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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대규모 공격 준비 중"…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계령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06.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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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새로운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민들에게 공습경보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의 공격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벨라루스의 전쟁 연루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 밤과 앞으로 며칠 동안 공습 경보를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 달라"며 "러시아가 새로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이날 아침부터 낮까지 200대가 넘는 드론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며 "대부분 격추됐지만 일부는 목표물을 타격해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으로 자포리자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도네츠크·수미·하르키우·드니프로 지역도 공습을 받았다. 연설 당시 수도 키이우에도 공습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여전히 외교적 해법보다 전쟁 지속을 선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현실적인 제안과 기회들이 오랫동안 논의돼 왔지만 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외교와 정상적인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 국가들의 지원 아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직접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자는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결국 전쟁은 평화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동맹국들과 추가적인 대러 압박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압박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주 미국을 포함한 파트너 국가들과 새로운 합의를 도출했고, 방공망 강화와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 확대, 대러 제재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가 러시아 튜멘 지역의 석유 처리 시설을 공격했다고 공개했다. 해당 시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00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최대 3,000km 거리까지 비행 가능한 업그레이드형 FP 드론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억제 전략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설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벨라루스를 향한 공개 경고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전쟁에 더욱 깊숙이 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벨라루스 고멜과 브레스트 지역에 러시아를 지원하는 신호 중계 장비 4곳이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장비들은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벨라루스 내 일부 공장들은 러시아 장갑차와 미사일 체계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쟁용 연료 공급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벨라루스의 러시아 향 휘발유 공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 증가했고, 경유 공급량은 3배 늘었다고 주장하며 "이는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압박에 적응하도록 돕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며 "벨라루스 실질 지도부가 행동을 통해 전쟁에 반대한다는 점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군사적 대비 태세 강화를 주문한 이번 연설은, 전쟁이 단기간 내 종식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외교와 군사 대응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이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평화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와 함께해 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해 "강인함과 자긍심, 그리고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말아 달라"며 전통적인 구호인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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