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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의 금융읽기①] "가치있는 금융"을 넘어 "가치있는 사회"로의 여정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금융의 사명 경제가 발전하면서 금융의 역할은 점차 확대되었고, 금융은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고 자본의 유동성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금융 위기로 금융 산업의 불공정한 관행이 드러나면서 신뢰가 크게 훼손되었다. 금융이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제 금융은 단순히 돈을 벌어들이는 도구를 넘어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복합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금융은 사회적 가치를 증진시키는 수단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이는 단순한 이론적 탐구를 넘어, 실제적인 사례와 전략을 통해 구체적인 답변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기에 가치를 지향하는 은행들이 연합체가 확대되는 모습과 글로벌 임팩트투자가 급격히 성장하는 현상은 관심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커뮤니티 개발 금융 기관(CDFI)은 저소득층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와 금융 서비스를 통해 경제적 기회를 확대했는데, 금융의 힘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증진시키고, 지역 사회의 발전을 도모한 좋은 사례이다. "가치있는 금융"을 넘어 "가치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여정은 단순히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 금융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탐색을 요구한다. 금융산업 내부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시민 사회의 공동 노력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재정립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요구다. 금융을 통한 가치의 새로운 지평 첫째,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투자는 기업들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도록 장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녹색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태양광 에너지 같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함으로써, 환경 보호와 신규 일자리 창출과 같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가져온다. 이러한 활동은 금융이 단순한 이윤 창출의 수단이 아닌,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고려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금융 기술(FinTech)의 발전은 금융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블록체인, 인공지능 기반의 금융 서비스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도달하지 못한 지역과 사람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포용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가령,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경제 활동의 활성화와 소득 증대로 이어진다. 이는 금융이 단지 소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사회혁신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금융의 역할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사회혁신기업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데,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임팩트금융)은 금융 자본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를 통해, 금융은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과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넷째, 마이크로파이낸싱은 전통적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융 서비스이다. 이는 소규모 자영업자와 농민들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자본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모두를 증진시킨다.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가치창출의 길 가치있는 사회로의 여정은 공공, 기업, 시민 모두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공공은 지원과 규제를 통해 금융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 활동을 통해 이익과 가치 창출의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 시민들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및 투자를 통해 이러한 변화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 여정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 추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공동의 목표를 향한 협력이 필요하다. "가치있는 금융"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가치있는 사회"의 실현이다. 이는 곧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금융을 통한 사회 전반의 변화와 진보로 나아가는 길을 의미한다. 이제 "가치있는 금융"을 넘어 "가치있는 사회"로의 여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 길을 함께 걸어가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의 힘을 사회적 가치 증진에 활용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 모두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사례와 전략을 소개하면서, 금융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I 이상진(Lee Sang JIn) 연세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KAIST MBA를 나와 한양대 국제대학원에서 사회적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부터 글로벌 컨설팅사 Kearney, Accenture, 삼정KPMG, 삼성SDS에서 국민은행, 삼성생명, 신한금융투자 등의 선도적인 금융기관을 컨설팅 했으며, 2012년부터는 우리금융지주에서 14개 계열사의 경영혁신을 담당한 금융전문가이다. 2014년 사회혁신기업가들과 기금을 조성하면서 임팩트금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16년 한국사회혁신금융(주)을 창업하였다. 경기도, 충남, 화성시 등 다수 지자체의 사회적경제기금의 운영위원을 역임했고, 영국 BSC를 모델로 하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과 캐나다 데자르뎅 연대경제신협을 모델로 하는 사회연대신협 설립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현재는 사회혁신기업가네트워크 상임이사,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 한국임팩트금융민간자문단(NAB) 이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사회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2024년 '새로운 사회를 위한 금융교육과 사회적 은행'을 출간하여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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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임 칼럼] 저출생 문제 해결의 마지막 기회: 10년의 골든타임을 잡아라 ➂
대한민국이 직면한 저출생 문제는 단순한 사회적 이슈를 넘어 국가적 위기로 다가서고 있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어 왔지만, 여전히 출생률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저출생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가 왔다. 저출생 문제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은, 마치 현대 사회의 거울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성찰하는 일과 같습니다. 특히, '저출생분야 K-ESG 평가기준'의 제도화는 기업이 저출생 문제 해결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다. 기업들이 저출생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단순한 사회적 기여를 넘어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젊은 세대가 안정적인 근로 환경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 것을 고민하지 않을 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기반 확대와 더불어 효율적인 인재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저출생 ESG 평가기준을 보다 실효성 있게 적용하고, 이를 통한 인센티브 제공은 물론, 기업의 노력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평가기준의 적용과 평가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기업과 국민 사이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시 ESG 평가기준으로 저출생 분야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먼저 ‘ESG‘에서 저출생 문제에 대한 정책은 ‘S‘, 즉 사회(Social) 영역에 해당한다. 따라서 기업이나 정부는 이 에 대한 세부적인 사회적 및 경제적 지원과 제도를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임금 구조의 변화를 관리 예측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사회적 및 경제적 안정성을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S분야의 평가 기준 요인으로는 저출생 정책인 직장내 어린이집 설치 유무, 출산시 부모육아휴직 사용률, 출산 지원금 규모, 근로시간단축 사용률, 육아휴직 사용시 승진연한에 포함, 남녀임금격차지수, 사내 일가정 양립문화 확산 정책 등을 포함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을 레벨이나 등급으로 나누어 평가하고 보고서로 작성할 수 있다. 기업을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나누어 저출생 ESG 평가기준 보고서를 분리하고 비교하여 노동부, 지방노동청,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홍보하며. 이를 통해 국민들이 소비, 구매에 영향을 주고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도록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저출생 정책이 의미를 갖고 실제 출생률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대부분이 일하고 있는 현장인 기업에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책이나 현금지원이 해당되는 대상 전원에게 지원되어야 한다. 가임기의 청년들이 선택한 노동현장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출산으로 인한 개인적 피해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학습되고 설득되어야 비로소 출생 하향 곡선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하나 더 말해두고 싶은 것은 기업의 오너들이 저출생의 국가적 문제를 기업의 문제로 적극 분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원에 있어서 분담이 필요하고 저출생 정책의 주요 추진 체계로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ESG경영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무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법제화가 되어 평가기준을 보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출생 분야를 기준으로 포함 시키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ESG 경영 활동이 점차 중요해지는 현재, '저출생분야 K-ESG 평가기준'의 도입과 적용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회 전반의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에게는 현재 인구의 구조상 10년의 골든타임이 남아 있다. 덧붙이는 글 김유임 (Kim, You Im) 한국ESG위원회 저출생대책위원장이며, ESG코리아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문재인대통령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저출생고령사회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저출생과 국가경제위기를 고민하며, ESG평가분야에서 저출생과 사회적 기업경영문제를 포함하여 K-ESG 기준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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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임 칼럼] 저출생 문제 해결의 마지막 기회: 10년의 골든타임을 잡아라 ②
대한민국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는 젊은이들이 결혼, 출산, 육아보다 노동시장에서의 생존에 더 큰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아닌 부모세대의 삶을 보면서 학습된 사회문제의 결과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노동시장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실현되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그 첫 번째 전략은 육아휴직 제도의 개선이다. 이 계획은 육아휴직 이용을 촉진하고, 특히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를 장려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이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서 벗어나, 양성 모두가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육아휴직 제도의 개선과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 촉진은 성 평등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남성과 여성 모두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성별에 기반한 전통적인 역할 분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양성 평등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남성이 육아에 동참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빠 육아휴직의 실질적 사용으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90%가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국가 지원(휴직 급여, 대체 인력 비용 등)은 필수이고, 국가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육아 휴직 제도는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육아는 부모만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두 번째 전략은 영유아에 대한 집중 지원이다. 그동안 정부는 보육시설 중심의 정책에 집중해서 예산을 투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0, 1세의 영유아의 지원이 부족했다. 그 결과 경력단절 여성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 다행히 필자가 대통령 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영유아 지원예산을 기본계획에 수립하고 예산도 확보하여 21년부터 부모급여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은 부모뿐만 아니라 국가에도 중요한 투자이다. 자녀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큰 기틀을 다지는 일이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투자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정책과 지원은 미래 세대의 발달과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세 번째 전략으로 근로시간의 단축이 있다. 