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숲에서 파주출판도시·헤이리예술마을까지 연결하는 생태·문화예술 관광코스 개발
- 10월 오픈위크 통해 숲속 명상·트레일러닝·사운드워킹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
분단과 통제의 상징이었던 민간인통제구역의 숲이 자연과 예술, 휴식을 함께 경험하는 관광 공간으로 새롭게 조명된다. 오랜 시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숲에서 출발해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예술마을까지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파주도시공사(사장 조동칠)는 생태평화 플랫폼 DMZ숲(대표 임미려)과 함께 ‘Re - 경계의 숲에서 만나는 파주’ 캠페인을 시작하고, 10월 오픈위크를 통해 다양한 생태·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지원하는 ‘2026 경기도 로컬관광 콘텐츠 발굴 및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파주시와 파주도시공사가 주관하고 DMZ숲이 공동 수행하며, 미디어랩 이유가 지역 관광자원 조사와 관광코스 개발, 협력 거버넌스 운영 등을 맡는다.
‘Re’는 분단과 단절의 공간으로 인식돼 온 DMZ를 회복과 연결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계에서 감각으로’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워 긴장과 통제의 이미지가 강했던 지역을 자연 속에서 휴식과 회복을 경험하는 관광 목적지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의 단시간 방문 중심 DMZ 관광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지역에 머물며 자연과 문화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관광코스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캠페인의 중심 거점은 파주시 군내면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는 약 9만 9,174㎡ 규모의 DMZ숲이다.
이곳은 파주 최초의 여성 임업후계자인 임미려 대표가 2017년부터 가꿔 온 숲으로, 참나무 숲의 밀도를 조절하고 이끼 정원과 야생화 군락지 등을 조성하며 생태적 회복을 시도해 왔다.
DMZ숲에서는 침묵 산책과 차를 활용한 휴식 프로그램, 핸드팬 사운드 배스, 이끼 테라리움 등 자연을 활용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이러한 숲 체험을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예술마을의 문화예술 자원으로 연결한다.
파주출판도시에서는 책과 건축, 전시 공간을 경험하고 지역 숙박시설을 활용해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헤이리예술마을에서는 미술과 음악, 건축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연환경과 문화예술, 숙박시설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해 방문객의 지역 체류를 유도하고 지역 관광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10월 오픈위크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오픈위크는 베스트셀러 《스몰 스텝》의 저자 박요철 작가의 셀프 브랜딩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지난 11일에는 ‘분단이 만든 역설적 고요’를 주제로 박예은 웰니스코치와 주미란 핸드패니스트가 참여해 숲속 움직임과 음악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19일에는 반려견 커뮤니티 댕스카우트와 함께 반려견 동반 숲 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반려동물과 함께 자연을 경험하며 포용적인 웰니스 관광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21일에는 ‘밀라노기사식당’ 박정우 셰프가 참여하는 ‘경계 없는 한 상’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음식과 음악, 문화를 결합한 숲속 다이닝을 통해 자연 속에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24일에는 비드코퍼레이션과 함께하는 DMZ 트레일러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같은 날 더사운드벙커 이용원 대표가 참여하는 사운드워킹에서는 숲의 자연적인 소리에 집중하며 DMZ의 환경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6일에는 ‘명상김선생’ 김현경 대표가 크리스탈 싱잉볼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30일에는 티 브랜드 보리(BORIH)가 차를 매개로 자연과 휴식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모든 프로그램은 민간인통제구역 출입 절차에 따라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참가자는 출입 명단을 미리 제출해야 하며, 방문 당일 신분증 실물을 지참해야 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신청 방법은 DMZ숲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안내된다.
DMZ숲은 10월 오픈위크에 이어 11월부터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과 포용 웰니스 데이 등으로 구성된 포스트위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캠페인 과정을 담은 영상과 기록도 공개할 예정이다.
임미려 DMZ숲 대표는 “DMZ는 오랫동안 들어갈 수 없는 땅, 긴장의 땅으로만 기억돼 왔다”며 “Re는 그 경계 위에서 오히려 가장 깊은 고요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숲에서 시작된 감각의 여정이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예술마을로 이어져 파주가 쉼과 연결의 목적지로 새롭게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DMZ숲은 산림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과 지역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2022년 산림청 산림작물생산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됐으며, 이후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기업과 경기도 웰니스 관광지 인증 등 관광 관련 사업에도 참여했다.
장기적으로는 파주에서 시작한 생태평화 관광의 범위를 철원과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Re’ 캠페인은 민간인통제구역의 생태자원을 지역 문화예술 및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방문객 증가에 따른 생태계 보전과 관광자원 활용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 정착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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