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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UN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입장 전환...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 바꿀까

  • 유연정 기자
  • 입력 2025.09.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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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입장전환 [사진=un국기+the white house, 그래픽=ESG코리아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전환하면서 국제 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는 유엔 총회 연설과 자신의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원래의 국경을 되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전까지는 평화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일정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강조했던 그가 이제는 영토 완전 회복론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발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첫째, 트럼프의 태도 변화는 러시아에 대한 수사를 한층 강화한 신호로 해석된다. 그는 러시아를 “종이 호랑이”라 부르며 경제적 압박과 군사적 소모가 크렘린을 점점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가 장기전에서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러시아 항공기와 무인기가 NATO 영공을 빈번히 침범하면서 유럽 내 안보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트럼프는 NATO의 더 강력한 대응을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둘째, 그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심리적·외교적 지원을 제공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한 것은 단순히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그치지 않고 전쟁의 종착점에 대한 국제 담론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영토 일부를 양보하는 방식의 협상론과 서방의 제한적 지원이 병존했지만, 트럼프의 메시지는 ‘영토 완전 회복 가능성’을 새로운 선택지로 부각시켰다.


셋째, 그러나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는 미국의 추가 개입이나 직접적 군사 지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대신 유럽, 특히 NATO 국가들의 재정적·군사적 부담 분담을 강조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특유의 ‘미국 우선주의’와 일관된 맥락이지만 동시에 미국의 지도력이 제한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넷째, 미국 내부의 엇갈린 반응 역시 변수다.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전쟁은 군사적으로 끝날 수 없다”며 협상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는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군사적 해법과 외교적 해법을 둘러싼 균열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트럼프의 강경 메시지가 단일한 국가 전략으로 굳어질지, 아니면 내부에서 다시 조율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마지막으로, NATO의 입장은 여전히 신중하다. 사무총장은 러시아 항공기 격추 여부는 상황 판단에 따라야 한다며, 즉각적인 무력 대응보다는 위협 수준에 따른 대응 원칙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NATO의 공식적 태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동맹국 내에서 논의의 무게 중심을 조금 이동시키는 효과는 가져올 수 있다.


결국 이번 발언은 국제 정치 무대에서 상징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트럼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꿀 정책을 내놓을지는 미지수지만 그의 수사적 전환만으로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NATO를 둘러싼 힘의 균형은 새로운 긴장 속에 들어가게 됐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번 메시지는 “협상으로 종결될 것”이라는 기존의 냉정한 현실론에 균열을 내는 또 다른 서사를 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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