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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불꽃놀이 논란...아크테릭스(Arc’teryx) 사과와 환경 조사 직면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09.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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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차이궈창(Cai Guo-Qiang)이 아크테릭스(Arc’teryx)와 협업하여 히말라야에서 불꽃놀이를 선보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Cai Studio, 그래픽=ESG코리아뉴스]

 

히말라야 고원 티베트 시가체(Shigatse)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불꽃놀이가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건의 주체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Arc’teryx)와 중국 출신 예술가 차이 구오치앙(Cai Guo-Qiang)이었다.


아크테릭스는 차이와 협업해 해발 약 5,500m의 고원에서 ‘떠오르는 용(Rising Dragon)’이라는 제목의 불꽃놀이를 선보였으며, 영상 속 장면은 설산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한 불꽃이 용처럼 뻗어가는 모습으로 연출되었다고 한다. 이 불꽃놀이는 브랜드 홍보와 예술적 기획을 결합한 형태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반응은 격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생태계를 무시한 광고”라는 비판이 쏟아졌으며, 일부 네티즌은 “800불짜리 재킷을 파는 회사가 산을 불태운다”는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고산 생태계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불꽃놀이가 토양, 수질, 동물 서식지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가체 지역 공산당 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현장 조사팀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는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는 당국의 입장을 발표했다.


압박 속에서 아크테릭스는 월요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회사는 “야외 공간에 대한 우리의 헌신과 정체성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제3자 환경단체를 통해 투명한 평가를 의뢰하고 필요한 경우 보상과 복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차이 구오치앙 역시 더우인에 사과문을 올려 “적절히 고려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크테릭스의 대응 방식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웨이보에 올린 성명 내용이 서로 달랐으며, 특히 중국어 성명에서는 “중국 팀과 협력했다”는 표현이 책임 전가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타임스 역시 이러한 차이를 부각시키며 해외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자연환경 보호와 브랜드 마케팅의 충돌이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드러낸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광 압력에 취약한 티베트고원에서의 상업적 행사는 사전 환경 영향 평가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주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앞으로 아크테릭스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단순한 사과 이상의 구체적 실천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환경과 브랜드 신뢰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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