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에 산업용수 적기 공급 중요성 부각되며 용인·호남권 공급망 구축 과제 대두
- 기후위기 대응과 대체 수자원 확보 등 역할 확대 속 물관리 전문성과 경영 역량에 관심 집중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추진되면서 안정적인 산업용수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첨단산업의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물 공급체계를 적기에 구축해야 하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의 역할과 차기 사장 인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기존 댐과 광역상수도 운영에 더해 반도체 산업단지 용수 공급, 대체 수자원 확보, 기후위기 대응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산업용수 공급사업은 수년간의 시설 투자와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전문적인 경영 판단이 요구되는 분야다.
정부가 제시한 국가 메가프로젝트에는 서남권 반도체 분야 800조 원, 1단계 AI 데이터센터 분야 약 550조 원의 투자계획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들 사업의 추진을 위한 주요 기반시설로 전력과 산업용수의 적기 공급을 제시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는 불순물을 제거한 초순수가 대량으로 사용된다. 생산시설의 규모가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원수 확보와 정수·공급시설 구축의 중요성도 커진다. AI 데이터센터 역시 냉각 방식에 따라 용수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입지와 기반시설 계획에서 물 공급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산업용수 공급시설은 수원 확보부터 관로 건설, 수질 관리시설 구축까지 장기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생산시설이 완공되더라도 용수 공급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정상적인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산업단지 개발 일정과 공급시설 구축 시기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서는 통합용수공급사업의 조기 완료가 주요 과제로 제시돼 있다. 호남권에서도 산업용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수자원을 활용한 공급체계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최초 산업용수 수요 시점은 당초 2030년에서 2029년으로 1년 앞당겨졌다. 2033년에는 하루 60만 3천 톤의 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8년 말까지 임시 공급체계를 마련하고 이후 광역관로와 하수재이용 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계획이 수립됐다. 총사업비는 3조 6,654억 원으로, 이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부담하는 금액은 1조 7,072억 원이다.
이 같은 사업에는 대규모 재원 투입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원 확보와 수질 관리, 기존 용수 이용에 미치는 영향 검토 등이 수반된다. 특히 하수재이용 등 대체 수자원을 산업용수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처리기술과 공급 안정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산업용수 공급 확대 과정에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등 기존 수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주요 과제다. 수자원의 이용 목적이 다양해지는 만큼 공급시설 확충과 수요 관리, 관계기관 간 협의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첨단산업 지원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역시 한국수자원공사의 주요 업무로 부각되고 있다.
집중호우와 가뭄 등 극한 기상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홍수 방어와 용수 공급 기능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기존 댐과 광역상수도 시설의 운영뿐 아니라 미래 기후와 수요 변화를 반영한 중장기적인 물관리 계획도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월 27일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댐 추진 방향에 따르면 최초 후보지 14곳 가운데 5곳은 댐 사업으로 추진되고, 2곳은 대안사업으로 전환됐으며, 7곳은 중단됐다.
사업 추진 대상지에 대해서는 타당성 검토와 환경평가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댐 사업은 홍수 방어 효과와 용수 확보 필요성을 검토하는 동시에 환경영향과 지역 주민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술적 검토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협의가 중요한 이유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서 대규모 사업을 관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경영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산업용수 공급사업은 시설 구축 일정과 투자비 관리, 수질 및 공급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다. 기후위기 대응사업에서는 과학적 위험 분석과 환경적 영향 검토,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처럼 사업별로 요구되는 전문성이 다른 만큼 조직 내 기술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장기적인 사업 방향을 유지할 수 있는 경영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과제다.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산업 수요 변화와 기후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판단과 조직 운영 능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가운데 진행 중인 한국수자원공사 차기 사장 인선은 향후 주요 사업의 추진 방향과도 연결된다.
차기 경영진은 반도체 산업단지의 용수 공급시설 구축과 대체 수자원 활용 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 여러 사업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물관리 기술과 정책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대규모 공공사업의 추진 능력, 관계기관과의 협력 역량 등이 중요한 경영 과제로 제시된다.
차기 사장 인선은 관련 검증과 심의 절차를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반도체와 AI 산업의 성장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인선 이후 새 경영진이 산업용수 공급과 국가 물안보 관련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지 주목된다.
BEST 뉴스
-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이 대통령 “공소청·중수청 출범, 새 형사사법체제 시작”…경찰개혁도 주문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 새로운 형사사법체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주문했다. 권한과 책임이 커지는 경찰에 대해서는 외부 통제와 내부... -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16일 첫 한·중앙아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과 인프라, 시장 확대를 비롯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다. 오는 16일에는 5개국 정상이 함께하는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
농지 전수조사에 커진 불안…정부 “투기와 농촌의 현실 구분하겠다”
▲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지 전수 조사에 대한 팩트 체크. [사진=농림수산식품부] 정부가 처음으로 전국 단위 농지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농촌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 농지가 ‘농지법 위반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거나 이웃... -
경기도, 장애인 자립지원주택에 ‘AI 자립비서’ 도입…안전·건강·일상생활 지원
▲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AI와 IoT를 활용해 안전·건강관리와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AI 자립비서’ 사업을 10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자립지원주택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안전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AI)과 ... -
사라지는 로힝야족의 마을, 폭력 피해 떠났지만 돌아갈 땅마저 잃는다
▲ UNHCR이 2026년 6월 공개한 콕스바자르 난민촌 항공사진 [사진=UNHCR] 미얀마에서 수십 년간 박해와 강제이주를 겪어온 로힝야족이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살던 마을과 토지까지 사라지면서 향후 귀환할 수 있는 삶의 기반 ... -
우주에서 포착한 사우디 사막…모래언덕이 그려낸 ‘지구의 예술’
▲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 [사진=Jessica Meir x]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 능선이 굽이치고, 능선을 따라 생긴 그림자가 대지 위에 독특한 무늬를 만든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내려다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풍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
[서정태의 ESG현장클리닉④]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 평가대응, ESG 대응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최근 ESG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해외 바이어와 대기...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