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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독일 TKMS 선정…한화오션은 예비협상 대상자 지정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7.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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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캐나다 정부가 최대 600억 캐나다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사업(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CPSP)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최종 선정했다. 한국 한화오션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협상을 이어갈 예비 공급업체(preferred reserve bidder)로 지정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열린 발표에서 "TKMS와의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캐나다는 예비 공급업체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진행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오션의 제안 역시 캐나다 해군의 요구 성능과 사업 기준을 충족했다고 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니 총리는 "TKMS와 한화오션이 제시한 플랫폼 모두 캐나다 해군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며 "최종 결정은 매우 어려웠고 마지막 순간까지 경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업이 단순히 잠수함 성능만이 아니라 장기간의 전략적 협력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NATO 연계성과 조기 인도가 결정적


해외 주요 언론들은 캐나다가 독일 TKMS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나토(NATO)와의 운용 호환성과 조기 전력화 가능성을 꼽았다.


TKMS는 현재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발주한 잠수함 일부를 캐나다에 우선 배정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당초 예상보다 앞선 2034년 첫 4척의 잠수함을 인도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조기 대체를 추진하는 캐나다 정부 입장에서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니 총리도 "TKMS는 현재 NATO 잠수함 전력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으며 동맹국 간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계약 조건에 따라 투자금액의 100%를 캐나다 국내 산업에 재투자하는 산업참여 프로그램(Industrial Benefits)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장기적인 조선산업 경쟁력과 방위산업 생태계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기술력 인정받았지만 지정학적 변수 넘지 못해


한국 정부와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민관 합동 수주전을 펼쳤다.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 독자 설계 잠수함인 도산안창호급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제안했으며, 2032년 첫 잠수함 인도라는 빠른 납기와 2044년까지 약 70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경제효과 창출을 약속하며 공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특히 도산안창호함을 직접 캐나다에 파견해 현지 시연을 실시하는 등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한국 정부 역시 외교적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해외 방산 전문 매체들은 이번 사업에서 기술력 차이보다는 동맹 네트워크와 기존 공급망의 안정성이 최종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캐나다가 NATO 회원국들과의 공동 운용 체계를 강화하고 유럽 방산 공급망과의 연계를 중시하면서 독일과 노르웨이가 구축해 온 기존 협력 구조가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카니 총리는 발표 과정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별도로 언급하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주말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시간 매우 긴밀한 대화를 나누면서 이번 사업도 논의했다"고 소개한 뒤 "24시간 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다시 만나 다양한 전략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실망감을 이해하지만, 캐나다와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은 캐나다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결정이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한국과의 안보 및 경제 협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은 이제 시작


이번 발표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해당하며, 캐나다 정부는 앞으로 TKMS와 세부 계약 조건과 가격, 산업협력, 기술 이전 등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한화오션이 예비협상 대상자로서 즉시 협상권을 넘겨받게 된다.


방산업계에서는 캐나다가 한화오션을 예비 공급업체로 지정한 것은 한국 잠수함 기술과 사업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이번 사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NATO 동맹 체계, 공급망 안정성, 전략적 파트너십, 산업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술 경쟁을 넘어 지정학과 전략 동맹이 계약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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