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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이 지나도 이어지는 ‘중간계 효과’… ‘반지의 제왕’, 뉴질랜드 관광의 현재진행형 자산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01.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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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 호비튼 영화 세트장(Hobbiton Movie Set from Auckland) [사진=viator homepage]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개봉 25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 판타지 대작이 뉴질랜드 관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첫 작품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개봉 이후 형성된 이른바 ‘중간계 관광’은 세대를 넘어 지속되며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관광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뉴질랜드 관광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뉴질랜드를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 5명 중 1명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영향을 받아 여행을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화 속 ‘샤이어’ 촬영지로 알려진 호비튼(Hobbiton)은 미국 여행객에게 가장 잘 알려진 뉴질랜드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호비튼 무비 세트 운영진은 지난해 약 6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영화 3부작 개봉 25주년을 맞은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비튼은 현재 뉴질랜드 관광 산업을 상징하는 장소이자 영화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 모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여행업계에서도 관련 수요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맞춤형 여행사 고웨이(Goway)는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25년 6~12월 사이 반지의 제왕 관련 여행 일정 문의가 약 97%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여행 일정 중 약 20%는 호비튼 투어 등 영화 관련 요소를 포함해 달라는 요청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웨이의 남태평양 담당 부사장 앤서니 사바는 “많은 여행객에게 뉴질랜드는 오랫동안 꼭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라며 “그 시작점은 25년 전 반지의 제왕이 처음 개봉했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20년 전에 영화를 보고 받은 감동이 여전히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영화 팬층을 넘어 자연과 휴식을 중시하는 여행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고급 맞춤 여행사 레드 사바나는 2026년 뉴질랜드 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을 확인하고 중간계 테마 여행 상품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레드 사바나의 뉴질랜드 여행 전문가 레이첼 쿠퍼는 “피오르드랜드, 통가리로, 마운트 아스파이어링, 카후랑이 국립공원 등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사용된 지역들은 도시 생활과는 정반대의 환경을 제공한다”며 “사색과 휴식, 재충전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강한 매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지의 제왕의 장기적인 흡인력이 단순한 영화 인기 이상의 요소에 있다고 분석한다. 선과 악의 대립, 우정과 희생이라는 보편적 서사, 그리고 이를 현실의 풍경과 결합한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이 세대를 넘어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바는 “이야기가 잘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며 “좋은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을 움직인다”고 말했다.


개봉 25년이 지난 지금도 반지의 제왕은 단순한 영화 시리즈를 넘어 뉴질랜드 관광 산업의 핵심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 스크린 속 판타지는 사라지지 않았고, 중간계를 향한 여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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