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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조선의 응급처방을 만나다…한독의약박물관 ‘구급간이방, 마을에 내리다’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10.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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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 ‘구급간이방 권6’ 현대적으로 재해석, 10월 6일부터 12월 말까지 빛·영상·체험형 전시
  • 말에 차이고 개에 물린 위급상황 당시에는 어떻게 치료했을까, 조선시대 의학 지식과 생명 존중의 의미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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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년 전 조선의 응급처방을 만나다…한독의약박물관 ‘구급간이방, 마을에 내리다’ [사진=한독의약박물관]

 

500여 년 전 조선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했을까.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접하기 어려웠던 백성들이 위급한 순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조선시대 응급 의학서가 빛과 영상, 체험 콘텐츠를 통해 되살아난다.


한독의약박물관은 10월 6일부터 12월 말까지 기획전시 ‘구급간이방, 마을에 내리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과 충청북도, 음성군이 지원하는 ‘2026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한독의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구급간이방 권6’을 현대적인 전시 방식으로 재해석해 조선시대 응급의료 지식을 쉽고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구급간이방’은 조선 성종의 명으로 윤호와 임원준 등이 1489년 편찬한 응급 의학서다. 질병과 외상을 비롯해 동물에게 물리는 등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급 상황과 이에 따른 치료법을 담았다.


특히 전문적인 의학 지식이 없는 백성도 내용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글로 풀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당시 의학 지식을 일부 전문가에게만 머물게 하지 않고 일반 백성에게 전달해 생명을 지키려 했다는 점에서 의약문화유산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한독의약박물관이 소장한 ‘구급간이방 권6’은 1996년 보물로 지정됐다.


전시의 대표 프로그램은 프로젝션 매핑을 활용한 ‘빛, 생명을 처방하다’다. 조선시대 도기 장사꾼 ‘한도기’가 사계절을 지나며 겪는 여러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한도기가 말에 차이거나 개에게 물리고 호랑이의 공격을 받는 등 다양한 위급 상황에 놓이면, 관람객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구급간이방’에 기록된 당시의 응급처방과 치료법을 만나게 된다. 오래된 의학서의 내용을 빛과 영상으로 풀어내 국가유산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시의 주요 장면을 색칠하는 ‘구급 처방 컬러링’과 인터랙션 OX 퀴즈 ‘구급! 퀴즈 미션!’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도 ‘구급간이방’에 담긴 내용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초등학교 학급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출동! 조선 구급 대원!’도 전시 기간 진행된다. 학생들이 조선시대 구급대원이 돼 여러 응급상황을 살펴본 뒤 ‘구급간이방’의 내용을 토대로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의약문화유산과 함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구급 처방 컬러링’과 ‘구급! 퀴즈 미션!’은 별도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출동! 조선 구급 대원!’은 학교 단위 사전 신청제로 운영된다.


500여 년 전 백성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한 권의 의학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보존된 유물을 넘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문화유산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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