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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펼쳐진 마사미 테라오카(Masami Teraoka) 90세 회고전, 50년 작품 세계 조망

  • 김지원 기자
  • 입력 2026.03.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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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쳐진 마사미 테라오카(Masami Teraoka) 90세 회고전 [사진=Catharine Clark Gallery,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샌프란시스코 캐서린 클라크 갤러리(Catharine Clark Gallery)가 일본 출신의 세계적 화가 마사미 테라오카(Masami Teraoka)의 9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 테라오카 마사미: 이 세상에서 영원까지, 50년간의 예술 활동(Masami Teraoka: From Here to Eternity, Five Decades of Art Making)을 지난 1월 10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3월 7일까지 진행되며, 테라오카의 50여 년에 걸친 작품 세계를 시대별로 조망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는 작가의 초기 수채화와 목판화에서부터 대형 유화, 드로잉, 판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아우른다. 특히 테라오카는 일본 전통 우키요에(Ukiyo-e) 미학과 미국 팝 문화를 결합하며 동서양 문화가 충돌하고 융합하는 지점을 예술적으로 탐구해왔다. 1970년대 작품에는 “맥도날드 햄버거, 일본에 진출하다(McDonald’s Hamburgers Invading Japan)”, “일본을 정복하는 31가지 맛(31 Flavors Invading Japan)” 등 일본의 전통적 풍경과 미국 소비문화를 결합한 대표작이 포함돼 글로벌화 시대의 문화적 긴장감을 유머와 풍자로 표현했다.


1980년대 중반, 테라오카는 세계적 에이즈 위기를 주제로 한 “에이즈 시리즈(AIDS Series)”를 발표하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시각을 작품에 담았다. 전통적 이미지와 상징을 활용해 질병과 인간사회의 취약성을 탐구한 이 시기의 작품들은 캔버스 기반 대형 작업으로 확대되며 비판적 메시지를 강화했다. 이후 1990년대부터는 르네상스 회화에서 착안한 대형 유화 작업으로 주제의 폭을 넓히며, 종교와 권력, 폭력과 성적 학대 등 사회적 문제를 탐구했다.


테라오카의 예술 세계는 동서양의 이미지 충돌, 유머와 풍자의 균형,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관심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관객이 문화적·사회적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풍자적 요소와 기발한 시각적 조합은 현대 소비문화, 종교적 제도, 권력 구조 등 인간 사회의 모순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회고전은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관람객이 테라오카의 예술적 여정과 시대적 고민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샌프란시스코 갤러리의 35주년 기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작가의 국내외 작품 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는 1월 10일부터 3월 7일까지 캐서린 클라크 갤러리(Catharine Clark Gallery)에서 개최된다. 관람객들은 이번 회고전을 통해 일본 전통과 현대 서양 문화의 융합, 시대적 사회 문제에 대한 예술적 성찰, 그리고 테라오카 특유의 유머와 풍자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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