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22(토)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1.jpg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야간 환경 [사진=Richmond Olympic Oval Homepage]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Richmond Olympic Oval)은 올림픽 경기장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위한 실내 멀티 스포츠 및 피트니스 시설이다. 원래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롱 트랙 스케이팅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올림픽 경기 이후 이곳은 사회적 차원에서 사용 용도에 대한 재논의를 거쳐 현재 커뮤니티 종합 스포츠 공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 시설에는 아이스하키 링크 2개, 달리기 트랙 2개, 등반벽, 조정 탱크, 농구, 배구, 실내 축구, 탁구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있다.

 

리치먼드-올림픽-오벌-3.jpg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 [사진=Richmond Olympic Oval Homepage]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이 올림픽 경기 이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환영할 수 있는 것은 이 경기장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리치먼드 시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4.jpg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출입구 및 캐노피 [사진=Richmond Olympic Oval Homepage]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건설 역사를 살펴보면 이 경기장 입찰 당시 버나비(Burnaby)에 있는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imon Fraser University)가 최초의 경기장 부지였다. 하지만 2004년 경기장 부지는 리치먼드로 변경되었다. 당시 부지 선정과 경기장 건설에서 리치몬드시가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보다 약 두 배가량 비싼 가격이었지만 리치먼드시가 초과 비용 6천만 달러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변경되었다. 


공사는 2006년에 시작되어 1억 7천 8백만 캐나다 달러의 비용이 들었고, 경기장은 2008년 12월 12일에 개장했다. 2010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이 열렸을 뿐만 아니라, 이 경기장은 2009년 세계 단일 거리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를 개최했다. 


경기장의 타원 요소(oval's elements)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건축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 캐논 디자인(Cannon Design)에 의해 왜가리(heron) 형태로 만들어졌다. 경기장의 책임 건축가는 캘거리 올림픽 오벌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을 작업했던 밥 존스턴(Bob Johnston)이었다. 그는 경기장을 설계하면서 풍수 컨설턴트를 설계 과정에서 참여 시켰다. 그 이유는 리치먼드의 많은 중국계 캐나다인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치먼드-올림픽-오벌-5.jpg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지붕에 사용된 친환경 목재 [사진=Richmond Olympic Oval Homepage]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은 설립 당시부터 경기 기간 동안의 기능보다 올림픽 이후 어떻게 경기장을 재활용 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었다. 이 경기장은 프레이저(Fraser) 강 구간을 따라 부동산 개발에 20억 달러를 지출한 리버 그린(River Green) 개발 프로젝트와 함께 건설되었다.


경기장 자금은 리치몬드 시의회와  밴쿠버 조직위원회(Vancouver Organizing Committee:VANOC)에서 분할해 지급했다. 특히 건설 비용에서 리치먼드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기장 건설 자금을 충당했다. 리버 록 카지노 리조트(River Rock Casino Resort) 와의 수익 공유에서 5,000만 달러, 인근 부동산 개발에서 5,400만 달러, 나머지는 인근 프로젝트의 스폰서십 등을 통해 마련되었다. 


초기 설계 비용은 2억 600만 달러였지만 기능을 제거하여 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경기장 아래 지하 주차장 건설 비용으로 2,3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이는 지상의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주변 환경을 보호하면서 보다 친환경적인 경기장을 만들려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히 경기장 주변은 보행자 친화적 도시로 계획되었고 지상 주차장을 없앴다. 리치먼드시의 리버 그린(River Green) 프로젝트는 리치몬드를 보다 도시적이며 친환경적인 커뮤니티로 만들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치먼드-올림픽-오벌-8.jpg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주변 환경 [사진=Richmond Olympic Oval Homepage]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 관리 계약은 MHPM 프로젝트 관리에 맡겨졌고 건설 관리는 도미니언 페어마일 건설(Dominion Fairmile Construction)회사에서 맡았다. 구조 엔지니어는 페스트 + 엡(Fast + Epp) 과 글롯만 심슨(Glotman Simpson)에서 담당했다. 도미니언 페어마일 건설은 지붕 구조와 외관을 담당했고 페스트 + 엡은 기초 건물을 담당했다. 구조 공예(Structure Craft)는 지붕의 452개 목재 파동 패널을 설계 후 설치했다.

