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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은의 ESG 건축 산책 ④] 밀라노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 친환경 고층 주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01.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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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의 건축 모습 [사진=Stefano Boeri Architetti Homepage]

 

이탈리아 밀라노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 지구 한가운데에는 기존 도심 주거 건축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한 상징적인 건축물이 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 즉 ‘수직 숲(Vertical Forest)’이라 불리는 이 주거 단지는 고층 타워 전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숲으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수직 숲 건축물이다. 특히 도시와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실험한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이탈리아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Stefano Boeri)가 이끄는 보에리 스튜디오(Stefano Boeri Architetti, Stefano Boeri·Gianandrea Barreca·Giovanni La Varra)에 의해 설계되어 2014년 완공되었다. 총 두 개의 주거 타워로 구성된 이 단지는 27층에 높이 112m의 타워 D와 18층 80m 높이의 타워 E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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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의 건축 모습 [사진=Stefano Boeri Architetti Homepage]

 

이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은 외벽과 발코니 전면에 조성된 방대한 식생이다. 약 800~900그루의 나무를 포함해 5,000여 그루의 관목과 11,000~15,000종에 이르는 초본 및 지피식물이 층층이 배치되어 있다. 이는 지상 기준으로 약 20,000~30,000㎡ 규모의 숲과 하층 식생을 수직으로 압축한 것과 맞먹는다. 콘크리트와 유리로 채워진 도심의 스카이라인 위에 말 그대로 ‘나무가 사는 고층 주거지’가 탄생한 셈이다.


이 식물들은 단순한 장식 요소가 아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건물 자체를 하나의 생태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외벽을 감싸는 녹지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하며 미세먼지와 대기 중 오염 물질을 걸러내 도시의 공기 질을 개선한다. 동시에 식생은 소음과 태양 복사를 차단하는 완충 역할을 하며, 건물 내부에 자연스러운 환경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다. 울창한 녹색 파사드는 여름철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증산 작용을 통해 내부 온도를 평균 약 3도 낮추며, 겨울에는 외부 냉기를 완화해 단열 효과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냉·난방 에너지 사용이 크게 줄어들고 밀라노의 일반적인 주거 건물보다 낮은 에너지 소비를 달성했다. 일부 세대는 여름철 자연 환기만으로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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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의 건축 모습 [사진=Stefano Boeri Architetti Homepage]

 

이 건물은 도시 열섬 현상 완화에도 기여한다. 식물의 냉각 효과로 인해 주변 지역의 체감 온도가 낮아진다. 이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태양열을 축적해 도심을 더 뜨겁게 만드는 기존 도시 구조의 한계를 보완한다. 더 나아가 약 1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식물군은 새와 곤충의 서식처가 되어 도심 속에서 사라져가던 생물다양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실현을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적 해결책도 필요했다. 나무와 토양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 건물에는 캔틸레버 구조의 콘크리트 테라스가 설계되었다. 그리고 수종에 따라 50cm에서 최대 1m 두께의 토양층이 적용되었다. 강풍에 대비해 밀라노 공과대학과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의 풍동 실험을 통해 구조 안정성과 수목의 안전성이 검증되었다. 특히 유지 관리를 위해 타워 상부에는 전용 크레인이 설치되었다.


식재 관리 또한 중앙 집중식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빗물과 생활 중 발생하는 중수를 정화해 재활용하는 자동 관개 시스템이 적용되어 식물의 생육 상태를 원격으로 관리한다. 이는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설계 전략의 일환이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의 인간 중심적 ‘친환경 기술’ 개념을 넘어 건축을 하나의 생물학적 환경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스테파노 보에리는 보스코 베르티칼레를 “자연을 수평으로 확장하는 대신 도시에 수직으로 밀집시킨 모델”이다. 사람들은 이를 도시 확산(urban sprawl)에 대응하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자연을 도시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으로 끌어들여 인간과 다른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혁신성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국제 고층 건축상(International Highrise Award), CTBUH ‘세계 최고의 고층 건물상(Best Tall Building Worldwide)’ 등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현대 친환경 건축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이 개념은 알바니아 티라나, 중국 난징,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등 세계 각지로 확산되며 다양한 ‘수직 숲’ 프로젝트로 발전되었다.


다만,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고급 주거 단지로서 높은 분양가와 유지 관리 비용이라는 한계도 함께 지닌다. 이에 따라 이 개념을 비고급·공공 주거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 역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도시가 전체 탄소 배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오늘날 건축이 환경 문제 해결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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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루도 사회주택공사 관계자와 건축가 겸 도시계획가 스테파노 보에리 (Stefano Boeri), 그의 파트너인 프란체스카 체사 비앙키(Francesca Cesa Bianchi), 그리고 식물학자이자 농업 기술 컨설턴트인 로라 가티(Laura Gatti )가 새 건물 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Stefano Boeri Architetti Homepage]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단순히 나무를 많이 심은 건물이 아니다. 이는 고밀도 도시 환경 속에서도 자연과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험한 하나의 선언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실험적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도시의 미래는 더 많은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생명을 품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수직 숲’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끝으로 아 프로젝트는 2014년에 완공된 다세대 주거용 건축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해 있고, 설계는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텍티(Stefano Boeri Architetti)가 맡았다. 그리고 도시 주거 환경 속에서 현대적인 건축 언어와 주거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밀라노라는 역사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도시 맥락 속에서 다가구 주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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