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의 AI 인프라 전문기업 굿비전 AI(GoodVision AI)가 일본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일본 IT 기업 AI 스톰(AI Storm)과 손잡고 향후 3년간 총 100메가와트(MW)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일본 AI 산업의 핵심 기반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굿비전 AI는 일본의 비즈니스·IT 컨설팅 기업 AI 스톰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내 첫 번째 차세대 AI 팩토리(AI Factory)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의 개발과 구축, 운영, 상용화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일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후쿠시마에 들어서는 플래그십 AI 팩토리다. 초기 시설은 2MW 규모의 액체 냉각 기반 AI 데이터센터로 구축되며, 엔비디아 최신 B300 GPU 서버 72대와 500개 이상의 GPU를 탑재한 고성능 AI 연산 클러스터를 운영하게 된다. 시설은 약 3개월 안에 완공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굿비전 AI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데이터센터 구축이 아니라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가능한 표준 AI 인프라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후쿠시마에서 검증된 운영 방식을 기반으로 일본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팩토리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생성형 AI와 추론(Inference)에 특화된 고성능 컴퓨팅 시설이다. 굿비전 AI는 GPU 시스템 통합부터 전력 공급, 첨단 액체 냉각 기술, 운영 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수직 통합형 인프라를 구축한다. 특히 컨테이너형 모듈 방식을 적용해 구축 기간을 단축하고 고객 수요에 따라 신속하게 시설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 라우팅 엔진(Smart Routing Engine)도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AI 모델과 컴퓨팅 자원을 자동으로 최적 배분해 성능과 처리 속도, 운영 비용을 동시에 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AI 학습과 추론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향후 3년 안에 일본 전역에 100MW 규모의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한다는 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단계별 확장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3개월 이내 후쿠시마에 2MW 규모의 AI 팩토리를 완공한 뒤, 1년 안에 전국 AI 인프라를 20MW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후 도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AI 팩토리를 추가 구축해 3년 안에 총 100MW 규모의 AI 컴퓨팅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이미 도쿄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50곳 이상의 후보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AI 연산 수요가 집중되는 수도권에 시설을 배치함으로써 데이터 처리 지연 시간을 줄이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보다 안정적으로 AI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전력 공급이 가능한 부지를 조기에 확보해 향후 AI 데이터센터 부지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비드 왕 굿비전 A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일본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고밀도 액체 냉각 기술과 모듈형 구축 방식을 결합해 기업들의 AI 추론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쿠시마 AI 팩토리는 일본 시장 확대의 핵심 거점이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인프라 기반 수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반도체를 넘어 AI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AI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대규모 컴퓨팅 시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전력과 냉각 기술, GPU 확보 능력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일본을 동북아 AI 허브로 육성하려는 전략과도 맞물려 향후 관련 산업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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