 

리치먼드-올림픽-오벌-2.jpg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경기장 아치형 내부 목재 [사진=Richmond Olympic Oval Homepage]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건설에는 약 335,280입방미터의 콘크리트가 건설 현장에 투입되었다. 또한 5,600톤의 강철과 305보드킬로미터의 소나무 목재가 사용되었다. 경기장의 지붕은 2008년 1월 완공되었다. 하지만 경기장 지붕이 완성되고 4월에 지붕의 아랫쪽 단열재 층에서 균류와 조류가 발견되면서 설계 변경의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붕 막의 70%를 분리하여 교체했다. 교체 비용만 20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리치먼드-올림픽-오벌-7.jpg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친환경 외부공간 [사진=Richmond Olympic Oval Homepage]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경기장 길이는 200m에 너비는 100m이며 지붕 면적은 2.6헥타르이다. 경기장의 총면적은 33,600제곱미터의 규모로 건설되었으며 지붕은 15개의 접착 라미네이트 목재 들보를 사용하여 왜가리의 날개와 비슷하게 디자인되었다. 


특히 천장 목재 들보는 딱정벌레 침입으로 인해 손상된 목재를 재활용해 미국 녹색건축위원회로부터 친환경 건축물 ‘LEED Silver’상을 받았다. 또한 지붕에는 빗물을 포집해 시설 화장실 용수로 사용하는 시설을 만들었으며, 이 물은 다시 연못에 흘러들어 정화되는 친환경 시스템을 사용했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은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얼음을 식히는 압축기 발생 열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열 교환기를 설치했다. 물이 채워진 파이프는 이곳에서 발생하는 열기로 가열되며 재활용되었다. 이렇게 가열된 물은 파이프를 타고 건물의 실내 난방에 사용되었다. 남은 잔여 열에너지는 약 700가구 가량의 지역 주민에게 난방으로 공급하고 있다. 

 

리치먼드-올림픽-오벌-9.jpg
▲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친환경 외부공간 [사진=Richmond Olympic Oval Homepage]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지붕은 2009년 스포츠 또는 레저 구조물 부문에서 구조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받은 곳으로는 윔블던 센터 코트 지붕, 코펜하겐 동물원 코끼리 집, 2008년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진행된 베이징 국립 경기장이 있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은 2016년 매거진 위치에서 캐나다 최고의 새로운 명소상을 수상했고, 2017년 릭 핸슨 재단으로부터 보편적 접근을 향한 모범 사례로 선정되어 우수상 서클상(Circle of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으며, 2023년 '캐나다의 게임(Canada's Game)'이라는 전시로 CASH 우수상을 수상했다.



묘청청 / 苗菁菁 / Miao Jingjing

묘청청은 중국 난징예술대학교와 경덕진도자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TED 공간문화디자인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으로는 ‘ESG기반 생태도시 구축 특성연구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ESG-Based Ecological City Construction)를 연구했다. 현재 ESG코리아뉴스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도자 예술, 공간 디자인 및 그와 관련된 학제 간 융합을 포함해 ESG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ESG위원회(Korea ESG Committee) 폐기물 관리 위원회(Waste Management Committee)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도자 재료의 순환 활용, 문화 기억의 현대적 표현, 도시 계획에서의 적용 및 ESG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생태 도시 발전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자 폐기물의 재활용, 공간과 소리의 상호작용, 지속 가능성 개념을 예술 창작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품으로는 2024중국 포산 “석만배(石湾杯)” 국제 청년 도예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국제 전시 및 학술 행사에 선정되었으며 현재까지 한국에서 KCI 논문 1편, 국제 학술대회 논문 3편을 발표했고 2점의 예술 작품을 게재했다.          

 

 

묘청청 / 苗菁菁 / Miao Jingjing 604048824@qq.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BEST 뉴스

전체댓글 0

  • 4635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묘청청의 ESG건축 칼럼①] 친환경 건축을 향한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Richmond Olympic Oval'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