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슈퍼 엘니뇨’ 식량위기 경고…중미 가뭄에 비료·물류난까지 겹친다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9.19 10:52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NOAA “올가을·겨울 매우 강한 엘니뇨 가능성 90% 이상”…10~12월 역사적 수준 가능성 75%
  •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식량안보 위협…WFP “45개국 4900만 명 추가 식량불안 가능성”

[크기변환]ChatGPT Image 2026년 9월 19일 오전 11_07_51.png
▲ 매우 강한 엘니뇨로 중미 지역의 강수량 감소와 농작물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AI 생성]

 

적도 태평양에서 강화되고 있는 엘니뇨가 중미의 농업과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에서는 강수량 감소에 따른 농작물 피해 가능성에 비료·연료 가격과 국제 물류 부담까지 겹치면서 식량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8일 국제구조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IRC)를 인용해 최근 빠르게 강해지고 있는 엘니뇨가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의 식량안보에 상당한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limate Prediction Center·CPC)에 따르면 현재 엘니뇨는 이미 발생한 상태로 계속 강화되고 있다.

 

NOAA는 지난 10일 발표한 전망에서 2026년 북반구 가을과 2026~2027년 겨울에 엘니뇨가 ‘매우 강한(very strong)’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제시했다.

 

특히 2026년 10~12월 상대 해양니뇨지수(Relative Oceanic Niño Index·RONI)의 3개월 평균값이 +2.5℃ 이상에 도달해 1950년 이후 관측된 이전 엘니뇨보다 강한 ‘역사적 사건’이 될 가능성을 75%로 전망했다.

 

언론 등에서 사용되는 ‘슈퍼 엘니뇨(Super El Niño)’는 NOAA가 사용하는 공식 기상학적 등급 명칭은 아니다. 매우 강한 엘니뇨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표현이다.

 

◇ 바닷물 온도 변화가 왜 가뭄으로 이어질까

 

엘니뇨는 적도 중부·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바람과 대기 순환까지 달라지는 자연적인 기후현상이다.

 

평상시 적도 태평양에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따뜻한 바닷물을 인도네시아와 호주 방향으로 밀어낸다. 그러나 엘니뇨가 발생하면 무역풍이 약해지고 따뜻한 바닷물이 중부와 동부 태평양으로 확산된다.

 

이 과정에서 태평양의 열과 수증기 분포가 달라지고 대기 순환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세계 여러 지역의 기온과 강수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지역에 따라 가뭄과 고온이 심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폭우와 홍수 위험이 커지기도 한다.

 

다만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가뭄이나 홍수를 엘니뇨 하나의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영향은 지역별 기후와 해수온도, 대기 순환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해 결정된다.

 

◇ 중미 농업지역, 강수 부족에 취약


이번 엘니뇨에서 특히 우려되는 곳이 중미다.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에는 이른바 ‘중미 건조회랑(Central American Dry Corridor)’으로 불리는 건조지역이 형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많은 농촌 주민이 옥수수와 콩 등을 재배하는 소규모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물을 인공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농업용수 시설이 부족하고 빗물에 의존하는 농가가 많은 만큼, 우기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 생산량 감소가 곧바로 농가의 소득과 식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IRC는 이번 엘니뇨가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까지 중미의 식량안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예상보다 적은 강수량이 현실화할 경우 엘살바도르 북동부에서 추가로 약 70만 명이 긴급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70만 명이 곧바로 기아 상태에 빠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뭄과 농업 피해가 현실화할 경우 식량과 생계 등에 대한 긴급 지원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가뭄에 비료·물류 부담까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은 엘니뇨뿐만이 아니다.

 

IRC는 국제 분쟁에 따른 주요 해상 운송로의 차질로 식량과 연료, 비료의 공급비용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강한 엘니뇨까지 겹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료 가격이 오르거나 파종 시기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받지 못하면 농민들의 생산비가 증가하고 비료 사용 감소에 따른 수확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중미 농가에는 엘니뇨에 따른 강수 부족과 농작물 생산 감소, 비료·연료 비용 상승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생산량 감소가 식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식비가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취약계층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 WFP “4900만 명 추가 급성 식량불안 가능성”

 

엘니뇨의 식량안보 영향은 중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WFP)은 최근 분석에서 2026~2027년 엘니뇨의 영향으로 2027년 말까지 세계 45개국에서 최소 4900만 명이 추가로 ‘급성 식량불안(acute food insecurity)’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급성 식량불안은 일정 기간 필요한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생계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거나 외부 지원이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WFP 분석에 따르면 해당 45개국의 급성 식량불안 인구는 약 2억2500만 명에서 2억7400만 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남미·카리브해에서는 1600만 명 이상, 동부·남부 아프리카에서는 1800만 명 이상,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약 820만 명이 추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4900만 명은 현재 발생한 피해 인구가 아니라 과거 엘니뇨 사례와 현재의 식량안보 상황 등을 토대로 산출한 전망치다. 실제 규모는 향후 강수량과 농업 생산, 식량가격, 각국의 대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엘니뇨 자체는 수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자연적인 기후현상이다. 그러나 이미 식량불안을 겪고 있거나 농업의 빗물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한 차례의 가뭄과 수확 감소도 주민들의 식량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NOAA가 올해 말까지 엘니뇨의 추가 강화를 전망하면서 중미를 비롯한 취약지역에서는 향후 강수량과 농작물 생산 변화가 식량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찰이 이어지고 있다.

ⓒ ESG코리아뉴스 & 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농협, 경남 수해 복구에 5억원 추가 지원…농가 영농 재개 지원
  • 한국가스공사, 산불방지 유공 국무총리 표창…재난관리 체계 구축 인정
  • 강원랜드, 전통시장 활성화에 올해 1억7000만원 편성…폐광지역 상생 확대
  • BNK부산은행, 저소득층 자녀 지원 기금 7억5000여만원 전달
  • 한국지역난방공사, 함백·강릉 태양광발전소 안전·내부통제 점검
  • 하와이에 10년 만에 나타난 ‘파란 히비스커스’?…사실 확인해보니
  • 유네스코 “평화는 전쟁이 없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 이재명 대통령, 순방길 오르기 전 고향 찾아…“언젠가 다시 개교할 수 있을까요”
  • 트럼프·맘다니, 세 번째 회동…뉴욕 주택·이민 현안 논의
  •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찾아가는 전시’ 첫선…도봉·동작·은평서 순차 개최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슈퍼 엘니뇨’ 식량위기 경고…중미 가뭄에 비료·물류난까지 겹친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