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강수량도 평년 밑돌 전망…쌀·면화·대두 파종 차질에 글로벌 곡물시장 촉각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기록적인 몬순(우기) 강수 부족을 겪으면서 농업 생산과 식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 기상당국은 6월 강수량이 120여 년 관측 역사상 다섯 번째로 적었으며, 7월에도 평년보다 적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요 농작물 파종이 지연되면서 국제 곡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99.5㎜로, 평년 평균인 165.3㎜보다 39.8% 부족했다. 이는 1901년 강수 관측을 시작한 이후 다섯 번째로 건조한 6월이며, 최근 10여 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의 강수 부족이다.
기상청은 7월 강수량도 장기평균(Long Period Average)의 94%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올해는 태평양의 엘니뇨(El Niño) 현상이 강화되면서 인도 전역의 몬순 강도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엘니뇨는 과거에도 인도에서 가뭄과 농업 생산 감소를 유발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인도의 몬순은 단순한 계절성 강우가 아니다.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몬순은 연간 강수량의 약 70%를 공급하며, 저수지와 지하수 등을 채우는 핵심 수자원이다. 인도 경작지의 거의 절반은 관개시설 없이 빗물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이 농업을 생계 기반으로 삼고 있어 몬순의 성패는 국가 경제와 직결된다.
강수 부족은 이미 농업 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가 전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6월 25일 기준 여름 작물 파종 면적은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벼 파종 면적은 344만 헥타르에서 258만 헥타르로 줄었고, 대두는 65%, 면화는 35%, 옥수수는 16%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7월 초 강수량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주요 농산물 생산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자 주요 설탕 생산국이며, 식용유는 세계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인도의 농업 생산 차질은 국제 곡물가격과 식량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인도 기상청은 향후 며칠 동안 몬순이 점차 북상하면서 일부 지역의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토양 수분이 회복될 경우 늦어진 파종 일정이 일부 만회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기후변화와 엘니뇨 등 복합적인 기후 요인이 농업과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세계 식량 공급의 중요한 축인 인도의 몬순 변화가 국제 농산물 시장과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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