이 전략은 근로자들이 일과 가정 생활 사이에 균형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저출산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근로시간 단축은 노동의 질을 향상시키고, 가정 내에서 공평한 역할 분담을 장려함으로써 특히 여성 근로자들이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는 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이는 새로운 고용 기회를 창출하여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노동 생산성의 향상과 직장 내 스트레스 감소에도 기여하며, 노동시장의 유연성 증가와 새로운 고용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가정이 단순한 쉼터가 아닌 삶의 근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이는 가정 환경을 개선하고 더 많은 가정이 자녀를 갖기를 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네 번째 전략으로는 방과 후 돌봄 서비스의 확대와 개선이 있다.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은 부모가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학습 기회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전반적인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과 후 돌봄 서비스의 확대는 아동의 사회적 기술과 학습 능력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부모가 직장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가족 구성원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아이들이 건강하고 꿈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다. 국가는 이러한 아이들을 국가의 미래로 여겨야 하며, 그에 따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보육과 교육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혜로운 접근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아이들이 본인과 국가 모두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저출생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위기이며, 지금이 바로 행동을 취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육아휴직의 개선, 영유아 지원의 확대, 근로시간의 단축, 그리고 방과 후 돌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들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실행되고, 사회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저출생의 하락 곡선을 멈추게 하고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아직 우리에게는 현재 인구의 구조상 10년의 골든타임이 남아 있다. 덧붙이는 글 김유임 (Kim, You Im) 한국ESG위원회 저출생대책위원장이며, ESG코리아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문재인대통령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저출생고령사회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저출생과 국가경제위기를 고민하며, ESG평가분야에서 저출생과 사회적 기업경영문제를 포함하여 K-ESG 기준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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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영의 ESG브랜딩] ESG, 기업 브랜딩의 새로운 패러다임
애플이 지난 9월 자사의 제품을 발표하는 이벤트 데이에 ‘Mother Nature’라는 광고를 방영했다. 상징적 존재인 ‘Mother Nature’(어머니 대자연)를 실존인물로 구현하여 수행 비서와 함께 애플을 방문하고, CEO 팀 쿡을 비롯한 담당자들에게 각 영역의 업무현황을 보고받고 내년에 또 보자며 다음 장소로 보고 받으러 가는 형식의 광고다. 이 광고는 탄소중립을 위한 기업의 다양한 노력과 등장 인물을 통한 다양성, 포용성의 기업문화를 애플와치에 자연스럽게 제시했고, ESG의 G를 활용한 기업광고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받으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필자는 이 광고가 ESG를 본격적으로 기업 브랜딩에 반영하는 신호탄이었다고 평가한다. ESG브랜딩은 기업이 수행하는 ESG 활동을 기업 브랜딩의 주요 신뢰근거(Reason to Believe)로 활용하여, 기업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과 브랜드 내재화 및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브랜딩은 한 기업이 기업명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인식시키고자 하는 혜택과 가치를 전달하는 활동으로 기업이 발생한 시기부터 그 역사를 같이 해왔다. 최초에는 기업명을 제품과 서비스의 제조자로 인식시키는 식별의 기능부터 시작하여,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믿을 수 있는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품질 보증의 기능으로 발전하였고, 품질 수준이 상승하여 품질 격차를 차별적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단계에 도달하면, 사용자의 이미지나 혜택 및 상징적 전달 가치 등으로 차별화하여 경쟁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부과하더라도 지속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기능으로 진화해 왔다. 최근 인터넷 마케팅이 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e-커머스가 발전함에 따라 제품 브랜드를 직접 검색하거나 후기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져 기업 브랜드 보다는 제품 브랜드에 대한 인지와 이미지가 중요해짐에 따라 기업 브랜드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이 점점 약화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ESG의 등장과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 브랜드의 중요성이 다시 논의되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ESG 환경에서 기업 브랜딩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첫째, ESG 활동이 기업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공급망 관리, 원재료 매입, 제조공정 관리나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인력 및 일터 관리, 투명성을 추구하는 조직 및 재무 구조 등 ESG의 모든 영역은 기업차원의 활동을 전제로 한다, 제품 브랜드는 이러한 시스템의 산출물로 기업 차원의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되지 않으면 제품차원의 ESG는 구축되기 어려워진다. 둘째, ESG는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탄소중립 제품과 친환경 구매 경험을 제공해야 하며 직장에서 일하는 직원에게는 다양성과 공정한 대우 및 포용성을 제공하는 안전한 직장을 제공하고, 이해관계자와 주주에게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의무적으로 대응하여야 한다. 따라서 기업차원의 일관되고 체계적인 시스템과 효율적인 관리체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이러한 활동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셋째, 지속적으로 누적된 진정성 있는 실행을 통해 신뢰를 얻지 못하면 ESG 활동의 효과를 최대한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업차원의 명확한 목표설정 및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하에 장기적인 노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ESG를 기업의 경쟁력으로 활용하기 어려워지고, 따라서 브랜딩도 기업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ESG 활동이 거의 모든 기업에 의무사항으로 요구되는 시점에서 ESG를 기업 브랜드에 활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과거 모든 기업이 일정 수준이상의 품질경영을 요구받았을 때도 품질 경영을 기업의 주요한 사명으로 삼고 이를 지속적으로 브랜드화 한 기업들은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ESG도 모든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지만 이를 한 발 앞서 기업의 사명과 목표로 설정하고 장기간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추구한다면 다음 세대에 장기간 사랑받는 기업으로 기업의 가치창조 및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앞으로 ESG를 기업 브랜딩에 효과적으로 도입하기위한 다양한 방법과 사례 및 그 성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I 권오영(Oh Young, Kwon) 어드밴스드 브랜딩(Advanced Branding) 대표로,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은 후 27년간 LG, SK, Intel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Interbrand, LG경제연구원 등 컨설팅 회사에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경험이 있는 풀 스택(Full-Stacked) 브랜드 전략가이다. F&B, ICT, 테크 등 다양한 제품/서비스 브랜드 전략 외에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한 기업 브랜드 전략과 브랜드 가치 평가 및 그룹 브랜드 체계를 설계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원에게 전파하는 내재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ESG와 기업 브랜딩의 연결을 통해 기업 이미지 재구축과 기업 가치를 강화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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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칼럼] 대도시의 그늘, ‘슬럼’을 개선하기 위한 공간 전략
세계도시의 미래를 위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가난한 시민들에 의한 인구의 과밀현상과 비공식 정착지의 빠른 확산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도시의 비공식 정착지의 확장에 대한 사회적 움직임은 1976년 벤쿠버에서 개최된 유엔 인간 정착 프로그램(United Nations Conference on Human Settlements)의 첫 번째 주거 회의를 통해 정치적인 이슈로 관심을 나타내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은 ‘인권’이 결여된 삶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UN 회원국은 해당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러한 상황이 더욱더 악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했다. 해당 회의의 결과로 ‘적절한 주거(adequate shelter)’에 대한 최초의 정의와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각 국가의 권장 사항을 마련함으로써 도시의 비공식 정착지의 개선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제시되었다. 1990년대를 기점으로 UN회원국 정부들은 도시의 비공식적 정착지에 대해 무차별적 제거의 대상이 아닌 확립된 사회적 사실로 인식하여 점차 더 큰 도시적 맥락에 통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대표적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가장 큰 나라인 브라질에서는 제도적 허용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확립된 사회 구조를 보존하면서 빈민가를 개선하기 위한 건축 방법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인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에서 주거환경이 취약한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도시에 구성된 빈민가는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와 서비스가 부족한 다수의 비공식 거주지가 조성되어 있다. 특히 브라질과 같은 저개발국가의 중심 기능을 하는 다수의 도시에는 주로 급속한 인구 증가로 인해 주택문제가 발생하는데, 도시화는 계획되지 않은 주거시설에 대한 무차별적 생산을 시작으로, 폐기물처리 시설, 상하수도 시설, 그리고 공공 서비스 시설 등의 드러나지 않는 복합적인 문제를 포함한다. 더욱이 이러한 저개발국가의 도시로 이주하는 많은 시민 또는 이민자들은 대부분 주택을 구입할 경제적인 여력이 없으며, 그들은 주거를 위해 무단 거주지역 내에서 자발적인 정착지를 마련하는 현실에 놓여있다. 브라질 정부와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은 리우 시 빈민가의 환경 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1994년부터 2008년까지 ‘Favela-Bairro’라고 불리는 9년 프로그램을 설립했으며, 이것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비공식 거주지 개선 프로젝트다. 그들은 ‘Favela-Bairro’ 프로젝트를 위한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된 브라질의 사회주택 건축가 Jorge Mario Jáuregui(이하: Jáuregui)가 운영하는 Jorge Mario Jáuregui Architects(이하: JMJA)에게 권리를 부여하고, 도시 및 건축 설계를 의뢰했다. JMJA는 리우 시에 기반을 두고, 도시의 '공식' 및 '비공식' 지역 모두에서 공익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리우의 빈민가 업그레이드 및 도시의 나머지 지역과의 통합에 대한 도시 및 건축 이니셔티브로 잘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1978년에 정치적인 이유로 브라질로 이주한 Jáuregui는 1980년대부터 리우 시의 도시계획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랫동안 비공식 정착지에 거주하는 저소득 빈민 집단과 공식적인 시민 집단 사이에 자리한 사회적·경제적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공간적 개선을 고민했다. ‘Favela-Bairro’ 프로젝트 이름에서 예상했듯, 건축가와 정부는 도시 내 황폐한 빈민가를 의미하는 Favela를, 건축적 변화를 통해 주민 거주지를 의미하는 Bairro로 바꾸는 것을 추구했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공식적인 도시공간과 비공식적인 도시공간을 연결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JMJA은 1996년 Vidigal 지역의 Favela-Bairro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총괄 계획안을 통해 알 수 있듯이, JMJA가 수행하는 Favela-Bairro 프로젝트에는 주택 이외에도, 레크레이션 활동과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어린이 교육시설, 공유 주방 등의 건설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또한, 물, 배수 및 전기공급의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폐기물 수집 및 긴급 서비스를 위한 이동권을 위한 도로 및 인도의 개선 프로그램도 포함하고 있다. Vidigal 지역은 리우 시 남부 해변에 공식적인 도시와 약 1Km 떨어진 비공식 정착지로, JMJA가 목표하는 공식과 비공식을 연결하기 위한 도시계획 모델이었다. 건축가는 빈민가 개선 프로젝트에서 무엇보다 공공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Vidigal 마을 진입에 시작 위치에 해당하는 Articulation Square는 총괄 계획 제1구역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로, 공동체의 자유로운 문화활동 및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를 부여한다. 또한 마을 중간에 직업 센터를 설립하여, 지역 주민의 직업 교육 및 알선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였다. 프로젝트 이후 마을 좌측 전경 이미지에 나타나듯, Vidigal 지역 주민을 위한 Sports Court와 Olympic Village를 새롭게 구성하였고, 각 세대에 접근할 수 있는 인도 및 차도를 개선하였다. 이외에도 공동체가 이용할 수 있는 세탁시설과 어린이집, 시니어 센터, 환경 공원 등 소규모의 건축적 전략을 통해 신속하고 필수적인 지역의 생활을 개선하여 지속가능한 공간의 혁신적인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거주가 불가능한 판잣집의 대안으로 주변 지역의 대체 주택을 제공하여 거주민의 이동을 최소화하였고, 지역 폐기물 관리센터 구축하여 위생을 위한 공공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했다. 이처럼 건축가는 비공식 정착지에 거주하는 주민의 제도적인 권리를 부여하여 거주자들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의 필요를 제시했다. Favela-Bairro 프로젝트는 리우 시의 다수 비공식 거주지에 같은 목적으로 수행되었으며, 공공 인프라 구축 및 건물을 리모델링을 통해 정착지의 점진적인 합법화와 조성 등 추가적인 사회 복지 프로그램과 같은 다른 조치들을 수반하며 진행되었다. 