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세대’를 위한 건축
코펜하겐의 리소스 로우스(Resource Rows) 프로젝트는 ESG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건축 사례이다. 이 단지는 신축공사로 인해 만들어지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기존 건축물들에서 발생하는 건축 폐자재를 가져와 재활용했다.
리소스 로우스는 칼베보드 펠레드(Kalvebod Fælled)의 보호 공원과 인접한 코펜하겐 외곽의 외레스타드 시드(Ørestad Syd) 개발 지역에 위치한다. 이 주택은 5층 아파트 블록 2개와 3층 계단식 주택 2열로 구성되어있다. 코펜하겐 남동쪽에서 공항으로 출퇴근하는 거주민이 살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리소스 로우스에는 92개의 아파트와 연립 주택이 있으며, 건축에서 나온 폐자재를 재활용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미관을 손상시키지 않는 건축 방법을 택했다. 또한 CO2와 건축 자재 절감을 통해 경제성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 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렌다저 그룹(Lendager Group)은 이 프로젝트에서 지속 가능한 자원을 재활용해 탄소를 줄이고 자연순환의 원리를 건축에 적용했다. 이 회사 대표는 이러한 건축 과정을 오래된 건물에서 건설자재를 수확하는 '지속 가능한 건설자재'의 재활용이라고 하였다.
그는 건축으로 사용되어 졌던 폐기물이 새로운 건축물로 재탄생하는 것은, 우리가 가야 할 ‘미래의 건축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방식은 영국의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을 즉각적이며, 대량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건설 산업의 모델이 비환경적이며, 탄소 소비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의 건설 방식은 “우리가 발명한 매우 어리석은 시스템” 이며, 또한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자원의 부족함을 해결할 수 없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의 건설 현장은 이미 수입해야 하는 건설용 모래와 석재가 바닥나고 있고, 기존 건축물에서 나오는 폐자재를 쓸모없이 버리는 것은 자원 낭비이며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건축물의 외벽을 형성하는 3m²의 재활용 벽돌 패널은 모르타르와 함께 고착된 오래된 벽돌 벽을 절단하여 제작되었다. 또한 창틀, 외부 목재(테라스 및 데크) 등도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였다. 여기에 사용된 목재는 코펜하겐 지하철 공사를 위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를 운반하는 데 사용하였던 포장 목재들이었다. 모든 건축 자재의 10%만 업사이클링(Upcycling)하여 최대 29%의 CO2를 절약하였다.
재활용 벽돌 패널의 시공 '위치는 현장 사람들이 결정했으며, 벽돌 패널은 실제로 칼스버그(Carlsberg) 공장과 슈타이너 학교(Steiner School)를 포함한 세 개의 다른 건물에서 가져왔다. 업사이클링된 제품은 렌다저 업(Lendager Up)에서 가공을 거치고 그 제품을 다시 건축시공에 투입했다.
재활용 제품은 칼스버그 공장에서 수거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파사드 슁글, 덴마크 제조업체 리폼(Reform)과 협력하여 제작한 디자이너 목재 주방 유닛 및 재활용 콘크리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사용되었다.
이 프로젝트 설계에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폐자재 재활용 계획이 설계부터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렌다저 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지속 가능한 건축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건축 환경에서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도구나 사고방식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의 해답은 경제성이며, 지속 가능한 환경임을 깨달았다. 건축 비용은 고객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건축가가 고려해야 할 우선적 요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설비용을 줄이고 재료와 시공방식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만약 건축의 방향이 이렇게 설정되면, 디자인의 좋고 나쁨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렌다저 그룹은 ‘대규모 재활용 솔루션 구현'을 통해서만 새로운 업사이클링 건축 제품의 비용을 낮추고 기존 솔루션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는 기존 폐기물로부터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대신 사용하여 경제성을 확보하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는 기능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 방식은 실재적으로 탄소 절약을 보여줄 수 있으며, 그 결과를 측정할 수 있다.
렌다저 그룹은 철거될 건축물로부터 '벽돌 패널'을 만들고, 다른 재활용 자재를 연구하여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그들은 오래된 건물에서 새로운 건축 자재를 생산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건축가로서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클라이언트의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렌다저 그룹은 “우리가 짓는 건물 구성 요소를 어느정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건축가가 해야 할 필연적인 일입니다. 건축가는 재료를 설계, 생산 및 제공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건축가는 설계과정에서 건축에 실제로 들어갈 모든 단계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건축 해체를 통해 많은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그 비용을 우리에게 지불하면, 우리는 이것을 다시 모아 재사용하도록 만든다”고 했다.
덴마크는 1960년대에 새롭고 단단한 시멘트 기반 모르타르가 개발되어 건축이 시공되면서 기존 건물에서 나온 벽돌을 더 이상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모르타르의 강한 강도 때문에 벽돌벽 철거 시 벽돌 자체가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벽을 형성하고 있는 벽돌을 더 큰 사각형으로 잘라내어 패널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렇게 얻어진 벽돌 패널은 강철 프레임에 고정하거나 콘크리트의 얇은 지지층에 깔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폐자재를 이용한 친환경 리소스 로우스(Resource Rows) 유닛은 주변에 있는 주택 유닛보다 매우 빠르게 분양 판매되었다. 그 이유는 블록 구성 요소의 역사성과 빈티지 느낌이 주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환경보존에 거주자 스스로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주기 때문이었다.
현재 지구 온난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각국이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천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이번 리소스 로우스 주택의 경우처럼 '건설 폐기물'을 이용한 조그마한 실천이 마을을 변화시키고, 국가와 세계를 변화시켜 지속 가능한 지구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I 윤재은(Yoon Jae Eun)
예술, 문학,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 뉴미디어 센터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있었다. 저자는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 라는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공간철학’이란 반성을 통해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직관을 통해 무형의 공간과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요 저서로는 장편소설로 ‘비트의 안개나라’와 시집으로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가 있으며, 건축 전문서적으로 ’Archiroad 1권(Hyun), 2권(Sun), 3권(Hee)‘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또한,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철학의 위로’라는 책이 최근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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