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모터·발전기 1,000대 분석…표준 사양과 최고 효율 사양 간 ‘사양 격차’ 주목
- 전력 소비 100~150TWh·탄소배출 6,000만~7,500만톤 절감 추산…추가 투자 회수 최대 3년
대형 산업설비를 도입할 때 발생하는 작은 효율 차이가 장기간 누적되면 상당한 에너지 비용과 탄소배출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20년 이상 사용하는 대형 모터와 발전기는 초기 구매가격뿐 아니라 설비 수명 전체의 에너지 소비를 고려해 사양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전기화·자동화 기업 ABB는 최근 발표한 ‘산업 효율 격차(Industrial Efficiency Gap)’ 보고서에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에 공급한 대형 모터와 발전기 1,000대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ABB에 따르면 일반적인 표준 사양과 최고 효율(TIE·Top Industrial Efficiency) 사양의 평균 효율 차이는 약 0.2%로 나타났다. 표준 사양의 평균 효율은 약 98.5%, 최고 효율 사양은 98.7~98.8% 수준이었으며 일부 유도 방식 설비에서는 차이가 1~1.5%까지 벌어졌다.
0.2%는 개별 설비만 놓고 보면 작은 수치지만 대형 모터와 발전기가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가동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비 수명 전체의 에너지 소비와 비용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ABB의 분석이다.
0.2% 효율 개선하면 25년간 최대 120억달러 절감 추산
ABB는 평균 0.2%의 효율 개선을 전 세계 유사 설비에 적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수명 25년을 기준으로 약 95억~120억달러의 전력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보도자료가 제시한 환산액을 기준으로 최대 약 16조6,000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절감할 수 있는 전력 소비량은 100~150테라와트시(TWh),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000만~7,500만톤으로 추정했다.
ABB는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새로운 고효율 기술의 부재보다는 설비를 설계하고 발주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사양 격차(Specification Gap)’에서 찾았다.
이미 적용 가능한 고효율 기술이 존재하더라도 초기 구매비용이나 기존 구매 관행 등을 우선해 표준 사양을 선택하면서 설비가 낼 수 있는 효율 수준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제조업 전기화·디지털 전환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업설비의 에너지 효율은 기업의 비용뿐 아니라 탄소배출 감축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초기 가격보다 총소유비용 고려해야”
고효율 설비 도입에 따른 추가 투자비도 장기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ABB에 따르면 최고 효율 사양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추가 투자비의 회수 기간은 수개월에서 최대 3년 수준으로 추산됐다. 초기 구매비용이 높더라도 이후 20~25년간 발생하는 전력비를 함께 고려하면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 측면에서 경제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ABB 고속 동기식 모터 글로벌 사업부 총괄 데이비드 비에르하그(David Bjerhag)는 “산업계는 오랫동안 생산 공정 최적화에 집중해 왔지만, 25년 이상 운영되는 대형 모터와 발전기의 효율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 차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닌 설비 사양에서 발생하는 만큼, 초기 구매 가격보다 총소유비용을 고려해 설비를 선택하는 것이 격차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ABB의 이번 분석은 산업 현장의 에너지 효율 개선이 반드시 대규모 설비 교체나 새로운 기술 도입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장기간 가동되는 설비의 경우 도입 단계에서 에너지 효율을 구매·설계 기준에 얼마나 반영하는지가 향후 전력비와 탄소배출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25년간 95억~120억달러의 비용과 6,000만~7,500만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수치는 실제 발생한 절감 실적이 아니라 ABB가 일정한 조건을 적용해 추산한 잠재적 절감 규모라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BEST 뉴스
-
울주군, 편의점·도매 유통망 연계 드론배송 실증…간월재까지 물품 배송
▲ 울주군, 편의점·도매 유통망 연계 드론배송 실증 [사진=울주군] 울산 울주군이 편의점과 도매 유통망을 드론배송과 연결해 실제 주문부터 고객 수령까지 이어지는 물류체계 실증에 나섰다. 울주군은 올해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의 하나로 한국드론배송협회, 세종사이버... -
iM금융그룹, ESG금융 8조원 목표…계열사 전반으로 지속가능금융 확대
▲ iM금융그룹, ESG금융 8조원 목표 [사진=iM금융그룹] iM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ESG금융 규모를 8조원으로 확대한다. 은행을 비롯해 캐피탈·자산운용·투자 등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녹색금융과 사회적 금융, 책임투자를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ESG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