전체적으로 Favela 개선 프로젝트는 지역 단체에 충분한 권한을 이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MJA의 도시계획에 대한 미시적인 접근 방식은 빈민가 내의 이동을 원할하게 하고, 도심과의 접근성을 개선하여 연결 가능성을 높이고 위생 및 소방시설의 개선을 통한 건강 및 환경문제를 해결하며 무엇보다 빈민가의 공간적 권리의 지위를 개선하는데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리우 시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약 105개 빈민가의 약 45만명의 주민에게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Favela-Bairro 프로그램의 자금지원이 종료된 2008년, 건축가는 범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11개의 빈민가를 포함하는 넓은 지역에 위치한 리우의 Manguinhos Complex 프로젝트 대한 의뢰를 받았다. Favela-Bairro 프로젝트가 작은 개입을 통한 개선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 반면, Manguinhos Complex 프로젝트는 큰 도시부지를 완전히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훨씬 더 광범위한 프로젝트이다. Manguinhos Complex 프로젝트는 단지를 구성하는 비공식 빈민가와 도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철도의 고가화를 통해 이동 관계에 대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장소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안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지상 공간을 활용한 시민회관과 중학교, 영화관, 도서관, 법률 지원센터, 보행 보건실 등 공공 복지시설과 기차역을 연결하는 2Km의 공원을 마련하여 커뮤니티를 위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JMJA는 빈민가와 같은 비공식 지역을 위한 네 가지 과정을 통해 도시계획을 수립한다. 첫 번째, 해당 장소를 직접 걷고 공간을 경험하며 커뮤니티에 필요한 정보의 파편들을 수집하는 작업이다. 두 번째, 정부의 공모 또는 제안사업과 같은 공식적인 절차에 필요한 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현장 정보를 수집할 컨설턴트를 고용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간다. 세 번째, 프로젝트 입찰 후 공사가 시작되면 건설 회사가 최소 현지 인력의 40%를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 내에서 교육 및 협동조합 등의 노동력을 증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프로젝트 기간 또는 이후에 지역사회에서 경제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효과를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공사 종료 이후 정부에서 해당 지역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해당 장치를 통해 건축가, 엔지니어, 사회복지사, 시청 공무원 등 모두가 지역사회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완화하는 것을 목적한다. 이처럼 JMJA의 방식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도시계획을 위한 건축가와 기획자 및 정책결정자 등의 이해관계자가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한 창구를 마련하여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공간 전략은 형태적인 재구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비공식적 및 공식적 환경 사이의 관계에 ‘건축적 개입’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커뮤니티의 가치를 생산한다.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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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칼럼] 소외된 이민자의 도시 정책을 위한 사회참여 건축운동
*테디크루즈(Teddy Cruz, 이하: 크루즈)는 남아메리카과테말라출신의건축가이며, 1982년과테말라 내전을 피해 미국 센디에이고에 정착했다. 현재 미국 남부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UCSD) 시각예술학과 공공문화 및 도시주의 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며, 미국과 멕시코를 연결하는 샌디에고-티후아나국경에 대한 도시 및 건축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나는 1 %를 위해 부티크 호텔이나 갤러리 또는 주택을 디자인하는 전통적인 건축 사무실을 갖고 싶지 않습니다. 나의 건축적 실천은, 미국-멕시코 국경에 초점을 맞추고 국경 조건의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와 협력하고 싶었습니다.” _ Teddy Cruz 크루즈의 대표적인 사회참여 건축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은, 샌디에이고(미국)와 티후아나(멕시코)의 가까운 국경지역의 60마일 구간을 조사하여, 국경을 넘나드는 갈등과 경제적, 구조적 불평등이 있는 도시 공간을 다루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건축가는, 안정적이고 동질적인 샌디에이고의 도시 모습과는 다른 티후아나의 낙후된 환경의 비인간적인 환경의 모순을 발견하고, ‘국경’이라는 제도적 경계가 생산하는 사회적 문제를 드러낸다. 프로젝트를 통해 티후아나 빈민지역의 건축 환경을 조사하고, 대학과 기관에서 답습한 건축이 현실적 문제로 닥친 사회적 빈곤, 불평등, 이민과 같은 도시의 현실적 조건과 격차가 있음을 파악했다. 지금까지 그의 연구에서 공간을 다룬 사회적인 문제가,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와 정치인의 결정에 맡겨지는 제도적 조건이 도시생태 모순의 원인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티후아나의 비공식 정착지의 많은 주택은 샌디에이고에서 버려진 폐기물이 활용된다. 판자촌에 거주하는 빈민들은 집을 짓기 위해 차고문을 재활용하거나, 폐타이어를 건축의 기초로 사용한다. 이는 한 도시에서 ‘폐기물’의 요소를 가져와 ‘건축 자재’로 변하며 새로운 생명으로서의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크루즈는 티후아나 빈민지역의 이질적인 건축 환경을 경험하며, 건축적 미학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사회적 안정과 기회를 얻기 위한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도시 정책, 저렴한 주택, 공공 공간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프로젝트에서 크루즈는 티후아나의 미국 국경 주변에 자라고 있는 비공식 정착촌을 산업 자재로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가설 자재를 활용한 건축구조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구조의 모형을 공개했다. 나아가 크루즈는 이론과 실제 사이의 전통적인 방식의 건축방법을 모호하게 하고, 건축과 도시주의, 정치 이론과 도시정책, 시각 예술과 공공문화를 병합을 유도하는 국경지역과 그 외에 다양한 이민자의 환경에 따른 연구 의제와 시민과 공공의 개입을 주도했다. 2001년부터 2022년까지 약 20년간 진행된 샌디에이고 San Ysidro 지역에 이민자를 위한 주거시설 및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약 10년간 이민자의 문화와 생활, 그리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설계가 완성되었다.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실내설계 전공.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 미술학사, 동대학원 실내설계 석사, 동대학원 건축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참여건축과 공간정의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연구했으며,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공간정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 및 사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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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 칼럼] ‘바다의 경제학(Sea’s Economic)’에서 본 ‘육지의 경제학(Land’s Economic)’
- 인간사회에서 생존 문제는 경제 문제와 집결된다. 경제란 재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인간의 행위로 자본주의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경쟁도 공정과 균형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이러한 균형이 깨지면 사회는 불안, 증오, 폭력으로 흘러가게 된다. 최근 ‘묻지마 범죄’와 ‘자살’ 등이 이러한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대한 욕구는 분배보다 ‘축적의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과도한 축척은 욕망이 되고 사회 시스템의 균형을 파괴할 수 있다. 만약 사회가 강한 자 중심으로 돌아간다면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현상은 가속화된다. 자본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은 두 가지로 발전한다. 하나는 ‘공유 욕망(Shared Desire)’이며, 다른 하나는 ‘소유 욕망(Possession Desire)’이다. 공유는 ‘함께 사는 사회’를 뜻하고 소유는 ‘혼자 사는 사회’를 뜻한다. 공유 욕망은 자본의 축적이 아니라 사회적 배려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소유 욕망은 자신만을 생각할 뿐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상실된다. 소유 욕망에서 타인은 경쟁의 대상일 뿐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경쟁 중심의 사회는 갈등 사회가 되고 이러한 사회를 ‘생존 사회(survival society)’라 한다. 생존 사회에서 행복 사회로 가기 위한 국가의 경제정책은 공정경쟁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경제정책이 한쪽에 편중되거나 정의롭지 못하면 그 국가는 갈등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따라서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선 ‘공평한 경제, 희망이 있는 경제, 함께하는 경제’가 되어야 한다. 바다의 경제학(Sea’s Economic)에서 배우는 육지의 경제학(Land’s Economic) 모두가 행복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바다의 경제학(Sea’s Economic)’을 배워야 한다. 지구 표면의 70.8%를 차지하는 바다의 경제는 육지의 경제와 사뭇 다르다. 하지만 그 ‘근본은 하나’이다. 바다는 살아있는 생태계를 유지하면서도 3단계의 경제체제를 잘 유지하고 있다. 바다의 기초경제: ‘플랑크톤 경제(Plankton Economy)’ 바다 경제의 1단계는 ‘플랑크톤 경제(Plankton Economy)’이다. 바다 경제의 최소단위인 플랑크톤은 바다 생태계의 기초경제이다. 바다에 서식하는 모든 생태계는 플랑크톤의 먹이사슬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바다 경제의 밑바탕이 되며, 상위 포식자인 피시(Fish)의 먹이가 된다. 바다에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것은 플랑크톤이 있기 때문이다. 플랑크톤은 바다 경제 생태계의 기초가 된다. 육지경제의 플랑크톤은 ‘노동자(Worker)’이다. 이들은 생산의 주체가 되며, 모든 생산의 기초를 담당하며 육지경제의 기반 된다. 육지경제의 모든 생산과 분배는 이들의 ‘땀방울(Drops of Sweat)’에서 만들어진다. 프랑크톤 경제의 노동자들은 사회로부터 많은 것을 원하지 않고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여건에도 만족하며 살아간다. 이들의 경제 활동 요구는 인간의 기본권에 들어가는 최소한의 요구로 공정한 사회를 원한다.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에서 ‘노동’을 통해 흘린 땀은 고귀하고 신성하다. 바다의 중심경제: ‘피시 경제(Fish Economy)’ 바다 경제의 2단계는 ‘피시 경제(Fish Economy)’이다. 물고기들은 바다 생태계의 먹이사슬 중 하위생태계인 플랑크톤을 통해 살아간다. 피시는 플랑크톤의 작은 경제체계엔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고래나 상어와 같은 상위 포식자의 그룹에도 관심이 없다. 이들은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며 바닷속 중심 세력이 되어 플랑크톤을 흡수하고, 상위 포식자의 생존을 유지하며 바다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한다. 육지경제의 피시(Fish)는 ‘샐러리맨(Salaryman)’과 ‘중소기업’이다. 이들은 육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국가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한다. 이들은 임금 노동자의 자리를 탐내지 않고, 그렇다고 슈퍼부자(Super rich)를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자본주의 경제체계 속에서 주어진 자리에 만족하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룹이다. 바다의 거대경제: ‘고래 경제(Whale Economy)’ 바다 경제의 3단계는 ‘고래 경제(Whale Economy)’이다. 이들은 물고기이 아닌 포유류이지만 바다 생활을 하면서 최상위의 포식자에 들어간다. 이들은 몸집이 너무 커서 엄청난 물고기를 먹어야 산다. 물고기가 플랑크톤을 먹는 양은 비교도 할 수도 없다. 바다의 생태계를 유지 시켜주는 것은 고래가 아니라 피시이다. 하지만 거대한 바다의 경제는 고래와 같은 거대한 생물이 있어야 한다. 고래는 거대한 몸짓을 통해 파도를 만들고 바다를 잠들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육지경제의 고래(Whale)는 대기업이다. 대기업은 국가 경제의 모든 것을 좌우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다. 이들의 경제활동은 개인의 경제활동을 넘어 국가 경제를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그룹(group)이다. 특히 국제사회의 경쟁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대기업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경제주체이다. 이들은 소수의 그룹을 가지고도 다수의 그룹을 리드한다. 이들의 정책과 행동은 육지경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만약 대기업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경제에 들어가 모든 것을 독식하려 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상생하려는 대기업의 자세 대기업이 국가 경쟁력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시장에서 승리하려면 대기업의 품격에 맞는 일에 치중하여야 한다. 특히 대기업은 막대한 자산을 통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생업으로 살아가는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대기업이 빵집, 식당,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 사업 분야는 플랑크톤이나 피시가 살아가는 작은 경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대기업이 이런 분야까지 모두 장악하려 한다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몰락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기업은 막대한 자본을 들여 순식간에 소규모 경제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은 자신들의 규모와 기술에 맞는 사업에 집중해야 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생태계를 보호하여 공정경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다 경제(sea economy)는 서로의 배려를 통해 상생으로 나아가는 육지 경제(land economy)의 나침판이다. 육지와 바다의 3가지 경제 군은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만족하며, 약자에 대한 배려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만약 고래와 같은 포식자가 자신이 배고프다고 플랑크톤과 피라미 같은 물고기를 다 잡아먹는다면, 바다의 생태계는 혼란을 휩싸이며, 피시(Fish)의 멸종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피시의 종말은 결국 상위 포식자인 고래의 종말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 플랑크톤과 피시(fish)가 존재하지 않는 바다 경제의 생태계를 생각해보라! 아무리 최상위의 포식자인 고래일지라도 먹지 않고 살 수 없다. 그들의 몸 규모는 너무 커서 플랑크톤이나 작은 고기로는 배를 채울 수 없다. 따라서 피시의 종말은 결국 고래의 종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래의 종말에도 작은 규모의 플랑크톤이나 피시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이들은 적게 먹고도 생존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큰 기업이 중간 기업의 영역을 탐내고, 중견 기업이 소상인의 영역을 탐내는 것은 육지경제계의 생태계를 망치는 것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조그마한 탐욕이 큰 화를 가져오는 것처럼 대기업은 대기업으로서의 영역에서 큰 크림을 그리고,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의 영역에서 국가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때, 그 국가는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국가가 될 것이다. 이러한 국가 경제체계 속에서 노동자는 자신의 땀방울을 흘릴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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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 누구도 소외되지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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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 칼럼] ‘바다의 경제학(Sea’s Economic)’에서 본 ‘육지의 경제학(Land’s Econo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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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 칼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애드벌룬 통한 ‘대형 그늘막’ 설치 필요
