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순환 기반 녹색산업 육성 및 순환경제 생태계 확산 방안 모색
지난 6월 23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경기도업사이클플라자에서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산하 에너지순환경제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업사이클 산업 현장을 둘러보며 자원순환 경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이재정 위원장과 박지혜 부위원장을 비롯해 정재성, 남재철, 김도현, 임동수, 정민정 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업사이클플라자 운영 현황을 보고받은 뒤 전시관과 창작공간, 순환창작소 등을 둘러보며 업사이클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정책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업사이클(Upcycle)은 단순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Recycle)을 넘어 폐기물에 디자인과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버려진 현수막이 가방으로, 폐목재가 가구로, 폐플라스틱이 생활용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방식이다.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는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 산업의 거점시설로, 지난 2019년 개관 이후 업사이클 기업 지원과 도민 인식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설은 구 서울농생대 상록회관을 리모델링해 조성됐으며, 현재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연면적 2,660㎡ 규모의 업사이클플라자에는 창작의 광장, 팹(Fab)카페, 순환창작소, 소재전시실, 업사이클 홍보관, 전시카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업사이클 창업기업의 제품 개발과 시제품 제작, 장비 교육,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교육과 문화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전시관에는 폐현수막으로 제작한 가방, 버려진 소방호스를 활용한 생활용품,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한 디자인 제품 등이 전시돼 있었다. 폐기물이라는 기존 인식을 벗어나 하나의 상품으로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이 적지 않았다.
현장을 안내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김애정 팀장은 "과거에는 환경보호 차원의 재활용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디자인과 기술, ESG 경영이 결합하면서 업사이클 산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청년 창업 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는 올해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개발과 지식재산권 확보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와 연계한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판로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위원들은 현장 라운딩 과정에서 업사이클 산업이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박지혜 부위원장은 "기후위기 시대에는 생산과 소비, 폐기의 전 과정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며 "업사이클 산업은 자원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순환경제 모델"이라고 말했다.
남재철 전문위원은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뿐 아니라 자원순환 체계 구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경기도가 전국 순환경제 정책의 선도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사이클 산업은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순환경제를 핵심 산업정책으로 추진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ESG 경영 확산과 친환경 소비 증가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공공조달 확대와 소비자 인식 개선, 판로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현장 방문에 참석한 한 위원은 "업사이클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이제는 공공부문이 먼저 시장을 만들어주고 민간 소비를 확대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는 지난해까지 누적 수만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업사이클 문화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체험교육과 환경영화제, 전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기후위기와 자원고갈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버려지는 것을 줄이는 것'을 넘어 '버려진 것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새로운 경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업사이클플라자에서 확인된 다양한 시도들은 순환경제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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