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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혈기도연맹, ‘2026년 여름 공동단식’ 성료…몸을 비우고 마음을 채운 2박 3일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08.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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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혈기도연맹이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송천동에 위치한 혈기도 야외수련장에서 행공 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세계혈기도연맹]

 

세계혈기도연맹이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송천동에 위치한 혈기도 야외수련장에서 ‘2026년 여름 세계혈기도연맹 공동단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동단식에는 도반들이 함께 참여해 단순한 단식을 넘어 혈기도 수행과 동학의 역사, 자연 속 행공, 참가자 간 소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공동단식은 음식을 절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돌아보며 수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행공을 하고 동학 관련 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혈기도 정신과 행공의 의미 되새겨


첫째 날에는 정호성 사범의 ‘혈기도 정신과 행공’ 특별강의가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강의에서는 혈기도 수행의 본질과 행공의 원리, 수행자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 등을 중심으로 참가자들이 수행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솔잎효소를 통해 몸을 정갈하게 한 뒤 오후 7시부터 야외 행공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매미와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행공을 하며 도심과 다른 환경에서 수행의 시간을 경험했다.


이어 윤세형 도반이 『동경대전』의 ‘포덕문’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동학이 지향했던 정신과 삶의 방향을 살펴보며 혈기도 수행과 자신의 삶을 연결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사산성·마애여래입상 찾아 역사와 자연 체험


둘째 날 아침에는 약 1시간 동안 행공을 하며 몸을 깨운 뒤 파사산성으로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산성에 올라 남한강 일대의 풍광을 바라보며 혈기도 행공 자세를 취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산성을 둘러보고 마애여래입상을 찾아 오랜 세월을 간직한 불상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어 여주 지역의 동학문화 답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해월 최시형 선생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스승의 정신을 기리는 한편, 향아설위 제도법 반포지로 알려진 이천시 앵산동을 찾아 동학이 강조한 생명존중과 평등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해월 선생이 붙잡히던 해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여주시 도전리 일대를 찾아 동학의 역사적 현장을 둘러봤다.


답사 과정에서는 역사뿐 아니라 자연도 함께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인근 장수폭포를 찾아 폭포수를 맞으며 한여름 더위를 식히고 자연이 주는 생명력을 직접 경험했다.


『동경대전』 강의와 여름밤의 시·노래


저녁에는 다시 행공을 실시한 뒤 『동경대전』 ‘논학문’을 주제로 한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강의를 통해 수행자의 자세와 수행의 의미를 살펴보고 각자의 생각을 나눴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보름달이 떠오른 여름밤, 참가자들이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삶을 나눴다.


밤하늘의 별과 자연의 소리를 배경으로 참가자들은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때로는 침묵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 수행의 의미 되새기며 마무리


마지막 날 아침에도 참가자들은 행공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몸과 마음을 정돈했다.


이날에는 여주동학기념사업회 김일섭 회장이 함께 참석해 『동경대전』 ‘수덕문’ 강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덕을 쌓아가는 수행자의 길과 가르침을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둘러앉아 공동단식 기간 동안의 소감을 나눴다.


참가자들은 단식을 통해 경험한 몸의 변화와 마음의 변화, 자연 속 수행의 의미, 도반들과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사 등을 솔직하게 나눴으며 앞으로의 수행에 대한 다짐도 이어졌다.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 공동단식을 통해 경험한 수행과 자연, 역사 그리고 도반들과의 교감은 참가자들에게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았다.


이수재 세계혈기도연맹 사무총장은 이번 공동단식에 대해 “단순히 음식을 끊는 시간이 아니라 욕심을 덜어내고 몸을 비우며, 자연과 역사를 배우고 도반들과 마음을 나누는 수행의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은 가벼워졌고 마음은 더욱 깊어졌으며 도반들의 정은 한층 더 두터워졌다”며 “몸을 비우니 마음이 채워졌고, 자연을 만나니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됐으며, 함께 수행하니 도는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 길임을 다시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혈기도연맹은 이번 공동단식을 통해 혈기도 수행과 자연, 역사와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경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2박 3일 동안 몸과 마음을 돌아보고 동학의 정신과 수행의 의미를 되새기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새로운 다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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