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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제프 베조스 결혼식 앞두고 베네치아 시위대 “우리가 이겼다” 선언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06.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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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치아 시민 시위에 밀려… 제프 베조스 커플 결혼식 장소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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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결혼식 앞두고 베네치아 시위대 플래카드 [그래픽=ESG코리아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61)와 언론인 로렌 산체스(55)의 결혼식을 앞두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지며 결국 결혼식 장소가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이를 두고 “시민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외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14세기 건축물인 베네치아 중심부의 그란데 스쿠올라 미세리코르디아에서 6월 28일 대규모 결혼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민단체 ‘베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No Space for Bezos)’가 해당 장소 주변 운하를 봉쇄하겠다고 경고하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자, 베조스 측은 결국 접근성이 낮고 외딴 지역인 아르세날레(Arsenale)로 장소를 옮겼다.


아르세날레는 중세 베네치아 공화국 시절 조선소로 쓰이던 공간으로, 현재는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관으로 사용된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구조와 보안상 이점으로 인해 이번 행사 장소로 최종 낙점되었다.


이번 결혼식은 6월 26일부터 사흘간 베네치아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본식은 27일 산 조르조 마조레 섬에서, 축하 파티는 28일 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정도 일부 변경된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에는 연예계, 정계, 재계 인사 등 약 200~250명의 VIP가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결혼식을 앞두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다발적 시위를 이어갔다. 산 조르조 종탑과 리알토 다리에는 ‘베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그린피스는 대운하 인근에서 “베니스를 빌릴 수 있을 정도면 세금을 더 낼 수 있다”는 문구가 적힌 400㎡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경찰은 즉각 이를 철거했지만, 시위대는 29일까지 결혼식 반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단순히 억만장자 개인에 대한 반대가 아닌, 베네치아가 ‘부자들의 사설 놀이터’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경고라고 주장한다. 대형 크루즈선과 관광객 과잉으로 수년간 피해를 호소해온 지역 주민들의 피로감도 이번 시위에 동력을 보탰다.


결혼식 당일 베네치아 전역은 긴장감 속에 대비 중이다. 베조스와 산체스는 최근 베네치아 석호 생태계를 연구하는 국제과학컨소시엄 ‘코릴라’(CORILA)에 100만 유로(약 1580억)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베네토 주지사 루카 자이아는 “도시 보존을 위한 상징적 기부”라고 평가하며, 기부 소식을 반겼다. 그는 앞서 시위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이를 ‘이미지 세탁용’이라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주말에는 반(反)전 시위와 함께 베조스 커플을 겨냥한 항의 행동이 산타 루치아역인근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 ESG코리아뉴스 & 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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