서울시-비슈케크, 우호도시 협정 체결…도시정책·경제·문화 협력 확대
▲ 오세훈 시장이 16일(수) 오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아이벡 쥬누샬리예프 비슈케크 시장과 우호도 시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시가 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도시행정과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한다. 오세... -
LH 대전충남본부, 대전여고·한밭여중 통학로 100m에 ‘국화꽃 안심등굣길’
▲LH 대전충남본부, 대전여고·한밭여중 통학로 100m에 ‘국화꽃 안심등굣길’[사진=LH대전충남지역본부] LH 대전충남지역본부가 대전대동2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인근 학교 통학로에 국화꽃을 활용한 ‘안심등굣길’을 조성했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는 가을을 맞아 대전여고... -
LH 대전충남본부, 호우대비 시스템 ‘비온(ON)다’ 운영…임대주택 취약지점 사전 점검
▲LH 대전충남본부, 호우대비 시스템 ‘비온(ON)다’ 운영…임대주택 취약지점 사전 점검 [사진=LH대전충남본부] LH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실시간 강우정보와 임대주택 단지별 호우 취약지점을 연계해 집중호우에 사전 대응하는 안전재난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LH 대전충남지역... -
S-OIL, 장항습지 생태계 보전에 1억원 지원…철새 서식지·생태교란종 관리
▲ S-OIL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한강 하구 장항습지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1억원을 지원한다. [사진=S-OIL] S-OIL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한강 하구 장항습지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1억원을 지원한다. S-OIL은 30일 경기도 고양시청에서 고양시와 한강유역환경청에 장항습지 보호를...
전체댓글 0
NEWS TOP 5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사람들
more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①] “내가 맡긴 돈은 어디로 갈까”…이상진 대표가 그리는 가치금융의 미래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는 익숙한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로... -
인류의 달 착륙 뒤에 있었던 여성 과학자…마거릿 해밀턴, 90세로 별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에는 보이지 ... -
오바마 “책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꾼다”…인생 바꾼 6권 다시 읽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을 다시 펼친다... -
UN 인권사무소, 말리 원주민 지도자 우무 디코 조명… “기후 정의와 원주민 권리 향상에 앞장”
유엔 인권사무소(UN Human Rights)가 7일 저녁 공식 X 계정을 통해 말리 출...
오피니언
more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㉝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활용 전략: 혜택을 넘어 기업 가치 상승의 엔진으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평가에서 AA 이상의 우수 등급을 획득한... -
[강윤영의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 ② 불안의 시대,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만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 -
[이경미의 AI와 미래공간 ①] AI가 바꾸는 공간, 인간의 삶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인공지능(AI)과 함께 제안서를 작성하는 풍경은 이... -
[용석광의 컴플라이언스와 ESG] ㉜ CP 우수기업 인센티브 체계와 과징금 감경 규정: 준법경영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재무적·행정적 혜택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는 상징적 포상이...
기획 / 탐방
more +-
[ESG탐방] 농업 생산지가 관광 자원으로… 홋카이도 ‘패치워크 로드’와 ‘팜 토미타’가 보여준 농촌 경관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 ‘패치워크 로드’와 나카후라노의 ‘팜 토미... -
[ESG탐방] 화산 지질이 만든 지하수의 흐름… 비에이 ‘시로가네 폭포’가 보여준 자연자산의 가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에는 화산 지질과 지하수가 ... -
[ESG탐방] 방재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홋카이도 비에이 ‘청의 호수’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정에 위치한 청의 호수(아오이이케·青い池)는 처... -
[ESG탐방] 아사히카와 디자인센터, 지역 산업을 지속가능한 자산으로 연결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는 가구와 목공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홋카이도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