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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10억 명 위한 ‘청정 조리’ 가속화…2026년 나이로비서 제2회 국제 정상회의 개최

  • 윤아라 기자
  • 입력 2026.01.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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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나이로비서 제2회 국제 정상회의 개최 [사진=IEA]

 

아프리카에서 여전히 약 1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전통적인 조리 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청정 조리 접근성 확대를 위한 협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케냐, 노르웨이, 미국 정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제2회 아프리카 청정 조리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2024년 파리에서 열린 첫 정상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청정 조리 기술 보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국제적 행동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26년 정상회의는 케냐의 윌리엄 루토 대통령,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 미국의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그리고 IEA의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이 공동 의장을 맡아 정부와 민간 부문 그리고 국제기구를 아우르는 고위급 논의의 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 회의를 통해 정책, 금융, 기술을 연결하고 각국의 청정 조리 전환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열린 2024년 파리 정상회의는 아프리카 청정 조리 문제를 국제 에너지·개발 의제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정상회의에는 약 60개국의 정부 대표와 아프리카개발은행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구와 주요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으며 총 22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 약속이 발표됐다. 이후 IEA는 2025년 중간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 가운데 4억 7천만 달러 이상이 이미 집행됐다고 밝히며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제 투자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IEA는 같은 보고서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역에서 2040년까지 청정 조리 기술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달성하기 위한 비용 효율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 로드맵은 전기 조리, 액화석유가스(LPG), 바이오에너지 등 다양한 기술을 지역별 여건에 맞게 혼합 적용하는 전략을 핵심으로 한다. 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아프리카연합(AU)의 인프라·에너지 담당 집행위원과 탄자니아 대통령 청정 조리 특별대표는 국제기구와의 협력과 함께 각국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국내 청정 조리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정 조리 문제는 단순한 에너지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보건, 환경, 성평등, 경제 발전과 직결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전통적인 나무와 숯, 등유를 사용하는 조리 방식은 실내 공기오염을 유발해 호흡기 질환과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으며, 특히 여성과 아동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또한 연료 수집에 소요되는 시간은 교육과 경제 활동의 기회를 제한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와 관련해 국제 NGO들도 이번 정상회의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NGO 연합체인 클린 쿠킹 얼라이언스(Clean Cooking Alliance)는 “청정 조리는 기후 대응과 인도적 개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해법 중 하나”라며, “나이로비 정상회의가 재정 공약을 실제 국가 단위의 실행으로 연결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환경 NGO인 WWF 역시 성명을 통해 “청정 조리 확대는 산림 파괴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에너지 접근과 자연 보호를 동시에 고려한 정책 설계를 촉구했다.


보건 분야 시민사회단체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 보건 NGO들은 실내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과 질병 부담이 아프리카에서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청정 조리 정책을 공중보건 전략의 핵심 요소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특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조금과 금융 지원 그리고 여성 주도의 청정 조리 기업 육성이 병행돼야 지속가능한 전환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케냐를 비롯한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미 국가 차원의 청정 조리 전략을 수립하며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냐 정부는 청정 조리 전환을 국민 건강과 경제 성장의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행동 변화 캠페인과 제도 개선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러한 국가별 노력이 국제적 재정·기술 지원과 결합될 경우 청정 조리 보급 속도는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2026년 나이로비 정상회의가 단순한 선언적 행사를 넘어 자금 조달 구조 개선과 민간 투자 확대 그리고 각국 정책 실행을 점검하는 실질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정부, 기업, NGO가 함께 참여하는 이번 회의가 아프리카 청정 조리 접근성 확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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