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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0세, 기후 변화 대응 촉구…미 정치 개입 하루 만에 환경 메시지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5.10.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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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레오 10세 기후 변화 대응 촉구 [사진=Vatican news+Jakub Zerdzicki, 그래픽=ESG코리아뉴스]

 

미국 출신 교황 레오 10세가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에서 열린 기후 회의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적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그분의 피조물을 경멸할 수는 없다”며, 정부가 더욱 강력한 규제와 제도를 마련하도록 시민사회가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오는 이날 연설에서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언급하며, 자연보존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전 인류가 함께 짊어져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밝혔다. 또한 로마 외곽 교황의 여름 별장에 생태 연구와 교육을 위한 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하며 개인과 공동체 모두가 “생태적 회심”을 통해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음 달 브라질에서 열릴 COP30 정상회의를 거론하며 각국 지도자들이 지구의 외침과 가난한 사람들, 원주민, 기후 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엔 총회에서 기후 변화를 “역사상 가장 큰 사기”라고 규정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레오 교황의 환경 연설은 전날 그가 미국 정치 논란에 직접 목소리를 낸 직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는 임신 중절에는 반대하면서도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진정한 생명 존중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생명 존중의 가치가 특정 사안에만 국한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민주당 상원의원 딕 더빈에게 수여될 예정이던 상을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미국 내 가톨릭 진영에서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레오는 분열을 부추기기보다는 치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지만 보수적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는 교황의 정치적 개입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형제 폐지를 지지해 온 그의 과거 입장과 맞물리며 미국 내 보수 가톨릭 진영과의 긴장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교황의 발언은 가톨릭 교회의 도덕적 권위가 기후 위기 논의와 미국 정치 현안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되는 가운데 다가올 COP30 회의에서도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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