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워치와 기계식 시계 사이… 데이터 시대 인간 감각의 회복을 말하다
인공지능(AI)이 논문을 쓰고 의료 진단까지 수행하는 시대에, 저자 임재영은 다시 ‘시간을 느끼는 인간’에 대해 묻는다.
바른북스는 임재영 작가의 신간 《두 개의 시계, 두 개의 시간》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책은 스마트워치와 기계식 시계라는 두 개의 상징을 통해 기술 발전과 인간 감각의 관계를 살펴본다. 배터리도 없고, 무선인터넷도 연결되지 않으며, 착용하지 않으면 멈추는 기계식 시계가 여전히 높은 시장 가치를 인정받는 현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손목 위의 스마트 기기가 수면 시간과 심박수, 걸음 수를 기록하는 시대에 인간이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질문한다.
책에는 저자가 한강공원에서 달리기를 마친 뒤 몸의 감각보다 스마트워치의 기록을 먼저 믿게 됐던 경험이 등장한다. 몸은 괜찮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화면 속 페이스 기록이 지난주보다 느리다는 이유로 스스로의 감각을 의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스마트워치를 벗은 뒤에도 진동을 느끼는 ‘유령 진동 증후군’, 수면 점수를 확인한 뒤 오히려 피로를 느끼는 ‘오소솜니아(Orthosomnia)’ 등 기술 의존이 만든 새로운 감각의 문제도 함께 다뤘다.
책은 1883년 표준시 도입 시기부터 인공지능이 질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오늘날까지, 시간과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꿔왔는지를 따라간다.
또 1970년대 일본 쿼츠 시계 등장 이후 위기를 맞았던 스위스 기계식 시계 산업 사례를 통해 기술 혁신이 기존 산업을 흔드는 과정에서 오히려 남아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저자는 기계식 시계가 살아남은 이유를 정확도보다 영속성에서 찾는다. 위기가 본질을 파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엇이 본질인지 드러냈다는 관점이다.
《두 개의 시계, 두 개의 시간》은 스마트워치와 기계식 시계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이 자신의 감각과 선택을 다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는 “모르고 집으면 습관이다. 알고 집으면 선택이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이는 기술을 거부하는 태도보다 기술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태도에 가까운 메시지로 읽힌다.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 배우 류승룡은 “시계 책인가 싶었는데, 이건 결국 나한테 하는 얘기였다”고 추천했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는 “이 책은 처방전을 내리지 않는다. 그 절제가 오히려 독자를 치유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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