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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전 세계 전력수요 2027년까지 급증…AI·전기차·데이터센터가 성장 견인"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6.07.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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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3.6%, 2027년 3.8% 증가 전망…재생에너지, 내년 세계 최대 전력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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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을 보내는 송전탑  [사진=IEA]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전력 수요가 산업 성장과 전기차 보급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증가, 냉방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향후 2년간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 정세 악화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력시장 변동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IEA가 발표한 '2026 전력시장 상반기 전망(Electricity Mid-Year Update 2026)'에 따르면 세계 전력 수요는 2026년 3.6%, 2027년에는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증가율인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은 2025년 2만8,600TWh에서 2027년 3만700TWh로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최근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제 가스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2022~2023년 에너지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긴급 대책이 시행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세계 전력 시스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북미 지역의 LNG 공급 확대가 글로벌 공급 부족을 일부 완화했고, 각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가 전력 공급원을 다변화하면서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일부 아시아와 유럽 국가에서는 다시 석탄 발전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IEA는 재생에너지가 세계 전력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는 2025년 석탄과 비슷한 수준의 발전량을 기록한 뒤 2026년에는 세계 최대 전력 생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5년 33%에서 2027년에는 3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태양광 발전량은 향후 2년 동안 매년 약 600TWh씩 증가해 2026년에는 풍력발전을 넘어 수력발전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재생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제조업 확대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에 힘입어 2026년 전력 수요 증가율이 5.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 역시 폭염 등 기상 영향으로 전력 소비가 크게 늘면서 약 7%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AI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전력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 안팎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으로 전력 소비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도 향후 전력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지목했다. 2026년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는 수력과 풍력 발전량이 감소해 화석연료 발전 의존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2026년 약 1% 증가한 뒤 2027년에는 증가세가 멈출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석탄 발전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겠지만,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확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한편 LNG 가격 급등은 세계 전력시장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연합과 일본의 2026년 2분기 평균 현물 전력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상승한 반면, 미국은 풍부한 에너지 공급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고, 인도의 전력가격 상승폭은 10% 미만에 그쳤다.


IEA는 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커질수록 일부 국가에서는 도매 전력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력망의 유연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로, 앞으로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DR), 스마트그리드 등 전력계통의 유연성을 높이는 기술과 정책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AI와 데이터센터, 전기차, 산업 전기화가 세계 전력수요 증가를 이끄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저장장치, 송전망 확충, 계통 유연성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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