- 8월 1일부터 12일까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청소년 잼버리 축제는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지붕 아래 함께 모여 벌이는 축제이다. 이 행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의해 4년마다 개최되며 전 세계 스카우트 청소년들이 야영을 통해 배우고 즐기는 축제이다. 이 축제에는 전 세계 150여 개 회원국에서 수만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참가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교류와 우애를 나눔으로써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세계 최대의 청소년 국제행사이다. 이번에 잼버리대회가 열리는 새만금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1년 11월에 착공하여 약 18년 5개월에 걸쳐 건설되었다. 만경강과 동진강의 유로를 연장하고 그 이외 지역은 주변 수역의 준설토로 매립하여 완성하였다. 2006년 물막이 공사와 함께 2010년 방조제 도로 공사가 끝나고 매립작업과 부지조성을 통해 2020년 마무리됐다. 폭염으로 쓰러지는 세계잼버리 참가 청소년들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인 잼버리대회에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이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45도의 폭염으로 대형 산불이 일어나고 도로에서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더위로 고통받고 있고 쓰러지거나 사망하고 있다. 이번 새만금 세계 잼버리대회에서도 폭염의 피해는 피해갈 수 없었다. 첫날 치러지는 잼버리 개영식 행사에서 84명이 탈진하거나 부상으로 인해 앰블란스에 실려 병원으로 응급 호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부안의 낮 최고 기온은 34도까지 치솟았었다. 개영식이 진행되는 오후 9시에도 기온이 27도를 넘는 열대아로 많은 청소년들이 고통을 받았다. 대회가 개막되기 전날인 1일에도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해 약 400명의 청소년이 온열 질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또한 3일까지 집계된 온열환자는 약 54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청소년들이 폭염으로 인해 온열 질환을 일으키며 쓰러진 것으로 보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폭염 오늘도 세계 청소년들의 잼버리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염으로 어린 청소년들이 더 큰 사고나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기상청은 전북의 기온이 3일 1시부터 5시까지 31도~32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보했다. 애드벌른을 통한 대형 그늘막 설치 시급 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야영지와 활동 지역에 대형 애드벌룬을 이용한 그늘막 설치가 절실한 실정이다. 애드벌룬은 헬륨가스를 채워 대형 벌룬에 넣고 광고하는 공중풍선이다. 이러한 애드벌룬을 이용한 대형 그늘막은 태양으로부터 내려오는 직사광선을 막을 수 있어 그늘을 만들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잼버리와 같은 행사장에서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정부나 지방의 큰 행사장에 가 보면 대형 애드벌룬을 하늘에 띄워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애드벌룬이 태양을 가려주고 땅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만약 새만금 잼버리장 상공에 수십 개의 에드벌룬이 하늘에 떠 있고 그 그늘막을 통해 지상에 그늘이 만들어진다면 세계 청소년들이 태양으로부터 받는 일사 광선은 차단 할 수 있고 폭염으로 인한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사고는 예측하지 않는 곳에서 사소한 일과 무관심 때문에 일어난다. 이태원의 참사가 그랬고, 오송 지하도 참사가 그랬다. 지금 새만금의 잼버리 행사장도 이와 같은 상황이다. 현재 새만금 잼버리대회는 폭염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더 이상의 사고나 피해가 없어야 할 것이다. 세계 경제 10위권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국제 위상에 알맞은 행사 준비와 지원으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태양으로부터 오는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과 같은 애드벌룬 그늘막이 하루 속히 설치되길 기원해 본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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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 칼럼] S(Social)관점으로 바라본 ESG
- ESG는 기업 평가에 있어 재무적 요소가 아닌 비재무적 요소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투자 관점에서 발전했다.즉, ESG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인지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 또한 고객들이 어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ESG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ESG 중 S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사회 공헌, 인권과 안전, 노동과 고용의 안정, 공급망 관리, 윤리, 소비자 보호 등 기업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는 경영 전략이다. 단순히 ‘해도 되고, 안 해도 되지만, 하면 좋다’는 식이 아닌 이해관계자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기업의 책임 있는 ESG경영이 필요하다. 만약 기업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위험부담을 안게 된다. 지난 몇 년간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갑질 논란’이다. 최근에도 모 기업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부당이익을 챙겨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과거에는 한 재벌그룹의 오너리스크가 터지기도 했다. 물벼락 갑질, 땅콩 갑질, 폭력행사 등 오너일가의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로 브랜드 평판과 주가가 대폭 하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렇듯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이미지를 넘어 경영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는 기업을 선택하고, 투자하고, 평가할 때 단순히 재무적인 지표만을 보지 않고, 기업이 얼마나 이해관계자들과 잘 소통하고, 그들의 인권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고객의 니즈도 점점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 기술을 경험한 고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의 우수성만으로 선택하지 않음을 깊게 새겨야 하겠다. CS(Customer Satisfaction)를 전제로 고객만족경영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고객의 니즈에만 귀 기울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하고, 그들과 꾸준히 소통하기 위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덧붙이는 글 I 장한별 (Jang Han Byeol) 장한별 칼럼니스트는 프로커뮤니케이션의 대표이자 『내 인생은 도대체 왜 이럴까?』, 『기적의 7초 고객 서비스』,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의 저자다. 커뮤니케이션 강의, 대인관계 강의, 감정 및 스트레스관리 강의, 매너 강의, 고객만족경영 강의 등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한국강사신문에서 대인관계, 감정관리, 고객만족경영 등에 대해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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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의 금융읽기①] "가치있는 금융"을 넘어 "가치있는 사회"로의 여정
-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금융의 사명 경제가 발전하면서 금융의 역할은 점차 확대되었고, 금융은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고 자본의 유동성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금융 위기로 금융 산업의 불공정한 관행이 드러나면서 신뢰가 크게 훼손되었다. 금융이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제 금융은 단순히 돈을 벌어들이는 도구를 넘어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복합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금융은 사회적 가치를 증진시키는 수단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이는 단순한 이론적 탐구를 넘어, 실제적인 사례와 전략을 통해 구체적인 답변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기에 가치를 지향하는 은행들이 연합체가 확대되는 모습과 글로벌 임팩트투자가 급격히 성장하는 현상은 관심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커뮤니티 개발 금융 기관(CDFI)은 저소득층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와 금융 서비스를 통해 경제적 기회를 확대했는데, 금융의 힘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증진시키고, 지역 사회의 발전을 도모한 좋은 사례이다. "가치있는 금융"을 넘어 "가치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여정은 단순히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 금융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탐색을 요구한다. 금융산업 내부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부, 기업, 시민 사회의 공동 노력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재정립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요구다. 금융을 통한 가치의 새로운 지평 첫째,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투자는 기업들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도록 장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녹색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태양광 에너지 같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함으로써, 환경 보호와 신규 일자리 창출과 같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가져온다. 이러한 활동은 금융이 단순한 이윤 창출의 수단이 아닌,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고려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금융 기술(FinTech)의 발전은 금융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블록체인, 인공지능 기반의 금융 서비스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도달하지 못한 지역과 사람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포용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가령,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경제 활동의 활성화와 소득 증대로 이어진다. 이는 금융이 단지 소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사회혁신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금융의 역할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사회혁신기업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데,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임팩트금융)은 금융 자본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를 통해, 금융은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과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넷째, 마이크로파이낸싱은 전통적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융 서비스이다. 이는 소규모 자영업자와 농민들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자본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모두를 증진시킨다.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가치창출의 길 가치있는 사회로의 여정은 공공, 기업, 시민 모두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공공은 지원과 규제를 통해 금융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 활동을 통해 이익과 가치 창출의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 시민들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및 투자를 통해 이러한 변화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 여정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 추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공동의 목표를 향한 협력이 필요하다. "가치있는 금융"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가치있는 사회"의 실현이다. 이는 곧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금융을 통한 사회 전반의 변화와 진보로 나아가는 길을 의미한다. 이제 "가치있는 금융"을 넘어 "가치있는 사회"로의 여정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 길을 함께 걸어가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의 힘을 사회적 가치 증진에 활용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 모두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사례와 전략을 소개하면서, 금융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I 이상진(Lee Sang JIn) 연세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KAIST MBA를 나와 한양대 국제대학원에서 사회적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부터 글로벌 컨설팅사 Kearney, Accenture, 삼정KPMG, 삼성SDS에서 국민은행, 삼성생명, 신한금융투자 등의 선도적인 금융기관을 컨설팅 했으며, 2012년부터는 우리금융지주에서 14개 계열사의 경영혁신을 담당한 금융전문가이다. 2014년 사회혁신기업가들과 기금을 조성하면서 임팩트금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16년 한국사회혁신금융(주)을 창업하였다. 경기도, 충남, 화성시 등 다수 지자체의 사회적경제기금의 운영위원을 역임했고, 영국 BSC를 모델로 하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과 캐나다 데자르뎅 연대경제신협을 모델로 하는 사회연대신협 설립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현재는 사회혁신기업가네트워크 상임이사,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 한국임팩트금융민간자문단(NAB) 이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사회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2024년 '새로운 사회를 위한 금융교육과 사회적 은행'을 출간하여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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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의 금융읽기①] "가치있는 금융"을 넘어 "가치있는 사회"로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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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임 칼럼] 저출생 문제 해결의 마지막 기회: 10년의 골든타임을 잡아라 ➂
