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쿠르바니(Qurbani)... 신앙과 나눔이 만나는 길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09.08 07:04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1.jpg
▲ 이슬람의 고아들이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hayatorphan]

 

이슬람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 Adha)가 다가오면 전 세계 무슬림 사회는 깊은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며 공동체적 나눔을 실천한다. 이 절기에서 핵심적인 의식은 ‘쿠르바니(Qurbani)’이다. 


쿠르바니는 선지자 이브라힘(AS)이 전능하신 알라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 아들 이스마일을 희생하려 했던 사건에서 비롯된다. 꾸란에 기록된 이 장면에서 알라는 마지막 순간 이브라힘에게 양을 내려 보내 아들을 대신하도록 했다. 이브라힘은 순종과 신뢰의 시험을 통과했다. 이후 무슬림들은 이 사건을 기리기 위해 매년 할랄 동물을 희생하며 신앙과 헌신의 의미를 되새긴다.


쿠르바니에는 엄격한 규정이 따른다. 동물은 반드시 건강해야 하고 뿔·귀·꼬리 등이 온전해야 하며 심각한 상처나 장애가 없어야 한다. 연령 역시 중요한 기준이다. 양과 염소는 최소 1세 이상, 소와 버팔로는 2세 이상, 낙타는 5세 이상이어야만 희생이 유효하다. 


도축은 ‘비스밀라, 알라후 아크바르’라는 기도를 외치며 이뤄지며, 그 과정은 최대한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규정되어 있다. 희생된 고기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가족, 친척과 이웃, 그리고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진다. 이처럼 쿠르바니는 단순한 종교 의례를 넘어 공동체적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는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쿠르바니의 의미는 현대적 기부 문화와도 연결된다. 


국제 구호 단체들은 기부자의 대신으로 쿠르바니를 수행해 소외 계층에 고기를 전달한다. 아프가니스탄의 하야트(Hayat) 고아원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고아원은 라그만 지방에서 100명이 넘는 고아들을 돌보며 교육·의료·식량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이드 알 아드하 기간에는 쿠르바니 기부를 통해 고아들에게 신선한 고기를 나누고 그들이 축제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는 차원을 넘어 고아들이 사회와 공동체 속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쿠르바니는 신앙의 순종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가장 소외된 이들과 기쁨을 나누는 사회적 장치이기도 하다. 매년 이 절기를 통해 무슬림 사회는 희생의 정신과 자비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종교적 전통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공동체를 묶는 힘으로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 ESG코리아뉴스 & 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⑳] 치유산업, 농촌의 미래를 바꾸는 새로운 성장동력
  • 세계 최대 입자물리연구소에 춤추는 시바신…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곳
  • 교황 레오 14세, 폐암 진단으로 수술…바티칸 “합병증 없이 마무리”
  • 美 재무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12억 달러대 제재…자금세탁 방지체계 부실 드러나
  • [이슈 포커스] 조희대 대법원장 잇단 고발, 사법부의 독립과 책임을 묻다
  • 서울 서남권 청소년 위한 ‘잇다 페스타’ 개최…음악·스포츠·환경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
  • 서울시, 광화문광장서 찾아가는 취업지원 서비스 운영…AI 면접·맞춤형 상담 제공
  • 남도예술정원, 완도·해남 잇는 ‘인문 정원 투어’ 선보인다…18일 시범운영
  • 국립극장, 24일 파주 헤이리서 가을 공연예술축제 개최…전 프로그램 무료
  • 美 아마존 데이터센터 확장에 지하수 오염 논란…주민 건강 우려 확산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쿠르바니(Qurbani)... 신앙과 나눔이 만나는 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