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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피카소, M.F. 후사인... 예술과 논란의 경계에서 되살아난 거장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5.10.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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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의 피카소, M.F. 후사인과 그의 작품 [사진=Sotheby‘s]

 

인도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M.F. 후사인(Maqbool Fida Husain, 1915-2011)은 생전에 ‘인도의 피카소’로 불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그만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그의 작품이 경매 시장에서 다시 주목을 받으며 예술계 안팎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후사인의 대표작 중 일부는 인도의 정치·종교적 긴장 속에서 제작된 것으로 힌두교 신화를 다룬 누드화 등은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작품들이 런던과 뉴욕의 주요 경매에서 수백만 달러에 낙찰되자 일부 인도 내 보수층은 “신성모독을 상업적으로 소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고, 반대로 예술계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가치가 재조명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2025년 최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후사인의 1970년대 작품 ‘Horses of the Sun’이 예상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팔리며 화제가 되었다. 경매 관계자들은 “후사인의 미학은 인도 근대화와 전통의 긴장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독창적 언어로, 오늘날 글로벌 컬렉터들 사이에서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일부 인도 단체는 후사인의 작품 거래를 “서구 자본이 인도 문화의 정체성을 상업화하는 또 다른 사례”로 지적하며 경매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예술사적으로 후사인은 인도의 독립 이후 전통과 현대 사이의 정체성을 탐구한 작가로, 신화적 상징과 민중적 리얼리즘을 결합해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힌두교 여신의 누드화를 둘러싼 종교적 반발로 인해 여러 차례 소송과 협박을 받았고, 결국 2006년 자진 망명 형태로 인도를 떠나 카타르와 런던 등지에서 활동했다.


이번 경매 논란은 단순히 작품 거래를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인도 사회가 예술적 표현과 종교적 감수성, 그리고 글로벌 미술 시장 속 문화 자산의 의미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후사인의 작품은 여전히 경매장에서는 고가에 거래되지만, 그가 남긴 예술과 논쟁은 인도 예술계의 자유와 정체성 논의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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