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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 첫 '와인판 미쉐린' 공개… 부르고뉴 94개 와이너리 선정

  • 윤아라 기자
  • 입력 2026.07.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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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쉐린 그레이프 셀렉션' 첫 발표… 최고 등급 3그레이프에 DRC·르루아 등 9곳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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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쉐린 가이드의 첫 와인 셀렉션 ‘미쉐린 그레이프 셀렉션(MICHELIN Grape Selection)’ 공개 현장. 선정 와이너리의 단체 사진 [사진=미쉐린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가 레스토랑 평가를 넘어 세계 와인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 디종(Dijon)의 부르고뉴 공작 궁전에서 사상 최초의 '2026 미쉐린 그레이프 셀렉션(MICHELIN Grape Selection)'을 발표하며,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대표 와이너리 94곳을 공식 선정했다.


이번 셀렉션은 세계 최고 와인 산지 가운데 하나인 부르고뉴를 대상으로 처음 시행됐다. 미쉐린은 와인 생산자의 철학과 테루아(terroir), 지속적인 품질, 양조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고 등급인 '미쉐린 3 그레이프', '2 그레이프', '1 그레이프'와 '셀렉티드(Selected)' 등 네 단계로 구분했다.


이번 첫 평가에서는 3그레이프 9곳, 2그레이프 20곳, 1그레이프 33곳, 셀렉티드 와이너리 32곳 등 모두 94개 와이너리가 이름을 올렸다.


"와인의 진정한 가치는 명성이 아닌 생산자의 철학"


그웬달 풀레넥(Gwendal Poullennec)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부르고뉴는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인 와인 산지 중 하나지만, 이번 셀렉션은 뛰어난 와인이 단순히 명성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의 철학과 포도밭, 셀러에서의 정밀한 작업을 통해 완성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가족 전통을 이어온 생산자와 새로운 세대의 혁신적인 와이너리가 함께 공존하는 것이 오늘날 부르고뉴의 경쟁력"이라며 "다양한 개성과 접근 방식이 이번 미쉐린 그레이프 셀렉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등급 '3그레이프'… DRC·르루아 등 세계 최고 와이너리 선정


최고 등급인 미쉐린 3그레이프는 빈티지와 관계없이 꾸준히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 생산자에게만 부여된다. 첫 셀렉션에서는 모두 9개 와이너리가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고 와인 생산자로 꼽히는 도멘 드 라 로마네-콩티(Domaine de la Romanée-Conti, DRC)와 도멘 르루아(Domaine Leroy), **도멘 도브네(Domaine d'Auvenay)**가 포함됐다.


이 밖에도 루미에(Roumier), 뒤가-피(Dugat-Py), 세실 트랑블레(Cécile Tremblay), 코슈-뒤리(Coche-Dury), 위베르 라미(Hubert Lamy), 장-마르크 & 토마 불레(Jean-Marc & Thomas Bouley) 등이 최고 등급을 받으며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생산자로 인정받았다.


특히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랄루 비즈-르루아(Lalou Bize-Leroy)는 도멘 르루아와 도멘 도브네 두 곳 모두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유일한 생산자로 기록됐다.


2그레이프·1그레이프… 부르고뉴 대표 명가 대거 포함


두 번째 등급인 미쉐린 2그레이프에는 모두 20개 와이너리가 선정됐다. 뒤작(Dujac), 드니 모르테(Denis Mortet), 조르주 뮈뉴레-지부르(Georges Mugneret-Gibourg), 도멘 르플레브(Domaine Leflaive), 도멘 데 콩트 라퐁(Domaine des Comtes Lafon), 에티엔 소제(Etienne Sauzet) 등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명문 생산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쉐린 1그레이프에는 33개 와이너리가 선정됐다. 아르망 루소(Armand Rousseau), 클로드 뒤가(Claude Dugat), 메오-카뮈제(Méo-Camuzet), 콩트 조르주 드 보귀에(Comte Georges de Vogüé), 룰로(Roulot), 조제프 드루앵(Joseph Drouhin), 루이 자도(Louis Jadot) 등 세계적인 와인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생산자들이 포함됐다.


또한 32개 와이너리는 '셀렉티드' 등급으로 선정돼 뛰어난 품질과 안정성을 갖춘 생산자로 인정받았다.


레스토랑 넘어 와인으로 확장하는 미쉐린


이번 '미쉐린 그레이프 셀렉션'은 미쉐린 가이드가 100년 넘게 축적해온 평가 체계를 와인 분야까지 확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쉐린은 단순히 유명 와인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의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철학, 테루아 표현, 숙성 잠재력, 양조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새로운 국제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와인 업계에서는 이번 첫 셀렉션이 레스토랑 업계에서 미쉐린 스타가 갖는 상징성처럼, 앞으로 세계 와인 시장에서도 생산자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지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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