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MI 조사, 68.1% "충분한 검증 후 도입"…63.8%는 '한국형 AI 편향 점검 기준' 필요성 공감
인공지능(AI)이 채용과 금융, 복지 등 공공 의사결정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국민 다수는 기술 도입 속도보다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의 성별 편향을 점검하기 위한 한국형 검증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60%를 넘어섰다.
리서치·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는 생성형 AI 사용 경험이 있는 전국 20~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공정성과 성별 편향에 관한 인식 조사 2026'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1%는 공공기관의 AI 도입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편의성과 효율성을 위해 빠른 도입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7%에 그쳤다.
성별로는 여성의 신중론이 더 높았다. 검증을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은 여성이 72.6%, 남성이 63.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75.4%로 가장 높았으며, 20대는 60.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생성형 AI를 업무에 자주 활용하는 이용자일수록 기술 도입에 대한 수용성은 높게 나타났다. AI를 매일 사용하는 이른바 '헤비 유저'의 경우 35.8%가 빠른 도입을 지지해, '라이트 유저'(17.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다.
AI의 성별 편향을 점검하기 위한 '한국형 기준' 마련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63.8%는 해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한국어 표현과 국내 노동시장, 사회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AI 성별 편향 점검 기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남성(62.0%)과 여성(65.6%) 모두 60% 이상이 필요성에 동의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72.8%로 가장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AI 도입 이전 정부의 사전 점검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는 범죄 예방 및 치안과 의료 진단이 꼽혔다. 두 분야 모두 AI의 판단 오류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세부 분야에서는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도 나타났다. 여성은 복지 대상자 선정에 대한 사전 검증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한 반면, 남성은 채용 분야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I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AI 판단 근거를 설명하는 기능'(21.6%)이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고, 이어 '사람이 최종 검토하는 절차'(17.6%)가 뒤를 이었다. 국민들은 AI의 판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최종 의사결정에는 사람이 참여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AI 기본법 시행으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시점에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기술 도입 속도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검증 절차와 설명 가능성"이라며 "분야와 세대별로 우려하는 지점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규제보다 단계적이고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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