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들어서는 자이드 국립박물관(Zayed National Museum)이 개관을 앞두고 전 세계 연구자를 대상으로 총 100만 디르함(약 3억7천만 원) 규모의 국제 연구기금을 조성하며 글로벌 문화유산 연구의 중심지로 도약에 나섰다. 박물관 건립에 앞서 연구 기반을 먼저 구축함으로써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국제 학술 교류와 문화유산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주요 언론과 아부다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자이드 국립박물관은 '2026 연구기금(Research Fund)'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고고학, 역사, 문화유산 보존, 박물관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연구자는 국적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선정된 연구에는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연구비가 지원된다.
이번 연구기금은 UAE 건국의 아버지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의 유산과 아라비아반도의 역사·문화는 물론, 인류 문화유산 전반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폭넓게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물관 측은 국제 공동연구와 학문 간 융합 연구를 적극 장려해 새로운 연구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박물관 개관 이전부터 세계 연구자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장기 전략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박물관들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연구와 교육,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수행하는 복합 문화기관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으며, 자이드 국립박물관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제 연구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박물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설계한 건축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매의 날개를 형상화한 다섯 개의 조형 타워는 UAE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상징하는 동시에 자연 환기 시스템을 적용한 친환경 설계를 구현했다. 건축물 자체가 지역 문화와 지속가능성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관 이후에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UAE의 역사와 문화, 해양 교역, 진주 산업, 사막 문명 등을 아우르는 상설 전시와 함께 다양한 국제 특별전도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관람객과 연구자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문화계에서는 이번 연구기금이 단순한 학술 지원을 넘어 중동 지역 문화유산 연구의 국제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서구 중심으로 형성돼 온 문화유산 연구의 지리적 범위를 확대하고,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새로운 학술 협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UAE는 문화예술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부다비의 루브르 아부다비에 이어 자이드 국립박물관까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세계적인 문화기관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과 연구 생태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제 연구기금 조성이 단순한 연구비 지원을 넘어 문화외교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BEST 뉴스
-
자연과 전통을 아이들의 시선으로…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사진=셀리맘아트] 인공지능이 이미지와 예술작품까지 만들어내는 시대, 아이들은 미래에 무엇을 기억하고 남기고 싶어 할까. 자연과 생명,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가 서... -
[현장]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청소년들이 지키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1층에 전시된 작품들 [사진=ESG코리아뉴스] 사라져가는 자연과 생명, 잊혀가는 전통과 문화를 예술로 기억하고 미래로 이어가려는 청소년들의 시선이 한자리에 모였다. ‘2026 제4회 청소년환경예술전 《Memory for Tomorrow》’ 개막식... -
[문화의 현장] 이경미 박사가 기획한 ‘도시시작’…평창동의 길, 몸으로 다시 만나다
▲ 이경미 박사가 기획한 ‘도시시작’ 평창동의 길, 몸으로 다시 만나다중 가나아트센터 계단에서의 머포먼스 모습. [사진=이경미 박사 제공] 늘 걷던 길도 걷는 방식을 바꾸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계단에서 몸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고, 손끝으로 산등성이의 선을 따라가며, 오... -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 ①] 초콜릿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마야 신화 속 카카오
[편집자주]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는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의 전시와 소장 자료를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초콜릿의 뿌리를 찾아가는 ESG코리아뉴스의 기획연재이다. 카카오의 기원에서 출발해 마야의 신화와 문화, 아즈텍 사회의 카카오, 유럽으로 건너간 뒤 달라진 초콜릿, 오늘날 한 조각의 초콜릿... -
[갤러리] 청년 환경예술가 오유나의 'Fragments of Self'
▲오유나 作, Fragments of Self [사진=오유나] 〈Fragments of Self〉를 처음 구상했을 때 저는 무의식과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모습의 ‘나’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나의 얼굴만으로는 경험과 기억,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저 자신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러... -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 ②] 카카오는 왜 ‘신의 선물’이 됐을까…아즈텍 신화(Aztec Mythology)와 케찰코아틀(Quetzalcoatl)
[편집자주] 〈초콜릿, 문명을 만나다〉는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의 전시와 소장 자료를 따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초콜릿의 뿌리를 찾아가는 ESG코리아뉴스의 기획연재이다. 1편에서는 약 5,300년 전 남미 상부 아마존에서 확인된 카카오 이용의 흔적과 마야 문명에서 카카오가 음식과 의례, 신화적 세계관 속에...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㉝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활용 전략: 혜택을 넘어 기업 가치 상승의 엔진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평가에서 AA 이상의 우수 등급을 획득한...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