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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2회 수상 레게 드러머 슬라이 던바(Sly Dunbar) 별세…향년 73세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6.01.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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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게 리듬의 기반을 만든 ‘슬라이 앤 로비’의 한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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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한 레게 드러머 슬라이 던바 [사진=Sly Dunbar facebook]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한 레게 드러머 슬라이 던바(Sly Dunbar)가 73세로 사망했다. 던바의 사망 소식은 그의 아내 델마가 자메이카 매체에 전하면서 알려졌다.


던바는 베이시스트 로비 셰익스피어와 함께 레게 리듬 섹션 슬라이 앤 로비를 구성했으며, 자메이카를 넘어 세계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두 사람은 리딤 트윈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수많은 레게 명곡의 기반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게 전성기 이끈 드러머…수많은 히트곡 참여


던바는 자메이카 채널 원 스튜디오의 하우스 밴드인 레볼루셔너리스(Revolutionaries)로 활동하며 투어 공연도 소화했다. 그는 주니어 머빈의 폴리스 앤 시브스(Police and Thieves), 맥시 프리스트의 이지 투 러브(Easy to Love), 데이브와 앤셀 콜린스의 더블 배럴(Double Barrel) 등 레게 명곡의 드럼을 맡았고, 밥 말리의 펑키 레게 파티(Punky Reggae Party)에도 참여했다.


이 같은 활동은 레게가 단순한 장르를 넘어 국제적인 음악 흐름에 편입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협업…레게의 세계화 주도


슬라이 앤 로비는 블랙 우후루(Black Uhuru), 지미 클리프(Jimmy Cliff), 피터 토시(Peter Tosh) 등 자메이카 레게의 대표 아티스트들과 함께 활동했을 뿐 아니라,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의 앨범 3장(웜 레더렛(Warm Leatherette), 나이트클러빙(Nightclubbing), 리빙 마이 라이프(Living My Life))에 참여하며 레게를 국제 무대로 확장했다.


또한 프랑스의 가수 겸 작곡가 세르주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앨범 4장과, 밥 딜런(Bob Dylan)의 앨범 3장(1983년 인피델스(Infidels), 1985년 엠파이어 벌레스퀴(Empire Burlesque), 1988년 다운 인 더 그루브(Down in the Groove))에도 참여해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다.


“레게의 기초를 만든 사람”…동료들 추모


UB40의 보컬 알리 캠벨(Ali Campbell)은 소셜미디어에 “친구이자 전설인 슬라이의 부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슬라이가 개척한 레게와 댄스홀 리듬(Dancehall rhythm)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음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롤링 스톤지(Rolling Stone)는 “슬라이 앤 로비는 미묘하고 느긋하며 견고한 리듬감을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음악의 거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로비 셰익스피어(Robbie Shakespeare)는 2021년 사망했다.


그래미 2회 수상…레게의 상징적 존재


던바는 그래미상(Grammy Awards) 후보에 13차례 이름을 올렸으며, 1985년 블랙 우후루(Black Uhuru)의 앨범 Anthem으로 제1회 그래미 최우수 레게 레코딩상(Best Reggae Recording)을 받았다. 이후 1999년 슬라이 앤 로비의 앨범 Friends로 최우수 레게 앨범상(Best Reggae Album)을 수상하며 그래미를 두 차례 수상했다.


택시 레코드 공동 설립…다음 세대 레게 스타 배출


1980년 슬라이 앤 로비는 레게 레이블 택시 레코드(Taxi Records)를 공동 설립했다. 이 레이블은 섀기(Shaggy), 샤바 랭크스(Shabba Ranks), 스킵 말리(Skip Marley), 비니 맨(Vini Man), 레드 드래곤(Red Dragon)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며 레게와 댄스홀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레게 음반을 사면 드러머가 슬라이 던바일 확률 90%


영국의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Brian Eno)는 1979년 뉴 뮤직 뉴욕 페스티벌(New Music New York Festival)에서 “레게 음반을 사면 드러머가 슬라이 던바일 확률이 90%”라고 말한 바 있다. 던바의 드럼은 레게 리듬의 기초가 되었으며, 그의 트랙은 시대를 초월해 계속 재사용되며 재생산됐다.


슬라이 던바는 레게 리듬의 DNA를 만든 드러머로 평가된다. 그의 사망은 레게 음악사에 큰 손실이지만, 그가 남긴 리듬은 앞으로도 계속 음악 속에 살아 숨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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