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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거버넌스 부재에 따른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논란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11.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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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거버넌스 부재에 따른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논란 [사진=Markus Spiske, 그래픽=ESG코리아뉴스]

 

국내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노동 문제와 사회적 논란을 넘어, 약 3천400만 명의 고객 정보 유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경영 거버넌스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쿠팡은 고객 계정 약 3천370만 개에서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했다. 국내 성인 네 명 중 세 명의 정보가 포함된 규모로, 2011년 싸이월드·네이트 유출 사건과 맞먹는다. 이번 사건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 소행으로 추정되며, 쿠팡 내부 관리와 감독 체계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조사 결과, 공격자는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 로그인 없이 고객 정보를 대량으로 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은 중국 국적이며 사건 이후 쿠팡을 퇴사하고 한국을 떠난 상태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쿠팡은 정부 기관과 협조하고 있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한 지 하루 만에 공식 사과했지만, 피해 규모와 보상 방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일부 소비자는 공지 문자조차 받지 못해 불만이 이어지고 있으며, 쿠팡이 5개월간 유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기업 내부 거버넌스 부재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쿠팡은 택배 기사와 물류센터 노동 문제, 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 입점 수수료 과다 논란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왔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박 대표 등 경영진이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창업주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해외 체류를 이유로 청문회에 불참, 기업 윤리와 책임 경영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매출 성장 속도는 눈부시다. 모기업인 미국 쿠팡In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약 13조 원, 국내 시장 중심으로 연 매출은 올해 50조 원에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외형 성장과 달리 조직 내 위험관리 체계와 윤리 경영 시스템은 미성숙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기업 거버넌스와 내부 통제 시스템 부재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한다. 쿠팡이 향후 고객 신뢰 회복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 얼마나 실질적 조치를 취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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