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 예술가 기본소득 제도 확대… 세계가 부러워할 문화정책

  • 하윤아 기자
  • 입력 2025.10.17 22:02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1.png
▲ 아일랜드, 예술가 기본소득 제도 확대 [사진=Sebastian Ervi] 


아일랜드 정부가 음악가와 예술인을 위한 기본소득 제도를 2026년부터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팬데믹 이후 불안정한 예술 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예술가에게 일정한 생활 안정 기반을 제공하며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기존 2,000명 규모였던 예술인 기본소득(Basic Income for the Arts) 프로그램의 참여 인원이 두 배로 늘어나고 지원 대상 역시 더 폭넓은 창작 분야로 확대된다. 수혜자들은 매주 325유로(약 47만 원)를 지급받게 되며, 이는 월 단위로 정기 지급된다. 신청은 2026년 9월부터 가능하다.


아일랜드 문화부 장관 패트릭 오도노번(Patrick O’Donovan)은 이번 정책 확대를 두고 “이 제도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성취이며, 아일랜드 예술계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예술 부문을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하며, 미래지향적이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영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제도는 원래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술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시범적으로 시행되었다. 당시 참여한 예술가들은 안정적인 소득 덕분에 창작 시간을 늘릴 수 있었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완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시범사업에 참여한 예술가 다수가 “경제적 불안이 줄어들면서 작업의 질이 향상됐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도의 확대에는 예산 문제와 형평성 논란도 뒤따른다. 정부는 예산안(Budget 2026)을 통해 예술인 기본소득의 영구화를 선언했지만 수천 명의 신규 지원자를 수용할 만큼의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기존 수혜자와 신규 참여자 간의 형평성, 그리고 지원 기준의 투명성 확보 문제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국제 문화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뮤직레이더(MusicRadar)는 “영국의 음악가들이 아일랜드를 부러워할 만한 결정”이라며, “영국 정부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 음악가들의 평균 연간 수입은 14,000파운드(약 2,400만 원)에 불과하며, 유명 레이블과 계약한 음악가들조차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아일랜드의 이 실험이 “예술가의 창작권을 사회가 보장하는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정부가 단순한 보조금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예술을 사회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한편, 오도노번 장관은 향후 예산 여건에 따라 제도를 더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예술은 국가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공동체를 연결하는 힘”이라며, “이번 제도가 단기적 실험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의 기본소득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이는 전 세계 예술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안정한 수입 구조 속에서도 창작을 이어가는 예술가에게 ‘경제적 자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은 단순한 복지 제도를 넘어 문화 주권을 강화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 ESG코리아뉴스 & esgkorea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남재철의 기후&식량안보⑳] 치유산업, 농촌의 미래를 바꾸는 새로운 성장동력
  • 세계 최대 입자물리연구소에 춤추는 시바신…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곳
  • 교황 레오 14세, 폐암 진단으로 수술…바티칸 “합병증 없이 마무리”
  • 美 재무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12억 달러대 제재…자금세탁 방지체계 부실 드러나
  • [이슈 포커스] 조희대 대법원장 잇단 고발, 사법부의 독립과 책임을 묻다
  • 서울 서남권 청소년 위한 ‘잇다 페스타’ 개최…음악·스포츠·환경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
  • 서울시, 광화문광장서 찾아가는 취업지원 서비스 운영…AI 면접·맞춤형 상담 제공
  • 남도예술정원, 완도·해남 잇는 ‘인문 정원 투어’ 선보인다…18일 시범운영
  • 국립극장, 24일 파주 헤이리서 가을 공연예술축제 개최…전 프로그램 무료
  • 美 아마존 데이터센터 확장에 지하수 오염 논란…주민 건강 우려 확산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아일랜드, 예술가 기본소득 제도 확대… 세계가 부러워할 문화정책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