- 대한민국이 직면한 저출생 문제는 단순한 사회적 이슈를 넘어 국가적 위기로 다가서고 있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어 왔지만, 여전히 출생률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저출생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가 왔다. 저출생 문제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은, 마치 현대 사회의 거울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성찰하는 일과 같습니다. 특히, '저출생분야 K-ESG 평가기준'의 제도화는 기업이 저출생 문제 해결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다. 기업들이 저출생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단순한 사회적 기여를 넘어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젊은 세대가 안정적인 근로 환경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 것을 고민하지 않을 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기반 확대와 더불어 효율적인 인재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저출생 ESG 평가기준을 보다 실효성 있게 적용하고, 이를 통한 인센티브 제공은 물론, 기업의 노력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평가기준의 적용과 평가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기업과 국민 사이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시 ESG 평가기준으로 저출생 분야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먼저 ‘ESG‘에서 저출생 문제에 대한 정책은 ‘S‘, 즉 사회(Social) 영역에 해당한다. 따라서 기업이나 정부는 이 에 대한 세부적인 사회적 및 경제적 지원과 제도를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임금 구조의 변화를 관리 예측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사회적 및 경제적 안정성을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S분야의 평가 기준 요인으로는 저출생 정책인 직장내 어린이집 설치 유무, 출산시 부모육아휴직 사용률, 출산 지원금 규모, 근로시간단축 사용률, 육아휴직 사용시 승진연한에 포함, 남녀임금격차지수, 사내 일가정 양립문화 확산 정책 등을 포함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을 레벨이나 등급으로 나누어 평가하고 보고서로 작성할 수 있다. 기업을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나누어 저출생 ESG 평가기준 보고서를 분리하고 비교하여 노동부, 지방노동청,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홍보하며. 이를 통해 국민들이 소비, 구매에 영향을 주고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도록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저출생 정책이 의미를 갖고 실제 출생률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대부분이 일하고 있는 현장인 기업에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책이나 현금지원이 해당되는 대상 전원에게 지원되어야 한다. 가임기의 청년들이 선택한 노동현장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출산으로 인한 개인적 피해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학습되고 설득되어야 비로소 출생 하향 곡선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하나 더 말해두고 싶은 것은 기업의 오너들이 저출생의 국가적 문제를 기업의 문제로 적극 분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원에 있어서 분담이 필요하고 저출생 정책의 주요 추진 체계로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ESG경영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무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법제화가 되어 평가기준을 보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출생 분야를 기준으로 포함 시키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ESG 경영 활동이 점차 중요해지는 현재, '저출생분야 K-ESG 평가기준'의 도입과 적용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회 전반의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에게는 현재 인구의 구조상 10년의 골든타임이 남아 있다. 덧붙이는 글 김유임 (Kim, You Im) 한국ESG위원회 저출생대책위원장이며, ESG코리아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문재인대통령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저출생고령사회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저출생과 국가경제위기를 고민하며, ESG평가분야에서 저출생과 사회적 기업경영문제를 포함하여 K-ESG 기준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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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임 칼럼] 저출생 문제 해결의 마지막 기회: 10년의 골든타임을 잡아라 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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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임 칼럼] 저출생 문제 해결의 마지막 기회: 10년의 골든타임을 잡아라 ②
- 대한민국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는 젊은이들이 결혼, 출산, 육아보다 노동시장에서의 생존에 더 큰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아닌 부모세대의 삶을 보면서 학습된 사회문제의 결과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노동시장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실현되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그 첫 번째 전략은 육아휴직 제도의 개선이다. 이 계획은 육아휴직 이용을 촉진하고, 특히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를 장려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이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서 벗어나, 양성 모두가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육아휴직 제도의 개선과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 촉진은 성 평등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남성과 여성 모두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성별에 기반한 전통적인 역할 분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양성 평등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남성이 육아에 동참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빠 육아휴직의 실질적 사용으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90%가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국가 지원(휴직 급여, 대체 인력 비용 등)은 필수이고, 국가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육아 휴직 제도는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육아는 부모만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두 번째 전략은 영유아에 대한 집중 지원이다. 그동안 정부는 보육시설 중심의 정책에 집중해서 예산을 투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0, 1세의 영유아의 지원이 부족했다. 그 결과 경력단절 여성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 다행히 필자가 대통령 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영유아 지원예산을 기본계획에 수립하고 예산도 확보하여 21년부터 부모급여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은 부모뿐만 아니라 국가에도 중요한 투자이다. 자녀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큰 기틀을 다지는 일이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투자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정책과 지원은 미래 세대의 발달과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세 번째 전략으로 근로시간의 단축이 있다. 이 전략은 근로자들이 일과 가정 생활 사이에 균형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저출산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근로시간 단축은 노동의 질을 향상시키고, 가정 내에서 공평한 역할 분담을 장려함으로써 특히 여성 근로자들이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는 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이는 새로운 고용 기회를 창출하여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노동 생산성의 향상과 직장 내 스트레스 감소에도 기여하며, 노동시장의 유연성 증가와 새로운 고용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가정이 단순한 쉼터가 아닌 삶의 근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이는 가정 환경을 개선하고 더 많은 가정이 자녀를 갖기를 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네 번째 전략으로는 방과 후 돌봄 서비스의 확대와 개선이 있다.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은 부모가 안심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학습 기회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전반적인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과 후 돌봄 서비스의 확대는 아동의 사회적 기술과 학습 능력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부모가 직장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가족 구성원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아이들이 건강하고 꿈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다. 국가는 이러한 아이들을 국가의 미래로 여겨야 하며, 그에 따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는 단순히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보육과 교육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혜로운 접근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아이들이 본인과 국가 모두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저출생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위기이며, 지금이 바로 행동을 취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육아휴직의 개선, 영유아 지원의 확대, 근로시간의 단축, 그리고 방과 후 돌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들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실행되고, 사회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저출생의 하락 곡선을 멈추게 하고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아직 우리에게는 현재 인구의 구조상 10년의 골든타임이 남아 있다. 덧붙이는 글 김유임 (Kim, You Im) 한국ESG위원회 저출생대책위원장이며, ESG코리아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문재인대통령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저출생고령사회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저출생과 국가경제위기를 고민하며, ESG평가분야에서 저출생과 사회적 기업경영문제를 포함하여 K-ESG 기준을 마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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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임 칼럼] 저출생 문제 해결의 마지막 기회: 10년의 골든타임을 잡아라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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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칼럼] 중소기업과 ESG경영(3) –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유감
- 우리나라 「중대재해처벌법」 의안에서는 이 법이 제안된 배경을 “사업주, 법인 또는 기관 등이 운영하는 사업장 등에서 발생한 중대산업재해와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을 운영하거나 위험한 원료 및 제조물을 취급하면서 안전·보건 조치의무를 위반하여 인명사고가 발생한 중대시민재해의 경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및 법인 등을 처벌함으로써 근로자를 포함한 종사자와 일반 시민의 안전권을 확보하고, 기업의 조직문화 또는 안전관리 시스템 미비로 인해 일어나는 중대재해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이 발효되어 있는 상태에서 안전에 대한 새롭고 더 강한 법률이 제정된 것으로 세부적으로 기업 경영책임자가 안전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해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1년 이상 징역형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는 법으로, 2021년 제정 뒤 2022년 1월부터 5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공포 당시 5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된 유예 기간이 종료되고, 유계 기간 연장에 대한 국회에서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27일부터 유예 기간이 종료되어 5인 이상 전국 83만여개의 사업장에 전면 적용된다. 노동계는 환영, 사용자는 유감이라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 경영책임자가 안전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해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1년 이상 징역형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는 법으로, 2021년 제정 뒤 2022년 1월부터 50명 이상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5~49명 사업장에는 2년간 적용을 유예해 27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와 국민의힘 쪽은 현장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며 2023년 9월부터 2년 추가 적용 유예 내용을 담은 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임시국회에서의 법 개정이 무산됨에 따라 노동자 5~49명이 일하는 전국의 사업장(전체 사업장의 24%)에도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 이들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800만 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반복되는 일터의 죽음을 막기 위해 안전보건관리체계에 소홀한 사업주에 대한 처벌 등 강력한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취지로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진지 꼭 3년 만이다. 