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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의 마지막 유산, 구겐하임 아부다비 완공 임박…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다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6.01.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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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크 게리, 마지막 주요 작업 구겐하임 아부다비 준공 임박 [사진=space.textbook instagram 캡쳐]

 

아부다비 사디야트 섬에서 건설 중인 구겐하임 아부다비 미술관이 마침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06년 아부다비 정부와 솔로몬 R. 구겐하임 재단의 협약으로 공식 발표된 이후,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설계와 건설이 이어져 온 대형 문화 사업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고(故)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를 맡아, 그의 대표작인 구겐하임 빌바오 이후 가장 야심 찬 미술관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연면적 약 4만 2,000㎡에 달하는 구겐하임 아부다비는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베니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구겐하임 미술관이 될 예정이다. 미술관은 1960년대 이후의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하되, 특히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미술에 초점을 맞춘 소장품과 새롭게 의뢰된 작품들을 통해 서구 중심의 미술사 서술을 확장하는 역할을 목표로 한다.


이번 개관은 사디야트 섬 문화지구가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상징한다. 2017년 장 누벨이 설계한 루브르 아부다비 개관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자예드 국립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이 잇달아 문을 열며, 아부다비는 중동을 대표하는 문화 수도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져, 제1회 프리즈 아부다비 개최와 소더비의 아부다비 첫 경매가 예정되어 있으며, 글로벌 미술 시장의 관심 역시 이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구겐하임 아부다비의 완공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만큼이나 불안과 우려도 함께 안고 있다. 무엇보다 이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가 최근 작고하면서, 그의 생전 완성을 보지 못한 프로젝트가 되었다는 점이 큰 변수로 작용한다. 빌바오 구겐하임을 통해 ‘빌바오 효과’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게리는, 건축이 도시와 문화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증명한 인물이다. 그런 만큼 그의 부재는 최종 디테일과 공간 구현, 그리고 설계 의도가 얼마나 충실히 반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일부 건축계 인사와 평론가들은 게리 특유의 조형성과 공간 감각이 마지막 단계에서 충분히 관리되지 못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상징적인 외관에 비해 실제 전시와 운영 측면에서의 완성도가 어떠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그의 사무소와 재단이 설계 철학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미술관이 오히려 게리의 유산을 집대성한 기념비적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공존한다.


결국 구겐하임 아부다비는 아부다비의 문화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프로젝트이자, 프랭크 게리라는 거장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건축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오랜 지연과 설계자의 부재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 미술관이 사디야트 섬을 넘어 글로벌 미술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개관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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