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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석탄광산 논란 확산… 국제 환경단체들, 한국 철강·자동차 공급망 책임 제기

  • 유서희 기자
  • 입력 2026.06.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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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포스코 조달 과정 놓고 실사 체계 검증 요구… EU 공급망 규제 대응 필요성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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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잠비크 석탄광산 논란 확산… 국제 환경단체들, 한국 철강·자동차 공급망 책임 제기 [사진=Ai]

  

모잠비크에서 환경오염과 주민 피해 논란이 제기된 석탄광산의 원료탄이 최근 수년간 국내 철강업계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망 관리와 기업 실사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모잠비크 테테주 모아티즈(Moatize) 광산에서 생산된 원료탄 약 949만 톤이 2019년부터 2026년 6월까지 현대제철과 포스코홀딩스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광산은 환경오염과 주민 피해 문제로 현지 법원의 채굴 중단 명령을 받은 바 있으며, 국제 환경단체들은 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실사 체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잠비크 환경단체 주스티사 암비엔탈(JA!)은 16일 성명을 통해 현대제철과 포스코홀딩스가 해당 광산과 관련한 공급망 실사 결과를 공개하고, 법원 명령 이후 원료 조달이 지속된 경위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피해 주민에 대한 시정·구제 방안 마련과 향후 사업 관계에 대한 입장도 함께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주스티사 암비엔탈 (JA!)의 에리카 멘데스(Erika Mendes) 활동가는 “이번 사안은 한국 철강 및 자동차 산업이 OECD 공급망 실사 가이드라인을 실제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국제 시민단체 에코(Ekō) 역시 현대자동차그룹을 대상으로 공급망 내 환경·인권 문제 개선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를 대상으로 시민 참여 캠페인을 전개하며 공급망 관리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대제철과 포스코홀딩스도 각각 입장을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실시한 서면 실사 과정에서 공급사의 법 위반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현지 사법 절차 진행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지 사법부의 최종 판단에 따라 제3자 기관을 통한 현장 실사 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광산 자체의 문제를 넘어 공급망 실사 체계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책임 있는 공급망 실사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업이 공급망 전반의 환경·인권 위험을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이번 사례를 해당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계기로 보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대응 수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철강·자동차 산업 공급망 문제를 연구하는 글로벌 캠페인 단체 ASL의 김기남 변호사는 “공급망 전반의 환경·인권 리스크 관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중요한 경영 요소가 되고 있다”며 “원료 단계부터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향후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와도 맞물려 있다. 전문가들은 EU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 시행에 따라 기업의 공급망 관리 책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원료 조달 단계부터 보다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가 된 모아티즈 광산은 모잠비크 북서부 테테주에 위치한 노천 원료탄 광산이다. 환경단체들은 광산 운영 과정에서 분진과 수질오염, 농경지 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주민 건강과 생활환경 피해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모잠비크 토지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9월 해당 광산의 환경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했으며, 같은 해 12월 테테주 행정법원은 일부 구역에 대한 채굴 중단과 오염 저감 조치를 명령했다.

 

비영리단체 ARIA가 제공한 케이플러(Kpler)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광산의 원료탄은 모잠비크 나칼라 항을 거쳐 국내로 운송됐으며, 현대제철은 송악항으로 약 465만 톤, 포스코홀딩스는 광양항과 포항항으로 약 484만 톤을 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특정 광산의 원료 조달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관리와 ESG 경영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공급망 환경·인권 리스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대응 체계가 향후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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