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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생활고 외면" vs "국가적 유산 보존"… 트럼프 행정부의 '510만 달러 금박 동상' 논란과 정치권 파장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8.0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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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인근에 위치한 대형 청동상들을 순도 높은 금박으로 단장하는 복원 사업의 모습 [사진=Bernie Sanders X]

 

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인근에 위치한 대형 청동상들을 순도 높은 금박으로 단장하는 복원 사업을 두고 정치권과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510만 달러(약 70억 원)에 달하는 연방 예산을 투입해 대형 동상 복원 공사를 진행하자, 야권에서는 "고물가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현실을 외면한 전형적인 전시성 행정"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유물은 링컨 기념관 진입로 주변에 세워진 19피트(약 5.8m) 높이의 대형 동상들입니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은 해당 동상 4개를 23.75카럿 금박으로 덧씌우는 복원 작업을 추진하면서, 특정한 입찰업체에 51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여했습니다. 공사 현장 사진과 예산 집행 내역이 공개되자, 대중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과 대비되는 과도한 상징물 예산 지출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같은 논란은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의 공식 SNS 발언을 통해 본격적인 정치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금빛으로 단장 중인 공사 현장 사진을 공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하는 사람들의 필요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는 납세자의 혈세 510만 달러가 정작 민생이 아닌 금박 장식에 쓰이고 있는 현실을 짚어내며 행정부의 우선순위 부재를 강력히 지적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의 게시글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 공간에서는 진보와 보수 진영 간의 격렬한 여론전이 펼쳐졌습니다. 샌더스 의원의 시각에 동조하는 시민들은 노동자 계층에게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원을 줄이면서 권력자들의 상징물에는 거액의 예산을 투입한다며 정부의 정책 기조를 비판했습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이용자들과 행정부 지지자들은 민주당 정치인들의 정치적 공격일 뿐이라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방대한 국유재산 및 역사적 기념물을 보존하고 미화하는 작업은 국가적 의무이며, 납세자의 세금이 의미 있는 문화유산 단장에 쓰인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일각에서는 과거 의회의 예산 처리 방식이나 부정지출 문제 등을 거론하며 야당의 내로남불식 비판을 역으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번 DC 도심 동상 복원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시설물 보수 작업의 범주를 넘어섰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주거비 부담 등 민생 경제의 위기 속에서 국가 예산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각 차이와 함께, 미국 사회 내 깊게 뿌리내린 정치적 대립 지형을 다시 한번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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