인간 세계를 다루는 법률이 완벽하기는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3년전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할 때 법의 적용에 대한 로드맵이 공지되었고 그에 따라 쉽지는 않지만 중소기업 등 소사업장을 지원하는 책무를 가진 정부와 자구노력을 이행해야 할 의무를 가진 중소기업 모두 유예기간을 제대로 활용하였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집권 여당과 정부는 준비가 미흡하니 유예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하고, 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에서는 명분만을 중시하며(개인적 생각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여 이제 5~49명 사업장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우리 모두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산업재해 중 사망사고 발생 현황' 보도 자료에 의하면 611건에 644명의 아까운 생명이 희생되었다. 업종별로는 건설 341명(328건), 제조 171명(163건), 기타 132명(120건) 순으로 발생하였고, 규모별로는 50인(억) 미만 388명(381건) 발생, 50인(억) 이상 256명(230건) 발생하였다고 한다. 기타 업종의 경우 총 132명 사망 중 5인 미만에서 31명, 5~49인 44명, 50~99인 7명, 100~299인 5명, 300~999인 13명, 1000~ 20명이다. 50인 미만에서 75명으로 62.5%에 달하는 실정이다. 한 해 통계만으로 경향을 해석하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규모가 적은 사업장에서 안전에 대한 대비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현실인 것이다. 국가통계의 정교성을 높임으로써 보다 지혜로운 정책 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5~49 범위를 5~9, 10~19, 20~49 등으로 세분화하여 조사하는 방식 등으로 말이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며 중대재해처벌법의 유예 연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5~49라는 적용 범위를 정할 때 어떤 논의를 거쳤을까? 유예기간 2년 동안 정부는 어떤 활동을 하였는가? 등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또 새로운 법을 제정할 때 이와 같은 혼선을 겪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이 된다. 사실 50인 이하 특히 10인 이하 정도의 사업장(상당히 많은 중소기업이 여기에 해당됨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임)에서 ESG경영을 논하는 것이 합당한가라는 논쟁이 가능할 정도로 영세 사업장에서는 내일보다는 오늘이 힘들다. ESG경영의 3대축 중 S에 해당하는 현실적인 관련 규제가 바로 중대재해처벌법이다. 근로자의 생명과 인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소중한 가치이다. 또 사업장이 무너지면 근로자들의 일터가 사라져 당장 호구지책이 문제가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직시하여 사용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근로자의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대책을 강구해나가도록 정부는 지원하고 독려하여야 한다. 물론 국회도 당리당략, 선거 등 근시안적인 자세를 버리고 무엇이 진정으로 우리나라를 지속가능한 신바람나는 나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살아있는 이유이고 밥 값 제대로 하는 길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I 이상호(Sang Ho Lee) 충북대학교에서 평생을 대학에서 IT 분야의 교육, 연구 활동을 하였으며,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는 학자이자 실천가이다. 2018년 정년 퇴직을 하여 현재 충북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명예교수이며,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하는 주식회사 에셈시의 수석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숭실대학교에서 전자계산학(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이라고 부름)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호주 텔레콤 연구소 방문 연구원과 캐나다 UBC 전산학과 초빙교수로 있었으며 멜번과 밴쿠버의 자연을 지금도 부러워하고 있다. 인류와 함께 영원토록 함께해야 할 지구를 생각하며. 2000년대 중반부터 중소기업청과 인연을 맺고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위해 활동하였고, 2010년에는 중소기업융합학회를 설립하고 회장으로 재임하며 중소기업의 융합기술 보급과 확산 등을 위해 노력하였다. 대학 재직 시절 학부 및 대학원생들을 지도하며 20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그 중 여러 건을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한 바 있다. 평생을 배우며 돕는다는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ESG경영에 대해 학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중 특히 제조 기업들에 대하여 스마트공장 기반의 ESG경영의 가치를 강조하고 그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객의 상황과 눈높이에 맞춘 ESG 관련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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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칼럼] 중소기업과 ESG경영(3) –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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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영의 ESG브랜딩] ESG, 기업 브랜딩의 새로운 패러다임
- 애플이 지난 9월 자사의 제품을 발표하는 이벤트 데이에 ‘Mother Nature’라는 광고를 방영했다. 상징적 존재인 ‘Mother Nature’(어머니 대자연)를 실존인물로 구현하여 수행 비서와 함께 애플을 방문하고, CEO 팀 쿡을 비롯한 담당자들에게 각 영역의 업무현황을 보고받고 내년에 또 보자며 다음 장소로 보고 받으러 가는 형식의 광고다. 이 광고는 탄소중립을 위한 기업의 다양한 노력과 등장 인물을 통한 다양성, 포용성의 기업문화를 애플와치에 자연스럽게 제시했고, ESG의 G를 활용한 기업광고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받으며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필자는 이 광고가 ESG를 본격적으로 기업 브랜딩에 반영하는 신호탄이었다고 평가한다. ESG브랜딩은 기업이 수행하는 ESG 활동을 기업 브랜딩의 주요 신뢰근거(Reason to Believe)로 활용하여, 기업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과 브랜드 내재화 및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브랜딩은 한 기업이 기업명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인식시키고자 하는 혜택과 가치를 전달하는 활동으로 기업이 발생한 시기부터 그 역사를 같이 해왔다. 최초에는 기업명을 제품과 서비스의 제조자로 인식시키는 식별의 기능부터 시작하여,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믿을 수 있는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품질 보증의 기능으로 발전하였고, 품질 수준이 상승하여 품질 격차를 차별적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단계에 도달하면, 사용자의 이미지나 혜택 및 상징적 전달 가치 등으로 차별화하여 경쟁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부과하더라도 지속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기능으로 진화해 왔다. 최근 인터넷 마케팅이 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e-커머스가 발전함에 따라 제품 브랜드를 직접 검색하거나 후기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져 기업 브랜드 보다는 제품 브랜드에 대한 인지와 이미지가 중요해짐에 따라 기업 브랜드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이 점점 약화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ESG의 등장과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 브랜드의 중요성이 다시 논의되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ESG 환경에서 기업 브랜딩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첫째, ESG 활동이 기업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공급망 관리, 원재료 매입, 제조공정 관리나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인력 및 일터 관리, 투명성을 추구하는 조직 및 재무 구조 등 ESG의 모든 영역은 기업차원의 활동을 전제로 한다, 제품 브랜드는 이러한 시스템의 산출물로 기업 차원의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되지 않으면 제품차원의 ESG는 구축되기 어려워진다. 둘째, ESG는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탄소중립 제품과 친환경 구매 경험을 제공해야 하며 직장에서 일하는 직원에게는 다양성과 공정한 대우 및 포용성을 제공하는 안전한 직장을 제공하고, 이해관계자와 주주에게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의무적으로 대응하여야 한다. 따라서 기업차원의 일관되고 체계적인 시스템과 효율적인 관리체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이러한 활동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셋째, 지속적으로 누적된 진정성 있는 실행을 통해 신뢰를 얻지 못하면 ESG 활동의 효과를 최대한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업차원의 명확한 목표설정 및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하에 장기적인 노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ESG를 기업의 경쟁력으로 활용하기 어려워지고, 따라서 브랜딩도 기업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ESG 활동이 거의 모든 기업에 의무사항으로 요구되는 시점에서 ESG를 기업 브랜드에 활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과거 모든 기업이 일정 수준이상의 품질경영을 요구받았을 때도 품질 경영을 기업의 주요한 사명으로 삼고 이를 지속적으로 브랜드화 한 기업들은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ESG도 모든 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지만 이를 한 발 앞서 기업의 사명과 목표로 설정하고 장기간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추구한다면 다음 세대에 장기간 사랑받는 기업으로 기업의 가치창조 및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앞으로 ESG를 기업 브랜딩에 효과적으로 도입하기위한 다양한 방법과 사례 및 그 성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I 권오영(Oh Young, Kwon) 어드밴스드 브랜딩(Advanced Branding) 대표로,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은 후 27년간 LG, SK, Intel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Interbrand, LG경제연구원 등 컨설팅 회사에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경험이 있는 풀 스택(Full-Stacked) 브랜드 전략가이다. F&B, ICT, 테크 등 다양한 제품/서비스 브랜드 전략 외에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한 기업 브랜드 전략과 브랜드 가치 평가 및 그룹 브랜드 체계를 설계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원에게 전파하는 내재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ESG와 기업 브랜딩의 연결을 통해 기업 이미지 재구축과 기업 가치를 강화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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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영의 ESG브랜딩] ESG, 기업 브랜딩의 새로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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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 칼럼] ‘바다의 경제학(Sea’s Economic)’에서 본 ‘육지의 경제학(Land’s Economic)’
- 인간사회에서 생존 문제는 경제 문제와 집결된다. 경제란 재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인간의 행위로 자본주의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경쟁도 공정과 균형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이러한 균형이 깨지면 사회는 불안, 증오, 폭력으로 흘러가게 된다. 최근 ‘묻지마 범죄’와 ‘자살’ 등이 이러한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대한 욕구는 분배보다 ‘축적의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과도한 축척은 욕망이 되고 사회 시스템의 균형을 파괴할 수 있다. 만약 사회가 강한 자 중심으로 돌아간다면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현상은 가속화된다. 자본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은 두 가지로 발전한다. 하나는 ‘공유 욕망(Shared Desire)’이며, 다른 하나는 ‘소유 욕망(Possession Desire)’이다. 공유는 ‘함께 사는 사회’를 뜻하고 소유는 ‘혼자 사는 사회’를 뜻한다. 공유 욕망은 자본의 축적이 아니라 사회적 배려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소유 욕망은 자신만을 생각할 뿐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상실된다. 소유 욕망에서 타인은 경쟁의 대상일 뿐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경쟁 중심의 사회는 갈등 사회가 되고 이러한 사회를 ‘생존 사회(survival society)’라 한다. 생존 사회에서 행복 사회로 가기 위한 국가의 경제정책은 공정경쟁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경제정책이 한쪽에 편중되거나 정의롭지 못하면 그 국가는 갈등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따라서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선 ‘공평한 경제, 희망이 있는 경제, 함께하는 경제’가 되어야 한다. 바다의 경제학(Sea’s Economic)에서 배우는 육지의 경제학(Land’s Economic) 모두가 행복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바다의 경제학(Sea’s Economic)’을 배워야 한다. 지구 표면의 70.8%를 차지하는 바다의 경제는 육지의 경제와 사뭇 다르다. 하지만 그 ‘근본은 하나’이다. 바다는 살아있는 생태계를 유지하면서도 3단계의 경제체제를 잘 유지하고 있다. 바다의 기초경제: ‘플랑크톤 경제(Plankton Economy)’ 바다 경제의 1단계는 ‘플랑크톤 경제(Plankton Economy)’이다. 바다 경제의 최소단위인 플랑크톤은 바다 생태계의 기초경제이다. 바다에 서식하는 모든 생태계는 플랑크톤의 먹이사슬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바다 경제의 밑바탕이 되며, 상위 포식자인 피시(Fish)의 먹이가 된다. 바다에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것은 플랑크톤이 있기 때문이다. 플랑크톤은 바다 경제 생태계의 기초가 된다. 육지경제의 플랑크톤은 ‘노동자(Worker)’이다. 이들은 생산의 주체가 되며, 모든 생산의 기초를 담당하며 육지경제의 기반 된다. 육지경제의 모든 생산과 분배는 이들의 ‘땀방울(Drops of Sweat)’에서 만들어진다. 프랑크톤 경제의 노동자들은 사회로부터 많은 것을 원하지 않고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여건에도 만족하며 살아간다. 이들의 경제 활동 요구는 인간의 기본권에 들어가는 최소한의 요구로 공정한 사회를 원한다.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에서 ‘노동’을 통해 흘린 땀은 고귀하고 신성하다. 바다의 중심경제: ‘피시 경제(Fish Economy)’ 바다 경제의 2단계는 ‘피시 경제(Fish Economy)’이다. 물고기들은 바다 생태계의 먹이사슬 중 하위생태계인 플랑크톤을 통해 살아간다. 피시는 플랑크톤의 작은 경제체계엔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고래나 상어와 같은 상위 포식자의 그룹에도 관심이 없다. 이들은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며 바닷속 중심 세력이 되어 플랑크톤을 흡수하고, 상위 포식자의 생존을 유지하며 바다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한다. 육지경제의 피시(Fish)는 ‘샐러리맨(Salaryman)’과 ‘중소기업’이다. 이들은 육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국가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한다. 이들은 임금 노동자의 자리를 탐내지 않고, 그렇다고 슈퍼부자(Super rich)를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자본주의 경제체계 속에서 주어진 자리에 만족하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룹이다. 