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세상 떠난 뒤 스펜서 가문 영지에 안장, 가족의 사생활과 묘지 보호 위해 일반인 접근 제한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Diana, Princess of Wales)이 세상을 떠난 지 29년을 앞두고, 그의 마지막 안식처인 영국 노샘프턴셔 앨소프(Althorp)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역사·기록 콘텐츠를 소개하는 X 계정 ‘Historic Vids’는 29일(현지시간)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생전 사진과 함께 앨소프 영지의 호수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게시물은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이 호수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섬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빈은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3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같은 해 9월 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이 거행된 뒤 그의 유해는 스펜서 가문이 오랫동안 소유해 온 앨소프 영지로 옮겨져 비공개로 안장됐다.
그가 잠든 곳은 앨소프 영지 내 ‘더 오벌(The Oval)’로 불리는 타원형 호수의 중앙 섬이다. 영국 문화유산 관리기관 히스토릭 잉글랜드(Historic England)에 따르면 더 오벌은 길이 약 150m로, 주변을 나무가 둘러싸고 있으며 중앙에는 작은 섬이 자리하고 있다.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안장 장소가 처음부터 이곳으로 정해졌던 것은 아니다. 당초에는 인근 그레이트 브링턴의 세인트 메리 교회에 있는 스펜서 가문 묘역이 검토됐지만, 장례식을 앞두고 앨소프 영지의 호수 섬으로 변경됐다.
안장 장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방문객이 몰릴 가능성과 묘지의 안전, 유족의 사생활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은 당시 두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가 외부의 시선을 피해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장소라는 점도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묘지가 있는 섬에는 일반 방문객이 직접 들어갈 수 없다. 앨소프 영지가 일반에 개방된 이후에도 방문객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섬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해 왔다.
호숫가에는 별도의 추모 공간도 마련돼 있다. 히스토릭 잉글랜드 기록에 따르면 더 오벌 북동쪽에는 18세기 후반 만들어진 신전 형태의 건축물이 있으며,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세상을 떠난 뒤인 1997~1998년 그를 기리는 문구와 기념물이 더해졌다.
1961년 7월 1일 태어난 다이애나 왕세자빈에게 앨소프는 단순한 묘지가 아닌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펜서 가문이 수백 년 동안 이어온 영지인 앨소프에서 그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오는 8월 31일은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세상을 떠난 지 29년이 되는 날이다. 대중의 접근이 제한된 호수 중앙의 작은 섬은 1997년 이후 그의 마지막 안식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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