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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 스페인서 ‘Wonderland(이상한 나라)’ 회고전 개막... 문화적 아카이브로서 사진의 힘 조명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5.11.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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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 [사진=Annie Leibovitz facebook]

 

세계적인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의 대규모 회고전 ‘이상한 나라(Wonderland)’가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2025년 11월 22일부터 2026년 5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마르타 오르테가 페레스 재단(Marta Ortega Pérez Foundation)이 항구 인근의 낡은 창고를 리노베이션해 만든 Muelle de Batería 전시 공간에서 진행되며,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의 50년 넘는 작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첫 번째 스페인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에는 롤링 스톤(Rolling Stone) 매거진 시절부터 패션, 유명 인물 초상, 문화 아이콘 포트레이트까지 다양한 시기의 작품 100여 점 이상이 전시된다. 전시는 크게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초창기 작업을 조명하는 ‘초창기(Early Years)’부터 그녀의 창작 언어가 확장된 과정을 보여주는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마지막으로 전시명을 그대로 딴 ‘이상한 나라(Wonderland)’ 섹션에서 패션과 환상, 문화가 결합된 이미지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전에 공개된 적 없던 희귀 패션 화보와 사진도 포함되어 있어 단순히 유명 작품을 나열한 전시가 아닌, 그녀의 실험적 시선과 시대를 관통하는 작업을 재조명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전시장 자체도 독특하다. 과거 포르투 항만의 창고와 시멘트 플랜트를 현대적 전시 공간으로 바꾸어, 산업적 거친 구조와 전시 디자인이 어우러져 마치 영화 세트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는 레보비츠의 극적이고 감각적인 사진 스타일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레보비츠는 이번 전시에 대해 “사진은 강력한 예술”이라며, 자신이 기록해온 시대와 사람, 문화를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패션 사진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작업은 아닐 수 있지만, 놀라운 놀이의 세계”였다고 회고하며, 이번 전시가 패션과 대중문화, 사회적 맥락을 아우르는 문화적 아카이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르타 오르테가 페레스 재단은 이미 피터 린드버그(Peter Lindbergh),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 헬무트 뉴턴(Helmut Newton) 등 세계적 사진가들의 전시를 개최해 왔으며, 이번 Leibovitz 전시를 통해 갈리시아를 시각 문화의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전시는 단순히 명작을 모아놓은 자리가 아니라 사진이 시대를 기록하고 기억을 구성하며 문화적 자산으로서 가치를 지닐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젊은 사진가와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는 동시에 패션과 대중문화 연구자, 예술계 전반에 중요한 참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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