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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Z세대가 주도한 시위로 대통령 축출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10.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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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가스카르 시위로 축출된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 [사진=cna, 그래픽=ESG코리아뉴스]

 

마다가스카르에서 Z세대가 주도한 시위로 대통령이 축출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아프리카 대륙 전반에 걸친 세대 교체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주목받는 이유는 ‘디지털 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이 SNS를 기반으로 자발적으로 조직되고 실제 권력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점 때문이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한때 젊은 혁명의 상징이었다. 그는 2009년, 30대의 전직 DJ 출신으로 청년 봉기를 이끌며 전임자를 축출하고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그를 몰아낸 것도 똑같이 젊은 세대였다.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는 반복되는 정전과 단수, 부패, 경제난에 분노한 청년들이 거리로 나섰고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된 시위는 결국 군부의 개입과 결합해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의 Z세대는 단순히 한 지도자를 몰아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진짜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선언하며 부패한 정치 구조와 불평등한 시스템의 전면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단지 한 나라의 혼란이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 공명하는 세대적 분노의 표현이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이며 청년 세대의 정치적 각성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젊은 인구를 이끄는 것은 대부분 70세가 넘는 노년 지도자들이다.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등에서는 수십 년째 동일한 인물이 권력을 쥐고 있으며 청년층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실업률은 치솟고, 공공서비스는 부패로 마비되었으며 불평등은 심화됐다. 젊은 세대는 이러한 현실을 ‘거버넌스의 실패’로 인식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사태는 이러한 구조적 불만이 폭발한 대표적인 사례다.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에서도 이미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2024년 방글라데시의 ‘Z세대 혁명’은 학생들이 부패한 장기 집권 정권을 무너뜨렸고 네팔에서는 SNS 검열과 경제난에 반발한 청년들의 시위로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디지털 기술은 젊은 세대의 저항을 가능하게 한 새로운 무기였다. 이들은 지도자 없이도 중앙집권적 조직 없이도 빠르게 연결되고 행동한다.


아프리카의 다른 국가들도 불안하다. 모로코의 “GenZ 212” 운동은 정부의 스포츠 중심 정책을 비판하며 의료·교육 투자를 요구하고 있고 케냐에서는 생계비 위기 속 세금 인상에 항의하는 청년 시위가 폭력적으로 번졌다. 나이지리아의 공공정책 전문가 킹슬리 모갈루는 “성과가 저조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Z세대가 단순한 분노의 세대가 아니라 체제 변화를 요구하는 세대라고 지적했다.


Z세대 운동의 파괴력은 두 가지 이유에서 특별하다. 하나는 이들이 기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인내심이 짧고 행동이 빠르다는 점이다. 그들은 과거 세대처럼 “언젠가는 좋아질 것”을 기다리지 않는다. 바로 지금 바꾸려 한다. 이러한 세대적 태도는 정치적 불안정을 넘어, 거버넌스의 정당성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단지 젊은 세대의 분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근본에는 지도자들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불평등을 방치한 거버넌스의 붕괴가 있다. 세네갈에서 수단까지 이어지는 사헬 지역은 세계 테러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사회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동시에 공공 서비스는 붕괴되고 청년들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Z세대의 분노는 단순한 정치 불만이 아니라 생존의 외침이다.


마다가스카르의 군부는 임시적으로 권력을 잡았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군사정권이 아니다. 그들은 “참여할 수 있는 정치, 정의로운 시스템, 투명한 사회”를 원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다른 지도자들이 여전히 자신들의 권력에 집착한다면 이 불길은 다른 나라로 옮겨붙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거버넌스 위기는 단지 정치의 위기가 아니다. 그것은 세대 간 불평등의 위기이며 미래의 세대를 배제한 결과다. 마다가스카르의 젊은이들이 외치는 목소리는 아프리카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 우리가 바꿀 것이다.”


Z세대의 열풍은 이제 단순한 시위가 아니다. 그것은 오래된 권력과 낡은 정치에 대한 도전이며 아프리카 거버넌스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역사적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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