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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적대적 인수’ 카드…넷플릭스와 정면 충돌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12.0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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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D 이사회는 이미 넷플릭스 손 들어줬지만…176억 달러 추가 현금 앞세운 파라마운트 “주주들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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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적대적 인수’ 카드 제안 [사진=Paramount]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를 인수하기 위해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다. 지난주 WBD 이사회가 넷플릭스의 제안을 수락한 이후에도 파라마운트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WBD 주주들에게 직접 현금 인수를 제안하며 적대적 인수 시나리오로 방향을 틀었다. 


파라마운트의 CEO 데이비드 엘리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월가는 여전히 현금을 선호한다”며 자신들의 제안이 WBD 주주들에게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라마운트의 인수안이 넷플릭스보다 176억 달러 더 많은 현금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파라마운트는 WBD 전체를 주당 30달러로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반면 넷플릭스는 주당 27.75달러를 제시했는데, 이 중 23.25달러가 현금이고 4.50달러는 자사 주식이다. 금액만 비교하면 파라마운트가 확실히 앞서지만 넷플릭스는 구조적으로 자신들의 제안이 더 ‘가치 중심적’이라고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CNN을 포함한 케이블 자산을 분사할 경우 상당한 금전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사회는 결국 이러한 구조적 장점과 향후 자산 재편에서의 이익을 고려해 넷플릭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파라마운트는 규제 당국의 반독점 심사 측면에서 자신들의 제안이 더 안정적이라고 강조한다. 엘리슨은 넷플릭스와 HBO Max의 결합이 스트리밍 시장에서 지나친 집중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이런 주장에 대해 시청 점유율 기준으로 자신들이 6위에 불과하다며 과장된 우려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 모두 시장 지배력 문제를 두고 서로 정반대의 논리를 들이대며 기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엘리슨은 인수전 과정에서 할리우드 산업의 미래를 언급하며 감성적 호소도 시도했다. 그는 넷플릭스와 WBD의 결합이 “극장 영화 산업의 사실상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자신들의 계획은 극장 중심의 전통적 영화 생태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라마운트가 WBD를 인수할 경우 매년 30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며 디즈니·넷플릭스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대형 경쟁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할리우드의 구세주’로 포지셔닝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정치적 요소까지 얽혀 있다. 전통적으로 중도 성향으로 알려졌던 엘리슨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 인수 자금 조달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도 알려졌다. 


사우디 PIF와 카타르 국부펀드 등 외국 자본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 문제도 제기됐으나 파라마운트는 이들이 이사회 의석 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조치해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도 자금 조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에서는 두 회사의 경쟁으로 인한 프리미엄 기대감이 반영되며 WBD 주가가 5% 이상 상승했다.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 주가 역시 각각 상승과 하락으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만약 WBD가 넷플릭스와의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선택할 경우 넷플릭스에게 지급해야 할 28억 달러의 해지 수수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WBD는 파라마운트의 공개 제안을 검토한 뒤 10영업일 내 공식 권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역시 파라마운트가 반격에 나설 것이라 예상했다며 거래 성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국 이번 갈등은 단순한 인수합병을 넘어 스트리밍과 극장 산업의 미래와 할리우드 권력 재편 등 정치적 갈등까지 모두 겹쳐진 초대형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주주들의 선택이 향후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10일간 WBD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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