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식약처를 포함해서 국제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입자 농도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지 못하고 있어요. 심지어 해조류 및 바다생선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오게 되면 먹기 어려워 질 것인데요. 이러한 이유로 요즘 해양 심층수 깊은 곳에서 소금을 뽑아온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이런 상황들로 인해 요즘 기업들이 ESG 경영을 한다고 '옥수수 전분'을 많이 활용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실제로 옥수수 추출을 위해 얼만큼의 옥수수가 필요한지 측정해보면요. 추출한 옥수수 15g의 양을 얻기 위해 1.5kg 정도는 발효시켜야 하는데요. 그럼 아프리카 난민의 식량난을 걱정하는 사회구조에 문제가 생기게 돼요. 옥수수 전분을 여기저기서 많이 활용하면 굶는 사람이 늘어나 기아 문제가 제기되거든요. 세상에는 이렇게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구조가 있어요. 자기가 아는 만큼 얘기하다 보면 실수하게 되죠. 그래서 뭐든지 '이게 옳다. 저게 옳다' 정의하는 논리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아요. Q. 대표님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후세에게 희망과 기대치를 안겨주고 싶어요. 요즘 애들이 "저도 늙어서 죽고 싶어요."라고 말한대요. 늙어서 편하게 죽고 싶은데 자연재해나 전쟁, 핵폭탄 등이 뉴스에서 자주 보도되니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지고 있다는 거죠. 아이들이 오늘만 살기 위한 삶을 살고 있다는거예요. 이러한 아이들의 생각을 알게 되니, '지속가능한 사회'를 펼쳐서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과 기대 가치를 높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아이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제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ESG최고위리더](사)한국장애인복합문화센터 이상곤대표 "예술로 하나되는 세상을 위해"

(사)한국장애인복합문화센터는 2018년 부산광역시청 문화예술과로부터 허가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장애인에게 자유로운 창작활동과 평생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장애인복합문화센터는 장애인과 지역사회가 온전히 결합하는 공동체 삶을 지향한다. '열정', '느낌', '자유'라는 핵심가치 아래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나가는데 힘쓰고 있는 이상곤 대표를 만나 센터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Q. (사)한국장애인복합문화센터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장애인복합문화센터(이하 센터)는 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예술향유의 주체자로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장애인이 예술을 한다고 하면 시혜적 시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장애예술에 대한 시선이 포용성과 다양성으로 확장되고, 모두의 예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센터를 이끌어나가는 대표로서, 장애인의 능동적 예술활동에 대해서는 여러 아이디어를 나누고, 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기업이나 개인이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요. 센터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물적, 인적자원을 지원하는 일 외에도 장애인 예술활동에 대한 사회적 흐름을 알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장애인의 예술활동의 의미를 홍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Q. 산소공급시스템을 개발하는 (주)NF의 대표이사로 더 알려져 있는데, 한국장애인복합문화센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때 전국 지체부 자유대학생 연합회인 '디딤돌'이라는 장애인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회 내 차별 받고 있는 장애인 문제에 대해 눈을 떴죠.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차별이 있고, 그 차별에 대해 공부하고 알리는 일을 하는 동아리 활동이 제게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장애인참배움터'라는 전국 최초의 장애인 야학교에서 교사를 하면서 장애인의 사회적 차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2023년 보건복지부의 장애인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장애인의 50% 이상이 중학교 졸업 이하이고, 이전부터 평생교육의 사각지대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요. 특히 평생교육 분야 중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상적 욕구에 대한 지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정말 이 사업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애인을 사회에서 포용하고 차별없이 소통하며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술'이라고 확신했고요. 센터는 장애인의 사회포용적 관점에서 '예술과의 소통을 통한 장애인'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으로의 확장을 위해 예술 매개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설립하게 됐습니다. Q. 한국장애인복합문화센터에서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현재 발달장애인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이 매우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정은혜 작가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시각예술에 대한 부분은 더욱 관심이 많아졌어요. 센터에서는 시각예술 뿐만 아니라 공연예술, 그리고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발달장애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데요. 단순한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라 각자의 예술 감수성을 확장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 당사자 워크숍을 기반으로 다른 장르와의 융복합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이런 콜라보레이션은 작품 교류뿐만 아니라 관계적 예술, 사회적 가치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꼭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적당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도, 이를 보는 관객도 어우러져 감수성을 교류하고 지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장애인, 예술 등의 키워드는 참여자로서 함께 하는 시공간이 많아질 때 서로에 대한 이해 접점이 생긴다고 봐요. 현재 많이 부각되고 있는 키워드인 '돌봄', '통합', '소통' 등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Q. 한국장애인복합문화센터가 추구하는 문화 또는 나아가고 싶은 방향은 무엇인가요? 저희 센터는 장애예술인의 창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비장애 예술인과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어요. 회화, 설치미술, 무용, 연극, 문학, 문화기획자 등과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서 장애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의 환경을 만들기 위한 예술 매개체로서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장애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예술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비장애 예술인들에게 장애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는거죠. 대부분 장애예술인 지원 사업을 한다고 하면 당사자에 대한 지원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차별 없이 즐겁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에 관심있는 분이나 후원자분들이 기부금을 후원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애예술인들의 활동을 함께 즐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예술적 소통이라는 주제를 관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022년에 정은혜 작가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을 상영하고 토크쇼를 진행했던 일이 생각나는데요. '정은혜 작가는 덥고 추운 리버마켓에서 왜 몇 년 동안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가', '정은혜 작가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하는 것을 묻고 답하는 토크쇼는 단순한 토크쇼가 아니라 사람의 인정에 대한 욕구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는 자리였어요. 