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 탄소규제의 전 산업 파급력 분석…실측 데이터·시장 단계화 등 대안 제시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 탄소중립 정책 도입이 지연된 가운데, 이를 단순한 규제 후퇴가 아닌 글로벌 협력 조정 과정으로 해석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강희진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장이 집필한 논문이 국제 학술지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됐다고 4월 7일 밝혔다. 해당 학술지는 세계적 과학 저널인 Nature의 자매지다.
이번 연구는 IMO의 ‘넷제로 프레임워크(Net Zero Framework)’ 도입이 1년 유예된 배경을 분석하고, 보다 실효적인 정책 설계 방향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IMO는 선박 연료의 탄소배출 기준을 강화하는 기술적 조치와 탄소 배출량에 따른 부담금을 부과하는 경제적 조치를 2025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국가의 반대로 2026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논문은 이러한 유예를 글로벌 경제 구조와 에너지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국가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특히 주요 에너지 수출국들이 규제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탄소 가격과 청정 연료 기준이 향후 전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본부장은 유예 기간을 제도 보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네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실측 데이터 기반의 연료 전 과정 평가(LCA) 체계 구축 ▲에너지 공급망 성숙도를 고려한 단계적 시장 형성 ▲초기 시장 참여 기업에 대한 보상 체계 마련 ▲기후 취약국의 블루카본 생태계 투자 확대 등이 핵심이다.
특히 현재 친환경 연료에 대해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배출 계수 대신 실제 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무탄소 연료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해 현실적인 전환 경로를 설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연구는 해운 산업의 탄소 규제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전제로, 국제 기후 거버넌스의 설계 방향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 본부장은 “해운 분야의 탄소 규제는 전 산업의 탄소중립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도 모델”이라며 “유예 기간 동안 실효적인 이행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KRISO 측은 이번 연구가 국제 해사 분야에서 정책 설계와 협력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BEST 뉴스
-
신비로운 육각형 소용돌이"… 카시니호가 포착한 토성 북극의 웅장한 풍경
▲ 블랙 홀(@konstructivizm)은 "토성 북극 소용돌이의 영광스러운 모습"이라는 설명과 함께 카시니(Cassini) 탐사선이 전송한 역사적인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블랙 홀] 과학·우주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는 X(구 트위터) 계정 '블랙 홀(Black Hole)'이 4일 토성 북극의 독특... -
"문을 닫으면 작은 방이 됐다"…스코틀랜드 전통 '박스 침대', 삶과 죽음을 함께한 생활문화 재조명
▲ Archaeo Histories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스코틀랜드의 오래된 농가와 전통 오두막에서 사용된 박스 침대의 구조와 역사적 의미를 소개했다. [사진= Archaeo Histories X] 스코틀랜드 전통 가옥에서 수세기 동안 사용된 독특한 침대인 '박스 ... -
"우주엔 여전히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가득하다"… NASA가 조명한 3가지 신비
▲ 토성의 육각형 [사진=NASA Goddard ] 우주는 인류가 기술을 발전시킬 때마다 매번 새로운 질문과 신비를 던져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가 조명한 세 가지 천문학적 현상 역시 우리가 우주에 대해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
"7천만 년 전 공룡들의 발자국이 한눈에"…볼리비아 '공룡 고속도로' 재조명
▲ 과학 콘텐츠를 소개하는 Dr. M.F. Khan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약 7천만 년 전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 1만6천여 개가 보존된 볼리비아의 칼 오르코(Cal Orck'o)를 소개했다. [사진=Dr. M.F. Khan X] 고생물학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
인류 역사상 가장 멀리 떨어진 인공물, 보이저 1호… 지구에서 250억 km 너머 성간 공간 항해 중
1977년 발사 후 약 50년의 항해… 태양권 벗어나 무한한 우주로 인류가 만든 물체 가운데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탐사선인 보이저 1호(Voyager 1)가 태양의 영향권을 감싸는 보호막인 태양권(Heliosphere)을 완전히 벗어나 성간 공간(Interstellar Space)을 항해하고 있다. 현재 보이저 1호와 지... -
늑대는 달을 향해 울지 않는다…‘울음’에 담긴 정교한 소통의 세계
▲ 늑대에게 울음은 멀리 떨어져 있는 동료를 찾고 무리를 결집하며 자신의 존재와 영역을 알리는, 매우 실용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다. [사진=Discovery X] 늑대가 달을 바라보며 길게 울부짖는 모습은 오랫동안 야생의 상징처럼 묘사돼 왔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보면 늑...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
방사능 연구에 바친 삶… 과학계의 거장 ‘마리 퀴리’를 기리며
과학 계정 ‘월드 오브 사이언스(World of Science)’가 7일 공식 X를 통해 19... -
스크린 넘어 세계를 보살피는 연기파 배우, ‘UN 평화대사’ 샤를리즈 테론(Charlize Theron)의 삶과 헌신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인도주의 운동가인 샤를리즈 테론(Cha...
오피니언
more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⑪] 폭염의 시대, 가장 낮은 곳에 시원한 희망을 전하다
올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단순히 불쾌한 더위...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㉕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서 '사전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사고가 터진 후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 약방문' 식의 대응은 오랜 기간 ...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㉔ 산업별 공정거래법 위반 TOP 8: 우리 업종의 급소는 어디인가
공정거래법은 대한민국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기본 규범이지만, 실제 현장...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⑩] 기후가 휘두른 채찍, 복합재난에 대응해야 한다
올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고 있다. 유...
기획 / 탐방
more +-
제5회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 홋카이도서 ESG 탐방 프로그램 진행
제5회 한국ESG경영 최고위과정이 지난 14일부터 17일... -
[인공지능 문명 리포트 ⑥] 기계는 왜 거짓말을 할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대화하는 시대... -
[기계가 일하는 세상 ⑩] 24시간 멈추지 않는 무인 생산라인…공장은 잠들지 않는다
공장은 오랫동안 인간 노동의 상징이었다. 거대한 기계 소리, 반복되는 조립 ... -
[ESG탐방]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전시하다…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이 보여주는 도시 운영의 방향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Shanghai Urban Planning Exhibition Center)은 상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