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바이어·대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 강화…중소기업에도 실질적인 거래 조건으로 부상
- 환경·인권·안전·탄소배출 데이터 관리부터 실행 증빙까지 단계적 대응체계 구축 필요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업이 공급망 전체의 환경·인권·안전·윤리·탄소배출 관리 수준을 확인하면서 중소기업에도 ESG 대응이 실질적인 거래 조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중소기업은 ESG를 단순한 비용이나 평가 대응이 아니라 수출과 거래를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특히 수출기업과 대기업 협력사는 고객사의 공급망 행동규범, EcoVadis, RBA 등 공급망 평가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 실적까지 다양한 자료를 요구받고 있다. 현안 과제는 상당수 중소기업이 실제 환경·안전·인권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객관적인 데이터와 체계적인 증빙자료로 제시하지 못하는 문제가 크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대응은 다음과 같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첫째, 고객사의 요구사항부터 파악해야 한다. 주요 고객과 해외 바이어가 요구하는 ESG 평가 항목, 행동규범(Code of Conduct), 탄소배출량, 환경·인권·윤리 기준 등을 정리하고 현재 관리 수준과의 차이를 진단해야 한다.
둘째, ESG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전력·LNG·연료 사용량, 폐기물·용수, 산업재해, 교육, 인권·윤리경영 등의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집해야 한다. 특히 탄소중립 요구에 대비해 Scope 1·2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우선 구축하고, 고객 요구에 따라 Scope 3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셋째, 문서보다 실행과 증빙이 중요하다. ESG 방침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담당자 지정, 목표 및 KPI 설정, 교육, 위험관리, 성과측정 및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전개하고 그 결과에 대한 정책, 실행, 성과를 객관적인 증빙으로 남겨야 한다.
넷째, 기존 ISO 경영시스템을 활용하면 효율적이다. ISO 14001 환경경영, ISO 45001 안전보건, ISO 50001 에너지경영, ISO 37001 반부패경영, ISO53001 지속가능발전목표경영 등 기존 관리 체계를 ESG 평가항목과 연계하면 중복업무를 줄이면서 ESG 공급망 평가에 필요한 증빙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
중소기업은 처음부터 모든 ESG 과제를 추진할 필요가 없다. 고객 요구사항 분석 → ESG 진단 → Gap 분석 → 우선 개선과제 선정 → 실행 및 증빙 → 평가 대응 → 지적 사항에 대해 지속적 개선의 순서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사가 탄소배출량을 요구한다면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우선 구축하고, EcoVadis 평가를 요구한다면 환경·노동인권·윤리·지속가능조달 분야의 부족한 부분부터 개선하면 된다.
결국 공급망 ESG 경쟁력은 화려한 보고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실제로 무엇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증빙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ESG는 비용이 아니라 거래를 지키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수출 경쟁력이다. 중소기업도 고객사의 요구가 들어온 이후 대응하기보다 현재 수준을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러한 준비가 기업의 ESG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과 새로운 수출 기회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서정태 (기업전략연구원 대표)
기업전략연구원 대표이자 경영지도사·기술지도사로,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과 글로벌 공급망 평가 대응, 경영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제조혁신바우처 ESG 컨설팅을 비롯해 ESG 진단·전략 수립, EcoVadis·RBA 평가 대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및 검증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AA1000 국제검증심사원 및 ISO 경영시스템 인증심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중소기업의 전략적 CSR 경영실무』 등이 있으며, 「중소기업의 ESG 경영이 소비자의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등 ESG와 중소기업 경영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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