정은혜 작가에게 그림은 삶을 전환시키는 아주 중요한 매개도구였다고 해요. 그런 이야기는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정은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소중한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2023년에는 '우리 삶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물'이라는 주제로 비장애예술인과 장애예술인이 함께 공연하는 것을 직관했는데요. '발달장애인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대답은 예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증의 발달장애인이 얼마나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저마다 선택을 하고 저마다의 고민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자 합니다. 이 날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추는 춤을 보면서 함께 참여한 분들의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오고 감을 느꼈습니다. 예술은 이런 것이 좋습니다. 무엇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저 서로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죠. 이것이 제가 예술을 지원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한국장애인복합문화센터를 운영하시면서 보람되거나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센터에서 매년 정성껏 진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KT&G 상상마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장애예술인 지원사업에 지역에서 발굴한 시각예술 장애인을 추천하는 거에요. 이 지원사업은 서울, 춘천, 부산 전시뿐만 아니라, 작가 멘토 지원, 200만원 상당의 컬렉션을 하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학교, 장애인거주시설, 협동조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장애예술인을 발굴하여 추천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을 추천해서 선정된 적이 있는데요. 이 발달장애인이 거주시설에서 생활하는 동안 최고의 활력소가 되는 시간이었다고 해요. '작가님'이라는 호칭에 전시회 내내 상기되고 기뻐하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시설 내에서도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누구보다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해들었을 때 매우 기뻤습니다. 정신장애인 재활시설에 있는 정신장애인을 추천하여 선정되었던 때도 생각나네요. 평소 위생관리가 조금 소홀했던 당사자는 작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무엇보다 청결하고 깔끔하게 자기관리를 하고, 주위 동료들에게도 훨씬 더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원장님의 말씀이 참 기억에 남고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자립한 장애인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춤을 예술인과 함께 준비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르쳐 주고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이후 장애인 당사자가 자립하여 지역사회에 한 발 더 나가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지역주민들이 장애인을 이웃으로 환대하며 함께 살아가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저희 센터가 추구하는 비전과 맞닿아있는 모습입니다. Q. 센터를 운영하다보면 뜻깊고 보람되는 날도 많지만, 어렵고 힘든 상황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각종 장애예술인 실태조사에도 나와 있는데요.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뿌리 깊은 차별이 있어요. 예술을 예술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장애인이 하면 동정과 시혜의 수준에서 본다는거죠. 장애예술인의 창의력, 속도 등을 이해하는 철학이 기반이 되어야 해요. 그래야만 장애예술인들이 창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기반이 마련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장애인의 장애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예술 아카데미나 예술인들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센터에서는 장애예술에 대한 이해와 협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적인 업무도 하지만, 다양한 예술인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유대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나서 직접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것 만큼 깊은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속도가 느리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 또한 예전보다 많이 변화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장애예술인과의 평등한 관계에서 당사자성을 기반한 창작활동이 진행된다면 더욱 다양한 작품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품활동 자체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애감수성 및 장애이해를 위한 워크숍(장애유형별, 예술장르별), 예술매개인 양성을 위한 중요기반 형성 프로그램이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이러한 예술활동이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제활동에까지 이어져 장애인들의 독립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후원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Q. 대표님을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었던 강력한 동기가 됐던 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철강왕 카네기가 소장하고 있었던 개인 그림이 있어요. 모래 위에 배 한 척이 비스듬하게 있는 그림인데요. 그 그림 아래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The high tide will come. On that day, I will go out the sea.” (반드시 밀물은 오리라. 그날, 나는 바다로 나갈 것이다.) 언젠가 올 큰 파도를 배는 기다리고 있고, 그날을 위해 인내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나타내는 그림인데요. 지금은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야 하고, 같이 가고자 하는 부분이 힘들고 때로는 어렵기도 하지만, 카네기의 이 말을 떠올리면서 언젠가 '사회의 인식개선'이라는 큰 밀물이 올 때를 대비해 우리 센터는 존재하고자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을 큰 규모로 기획하고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오티즘 엑스포에서 장애예술인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전국의 발달장애인 관련자들이 그 그림을 보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해요.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로 전시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그런 기회를 가지는 장애예술인뿐만 아니라 기회를 갖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포함해서 큰 규모의 전시회를 열어보고 싶습니다. 그 전시회에서 많은 장애예술인들이 어떤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서 하는가를 경험하고, 그 작품들이 컬렉터들에게 모두 판매되고, 그 판매되는 과정 속에서 더 큰 선순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테마를 가지고 누구나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같이 생활할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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