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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 김정은 사망설 해외 SNS서 확산…북한은 가족 동반 공개활동 보도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10.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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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반체제 인사 SNS에서 시작된 김정은 뇌출혈·사망설이 미국·영국 등 해외 언론으로 확산됐지만, 북한의 19일 공개활동 사진과 한국 외교·안보 당국의 판단을 종합하면 사망설을 뒷받침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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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한 반체제 인사가 제기한 사망설이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됐지만,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는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의 의류·신발 전시회를 방문한 소식을 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에서도 사망설을 뒷받침할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망설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謝萬軍)이 X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영문판에 따르면 셰완쥔은 19일 김 위원장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으며, 치료를 위해 중국 베이징의 협화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시신이 북한으로 비밀리에 옮겨졌으며 북한 당국이 사망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의료 기록이나 공식 발표 등 객관적인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쥔은 중국 당국이 금지한 중국민주당의 주석을 자처하는 인물로, 과거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과 대역설 등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SNS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NK News)는 20일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18일부터 19일 사이 엑스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성향의 계정들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했거나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등장했고, 이후 관련 게시물이 공유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내용은 영국 더선(The Sun), 미국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인도 이코노믹타임스(The Economic Times) 등 해외 매체에도 소개됐다. 다만 이들 보도 역시 SNS에서 제기된 주장을 다룬 것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이 실제로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망설이 퍼지는 과정에서 북한의 권력 승계와 중국의 군사적 개입을 둘러싼 이야기까지 등장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권력을 장악했다거나 중국군 약 9천 명이 북한에 투입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를 확인할 만한 공식 발표나 객관적인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와는 달리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전국피복, 신발전시회-2026'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의류와 신발 등을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시회에는 북한 각지의 경공업 공장에서 생산한 30여 종의 의류 7만700여 점과 60여 종의 신발 17만 켤레 이상이 출품됐다. 김 위원장은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며 경공업 생산 확대와 지역 간 격차 해소 등 관련 정책의 성과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영매체가 이번 사망설을 직접 언급하거나 해명한 것은 아니다. 다만 사망설이 확산한 시점에 김 위원장의 최근 공개활동이 보도되면서 온라인에서 제기된 주장과는 다른 정황이 나타난 셈이다. 공개된 사진의 정확한 촬영 시점까지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김 위원장의 사망을 입증할 자료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합뉴스 영문판은 20일 한국 외교·안보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의 사망설과 관련해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소문이 해외에서 확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4월에도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과 사망설이 잇따랐다.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한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여러 추측이 이어졌지만, 이후 다시 공식 행사에 등장하면서 사망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건강이나 신변에 관한 정보를 외부에 상세히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일정 기간 보도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등장할 때마다 건강 이상설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논란 역시 북한 내부 상황을 외부에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SNS에서는 정보의 출처가 분명하지 않더라도 구체적인 병원 이름이나 이송 경위 등이 언급되면 실제 상황을 전하는 내용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여기에 해외 언론의 보도가 더해지면서 처음 제기된 주장이 여러 국가로 빠르게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한반도 정세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등 주변국의 외교·안보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만큼 관련 정보는 단순한 소문과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일 현재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해외 SNS에서 확산한 것은 사실이지만, 뇌출혈에 따른 사망이나 중국 병원 이송, 김여정의 권력 장악, 중국군 파병 등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남아 있다. 반면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의 19일 공개활동을 보도했으며, 한국 외교·안보 당국에서도 사망설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망설의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가 SNS와 해외 언론을 거쳐 빠르게 확산하는 현상은 다시 한번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의 확산 속도보다 사실관계를 신중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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