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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작아도 충분히 ‘집’이 될 수 있을까?

  • 권민정 기자
  • 입력 2025.08.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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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바이 켈리(Levi Kelly)는 미국 오하이오 남부에서 약 19.46평방피트(1.8㎡) 크기의 초소형 이동식 주택을 직접 지었다. 건축비는5,000달러(약 690만 원)로, 목재·단열재·태양광 시스템 등에 사용되었고 가장 비싼 설비는 약 2,800달러(약 380만 원)짜리 배터리 시스템이었다. 내부에는 침대, 싱크대, 수납공간, 휴대용 화장실, 야외 샤워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리퍼브 냉난방기와 태양광 패널로 냉장고·조명·샤워까지 가동된다. 켈리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이 집에서 겨울밤을 보내며 안정성을 시험했고, 집은 난방과 전기를 갖춘 아늑한 공간으로 기능했다. 그는 “작은 공간이라도 창의적 설계로 충분히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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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트레일러 위에 지어진 리바이 켈리(Levi Kelly)의 작은집 [사진= Levi Kelly]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은 얼마나 작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 남부에서 유튜버이자 크리에이터인 리바이 켈리(Levi Kelly)는 단 19.46평방피트(약 1.8㎡) 크기의 집을 직접 지으며 그 질문에 도전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작은집 짓기에 대한 기고문을 CNBC에 보냈다.


켈리의 기고에 따르면 옷장 크기에 불과한 이 집은 트레일러 위에 지어진 이동형 주택으로 침대와 싱크대, 수납공간, 휴대용 화장실, 야외 샤워 시설까지 포함하고 있다. 건축비는 약 5,000달러(약 690만 원)로 대부분 목재와 단열재, 태양광 시스템에 들어갔으며 가장 비싼 설비는 2,800달러(약 380만 원)까지 나갈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이었다. 


여기에 리퍼브 제품으로 구매한 약 600(약 82만 원)달러의 냉난방기가 추가되면서 작은 집 안에 의외의 ‘호화로움’이 더해졌다. 지붕 위 태양광 패널은 미니 냉장고와 조명, 샤워 시설까지 가동하며 필요할 경우 외부 전원으로 충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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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혹한에서 작은집에 거주한 리바이 켈리(Levi Kelly)가 모닥불을 피우고 있다 [사진= Levi Kelly]

 

켈리는 이 초소형 주택에서 아내, 아이와 함께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밤을 보내며 구조적 안정성을 시험했다. 예상보다 튼튼하게 버틴 집 안은 난방과 전기, 불빛까지 갖춰 아늑한 캠핑 공간이 되었다. 


그는 “풀타임으로 살지는 않겠지만 누군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공간이 작더라도 우선순위를 정하고 창의적으로 설계하면 주거의 기본적인 요구는 얼마든지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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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바이 켈리(Levi Kelly)의 인스타그램 [사진= Levi Kelly]

 

세계 곳곳에서도 초소형 주택 실험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웨일스의 콘위(Conwy)에는 폭 10피트(3.04m), 깊이 5.9피트(약 1.79m)의 ‘퀘이 하우스(Quay House)’가 남아 있다. 16세기에 지어진 이 집은 당시 가족 6명이 살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벽난로와 작은 침실이 갖춰져 있다. 오늘날에는 관광 명소로 보존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도 극단적으로 작은 집에서의 생활이 가능했음을 보여준다. 

  

더 선(The Sun)에 의하면 독일에서는 11평방피트(약 1㎡) 크기의 초소형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휴가용 주택’으로 리모델링되어 화제가 되었다. 외부 계단을 통해 들어가는 구조에 언더플로어 난방, 침대, 테이블과 의자, 유리 지붕까지 설치해 최소한의 주거 요건을 충족시켰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창문 하나 없는 100평방피트(약 9.3㎡)짜리 원룸에 거주하는 여행자의 사례를 보도했다. 유리 칸막이로 구분된 욕실과 좁은 주방이 있는 이 집은 불편하지만 저렴한 비용 덕분에 선택된 공간이었다. 이는 좁은 면적 속에서도 현대인이 생존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현실적 사례로 꼽힌다.


그렇다면 과거 인류는 얼마나 작은 공간에서 살아왔을까. 


석기시대 정착지인 예리코(Jericho)에서는 지름 약 5m 크기의 원형 흙벽 주택이 발견되었다. 이는 농경사회로 이행하며 사람들이 정주 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초기 형태로 가족 단위가 거주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신석기 시대의 ‘롱하우스(long house)’는 폭 5.5~7m, 길이 20~45m로 상당히 넓었지만, 오벌형·원형 주거지의 경우 지름 4.57m, 즉 10~40㎡ 정도 크기의 작은 집이 일반적이었다. 


이처럼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집들은 현대의 초소형 주택보다는 넓었지만 잠자리, 난방, 수납, 취사를 충족하기 위한 최소 단위의 공간으로 기능했다. 오늘날의 초소형 주택 실험은 오히려 인류가 오래전부터 해왔던 ‘최소한의 공간으로 최대한의 삶을 살아내기’라는 본능적 시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집의 크기는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영국의 좁은 역사적 주택부터 미국 오하이오의 1.8㎡짜리 초소형 주택까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살 만한 집’의 기준은 달라진다. 다만 공통점은 작든 크든 집은 인간에게 보호, 휴식, 생활을 영위할 최소한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는 석기시대의 원형 오두막에서든 현대의 태양광 초소형 주택에서든 변함없는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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