바다의 거대경제: ‘고래 경제(Whale Economy)’ 바다 경제의 3단계는 ‘고래 경제(Whale Economy)’이다. 이들은 물고기이 아닌 포유류이지만 바다 생활을 하면서 최상위의 포식자에 들어간다. 이들은 몸집이 너무 커서 엄청난 물고기를 먹어야 산다. 물고기가 플랑크톤을 먹는 양은 비교도 할 수도 없다. 바다의 생태계를 유지 시켜주는 것은 고래가 아니라 피시이다. 하지만 거대한 바다의 경제는 고래와 같은 거대한 생물이 있어야 한다. 고래는 거대한 몸짓을 통해 파도를 만들고 바다를 잠들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육지경제의 고래(Whale)는 대기업이다. 대기업은 국가 경제의 모든 것을 좌우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다. 이들의 경제활동은 개인의 경제활동을 넘어 국가 경제를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그룹(group)이다. 특히 국제사회의 경쟁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대기업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경제주체이다. 이들은 소수의 그룹을 가지고도 다수의 그룹을 리드한다. 이들의 정책과 행동은 육지경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만약 대기업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경제에 들어가 모든 것을 독식하려 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상생하려는 대기업의 자세 대기업이 국가 경쟁력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시장에서 승리하려면 대기업의 품격에 맞는 일에 치중하여야 한다. 특히 대기업은 막대한 자산을 통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생업으로 살아가는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대기업이 빵집, 식당,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 사업 분야는 플랑크톤이나 피시가 살아가는 작은 경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대기업이 이런 분야까지 모두 장악하려 한다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몰락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기업은 막대한 자본을 들여 순식간에 소규모 경제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은 자신들의 규모와 기술에 맞는 사업에 집중해야 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생태계를 보호하여 공정경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다 경제(sea economy)는 서로의 배려를 통해 상생으로 나아가는 육지 경제(land economy)의 나침판이다. 육지와 바다의 3가지 경제 군은 자신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만족하며, 약자에 대한 배려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만약 고래와 같은 포식자가 자신이 배고프다고 플랑크톤과 피라미 같은 물고기를 다 잡아먹는다면, 바다의 생태계는 혼란을 휩싸이며, 피시(Fish)의 멸종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피시의 종말은 결국 상위 포식자인 고래의 종말로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 플랑크톤과 피시(fish)가 존재하지 않는 바다 경제의 생태계를 생각해보라! 아무리 최상위의 포식자인 고래일지라도 먹지 않고 살 수 없다. 그들의 몸 규모는 너무 커서 플랑크톤이나 작은 고기로는 배를 채울 수 없다. 따라서 피시의 종말은 결국 고래의 종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래의 종말에도 작은 규모의 플랑크톤이나 피시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이들은 적게 먹고도 생존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큰 기업이 중간 기업의 영역을 탐내고, 중견 기업이 소상인의 영역을 탐내는 것은 육지경제계의 생태계를 망치는 것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조그마한 탐욕이 큰 화를 가져오는 것처럼 대기업은 대기업으로서의 영역에서 큰 크림을 그리고,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의 영역에서 국가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때, 그 국가는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국가가 될 것이다. 이러한 국가 경제체계 속에서 노동자는 자신의 땀방울을 흘릴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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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 칼럼] ‘바다의 경제학(Sea’s Economic)’에서 본 ‘육지의 경제학(Land’s Econo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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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 칼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애드벌룬 통한 ‘대형 그늘막’ 설치 필요
- 8월 1일부터 12일까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청소년 잼버리 축제는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지붕 아래 함께 모여 벌이는 축제이다. 이 행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의해 4년마다 개최되며 전 세계 스카우트 청소년들이 야영을 통해 배우고 즐기는 축제이다. 이 축제에는 전 세계 150여 개 회원국에서 수만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참가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교류와 우애를 나눔으로써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세계 최대의 청소년 국제행사이다. 이번에 잼버리대회가 열리는 새만금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1년 11월에 착공하여 약 18년 5개월에 걸쳐 건설되었다. 만경강과 동진강의 유로를 연장하고 그 이외 지역은 주변 수역의 준설토로 매립하여 완성하였다. 2006년 물막이 공사와 함께 2010년 방조제 도로 공사가 끝나고 매립작업과 부지조성을 통해 2020년 마무리됐다. 폭염으로 쓰러지는 세계잼버리 참가 청소년들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인 잼버리대회에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이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45도의 폭염으로 대형 산불이 일어나고 도로에서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더위로 고통받고 있고 쓰러지거나 사망하고 있다. 이번 새만금 세계 잼버리대회에서도 폭염의 피해는 피해갈 수 없었다. 첫날 치러지는 잼버리 개영식 행사에서 84명이 탈진하거나 부상으로 인해 앰블란스에 실려 병원으로 응급 호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부안의 낮 최고 기온은 34도까지 치솟았었다. 개영식이 진행되는 오후 9시에도 기온이 27도를 넘는 열대아로 많은 청소년들이 고통을 받았다. 대회가 개막되기 전날인 1일에도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해 약 400명의 청소년이 온열 질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또한 3일까지 집계된 온열환자는 약 54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청소년들이 폭염으로 인해 온열 질환을 일으키며 쓰러진 것으로 보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폭염 오늘도 세계 청소년들의 잼버리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염으로 어린 청소년들이 더 큰 사고나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기상청은 전북의 기온이 3일 1시부터 5시까지 31도~32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보했다. 애드벌른을 통한 대형 그늘막 설치 시급 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야영지와 활동 지역에 대형 애드벌룬을 이용한 그늘막 설치가 절실한 실정이다. 애드벌룬은 헬륨가스를 채워 대형 벌룬에 넣고 광고하는 공중풍선이다. 이러한 애드벌룬을 이용한 대형 그늘막은 태양으로부터 내려오는 직사광선을 막을 수 있어 그늘을 만들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잼버리와 같은 행사장에서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정부나 지방의 큰 행사장에 가 보면 대형 애드벌룬을 하늘에 띄워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애드벌룬이 태양을 가려주고 땅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만약 새만금 잼버리장 상공에 수십 개의 에드벌룬이 하늘에 떠 있고 그 그늘막을 통해 지상에 그늘이 만들어진다면 세계 청소년들이 태양으로부터 받는 일사 광선은 차단 할 수 있고 폭염으로 인한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사고는 예측하지 않는 곳에서 사소한 일과 무관심 때문에 일어난다. 이태원의 참사가 그랬고, 오송 지하도 참사가 그랬다. 지금 새만금의 잼버리 행사장도 이와 같은 상황이다. 현재 새만금 잼버리대회는 폭염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더 이상의 사고나 피해가 없어야 할 것이다. 세계 경제 10위권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국제 위상에 알맞은 행사 준비와 지원으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태양으로부터 오는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과 같은 애드벌룬 그늘막이 하루 속히 설치되길 기원해 본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 이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이사회 의장, LH ESG 소위원회 위원장, 2022년 대한민국 ESG소통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 건축 전문서적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철학 인문 서적 ‘철학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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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 칼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애드벌룬 통한 ‘대형 그늘막’ 설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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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칼럼] 대도시의 그늘, ‘슬럼’을 개선하기 위한 공간 전략
- 세계도시의 미래를 위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가난한 시민들에 의한 인구의 과밀현상과 비공식 정착지의 빠른 확산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도시의 비공식 정착지의 확장에 대한 사회적 움직임은 1976년 벤쿠버에서 개최된 유엔 인간 정착 프로그램(United Nations Conference on Human Settlements)의 첫 번째 주거 회의를 통해 정치적인 이슈로 관심을 나타내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은 ‘인권’이 결여된 삶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UN 회원국은 해당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러한 상황이 더욱더 악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했다. 해당 회의의 결과로 ‘적절한 주거(adequate shelter)’에 대한 최초의 정의와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각 국가의 권장 사항을 마련함으로써 도시의 비공식 정착지의 개선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제시되었다. 1990년대를 기점으로 UN회원국 정부들은 도시의 비공식적 정착지에 대해 무차별적 제거의 대상이 아닌 확립된 사회적 사실로 인식하여 점차 더 큰 도시적 맥락에 통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대표적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가장 큰 나라인 브라질에서는 제도적 허용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확립된 사회 구조를 보존하면서 빈민가를 개선하기 위한 건축 방법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인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에서 주거환경이 취약한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도시에 구성된 빈민가는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와 서비스가 부족한 다수의 비공식 거주지가 조성되어 있다. 특히 브라질과 같은 저개발국가의 중심 기능을 하는 다수의 도시에는 주로 급속한 인구 증가로 인해 주택문제가 발생하는데, 도시화는 계획되지 않은 주거시설에 대한 무차별적 생산을 시작으로, 폐기물처리 시설, 상하수도 시설, 그리고 공공 서비스 시설 등의 드러나지 않는 복합적인 문제를 포함한다. 더욱이 이러한 저개발국가의 도시로 이주하는 많은 시민 또는 이민자들은 대부분 주택을 구입할 경제적인 여력이 없으며, 그들은 주거를 위해 무단 거주지역 내에서 자발적인 정착지를 마련하는 현실에 놓여있다. 브라질 정부와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은 리우 시 빈민가의 환경 개선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1994년부터 2008년까지 ‘Favela-Bairro’라고 불리는 9년 프로그램을 설립했으며, 이것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비공식 거주지 개선 프로젝트다. 그들은 ‘Favela-Bairro’ 프로젝트를 위한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된 브라질의 사회주택 건축가 Jorge Mario Jáuregui(이하: Jáuregui)가 운영하는 Jorge Mario Jáuregui Architects(이하: JMJA)에게 권리를 부여하고, 도시 및 건축 설계를 의뢰했다. JMJA는 리우 시에 기반을 두고, 도시의 '공식' 및 '비공식' 지역 모두에서 공익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리우의 빈민가 업그레이드 및 도시의 나머지 지역과의 통합에 대한 도시 및 건축 이니셔티브로 잘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1978년에 정치적인 이유로 브라질로 이주한 Jáuregui는 1980년대부터 리우 시의 도시계획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랫동안 비공식 정착지에 거주하는 저소득 빈민 집단과 공식적인 시민 집단 사이에 자리한 사회적·경제적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공간적 개선을 고민했다. ‘Favela-Bairro’ 프로젝트 이름에서 예상했듯, 건축가와 정부는 도시 내 황폐한 빈민가를 의미하는 Favela를, 건축적 변화를 통해 주민 거주지를 의미하는 Bairro로 바꾸는 것을 추구했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공식적인 도시공간과 비공식적인 도시공간을 연결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JMJA은 1996년 Vidigal 지역의 Favela-Bairro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총괄 계획안을 통해 알 수 있듯이, JMJA가 수행하는 Favela-Bairro 프로젝트에는 주택 이외에도, 레크레이션 활동과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어린이 교육시설, 공유 주방 등의 건설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또한, 물, 배수 및 전기공급의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폐기물 수집 및 긴급 서비스를 위한 이동권을 위한 도로 및 인도의 개선 프로그램도 포함하고 있다. Vidigal 지역은 리우 시 남부 해변에 공식적인 도시와 약 1Km 떨어진 비공식 정착지로, JMJA가 목표하는 공식과 비공식을 연결하기 위한 도시계획 모델이었다. 건축가는 빈민가 개선 프로젝트에서 무엇보다 공공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Vidigal 마을 진입에 시작 위치에 해당하는 Articulation Square는 총괄 계획 제1구역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로, 공동체의 자유로운 문화활동 및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를 부여한다. 또한 마을 중간에 직업 센터를 설립하여, 지역 주민의 직업 교육 및 알선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였다. 프로젝트 이후 마을 좌측 전경 이미지에 나타나듯, Vidigal 지역 주민을 위한 Sports Court와 Olympic Village를 새롭게 구성하였고, 각 세대에 접근할 수 있는 인도 및 차도를 개선하였다. 