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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사색노트] 밤과 낮, 그 사이의 삶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5.11.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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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사색 노트를 위한 자연사진 모습 [사진=Bastian Riccardi]

 

낮은 언제나 분주하다. 사람들은 태양이 떠오르기 무섭게 세상 속으로 쏟아져 나와 각자의 일을 시작한다. 도시는 소음을 내뿜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엇갈리며 공기 속엔 ‘해야 할 일들’이 떠다닌다. 낮은 우리의 의무와 책임 그리고 살아 있다는 증거로 가득 차 있다.


반면, 밤은 그 모든 소리가 서서히 가라앉는 시간이다. 낮의 표정이 걷히고,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다. 불빛 아래에서야 비로소 마음의 결을 만져볼 수 있다. 누군가는 하루의 피로를 씻기 위해 잠에 들고 또 누군가는 그 고요를 벗 삼아 하루를 되짚는다. 낮이 ‘세상과의 시간’이라면, 밤은 ‘나와의 시간’이다.


하지만 낮과 밤은 그렇게 분리되어 있지 않다. 낮이 없으면 밤의 고요를 느낄 수 없고, 밤이 없으면 낮의 활력을 이해할 수 없다. 낮의 바쁨이 쌓여야 밤의 고요가 온전해지고 밤의 사색이 깊어야 다음 날의 낮이 조금 더 단단해진다. 결국 삶은 이 두 리듬의 교차 속에서 완성된다.


그래서 나는 어느 한쪽을 더 사랑할 수 없다. 낮의 햇살 아래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것도 좋고 밤의 어둠 속에서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다. 우리가 낮과 밤을 오가며 하루를 완성하듯 삶도 그렇게 ‘움직임과 멈춤’, ‘소리와 침묵’을 반복하며 자라나는 것 같다.

 

낮은 우리를 세상으로 밀어내고 밤은 다시 우리를 안으로 불러들인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는 조금씩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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