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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사람들 ⑫] 플라스틱 쓰레기로 예술을 만들다...음봉게니 부텔레지(Mbongeni Buthelezi)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3.06.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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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음봉게니 부텔레지...폐플라스틱으로 예술과 쓰레기의 경계를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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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쓰레기 예술가 음봉게니 부텔레지(Mbongeni Buthelezi)[사진=singulart]

 

 

폐플라스틱으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신의 물질로 불리는 플라스틱이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대표물질로 바뀌어 가고 있는 세상에서 폐플라스틱으로 예술을 하는 사람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1966년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난 음봉게니 부텔레지(Mbongeni Buthelezi)이다. 

 

부텔레지는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폐플라스틱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예술가이자 환경운동가이다. 

 

그는 기존 예술에 대한 도전으로 폐플라스틱을 선택했다. 다른 예술가들은 수채화나 유성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반면, 부텔레지는 폐플라스틱을 사용하여 뛰어난 질감의 초상화를 그렸다.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이 자연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그의 재료는 지역 쓰레기 처리장과 도시 거리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쓰레기이다. 부텔레지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동물들과 물고기들이 죽어가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자연의 많은 생명이 플라스틱이라는 인류 문명 때문에 생명을 잃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플라스틱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생활용품들이다. 결국 인간의 편의 때문에 동물을 포함한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건 우리”라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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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쓰레기 예술가 음봉게니 부텔레지(Mbongeni Buthelezi)[사진=Zorina Eckman,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저는 쓰레기를 모아서 아름다운 것을 만듭니다. 저는 가치가 없는 것을 모아서 새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음봉게니 부텔레지 -


예술과 환경운동의 선구자 부텔레지


예술가이자 환경 활동가인 56세의 부텔레지는 어린 시절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크와줄루 나탈(KwaZulu-Natal)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처음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마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 말, 염소 등을 소재로 점토 조각을 했다.


부텔레지는 아버지가 기르는 동물과 함께 자랐고 그중 ‘소는 자신의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변화가 일어났다. 주변의 젖소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이러한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폐플라스틱으로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5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여전히 심각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안고 있다. 2018년에 남아프리카에서 107,000미터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으로 유입되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2015년 기준 해양 플라스틱 오염 발생 국가 세계 상위 20개 국가에 속해 있다.



예술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를 세상에 알리다.


세계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을 목도한 부텔레지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이 문제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가 처음부터 환경문제 때문에 플라스틱을 재료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 그는 기존 재료를 살 돈의 여유가 없어 플라스틱 쓰레기를 새로운 재료로 선택했다. 그에게 플라스틱 쓰레기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다. 


22세에 요하네스버그의 소웨토 마을 커뮤니티 아트 스쿨을 다녔다. 그는 작은 방에서 살았고 집세와 식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가 예술 공부를 시작한 때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아파르트헤이트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프리카너 주도의 극우 국민당 정권에 의하여 1948년 법률로 공식화된 인종차별정책이다. 당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백인 정권에 의해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다. 


당시 인종차별적 정치 환경은 젊은 흑인 남아프리카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 젊은 예술가들에게 경제적 여건은 가장 큰 문제였다. 그에게 부족한 돈을 극복하고 예술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콜라주 같은 작업이 전부였다. 그는 오래된 잡지를 사용하여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은 화려한 고전주의적 예술에서 벗어나 삶을 통한 예술의 접근 방법이었다. 이러한 작업의 대안이 폐플라스틱이었다.


그는 대학 내 작업실 옆에는 투기장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나는 이 화려한 색상과 재료를 모두 보았고 … 어디에나 있는 이 플라스틱을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는 값비싼 현대회화의 재료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인 플라스틱 쓰레기는 뜨거운 공기를 발생시키는 전기 열총에 의해 재활용 캔버스에 새롭운 예술로 태어났다. 이러한 방법은 불을 사용하여 플라스틱을 녹이는 것보다 환경친화적이며 유독 가스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는 아프리카 예술 대학(African Institute of Art)과 요하네스버그 예술 재단(Johannesburg Art Foundation)에서 공부를 마친 후 위트워터스랜드(Witwatersrand) 대학에서 순수 미술 과정을 졸업했다.



예술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알리는 혁신으로 도구가 되다.


부텔레지는 자신의 예술을 ‘지구를 위한 혁신의 도구’로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예술가는 우리 사회의 거울’이라는 신념하에 폐플라스틱을 수집했고 이것을 이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러한 활동을 계기로 작품의 깊이는 더해갔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더 많은 것을 제조하지 않고도 예술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플라스틱 예술은 재활용 플라스틱 조각을 겹쳐서 배치함으로써 기존 유화에서 표현하는 초상화의 느낌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했다. 그는 작품에 사용된 재활용 플라스틱은 요하네스버그 재활용 시장에서 조달되었고, 이것을 통해 작업장에서 예술로 재탄생 됐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있어 색상을 고려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은 기존 회화가 보여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의 작업 중 브러시 스트로크를 만드는 기술은 하나의 캔버스 조각에 약 5,000개의 플라스틱 조각을 사용할 수 있었다. 

   

부텔레지는 독일, 미국, 바베이도스, 이집트, 호주 및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전시회를 열고 축제와 워크샵을 주도하며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점을 세상에 알렸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부텔레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는 폐플라스틱이다. 


그는 지난 3월 플라스틱 혁신에 대한 남아프리카 국립 과학 기술 포럼에서 연설했다. 연말에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예술 및 환경 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져 가는 상황에서 부텔레지의 플라스틱 쓰레기예술은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우리들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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