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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지구 ④] 원주민(native), 인류와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성의 수호자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09.0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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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stainable Earth ④] Natives: Guardians of Sustainability for Humanity and the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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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업의 대부분이 농업과 가축에 의존하고 있는 브룬디인 [사진=셔티스툭+undp]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계를 지켜온 원주민들은 이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핵심적인 주체로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5%도 되지 않는 이들은 지구 생물다양성의 80%가 서식하는 땅을 보전하며 탄소 저장고이자 생명 유지의 기반이 되는 자원을 지켜내고 있다.


매년 8월 9일 기념되는 2025년 세계 원주민의 날 주제는 “원주민과 AI: 권리 수호, 미래 만들기(Indigenous Peoples and AI: Defending Rights, Shaping Futures)”였다. 이는 언어 보존이나 토지 지도 제작 등 AI가 제공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문화적 왜곡, 데이터 악용, 의미 있는 참여와 데이터 주권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동시에 강조한 것이었다.


2024년 세계 원주민의 날 주제 또한 “자발적 고립 및 초기 접촉에 있는 원주민의 권리 보호(Protecting the Rights of Indigenous Peoples in Voluntary Isolation and Initial Contact)”였다. 이는 사회와 거리를 두고 살아가기를 선택한 원주민 집단의 권리와 영토 보호 필요성을 일깨우며 그들을 지구의 생물다양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는 중요한 수호자로 인식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었다.


대륙을 가로지르는 원주민들의 혁신


대륙 곳곳에서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지혜와 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지속가능성 목표를 실현해내고 있다. 아프리카 부룬디에서는 부줌부라 농경지를 황폐화시키는 곤충에 대응해 퍼펙트 빌리지 커뮤니티(PVC)가 전통 농법을 활용하여 토양 건강을 회복하고 식량 안보를 강화했다. 간호사 출신 창립자 파르페 무기샤는 환경 보전과 공동체 건강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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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림 벌채와 토양 악화로 청년 실업률이 증가한 잠비아 [사진=yefi+undp]

 

잠비아에서는 영 이머징 파머스 이니셔티브(YEFI)가 원주민 청년들을 모아 지속 가능한 농업을 되살리고 있다. 인구의 70% 이상이 35세 이하인 잠비아에서 이들은 “My Farm My Swag(내 농장 내 스웨그)” 캠페인을 통해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산림을 지키며 농업 정책에도 변화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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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카드뮴, 아연, 비소와 같은 중금속 오염을 불러오고 있는 볼리비아 우루 우루 호수 [사진=우르우르팀+undp]

 

남미에서도 원주민들의 실천은 이어지고 있다. 볼리비아 우루 우루 호수 인근 공동체는 오염된 호수를 살리기 위해 재활용 폐기물로 뗏목을 만들고 중금속을 흡수하는 토착 식물을 심으며 생태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 동시에 공동체 정원을 조성해 식량을 자급하고 있으며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지속 가능한 관리법을 전수하면서 기후 난민이 되는 것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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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의 인스티투토 자그(Instituto Zág)의 재조림 프로그램 으로 되살아나는 숲 [사진=앤더슨 코엘료+undp]


브라질의 인스티투토 자그(Instituto Zág)는 멸종 위기에 놓인 자그 나무(Araucária angustifolia)의 대규모 복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쇼클렝(Xokleng) 원주민에게 정신적·문화적 중심이 되어온 이 나무는 음식, 약재, 의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녀왔다. 단체는 외래종 제거와 함께 전통문화를 지키는 활동을 병행하며 나무를 멸종 위기 목록에서 지워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정과 권리 보장을 향한 세계적 호소


현재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약 4억7,600만 명의 원주민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세계 빈곤층의 15%를 차지하는 등 가장 취약한 집단에 속해있지만, 기후 행동과 환경 보전의 최전선에서 인류와 지구를 지켜내고 있다. 이는 원주민이 단순한 원조의 수혜자가 아니라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에 맞서는 선도적 리더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새로운 비전을 품은 원주민 청년들이 앞장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지금,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조상들의 지혜를 지키는 것이 곧 인류 공동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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