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쿠바 정세를 언급하며 “쿠바가 머지않아 무너질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미국의 다음 외교·안보 타깃이 쿠바가 될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쿠바가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보내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미국의 우선순위는 이란 문제라며, 중동 상황이 일정 부분 정리된 이후 쿠바 문제를 다룰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 정책 흐름과 맞물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권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강경 대응을 이어왔고, 중동에서는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문제를 언급하면서 일부 외신과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미국의 외교 전략이 다시 중남미로 확장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쿠바는 오랫동안 미국과 정치·이념적으로 대립해 온 국가로, 미국의 대쿠바 정책은 국제정치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트럼프 대통령은 “50년 동안 쿠바 상황을 지켜봐 왔다”며 “지금의 상황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쿠바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거나 정치적 변화를 유도하려는 의도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제사회에서 이른바 ‘힘의 외교(power diplomacy)’가 다시 부각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군사력과 경제 제재, 외교적 압박을 통해 상대 국가의 정치·경제 구조 변화를 유도하는 방식은 냉전 이후 점차 다자주의와 협력 중심의 국제 질서 속에서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왔지만, 최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다시 주요 전략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제 거버넌스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변화는 복합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한편으로는 강력한 외교 압박이 특정 국가의 정치 변화나 협상 재개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 규범과 다자 협력 체제를 약화시키고 갈등의 연쇄 반응을 촉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중동과 중남미 등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과 정권 교체 압력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국제 질서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대외 전략이 단일 국가를 넘어 지역 단위의 정치 질서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등 미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동시에 외교적 압박의 대상이 될 경우 국제 정치의 권력 균형과 글로벌 거버넌스 구조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외교 메시지를 넘어, 향후 국제사회가 협력 중심의 다자 질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강대국 중심의 힘의 정치가 다시 강화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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