이외에도 공동체가 이용할 수 있는 세탁시설과 어린이집, 시니어 센터, 환경 공원 등 소규모의 건축적 전략을 통해 신속하고 필수적인 지역의 생활을 개선하여 지속가능한 공간의 혁신적인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거주가 불가능한 판잣집의 대안으로 주변 지역의 대체 주택을 제공하여 거주민의 이동을 최소화하였고, 지역 폐기물 관리센터 구축하여 위생을 위한 공공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했다. 이처럼 건축가는 비공식 정착지에 거주하는 주민의 제도적인 권리를 부여하여 거주자들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의 필요를 제시했다. Favela-Bairro 프로젝트는 리우 시의 다수 비공식 거주지에 같은 목적으로 수행되었으며, 공공 인프라 구축 및 건물을 리모델링을 통해 정착지의 점진적인 합법화와 조성 등 추가적인 사회 복지 프로그램과 같은 다른 조치들을 수반하며 진행되었다. 전체적으로 Favela 개선 프로젝트는 지역 단체에 충분한 권한을 이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MJA의 도시계획에 대한 미시적인 접근 방식은 빈민가 내의 이동을 원할하게 하고, 도심과의 접근성을 개선하여 연결 가능성을 높이고 위생 및 소방시설의 개선을 통한 건강 및 환경문제를 해결하며 무엇보다 빈민가의 공간적 권리의 지위를 개선하는데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리우 시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약 105개 빈민가의 약 45만명의 주민에게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Favela-Bairro 프로그램의 자금지원이 종료된 2008년, 건축가는 범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11개의 빈민가를 포함하는 넓은 지역에 위치한 리우의 Manguinhos Complex 프로젝트 대한 의뢰를 받았다. Favela-Bairro 프로젝트가 작은 개입을 통한 개선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 반면, Manguinhos Complex 프로젝트는 큰 도시부지를 완전히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훨씬 더 광범위한 프로젝트이다. Manguinhos Complex 프로젝트는 단지를 구성하는 비공식 빈민가와 도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철도의 고가화를 통해 이동 관계에 대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장소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안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지상 공간을 활용한 시민회관과 중학교, 영화관, 도서관, 법률 지원센터, 보행 보건실 등 공공 복지시설과 기차역을 연결하는 2Km의 공원을 마련하여 커뮤니티를 위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JMJA는 빈민가와 같은 비공식 지역을 위한 네 가지 과정을 통해 도시계획을 수립한다. 첫 번째, 해당 장소를 직접 걷고 공간을 경험하며 커뮤니티에 필요한 정보의 파편들을 수집하는 작업이다. 두 번째, 정부의 공모 또는 제안사업과 같은 공식적인 절차에 필요한 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현장 정보를 수집할 컨설턴트를 고용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간다. 세 번째, 프로젝트 입찰 후 공사가 시작되면 건설 회사가 최소 현지 인력의 40%를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 내에서 교육 및 협동조합 등의 노동력을 증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프로젝트 기간 또는 이후에 지역사회에서 경제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효과를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공사 종료 이후 정부에서 해당 지역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해당 장치를 통해 건축가, 엔지니어, 사회복지사, 시청 공무원 등 모두가 지역사회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완화하는 것을 목적한다. 이처럼 JMJA의 방식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도시계획을 위한 건축가와 기획자 및 정책결정자 등의 이해관계자가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한 창구를 마련하여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공간 전략은 형태적인 재구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비공식적 및 공식적 환경 사이의 관계에 ‘건축적 개입’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커뮤니티의 가치를 생산한다.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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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칼럼] 대도시의 그늘, ‘슬럼’을 개선하기 위한 공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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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칼럼] 소외된 이민자의 도시 정책을 위한 사회참여 건축운동
- *테디크루즈(Teddy Cruz, 이하: 크루즈)는 남아메리카과테말라출신의건축가이며, 1982년과테말라 내전을 피해 미국 센디에이고에 정착했다. 현재 미국 남부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UCSD) 시각예술학과 공공문화 및 도시주의 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며, 미국과 멕시코를 연결하는 샌디에고-티후아나국경에 대한 도시 및 건축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나는 1 %를 위해 부티크 호텔이나 갤러리 또는 주택을 디자인하는 전통적인 건축 사무실을 갖고 싶지 않습니다. 나의 건축적 실천은, 미국-멕시코 국경에 초점을 맞추고 국경 조건의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와 협력하고 싶었습니다.” _ Teddy Cruz 크루즈의 대표적인 사회참여 건축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은, 샌디에이고(미국)와 티후아나(멕시코)의 가까운 국경지역의 60마일 구간을 조사하여, 국경을 넘나드는 갈등과 경제적, 구조적 불평등이 있는 도시 공간을 다루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건축가는, 안정적이고 동질적인 샌디에이고의 도시 모습과는 다른 티후아나의 낙후된 환경의 비인간적인 환경의 모순을 발견하고, ‘국경’이라는 제도적 경계가 생산하는 사회적 문제를 드러낸다. 프로젝트를 통해 티후아나 빈민지역의 건축 환경을 조사하고, 대학과 기관에서 답습한 건축이 현실적 문제로 닥친 사회적 빈곤, 불평등, 이민과 같은 도시의 현실적 조건과 격차가 있음을 파악했다. 지금까지 그의 연구에서 공간을 다룬 사회적인 문제가,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와 정치인의 결정에 맡겨지는 제도적 조건이 도시생태 모순의 원인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티후아나의 비공식 정착지의 많은 주택은 샌디에이고에서 버려진 폐기물이 활용된다. 판자촌에 거주하는 빈민들은 집을 짓기 위해 차고문을 재활용하거나, 폐타이어를 건축의 기초로 사용한다. 이는 한 도시에서 ‘폐기물’의 요소를 가져와 ‘건축 자재’로 변하며 새로운 생명으로서의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크루즈는 티후아나 빈민지역의 이질적인 건축 환경을 경험하며, 건축적 미학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사회적 안정과 기회를 얻기 위한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도시 정책, 저렴한 주택, 공공 공간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프로젝트에서 크루즈는 티후아나의 미국 국경 주변에 자라고 있는 비공식 정착촌을 산업 자재로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가설 자재를 활용한 건축구조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구조의 모형을 공개했다. 나아가 크루즈는 이론과 실제 사이의 전통적인 방식의 건축방법을 모호하게 하고, 건축과 도시주의, 정치 이론과 도시정책, 시각 예술과 공공문화를 병합을 유도하는 국경지역과 그 외에 다양한 이민자의 환경에 따른 연구 의제와 시민과 공공의 개입을 주도했다. 2001년부터 2022년까지 약 20년간 진행된 샌디에이고 San Ysidro 지역에 이민자를 위한 주거시설 및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약 10년간 이민자의 문화와 생활, 그리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설계가 완성되었다.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실내설계 전공.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 미술학사, 동대학원 실내설계 석사, 동대학원 건축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참여건축과 공간정의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연구했으며,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공간정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 및 사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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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 누구도 소외되지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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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칼럼] 소외된 이민자의 도시 정책을 위한 사회참여 건축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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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칼럼] 삶을 개선하기 위한 건축, 방글라데시의 ‘METI Handmade School’
- 유니세프(UNICEF: the United Nations Children's Fund)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세계 10명 중 1명의 아동이 노동현장에 투입된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아동노동의 사례는 특히 사회적 빈곤의 문제를 안고 있는 많은 저개발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아동노동이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체적 장애에 대한 위험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초 교육에 대한 결핍을 이유로 방글라데시가 높은 문맹률을 기록하고 있는 현실에 있다. 이는 오랜 과거부터 많은 국민이, 소년기 때부터 노동 시간에 소비되는 시간에 비례해 기초 교육을 받지 못하는 환경에 노출된 반복된 사회적 문제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어린이의 기초교육을 위해 정부 및 다수의 NGO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제공하며 아동 인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방글라데시의 교육 NGO 딥시카(Dipshikha Society for Village Development)의 지원으로 북부 지역에 건설된 Modern Education and Training Institute-Handmade School(이하: METI 학교)은, 지역사회의 기초교육과 커뮤니티의 노동기회를 제공한 사회적 건축의 사례로 방글라데시 정부와 세계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북부 루드라푸르(Rudrafur)지역에 건설된 METI 학교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애나 에이링거(Anna Heringer)와 아이크 로스웍(Eike Roswag)이 개발한 자연 소재의 친환경 건축 구조법을 중심으로 시공되었다. 많은 저개발 국가에서는, 일반적인 도시의 건설 인프라 및 에너지가 부족한 조건에 놓여있다. 이러한 조건으로 콘크리트, 강철, 유리 등의 모더니즘 양식의 건축 보다 오히려 전통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욱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19세때 해당 지역 개선을 위한 NGO지원 봉사활동을 경험한 에이링거는 마을에서 전통적으로 건축을 위해 사용해 온 진흙과 짚의 혼합물에 집중했다. 건축가는 지역의 높은 강수량으로 인한 반복적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건축이 자리하는 기초에 고비용 콘크리트 구조를 활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고려하여 안정적인 내구성과 방수장벽을 제공하는 가마벽돌을 활용한 구조를 선택하였다. 또한, 기초에 방습역할을 위한 가벼운 방수 필름으로 덮어 물이 흙벽으로 침투하는 것을 방지해 주었다. 특히 건축가는 건축 벽체를 위해 일반 진흙에 내구성을 보완할 수 있는 석회질 점토를 활용한 혼합물을 배합하여 개선된 재료를 개발했다. METI 학교 건축에서 미학적인 요소를 강조한 표현 요소는 선재구조를 활용한 2층에 나타나는데, 건축가는 마을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대나무를 활용한 구조를 적용했다. 새로 개발한 대나무 구조는 수제 삼베 끈과 대나무 가지를 활용해 결합하는 방법으로 강한 내구성을 발휘하며, 매듭을 묶는 수단과 가림막 천으로 사용된 사리(인도 전통 의복)는 지역에 축적된 시간의 역사와 관련 있는 마을의 언어적 과거를 표현한다. 건축가의 아이디어는 이전의 산업재료로 계획하던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건축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 소재와 공법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건축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시공에 필요한 인력은 지역 노동자와 마을 주민의 참여로 이뤄졌으며, 그들의 건설교육을 위해 독일의 동료 건축가와 기술자, 그리고 학생들이 현지에서 건축 교육과 동시에 시공에 큰 도움을 주었다. METI 학교에 담긴 건축가의 목적은 지속가능한 지역 빈민의 아동교육을 위해 건설되었다. 또한, 목적의 일부는 마을 주민과 아이들이 그들의 문화에 담겨있는 정체성을 깨우는데 있으며, 지역 재료와 지역 문화의 사회적 자원을 활용한 건축을 실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마을 사람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나타낸다. 특히 건물1층 출입구에 새겨진 아이들의 이름에서 공동체의 발전을 엿볼 수 있다. 해가 더할수록 이름 장식은 증가할 것이며, 이는 학교의 사명과 소속감을 반영하는 내재적인 힘을 전달한다. 건축가의 사회적 책임에서 실천된 사회참여건축은, 마을과 주변 지역사회의 성장을 위한 공간생산의 미래에 청사진을 제시했다. 건축가는 학교의 건설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가용할 수 있는 공간 생산의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였고, 무엇보다 빈곤과 무력함에 노출되어 있는 마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했다. 특히 어린이의 교육권과 지역 주민의 노동권은 미래를 위한 사회적 자원으로 성장 잠재성을 부여한다. 2005년 학교가 완성되고, NGO와 지역사회는 동일한 방법의 건축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건축기술을 제공하는 전문가의 부재와, 장비 및 자원이 부족할 것이라는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2017년에 계획하고 2020년에 준공한 장애인 센터 및 직물 스튜디오 아난달로이(Anandaloy) 프로젝트가 완성되었고, 그들의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아난달로이는 건축가가 설계에만 참여하고, 시공에 대한 부분은 지역 노동자들 스스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건축의 결과에 나타나듯 해당 지역은 상대적으로 주변지역에 비해 많은 사회적 혁신을 스스로 이루고 있다. 거대하고 튼튼한 지역재료 건축의 재발견과 공동체의 결속을 통한 공간생산에서 마을은 스스로 문제를 개선하고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 무엇보다 마을 어린이의 건강한 교육권을 위해 시작된 건축은 그들의 방식을 존중하는 방식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경제적 가치의 성장을 유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합리적인 방법의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덧붙이는 글 I 민경훈 (Min Kyeong Hoon)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실내설계 전공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 미술학사, 동대학원 실내설계 석사, 동대학원 건축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참여건축과 공간정의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연구했으며,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공간정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 및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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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칼럼] 삶을 개선하기 위한 건축, 방글라데시의 ‘METI Handmade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